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2 감탄이 나오는 비주얼, 에쉬레 버터 케이크


여행 2일차. 사실상 그냥 도쿄 와서 체크인하고 끗! 이었던 첫날과 달리 이 날부터는 하루하루 계획한 바를 달성하기 위해 전력질주-!


도쿄 #1 무도관-디즈니랜드-하코네 온천 여행의 시작 (PC링크) (모바일 링크)



2일차는 아침부터 비가 부슬부슬 내렸습니다. 이 날 일정이 실내 행사라서 다행이었어요. 비가 오든 말든 우리의 일정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제발 내일만 비가 오지 말아다오-!


한편, 일행은 제가 쿨쿨 자고 있는 아침 일찍부터 비를 뚫고 모험을 떠났습니다. 목적지는 마루노우치의 유명한 빵집 '에쉬레'.

하루에 딱 16개만 만들어서 파는 한정판 버터 케이크가 굉장히 유명한 곳입니다. 실은 작년 도쿄 여행 때 한번 와본 적이 있었는데, 오픈시간인 오전 10시의 10분 전쯤에 갔음에도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어요. 그리고 우리가 줄서 있는 지점보다 훠어어얼씬 앞에서 '버터케이크는 매진되었습니다!' 선언이 나와서 좌절했던 경험이 있었지요.

그런 경험이 있어서 저는 여길 아예 포기하고 있었는데, 일행이 '나는... 이것을 먹을 것이다!' 하고 소우주를 활활 불태우며 오픈시간보다 한시간도 더 전에 그곳까지 가버렸던 것입니다.

따라서 지금부터 이야기하는 것은 제가 따뜻한 호텔 방 안에서 채팅으로 중계받은 일행의 모험담입니다. (...)


아직 오픈도 안한 에쉬레. 고요한 가게 안 풍경.


비오는 날, 평일인 수요일, 그것도 오픈시각인 10시의 40분쯤 전에 도착했음에도 일행이 받은 번호표는 15번!

16개 한정이었으니 정말 아슬아슬했습니다.


오픈하고 줄서 있던 사람들이 들어가서 정신없이 둘러보고 쇼핑했다고...


줄서 있는 동안 재미있는 일도 있었다고 해요. 일행의 뒤에 서 있는 16번 손님이 우산을 안가져왔고, 심지어 후드티 같은 것도 아니라서 비를 그냥 맞고 있길래 우산을 씌워주었다고 합니다. 그 손님은 일본인 손님이었는데 화들짝 놀라서 괜찮다고 하다가 결국 우산을 같이 쓰게 되었는데...

그 일로 고맙다고 근처 편의점에 뛰어가서 과자를 하나 사와서 답례로 주었다는 훈훈한 이야기.


들어갈 때 이미 버터케이크는 솔드아웃 알림이 붙어있고...




맛있어 보이는 빵들이 그득그득한 에쉬레 매장. 테이크아웃 전문입니다.

일행 말로는 여긴 진짜 냄새가 사람 환장하게 만드는 곳이라고 합니다. 버터버터한 빵냄새가 엄청나게 식욕을 자극해서 이성을 마비시키는듯. 이 냄새의 위험성을 저는 일행이 들고 온 모험의 전리품을 보고 비로소 알게 됩니다.


아이스크림도 팔고 있습니다.




장사 좀 할 줄 아는 곳이에요. 선물용으로 포장된 것들이 많고, 포장이 예뻐요.




저 틴케이스의 경우가 특히 그렇죠. 비싸지만 예쁩니다. 그리고 안에 들어가 있는 쿠키도 버터맛 엄청 진하고 맛있어요. 어느 정도냐 하면, 일단 틴케이스를 여는 순간 버터향이 진동하고 하나 먹고 나면 더 먹을 필요가 없다는 기분이 들 정도로 과자에 대한 욕구를 묵직하게 충족시켜주는 레벨.


에코백도 귀엽습니다. 일행도 살까 말까 고민 좀 했던...

에쉬레 버터 케이크는 하루에 16개 한정으로만 팔기 때문에 아침 일찍 줄을 서야만 먹을 수 있지만, 다른 메뉴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틴케이스에 들어간 쿠키도 좋지만 이건 틴케이스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굳이 사기에는 가격이 부담스럽고(틴케이스 하나에 세금 포함 3240엔!) 피낭시에 추천이에요. 크라상과 마들렌도 맛있었지만 엄청 추천하고 싶은 정도는 아니었고, 피낭시에는 먹어본 것 중 제일 좋았습니다.


다시 비를 뚫고 귀환한 일행이 가져온 모험의 전리품. 묵직합니다. 그리고 우천 대비 비닐 포장을 해줬어요. 일본에서 비 오는 날 이렇게 해주는 게 참 좋더군요.


꺼내보니 진짜 엄청난 양입니다. 아니, 양도 많지 않은 사람 둘이서 이걸 어떻게 다 먹으려고 이만큼이나 사왔단 말인가? 한국으로 가져갈 것들을 빼도 엄청 많아!

그리고 잠시 영수증 보고 눈이 튀어나오는 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겠습니다만, 저는 빵집에서 쇼핑해서 이런 금액이 나온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현실감이 무너지는 레벨이었음. 여러분, 맛있는 버터버터한 냄새가 이렇게 위험합니다!




방에서 먹기에는 좀 애매해서, 호텔 로비로 내려왔습니다. 세련된 분위기로 커피를 무료로 즐길 수 있는 벨켄 호텔 도쿄의 로비.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커피맛은 별로임. (...) 무료 커피에 많은 걸 바라면 안 되겠습니다만...


좀 늦은 아침식사로 에쉬레의 빵들을 먹었습니다. 근데 양이 너무 많아서 도저히 다 먹을 수가 없었기 때문에, 거기에 케익도 먹어야 했기 때문에! 결국 다음날 아침도 에쉬레의 빵이 되었습니다. (...)




크루아상만 해도 3종류를 다 먹어보고, 피낭시에도 먹고, 마들렌도 먹고...

크루아상은 상당히 버터버터합니다. 크루아상으로도 유명한 곳인데 확실히 층이 많고 씹히는 감이 좋아요.

마들렌은 맛있긴 한데, 굳이 여기서 먹어야 하는 메리트를 느낄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피낭시에는 정말 맛있었어요! 다음에도 또 먹어보고 싶어지는 맛입니다.


이 두 개의 케이크도 버터버터한데, 그렇게 인상적인 맛은 아니었어요. 이 가게는 케익보다는 빵이 낫다는 느낌. 아이스크림은 어떨지 궁금하군요. 나중에 더운 계절에 도쿄에 가게 되면 한번...





그리고 이 날의 주인공, 대망의 에쉬레 버터 케이크-!

정말이지 탄성이 나오는 비주얼입니다. 이 비주얼이 워낙 인상적이라 보는 순간 먹어보고 싶다고 생각했었지요. 일행도 마찬가지 기분이라 빗속을 뚫고 다녀온 거였고요.


생각보다 사이즈가 커서 놀랐어요. 케이스 씌운 갤럭시 노트9보다 면적이 넓어요. 진짜 벽돌 같은 사이즈. 크기도 묵직하고, 들어보면 무게도 꽤 묵직합니다. 사람 때리면 데미지가 들어갈 것 같아요.


표면의 버터크림은 단단합니다. 맛있지만 단단해요. 단단해 보이는 비주얼에서 예상은 했지만 여기서 배신을 때려서 부드러웠으면 좋았을 텐데.

그리고 꽤 묵직합니다. 솔직히 이거 둘이서 다 먹기에는 너무 부담스러운 크기에요. 어느 정도냐 하면 몇 입 먹고 나니 '아, 더 먹고 싶지 않아' 모드가 되었을 정도. 에쉬레는 쿠키도 그렇고 아주 묵직한 버터버터함이 사람을 너무 빠르게 만족시켜버리는군요.

이 사이즈를 한 자리에서 다 먹으려면 한 예닐곱 명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한 4분의 1... 아니 5분의 1쯤 되는 작은 사이즈가 있으면 정말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앞서 빵과 케익을 먹어서 버터분과 당분이 맥스치까지 치솟은 상태였기에 조금만 먹고 호텔 냉장고에 보관.


이 시점에서는 설마 우리는 이 케익을 도쿄에서 다 먹지 못하고 마지막 숙박지인 하코네까지 가져가서, 하루에 한번씩 야금야금 먹어치우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죠. (먼 산)

재미있는 건 이거 날이 갈수록 맛이 떨어지는 게 아니라 더 맛있었다는 점. 우리의 컨디션이 변화한 것도 분명 영향이 있겠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신선할 때보다 시간이 지난 후에 더 맛있게 느껴지는 건 좀 신기했습니다. 어쨌든 우리는 결국 마지막날인 5일차 아침이 되어서야 이걸 다 먹어치우고 체크아웃을 했어요.


어쨌든 이렇게 늦은 아침을 먹고, 에쉬레 버터케이크에 대한 한도 푼 우리들은 그 다음 일정을 위해 움직였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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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방울토마토 2019/04/03 20:00 # 답글

    저는 오사카에서 오믈렛 먹어봤는데 거기도 줄이 대단했어요. 도쿄가면 일찍 가서 저것도 먹어보는걸로
  • 로오나 2019/04/04 12:38 #

    일찍 가서 줄서셔야...
  • 나비 2019/04/03 20:35 # 답글

    버터케이크는 정말 인상적인 모양이네요!
    둘이서 먹기에 버거울 정도라니... 혼자서도 먹을 수 있을 사이즈라고 생각했는데! 얼마나 버터리한 건지 궁금해지네요 ㅎㅎ
    오픈시간 1시간 전에 가서 줄 서신 일행분의 심정이 매우 이해됩니다.
    저도 다음에 갈 기회가 있다면 꼭 먹고 싶네요 *_*
  • 로오나 2019/04/04 12:38 #

    버터하기도 하고 달기도 해서 많이 먹기가 힘듭니다 ㅎㅎ

    그리고 진짜 벽돌 사이즈에요.
  • 핑크 코끼리 2019/04/04 09:24 # 답글

    버터 케이크는 단면이 매우 궁금해지네요. 그냥 버터 덩어리 처럼 보이는데 말이죠 그냥 딱 보기에는...
    전반적으로 틴케이스나 굿즈 디자인이 정말 예쁘네요!
  • 로오나 2019/04/04 12:38 #

    단면... 사진을 안 올렸었군요? 올렸습니다. 올린 줄 알고 있었는데 빼먹었었네요.

    에쉬레 틴케이스와 굿즈는 참 예쁩니다. 갖고 싶어지는 디자인이에요.
  • 2019/04/07 20:54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9/04/08 00:12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fiello 2019/04/25 22:50 # 삭제 답글

    케이크 비쥬얼이 놀랍네요. 8박9일 여행을 갔을떄 이런곳을 갓어야 했는데 ㅠㅠ
  • nanaraya 2019/06/14 07:47 # 답글

    약간은 예상될것 같은 맛이면서도 너무 먹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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