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도쿄 #7 긴자에서 쿠마몬 & 미슐랭 원스타 ARGILE


시오도메에서 미야자키 하야오의 일본 테레비 대시계를 보고, 타워 레코드 미니에 들렀다가는 긴자로 갔습니다. 도쿄에 오는 것도 이 여행으로 벌써 네 번째였습니다만 긴자는 처음이었습니다.










제가 가진 긴자에 대한 이미지는 거의 일본 만화에서 본 것들이라, 왠지 번화한 도심의 거리라는 이미지가 전혀 없었습니다. 일본 만화에 긴자가 나오면 만날 비싼 요정이 어쩌고 비싼 스시집이 어쩌고 하는 이야기만 나와서...

그래서 이미 여기가 어떤 동네인지 텍스트로 읽어서 일본에서 가장 땅값 비싸고 명품샵이 많은 번화가라는 사전 정보가 있었음에도 머릿속에 박혀 있는 이미지하고는 많이 다르다는 느낌이 들더란 말이죠. 일본 와서 하는 쇼핑이라고는 거의 다 캐릭터 쇼핑인 제 쇼핑 취향하고는 거리가 먼 동네였습니다만 돌아다니면서 구경하는 재미는 있는 곳이었어요. 확실히 다른 지역하고는 다른 특색이 느껴지는 곳이기도 했고.



소니가 뭔가 하고 있었는데 뭔지 알 수 없었던 레트로한 느낌의 이벤트 스페이스. 애들 손잡고 온 부모들이 보고 있었던 걸로 봐서 애들 놀거리가 있었던 것 같음.




긴자에 온 목적은 긴자 구마모토관이었습니다. 저는 구마모토 여행 갔을 때 쿠마몬에 덕통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이런걸 지나칠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죠!








1층은 구마모토산 식품류를 판매하는 곳. 구마모토에서도 그랬듯 온갖 것들에 쿠마몬이 붙어있어요. 모든 것이 쿠마몬이 되는 공간!



구마모토 특산품인 구마모토 귤. 구미모토 귤은 이렇게 짱 큽니다! 저 쿠마몬 붙은 볼링공 같은게 구마모토 귤임. 큰 멜론 혹은 작은 수박 사이즈. 하지만 귤! 구마모토에는 저 귤로 만든 술이나 음료 등등을 많이 팔고 있어요.


이렇게 어딜 봐도 쿠마몬 천지인 곳에서 홀로 이질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는 나츠메 우인장... 그러고 보니 이거 배경이 구마모토였지요.


구마모토 여행 갔을 때 말고기 전문점 무츠고로에서 마셨던 술 발견! 저 노란 태그 붙은 술이 구마모토 귤 하나를 통째로 넣어서 만든 술이라고 했는데 미즈와리로 마셨을 때 무척 맛있었던 기억이 있어요. 그래서 온김에 한병 샀습니다. 저 술의 노란 태그는 펼쳐보면 구마모토 귤 실제 크기 그림으로, 귤 향기가 나는게 특징.


참고로 이 술은귀국 후에 크리스마스 파티 때 가져가서 맛있게 해치웠음.


2층으로 올라가 보면 아소비 바라고 시간대에 따라서 카페 겸 술집을 하는 곳이 있었는데 타이밍이 안맞아서 가보진 못했음. 다음번에 긴자 올일 있으면 가봐야지...





2층은 쿠마몬 굿즈 상점. 근데 규모는 아담해요. 쿠마몬 굿즈는 기본만 갖춰놨단 느낌. 아무래도 구마모토의 쿠마몬 굿즈 상점들에 비하면 상품수가 넘 적습니다. 구마모토도 아니고 큐슈도 아니니까 어쩔 수 없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마음에 드는 굿즈들이 있었어요. 예를 들면 이 컵 세트라거나.


실용성 만빵의 쿠마몬 에코백이라거나! 귀국 때 많아진 짐을 덜어내서 기내로 갖고 들어가는 용도로 대활약. 아래쪽에 바닥면도 있고 지퍼도 있고 보조 주머니도 달려 있어서 대단히 실용적인 물건인데 972엔으로 더 작은 에코백들보다도 저렴했습니다. (보통 2천엔 이상) 긴자에서 쇼핑한 물건은 다 여기다 넣고 갔습니다.


굿즈 사면 주는 쇼핑백도 쿠마몬!




긴자 유니클로에 들러봤다가 깜짝 놀람. 여기 유니클로는 12층 짜리 빌딩을 통째로 쓰고 있어요. 제가 본 유니클로 중에서 최고 규모의 점포로군요. 유니클로가 이런 규모로 장사를 하고 있다니 과연 긴자!

아, 참고로 긴자 유니클로에 대한 아주 중요한 정보. 12층까지 중에 화장실 있는 층은 두 개고, 9층에 여자화장실 10층에 남자화장실이 있어요. (...)





11층의 그래픽 티셔츠 코너는 엄청 크고 종수도 다양하고 멋지게 꾸며놨습니다. 하지만 미키마우스와 키티와 도라에몽만 있고 스누피가 없어!



그리고 이때 유니클로의 스누피 콜라보 상품은 남성용은 없고 여성용만 있었습니다. 어째서야! 왜? 유니클로 이 나쁜놈들ㅠㅠ





그리고 긴자에 온 또 한 가지 목적, 트위터에서 추천받은 긴자의 프렌치 바 ARGILE. 미슐랭 원스타라는데 이 날 금요일 런치는 예약없이 와도 문제없었어요. 디저트까지 5품 + 식후 차 구성인데 여기에 추천해주는 스파클링 와인 한잔 마셨습니다.

음식은 좋았어요. 신선미와 재미도 있었고, 알기 쉬운 맛있음도 있었고, 디저트도 괜춘.

서비스도 무척 좋았습니다. 슬픈 점은 일본어로 음식 설명을 해줬지만 저는 거의 못 알아들었다는 것... 흑흑.



식후 차 혹은 커피 중에 커피를 골랐는데 엄청 써!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진하게 내렸다는데 이건 그냥 에스프레소급. 한국이든 일본이든 커피는 아무것도 안 넣고 마시는 편인데 이건 도저히 그냥 마실 수가 없어서 밀크와 설탕을 넣고 말았음;

런치 6500엔 +스파클링 와인 글라스 1000엔 해서 7500엔. 그래도 이 여행에서 한끼는 고오급하게 맛있게 먹었습니다, 후후.


이걸로 긴자는 끝! 원래는 긴자에 있는 백년 넘은 카페에 가려고 했는데, ARGILE 에서 마신 커피가 너무 진해서 카페 갈 의욕이 소멸했어요; 긴자에서 카페 가는 건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하고, 이번에는 살짝 남은 시간에 롯폰기에 남은 미련 한 가지를 처리해보기로 했습니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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