
오랜만에 그린 그림입니다. 말한대로 H심이 다 떨어져서 HB로 악전고투해가며 그린 그림... 최근에 올린 그림을 두고 '왜 전부 자세가 똑같은 거야?'란 소리를 들어서 '아니 어디가 어떻게 똑같다는 거야!?'라고 항변하면서도(선 자세와 앉은 자세 두가지였는데~) 그린 그림..........
처음에 그린 그림이 HB로 그리다가 손쓸 수가 없을 정도로 지저분하게 번져버려서, 아예 진하게 선을 그린 다음 라이트박스에다 대고 베껴서 합체시킨 결과물입니다. 그걸 또 HB로 베끼고 있자니 참 힘들었어요. 가뜩이나 실력도 딸리는데 섬세한 작업이 봉쇄된 판국이니;;; 선 두번 그을 공간에 한번밖에 그을 수가 없다는 것은 참으로 괴로운 일.(H와 HB가 그 정도나 차이가 나는가~? 라고 묻는다면 그리는 제 입장에선 확실히 그 정도 차이가 있음)
사실 이 그림은 좀더 큼지막한 사이즈로 올리고 싶었는데 블로그의 가로 450픽셀 제한이 저를 막는군요-_-; 물론 크게 올리는 것도 가능하긴 하지만 그럼 그림이 찌그러져서 보기 흉하고, 클릭하면 제대로 나오기는 하지만 게시물을 슥 봤을때 보기 흉하다는 점이 역시 발목을 잡아버렸습니다........;
일단 신선 별비와 그녀의 제자 견습선인 아레사가 거처 근처의 잡령들을 두들겨패서 잡아둔 것을 그린 그림. 아레사가 들고 있는 것은 도사들이 들고 다니는 불자입니다.
선계는 기본적으로 인계에 비해 정기(精氣)의 밀도가 굉장히 높은 세계이기 때문에, 보통 인간은 선계의 외곽에 사는 것만으로도(하다 못해 선계와 인계를 구획짓는 경계 바깥에 살아도) 무병장수하고 특출난 능력을 깨닫는 경우가 빈번할 정도. 하지만 선계의 중심부까지 들어오면 그것은 보통 인간으로서는 버틸 수 없는 독소 같은 환경이 되어버리고 맙니다.(영력이 높은 존재에게는 더없이 행복한 환경이지만) 그렇게 정기의 밀도가 높은 선계이기 때문에 그 안에 있는 존재들이 그 영향을 받는 경우가 빈번한데, 예를 들어 평범한 짐승들이 요괴나 잡신이 된다든가, 영혼이나 정령들이 잡귀나 잡령으로 변한다든가 하는 일이 자주 일어납니다. 그리고 굳이 영혼이 아니더라도 모여든 영소(靈素)나 사념이 정기를 받아 잡령으로 변화하는 일마저 일어나죠.
그렇기 때문에 신선들은 정기적으로 자신의 거처 근처를 돌며 잡령들을 잡아들이고, 악령들과 귀신들은 퇴치하고, 원령들은 정혼하고, 요괴들 중에도 성격이 나쁜 것들은 박살을 냅니다.(해누리의 도깨비방망이도 이런 일을 하는데 탁월한 성능을 갖고 있죠) 별비의 경우 잡아들인 잡령들은 선화로(仙花爐)에 넣어서 나쁜 기운을 씻어내고 다시 풀어줍니다. 이렇게 정화된 혼들은 다시 본연의 목적, 선계의 갖가지 생물들로 태어나는 윤회의 사슬 속으로 돌아갑니다. 선계는 기본적으로 물질적인 것과 영질적인 것이 공존하는 신비세계이기 때문에 이런 일들이 상식적으로 일어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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