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발표 전에 영혼까지 탈탈 털려서 스포일러에서 어긋나는 부분을 찾기 어렵군요. 뭐 근데 이렇게 된지도 꽤 되었으니 그러려니...
사전에 유출되지 않았던 좋은 소식이라면, 삼성이 갤럭시S10 시리즈부터 OS 판올림을 2회 -> 3회로 늘린다는 점입니다. 매우 잘하는 일이죠. 다만 이것이 플래그쉽에만 해당하는 것인지 아니면 보급기에도 해당하는 것인지는 불명.


갤럭시 노트20과 갤럭시 노트20 울트라가 발표되었습니다. 갤럭시S20과 마찬가지로 11이 아니라 년도에 맞춰서 20으로 바뀌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별로 마음에 드는 네이밍은 아닙니다. 10 다음에 20이라는 것부터가 좀... 5 다음에 7일 때도 이게 뭔가 싶었는데.

디자인적으론... 인덕션이 도입되면서 후면이 참 흉측해졌습니다. 이 또한 어쩔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인가 싶은데, 기술이 더 발전해서 좀 더 나은 디자인 타협점을 찾아내기만 바랄뿐입니다. 플래그쉽 폰 구입자로서 좋은 카메라는 매우 원하는 바이지만 흉측한 인덕션 카툭튀는 제발 좀...
문득 노키아 퓨어뷰 808이 생각납니다. 차라리 후면 디자인 자체를 카메라에 특화해서 바꾸는 편이 낫지 않을까?

색깔도 별로 마음에 안 듭니다. 통신사 전용으로 나온 블루, 핑크, 레드는... 실물을 봐야 확실해지겠지만 랜더링 이미지는 왜 색을 저렇게 촌티나는 느낌으로 뽑았는지 모르겠어요.
기본 컬러인 블랙, 화이트, 브론즈는... 브론즈는 무광인데 비해 다른 둘은 유광이라는 점이 유감입니다. 갤럭시S20 BTS 에디션은 진짜 무광 보라색을 기차게 잘 뽑아서 이번에는 다 무광으로 색을 예쁘게 뽑아주길 기대했는데... 여러모로 컬러감이 실망스럽군요. 갤럭시S20 BTS 에디션을 기차게 잘 뽑아놔서 더 그렇습니다.

스펙은... 루머로 나올 때부터 이거 진짜 제정신인가 싶었죠. 실제로 발표된 걸 보니 개념을 안드로메다로 날려보낸 느낌이 팍팍 드는군요.
요약 : 설마 이렇게 내놨는데 노트20 울트라 안 사고 노트20 사는 바보짓 안할 거지?
아니, 이건 진짜 해도해도 너무하잖아...
전세대에도 노트10과 노트10 플러스 간에는 스펙 차별이 있었지요. 하지만 그걸 감안해도 노트10을 고를 만한 메리트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노트20은 그냥 없는 셈 쳐야 할 것 같습니다. 제 경우 어차피 마이크로SD 슬롯 지원 때문에 울트라를 갈 수밖에 없긴 했는데... 그래도 이건 진짜...
노트20의 너무한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소재가 플라스틱이다. 이거 실화냐? 노트10은 소재는 동일했는데... 출고가 119만 9천원 자리 플래그쉽 폰을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었다고?
2. 램이 8기가다. 노트10이 램 12기가였는데 전작보다 다운그레이드됨. 램크루지 실화냐?
3. 고릴라 글래스5 사용. 노트20 울트라는 최신 고릴라 글래스7 사용. 노트10이 고릴라 글래스6이었는데 다운그레이드 실화냐?
4. 글라스틱 처리. 노트20 울트라는 유리. 노트10이 유리 처리였는데 싸구려로 다운그레이드 실화냐?
전작보다 다운그레이드된 부분들이 가슴을 웅장하게... 아니, 정신을 혼미하게 만듭니다. 이에 비하면 노트20 울트라와의 급나누기 스펙 차별은 양반.
5. 노트20 울트라는 FHD 해상도에서 120Hz 지원인데 비해 노트20은 미지원.
6. 노트20 울트라는 망원 카메라 1억 800만 화소(F1.8)인데 비해 노트20은 6400만 화소(F2.0).
7. 노트20 울트라는 마이크로 SD 슬롯 지원인데 비해 노트20은 미지원.
8. 노트20 울트라는 응답속도가 80% 빨라진 신형 S펜 도입인데 비해 노트20은 구형 S펜.
그외에는 1500니트 밝기도 노트20 울트라에만 적용됐다던데 이건 정확한 자료를 못찾았고... S펜까지 차별하는 건 진짜... 뭐, 할 말이 없네요. 이래놓고 출고가 119만 9천원을 처받겠다는 심보가 정말 경이로워 보입니다. 이렇게까지 원가 절감으로 급나누기를 할 거면 100만원 밑으로 내놓던가... 이건 절대 2020년에 플래그쉽으로 나올 물건이 아닙니다. 갤럭시 노트20 라이트 같은 이름 달고 나왔어야 할 물건이죠. 노트20에 대해서는 삼성이 큰 실수를 저질렀다고 봅니다. 최근의 기본 앱에 광고 삽입한 건과 함께.
또 열받는 점은 노트20만 플랫이라는 점입니다. 이번이 특히 심했을 뿐, 삼성은 늘 플랫과 엣지를 같이 낼 경우에 이따위로 해왔죠. 스펙을 차별해서 엣지 모델을 고를 수밖에 없게 만들어놨습니다. 엣지가 디자인적인 이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 그걸 선호하는 층도 있겠지만 정말 어느쪽의 선호도가 나은지를 보려면 최소한 대등하게 내놨어야죠.
그런 이유로, 노트20은 그냥 없는 셈 치고 노트20 울트라를 보면 S20에서 지적된 카메라 이슈를 개선해서 나온 플래그쉽 모델로 보입니다. 인덕션 카툭튀 때문에 노트10과 비교하면 디자인은 크게 퇴보했고, 10그램 정도 더 무거워졌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요.
카메라는 전작에 비해 센서가 더 커졌고, S20 울트라와는 구성이 좀 달라졌습니다. 광학줌 5배에 디지털줌 10배로 하이브리드 50배 줌을 지원합니다. S20 울트라는 광학 4배줌에 하이브리드 100배 줌이었죠. 하이브리드 줌이 절반으로 줄어들었는데 과연 실제 결과물이 더 나아졌을지는 실제로 나온 후에 봐야 알 부분입니다. 일단 광학 줌만으로 비교하면 노트20 울트라가 더 낫겠지만 하이브리드 줌은 크롭으로 만들어내는 것이니...
어쨌거나 노트10과 비교하면 모든 면에서 유의미한 향상을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노트9 -> 노트10 때도 결과물의 차이가 꽤 크게 체감되는 수준이었는데, 하드웨어가 크게 상향되고 거기에 S20을 거치면서 한차례 개선되기까지 했으니 기대가 되는군요.




갤럭시Z 폴드2는... 일단 폴드 모델에 대해서는 갤럭시Z라는 네이밍을 적용하기로 한 모양입니다. 그래서 갤럭시 폴드의 후속작이 갤럭시Z 폴드2가 되었습니다. 올해 삼성 네이밍이 다 좀... 음...
갤럭시 폴드는 상당히 놀라운 물건이었습니다. 작년에는 물론이고 올해까지도 경쟁할 대상이 없는 유니크하고 미래적인 기기였죠.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해서만큼은 삼성은 독보적으로 앞서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사실 가장 놀라웠던 부분은 신기술이 도입된 1세대였음에도 실사용 면에서 충분히 쓸만한 기기였다는 점입니다. 이런 물건의 1세대는 걸러야 한다는 말이 적용되지 않는, 잘 만든 제품이었던 거죠.
하지만 작년의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서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갤럭시Z 폴드2는 그런 아쉬운 부분들을 훌륭하게 개선한 후속작으로 보입니다.
-가장 큰 아쉬움으로 지적되었던 커버 디스플레이가 개선되었습니다. 4.6인치였던 작은 화면이 6.2인치로 커져서 풀 스크린이 되었군요. 이제 접은 채로도 일반적인 스마트폰처럼 쓰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는 수준입니다.
-전작은 노치 디자인이었죠. 하지만 이번에는 펀치홀 디자인이 적용되면서 훨씬 시원스러운 화면입니다.
-디스플레이가 전작 7.3인치 -> 7.6인치로 좀 더 커졌습니다.
-전작의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 대신 초박막 강화유리가 적용되면서 내구성이 높아졌습니다.
-가격과 무게는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9월에 발표된다는군요. 현지에서 들려오는 소식을 보면 좀 더 가벼워진 것 같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방수방진은 이번에도 미지원. 아직까지는 폴더블 제품의 한계. 하지만 대신 내부 부품에 부식방지 방수 방진 코팅 처리가 되었다고 합니다.
2세대는 좀 끌리는군요. 하지만 아직 가격이... 그리고 제 사용 패턴상 이걸 메인폰으로 쓰기는 좀 그렇다는 문제가 있고...


갤럭시 버즈 라이브도 발표되었습니다. 갤럭시 노트20 울트라 예약판매 혜택으로 제공되니 초반에 엄청난 물량이 풀릴 듯.
개발 코드네임은 갤럭시 빈이었는데... 갤럭시 버즈 라이브보다는 갤럭시 빈 쪽이 더 어울리는 느낌입니다. 디자인이 딱 저렇다 보니 말이죠.
삼성이 갤럭시 버즈 브랜드로 발표한 3번째 코드리스 이어폰입니다. 갤럭시 버즈, 갤럭시 버즈 플러스가 연장선상에 있는 제품이었는데 비해 이번에는 완전히 다른 제품이기도 하거요. 가격은 갤럭시 버즈 플러스의 17만 9000원보다는 2만원 더 비싸진 19만 8천원인데, 노이즈 캔슬링이 들어간 제품이라서 좀 더 고가로 런칭된 게 당연하긴 합니다.
코드리스 이어폰이 대세가 되면서 다양한 제품이 나왔는데, 이건 꽤 독특한 제품입니다. 노이즈 캔슬링이 들어간 제품임에도 커널형이 아닌 오픈형 이어폰이라는 점이 그래요. 커널형과 노이즈 캔슬링의 조합은 매우 당연한 느낌이지만 오픈형과 노이즈 캔슬링의 조합은 이질적입니다. 하지만 오픈형의 착용감을 원하면서도 동시에 어느 정도 차음성을 바라는 사람에게는 최적의 제품이겠죠. 완전한 차음성을 선호하는 제 취향의 물건은 아니지만, 과연 수요가 어느 정도 될지 궁금한 물건이긴 합니다. 기존에 없던 선택지인 만큼 이런 걸 원하는 사람이 많았다면 꽤 많이 팔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갤럭시 버즈 플러스가 연속재생시간 11시간의 변강쇠 배터리를 자랑했던데 비해 갤럭시 버즈 라이브는 연속재생 6시간 정도로 배터리는 일반적인 수준입니다. 하지만 유닛이 좀 더 작고 가벼워 보이니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하겠죠. 노이즈 캔슬링이 들어가기도 했고...

출시와 동시에 다양한 케이스가 나옵니다. 버즈와 버즈 플러스는 케이스를 공유했지만 버즈 라이브는 케이스가 다릅니다. 하지만 버즈와 버즈 라이브로 케이스 시장을 형성하는데 성공한 삼성이 버즈 라이브도 초반부터 힘을 팍 주고 들어가는군요.
덧글
카메라 디자인도 s20 공개될때 보니 노트도 저러겠구나싶었습니다..
(카메라 디자인은 한 3세대 정도 더 지나야 보기 좋아질거같네요..)
V는 접는다는 이미지를 줄 수 있지만, 좀 닫는 느낌? (책 덮는 모양?)
Z는 안정적이면서, 접는 느낌을 주는 알파벳이라는 느낌입니다.
(그냥 개인적인 생각)
2세대는 1세대에서 아쉬웠던 노치, 커버디스플레이 까지 다 개선해서 더 끌리는데 이것도 다음세대 넘어갈때쯤이면 또 100만원 바로옆까지 떨어질테니 그때 노려봐야겠습니다
어디에 질문해야 할지 몰라 여기에 올리게 되네요.
여기서 바로 여쭤봐도 될까요?
아니면 쪽지 받는곳이 따로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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