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이 갤럭스 노트10을 발표했습니다. 노트 시리즈의 10세대인 척하는 9세대.
노트8 -> 노트9로 넘어올 때는 변화가 별로 없었습니다. 너무 변화가 없어서 실망스러웠죠.
하지만 노트10은 꽤 많은 변화가 도입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변화가 모두 달갑지만은 않군요.

S 시리즈는 + 모델이 도입되어서 크기와 스펙이 세분화된지 꽤 되었지만 노트 시리즈는 노트9까지는 단일 모델이었죠. 내장 스토리지 용량만이 유일하게 가격을 달라지게 하는 요소였습니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결국 S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모델이 나뉘고 말았군요. 이미 충분히 큰 갤럭시 노트에 더 큰 모델이 추가되었습니다.
노트10은 6.3인치, 노트10+는 6.8인치입니다.
노트10은 노트9와 화면 사이즈가 거의 비슷해요. 하지만 해상도가 FHD로 한단계 다운그레이드되었습니다. 이 레벨에서 해상도를 높여봤자 별로 구분이 안간다는 사람도 있는데, 그래도 노트 사이즈에서 FHD와 QHD는 확실히 차이가 납니다. 노트4까지 나왔던 FHD 모델들과 비교해서 보기만 해도 알 수 있었죠. 노트 시리즈 안에서 화면 해상도를 FHD로 조절해봐도 체감이 되고요.
노트10이 FHD로 나온 것에서 장점을 딱 하나만 찾아본다면, 그만큼 배터리는 오래 갈 것이라는 정도? 하지만 배터리 용량이 노트9의 4000mAh -> 노트10 3500mAh로 줄었기 때문에 실제 사용 시간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노트10은 노트9와 화면 사이즈는 거의 같은 대신, 베젤을 줄여서 기기 사이즈를 줄였습니다.
노트9 161.9 x 76.4 x 8.8mm, 201g
노트10 151.0 x 71.8 x 7.9mm 168g
노트 시리즈의 실사용자 입장에서는 이 변화는 확실히 반갑습니다. 문제는 과연 노트10+를 포기하고 FHD 해상도의 노트10으로 만족할 수 있을 것인가겠지만요. 심지어 노트10은 마이크로SD 카드 슬롯도 없다고요?
갤럭시S10도 상위 모델은 노트보다 더 커진 상황이다 보니 플래그쉽 라인업이 상당히 난잡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슬슬 좀 정리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이제 S 시리즈와 노트 시리즈의 차이는 S펜이 있냐 없냐 밖에 안 남았어요. S펜을 활용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그냥 비슷하게 큰 폰들일 뿐이겠죠.
기본적으로는 노트10과 노트10+ 모두 5G 모델로 출시됩니다. 하지만 노트10 한정으로 LTE 모델도 출시된다는군요. 5G 커버리지나 제대로 완성해놓고 5G를 밀어라, 이 사기꾼 통신사들아...
그리고 결국 3.5mm 이어폰 단자가 사라졌습니다. 애플이 주도한 이 흐름이 결국 시장을 지배하는군요. 삼성이 이제와서 이어폰 단자를 뺀 것은, 애플이 아이폰으로 3.5mm 단자 없애기를 저지르고 나서 시간이 지나면서 무선 이어폰 시장이 충분히 성숙해졌다고 봤기 때문이겠죠. 그만큼 많이 보급되었고, 익숙해진 것이 사실이니까요.
저도 이미 블루투스 무슨 이어폰을 메인으로 쓰는 입장이긴 합니다만 이 흐름이 반갑지는 않습니다. 3.5mm 이어폰 단자를 아예 안쓰는 것도 아니었다보니...

디자인 면에서는 노트9가 컬러 빼고는 노트8에서 뭐가 변했는지 알아볼 수 없었던데 비해, 노트10은 꽤 많은 것이 변했습니다.
일단 전면 디자인부터 확 변했지요. 베젤이 정말 엄청나게 줄어들었고, 그만큼 화면으로 꽉 찬 느낌입니다. 전면 카메라 구멍이 디스플레이 상단 중앙을 차지해서 눈에 띄는 것은 별로 마음에 안 들지만요.
그 결과 노트10+의 경우 기기 사이즈는 노트9와 거의 비슷하게 유지하면서도 화면은 훨씬 커졌습니다. 무게는 5g 줄어들었는데, 가벼워지면 좋긴 하지만 별로 의미있는 수준의 경량화는 아니겠지요. 그래도 배터리를 노트9 4000mAh -> 노트10 4300mAh로 늘렸으면서도 더 무거워지지 않았다는 점은 칭찬할만합니다. 화면 크기가 더 커졌기 때문에 실제 사용 시간이 더 늘어났을지는 의문이지만.
후면 디자인도 꽤 많이 변했습니다. 일단 지문 센서가 사라졌지요. 대신 갤럭시S10부터 도입된 디스플레이 지문 인식이 들어갔어요. 이게 도입된다는 루머가 5년 전부터 있었는데, 제품이 발표될 때마다 '이번 세대에는 안 되고 다음 세대에는'을 반복하다가 결국 올해 도입됐지요.
그리고 카메라의 배열이 세로로 변했고, 광각 카메라가 추가되어서 트리플 카메라가 되었습니다. 여행을 다니다 보면 광각 카메라의 존재가 아쉬운 일이 꽤 많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빨리 광각 카메라가 주류가 되길 바라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도입된 것이 매우 반가워요.
다만 노트10도 기존 광각 카메라 파트는 전세대와 센서가 동일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고, 이 부분이 매우 아쉽습니다. 노트9로 넘어왔을 때도 노트8 대비 카메라가 향상됐다는 느낌이 없었거든요. 이건 진짜 슬슬 바꿔줬어야지.
그나마 망원 카메라의 조리개가 더 밝아졌다는 개선점이 들어가서 다행이군요. 노트9는 망원 카메라 퀄리티가 광각 카메라에 비해 불만족스러웠죠.
물론 카메라도 소프트웨어적으로는 많은 발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노트9 때도 그랬는데 결국 하드웨어적인 발전이 없으면 한계가 있더라고요. 특히 특정한 기능을 활용하는 사진이 아니라 일반적인 사진을 찍을 때는 말이죠.
램은 무려 12GB가 탑재되었습니다. 이건 노트10과 노트10+ 모두 공통인데, 다만 노트10 LTE 모델만은 8GB 램이라고 합니다. 어쨌든 램은 다다익램!
빅스비 버튼이 이번에도 살아남은 것은 매우 유감입니다. 도대체 삼성의 어느 권력자가 이걸 밀고 있는지 모르겠는데, 실사용자 입장에서 정말 불편하니까 좀 치워줬으면 좋겠어요. 아니면 진짜 카메라 버튼으로 설정할 수 있게 만들어주던가. 노트9부터는 그것도 안 되게 만들어서 진짜... 아오...
가격은... 크고 아름답습니다.
노트10 5G 256GB 124만 8500원
노트10+ 5G 256GB 139만 7000원
노트10+ 5G 512GB 149만 6000원
최고가 모델은 노트9 때보다 15만원 정도 더 비싸졌네요. 아직도 아이폰 대비 상대적으로는 싸다는 게 개그지만, 그래봤자 비싼 게 저렴한 게 되지는 않죠.
8월 20일부터 사전예약 선개통, 8월 23일부터 일반 판매.
덧글
근데 그럴거면 S와 크기로 인한 혼선이라도 없애야 하지 않나... 꽤나 정리되지 않은 모습이라고 생각해요.
노트10의 외형적 변화는 마음에 듭니다. 하지만 해상도, 배터리 용량, 마이크로SD라는 문제가...
이래놓고 '작게 내놔봤자 안팔려'라는 식으로 말하죠. '플랫 모델 내놔봤자 안팔려'도 같은 맥락이고.
이제 은행이랑 기타 인증을 지문으로 바꿔야겠네요
전화 받으면서 메모하는게 정말 필요해서....
갤럭시는 연산리소스확보를 위해 터치를 죽이죠
순수하게 폰으로 쓸때는 쓸만한데
그거라면 이전 폰들도 문제가 없으니
스펙 차별만 안당했어도 좋았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