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나긴 세월이었습니다. 2012년 10월에 새 컴 샀다고 신난다는 포스팅을 올렸는데 8년만에... 정확히는 7년 3개월만에 또 새 데스크탑을 샀네요. 신난다! 새 컴 너무 좋아!

구컴은 이런 스펙이었는데, 지금까지 HDD만 추가하고, 교체해가면서 썼어요. 다른 부품은 그대로인데 지금까지도 잘 굴러갑니다. 램도 16GB 박아놔서 일반적인 작업은 무리 없이 할 수 있었고, 가끔 게임할 때도 별 문제 없었어요.
그럼에도 새 컴을 산 것은 제가 덕질하는 분야에서 슬슬 4K 영상이 나오고 있는데 이걸 재생을 못해서 성능적인 불만이 생겨서였습니다. 나도 4K 보고 싶다고! 원하는 부분만 편집해서 보관하고 싶다고!
...하지만 컴을 바꾸고 새로 하나하나 세팅하는 건 생각만 해도 귀찮은 일이라서 차일피일 미루고만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귀차니즘이 너무 강했다!
그렇게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고 미루고 또 미루다 보니 결국 올 것이 왔습니다.
윈도우7 지원종료일이!
'이걸 윈도우10으로 업그레이드하나, 새 컴을 사서 하나하나 새로 세팅하나 귀찮은 건 똑같다! 고로 새 컴을 사자!'
그렇게 저는 새 컴을 질렀습니다. 질러버렸습니다!

데스크탑은 한번 사면 꽤 오랜 기간을 씁니다. 지금까지 짧게 써도 4~5년 정도였고, 이번에는 7년 3개월이나 썼기 때문에, 이번에는 큰맘 먹고 지난번보다 더 빵빵한 사양으로 맞춰봤어요.
그래픽 카드도 그래픽 카드지만 케이스가... 저 이렇게 비싼 케이스 써보는 거 처음이에요! 내가 케이스에 10만원 이상을 투자하는 날이 올 줄이야!

OS와 조립비 포함 총액 270만원 짜리 고가품이다 보니 고생해가면서 용산까지 가서 컴퓨존에서 직접 수령해왔습니다. 빅타워라 짱 큼... 짱 무거움...


사실 그냥 빅타워라 커서 무거운 게 아니라, 이 리안리 케이스가 빅타워 중에서도 특별히 무거운 축에 속한다고 합니다. 젠장...
알루미늄 + 강화유리로 만들어놔서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괜찮아, 멋있으니까... 가 아니라!


제가 이 케이스를 선택한 이유는 철저하게 기능성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전 데스크탑은 못생겨도 괜찮아요. 베이 짱 많고 포트 짱 많은게 최고야!
일단 CPU와 그래픽 카드 구성 때문에 빅타워를 쓰는 게 좋을 것 같았고, 빅타워 중에서 찾아보니 요즘은 5~8만원 정도의 저렴한 데스크탑 케이스는 전면부 USB 포트를 3.x를 하나만 달아놓고 나머지는 2.0을 달아놓는 원가 절감의 극한을 보여주더군요. 이제와서 느려터진 USB 2.0을 어떻게 쓰라고...
그래서 전면부에 USB 3.x가 2개 이상 달린 걸 찾아보니 죄다 10만원 이상이었고, USB-C까지 달린 걸 찾아보니 가격이 27만 5천원이었다는... 그런 이야기입니다. 후...
하지만 전면부에 USB 포트가 5개, 4개는 풀 사이즈 USB 3.0 포트고 하나는 USB-C 포트라는 점이 너무나도 제 취향을 자극해서 그만... 크윽... 이거야. 내가 바라던 포트 짱 많고 편의성 짱 좋은 케이스가 바로 이거라고! 슬슬 휴대폰 케이블도 USB-C to USB-C로 넘어가는 상황인데 USB-C까지 달려있다니 이건 정말 버틸 수가 없다!
게다가 이 케이스의 경우 HDD 설치를 굳이 패널을 열어가면서 할 필요가 없다는 것도 강점! 후면에 트레이식 베이가 있어서 4개의 3.5인치 HDD를 정말 간편하게 달 수 있다는 점이 또 제 취향에 직격... 추가로 SSD도 4개 더 달 수 있어서 총 8개 설치가 가능하고요.
아앗, 리안리... 이런 걸 만들다니... 이런 좋은 놈들...

메인보드도 비싼 거일수록 발열 적다고 해서 조금 비싼 걸 써봤더니 역시나 포트가 짱 많아서 매우 행복.

전문가에게 맡겨서 깔끔하게 조립된 내부도 하악하악...
이 리안리 케이스는 원래 시스템 쿨러가 없고 그냥 방열이 잘 되는 형태로 설계되었는데, 그래도 발열 생각하면 쿨러가 있는 편이 좋을 것 같아서 시스템 쿨러를 저렴한 걸로 5개 사서 달았습니다. CPU 쿨러는 짱 크고 비싼 걸로 하나 달고...
쿨러를 많이 달아서 좀 시끄러울 줄 알았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조용해서 매우 흐뭇함. 구컴보다 훨씬 조용하네요.

근데 LED가 무지개빛으로 빛나는 건 부담스러워... 그냥 은은한 파란색이나 붉은색이 좋은데...

암튼 부팅 빠르고, 사용성 쾌적하고, 4K 영상도 잘 돌아가서 매우 만족.
기왕 좋은 컴 샀으니 이제 HDR 지원되는 32인치 모니터도 좀 알아볼까...
덧글
램 실종...ㄷㄷ
저도 컴을 바꿔야 하는데 카드를 못 만들어서(해외라) 지르질 못 하네요...orz
저는 9년 동안 쓴 맥북을 포기하고, 작년에 아이맥으로 건너갔죠. 그리고보니 얘도 알류미늄..이었죠(?).
리안리 부럽네요 ㅎ
램 16기가면 4k니 8k니 탭을 많이 사용하면 힘들던데
이런저런 글 적을려고 하면 길어지니 보고 생각나는거 가장중요한
amd랑 인텔은
https://www.youtube.com/watch?v=7KIdBhquGis
작업하던것이 망할수가 있다는걸 ... 참고하길
intel CPU 컴 / AMD CPU 컴 / 하던 작업이 서로 호환이 안된다 ?? ╮( ̄_ ̄)╭
3.0은 글쎄 사용을 하긴하겠죠
개인적으로 usb 4.0 은 zip드라이브 처럼 될거 같네요
일단 3.0. 3.1 3.2 미친짓을 하니 아무도 이해를 못하고 있죠
그리고 두개를 이어서 할일은 없어요^^;
전 케이스 l900 샀는데 이게 미들타워 중에서도 상당히 거대한 편이던데 빅타워는 어휴
빅타워 큽니다. 짱 큼...
하지만 기본기가 워낙 괜찮아서 매우 마음에 듭니다.
메인컴은 로망과 실용중에 고민하다가 로망에 굴복하여 HP Z820 웍스테이션을 쓰고 있습니다. 유튜브나 구글이미지 검색을 해보시면 아시겠지만, 공돌감성으로서 정말 멋진 디자인입니다. HP Z8 웍들은 정말 디자인 좋습니다. 아직 하스웰/브로드웰 기반의 웍은 구성하기가 좀 비쌉니다만, 샌디/아이비 기반의 웍들은 충분히 저렴합니다. 돈만큼 게이밍 성능이 좋지는 않지만 많은 PCIe 레인과 뽀대!!! 등을 위해서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ㅋㅋㅋㅋㅋ PCIe 레인 숫자가 많아서 NVME SSD를 현재 3개(480GB + 6.4TB + 2TB 사용중이며, 계속 늘려갈 예정입니다.
그리고 DDR3 기반 웍/서버들의 또 하나의 장점은 램값이 매우 쌉니다. 16GB 모듈 하나가 3만원선+- 입니다.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