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M20 - 초저가 주제에 제법이다


서브폰. 그것은 마지막 프론티어!


...아니, 이게 아니라 예전부터 '서브폰 써보고 싶다! 사실 별로 필요는 없지만 암튼 써보고 싶다! 필요한 이유가 있긴 하지만 비싼 돈 주고 서브폰을 굴려야 할 정도로 확실하진 않은데, 그래도 서브폰 써보고 싶다!'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자급제 저가폰 중에서 갤럭시 M20이 좀 핫하다길래 알아보니 출고가 22만원.


실구매가는 17만 5천원에 케이스 + 필름 + 링스탠드를 준다고 하길래 그만... 그냥 질러버리고 말았습니다.


이 지름에는 유지비가 싸다는 점도 한몫 했습니다. 알뜰폰 통신사인 KT엠모바일 쪽에서 마침 프로모션으로 월 2090원 짜리 요금제가 나와 있었거든요. 월 2090원에 데이터 700MB, 음성통화 30분을 주는 프로모션 요금제였고 이후에 요금제 변경을 하지 않는 한 요금이 그대로 유지된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어요.

알뜰폰은 잘 몰랐는데, 알아봐준 지인이 알려주기로는 종종 이런 프로모션이 있다는군요. 저렴하게 서브폰을 굴린다면 꽤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심플한 종이 박스. 공들여서 단단하게 만든 갤럭시 노트10+ 케이스와 비교하면 정말 일반적인 종이 박스입니다. 확실히 박스에서부터 플래그쉽과 초저가 보급형의 단가 차이가 보이는 느낌.

뭐 그렇다고 이 박스가 나쁘다는 건 아니에요. 깔끔한 박스입니다.


스마트폰을 폴더폰처럼 쓰시는 어머니 폰을 사드린 것 말고는 죽 플래그쉽 클래스만 써왔기 때문에, 요즘 삼성폰은 다 기본 필름 붙어서 나오는줄 알았습니다. 아니었구나... 하긴 그것도 다 돈이지.


심플한 구성품. 그래도 애플은 최저 사양 155만원부터 시작하는 아이폰11 프로에도 안 넣어주는 고속 충전 어댑터가 들어 있습니다. (...)


이어폰은... 오픈형인데, 이어팁이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는 기묘한 물건입니다. 싸구려 중에서도 바닥급 싸구려 이어폰 중에 이런 게 있다는 건 알고 있는데, 실제로 이런 이어폰이 번들로 들어 있는 것을 보니 신기할 지경입니다.




6.3인치 사이즈입니다. 결코 작지 않아요. LCD 디스플레이에요. 오랫동안 노트 시리즈를 써오다 보니 플랫한 LCD 디스플레이가 신선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삼성 이놈들아 노트 시리즈도 플랫... 엣지 모델이랑 스펙 똑같은 플랫 모델 좀...

디자인은 좀 놀랐습니다. 17만 5천원 주고 샀기 때문에 엄청 싼티날 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의외로 별로 싼티나는 느낌은 아닙니다. 물론 엄청 고급스러운 느낌이냐 하면 그건 아닌데 이게 현재 나와 있는 폰 중에서도 최저가 모델이라는 걸 감안하면 상당히 디자인이 좋게 느껴집니다. 지문은 좀 잘 묻지만, 그건 최상위 모델도 마찬가지죠. 노트10 일부 컬러는... 훗.


하드웨어 버튼은 오른쪽에만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꽤 불편합니다. 왜냐면 노트10+는 왼쪽에만 있거든요. 같은 메이커면 이건 한쪽으로 통일했어야지.


아래쪽에는 USB-C 포트와 3.5mm 이어폰 단자가 있습니다.

둘 다 이 M20의 장점으로 꼽히는 부분이에요. M20과 비교해볼 만한 저가형 모델 중에서는 아직 마이크로 5핀 포트가 달린 물건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USB-C는 그 자체로 장점입니다. 3.5mm 이어폰 단자는 말할 것도 없고요.

이어폰 단자를 언급한 김에 스피커에 대해서도 말하자면, 스피커가 모노 스피커라는 단점이 있습니다. 근데 저는 폰 스피커로 음악을 듣는 일이 거의 없고, 최저가 보급형 모델에서 이런 부분이 절감되는 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덧붙여서 USB-C를 통해 고속충전을 지원하지만, 무선충전은 없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위와 같은 마음입니다. 아무래도 출고가 22만원 짜리 폰이고, 저는 17만 5천원 주고 샀기 때문에 기대치가 낮아요.



갤럭시 노트10+와 갤럭시 M20. 나란히 놓고 보면 역시 노트10+에 비해서는 작습니다. 절대 작은 폰이 아닌데, 노트10+가 워낙 크지요.

메이커는 똑같이 삼성이지만 가격대가 극과 극인 두 기기를 써보면 확실히 체감 차이가 크긴 합니다. 아무래도 비싼 놈은 비싼 값을 해요. 다만 싼 놈 중에서는 싼 값 이상을 하는 놈이 있고, M20이 바로 그런 놈입니다.


1월 4일에 질러서 25일 정도 썼군요. 아무래도 서브폰이다 보니 메인폰에 비해 그렇게까지 사용 빈도가 높진 않습니다. 처음에는 새 장난감을 갖고 노는 기분으로 갖고 놀았지만, 지금은 거의 필요한 용도로만 쓰는군요. 그래도 확실히 서브폰이 있으니 생각했던 걸 할 수 있어서 좋긴 좋음.

반응은 아주 빠릿빠릿하지는 않습니다. 막 버벅거리는 수준은 아닌데, 노트10+를 같이 쓰다 보니 퍼포먼스 차이가 느껴져요. 하지만 일반적인 사용에서 스트레스를 느낄 정도는 아닙니다. 무리없이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에요.

유튜브 1080p도 매끄럽게 잘 재생합니다. 별도로 넣어본 1080p 동영상도 잘 재생하고요.


최저가 보급형이면서도 디자인이 그렇게까지 싼티나지 않고, 화면 퀄리티도 선명하고 괜찮습니다. 삼성 특유의 불그스름한 색감이긴 하지만.


디스플레이는 플래그쉽 모델은 노트10+와 크게 차별화되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디스플레이 색감을 조절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밝기 조절과 다크 모드 적용 말고는 그냥 주는대로 쓰게 되어 있습니다.

노트10+의 경우는 일단 블루라이트 필터가 있고, 선명한 화면과 자연스러운 화면 모드가 기본으로 있지요. 거기서 차가운 색상과 따뜻한 색상의 화이트 밸런스를 단계적으로 조절할 수 있으며, RGB 밸런스도 세부 조절할 수 있어서 사용자에게 주어진 선택지에서 큰 차이가 납니다.


카메라는 일반 화각 + 초광각의 듀얼 카메라입니다. 주광에서는 제법 쓸만하고, 어두운 곳에서는 아무래도 저가형의 한계를 역력하게 드러내 보입니다. 그리고 OIS(광학식 손떨림 보정)가 없기 때문에 같은 상황에서 촬영해 보면 종종 사진이 흔들려버리는 불안함도 존재하고요. 카메라 이용 빈도가 높은 사람에게 추천하긴 어렵습니다.


참고로 카메라도 디스플레이와 마찬가지로 주는대로 쓰라는 느낌이 팍팍 듭니다. 찍히는 사진의 해상도 조절 옵션조차 없거든요.


후면 지문 인식은 빠르고, 잘 됩니다. 카메라와 멀찍이 떨어져 있어서 실수로 카메라에 지문 찍을 일도 없고요. 솔직히 지문 인식에 대해서는 노트9보다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노트10+는 디스플레이 지문 인식이기 때문에, 단순 지문 인식률만 따지면 이쪽이 더 나은 것 같기도 하고...

참고로 안면 인식도 잘 됩니다. 이것도 종종 노트10+보다 잘 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처음 인식해둔 얼굴 데이터의 문제인가-_-;



장점과 단점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장점
-출고가 22만원, 실구매가 18만원 정도로 압도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자급제 폰
-가격에 비해 많이 싼티나지 않는 디자인
-초저가 모델이면서도 USB-C 포트
-3.5mm 이어폰 단자 있음
-6.3인치 사이즈의 괜찮은 퀄리티의 디스플레이
-5000mAH의 훌륭한 배터리! 용량도 크고, 실제로 써봐도 정말 변강쇠
-5월에 안드로이드10 업데이트 예정


단점
-와이파이 규격이 구식이라 기가 와이파이 안 됨
-USB-C를 탑재했지만 전송규격은 USB 2.0
-카메라는 후졌음
-스피커가 모노임
-삼성 페이 안 됨
-노크온 없음
-무선충전 없음
-내장 메모리가 32GB

가격대비로는 상당히 훌륭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꼽은 단점들은 초저가 보급형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원가절감을 위해 깎아낼 만도 하다고 봅니다. 삼성 페이까지 빼버린 건 좀 그렇지만.

내장 메모리 용량이 적은 문제는 마이크로 SD 카드를 지원하기 때문에 그걸로 커버가 가능한 수준이고.


결론적으로... 카메라를 많이 쓰지 않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메인 폰으로도 쓸만하다고 봅니다.

전화 통화하고, 문자하고, 카카오톡 채팅하고,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돌리고, 웹서핑하고, 유튜브하고, 음악 감상하고, 인터넷 뱅킹하고, 쇼핑 앱 이용하는 것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으니까요. 화면 크고 배터리가 오래 가기 때문에 이런 기본적인 용도로만 쓰기에는 꽤 좋습니다.

다만 카메라 사용 빈도가 높거나, 혹은 꼭 삼성 페이를 써야겠다는 사람이라면 선택지에서 제외하는 게 좋겠지요.

게임을 짱짱하게 돌리고 싶은 사람도 마찬가지. 초저가 보급형에 성능적으로 많은 걸 바라면 안 되겠지요.



덧글

  • 김단 2020/02/01 04:12 # 삭제 답글

    로오나 선생? 안녕하시오. 그동안 선생의 안부가 궁금했지만 무소식이 희소식이라 생각하여 12년간 이따금 마음속으로만 안부를 묻곤 했소.
    그러던 중 최근 꿈속에서 14년 전 우리가 있었던 무간지옥이 나와 불안한 마음에 이렇게 오게되었소. 내가 누군지 모를수도 있지만 알것이라 생각하오.
  • 로오나 2020/02/02 07:32 #

    누군지 알겠군요. 기억하고 있습니다. 나는 잘 지내고 있어요. 이렇게 연락을 줘서 고맙습니다.
  • 디딤돌 2020/03/22 20:55 # 삭제 답글

    삼성페이가 안된다니 :( 저에겐 너무나 큰 단점이네요 흑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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