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도쿄 #6 미야자키 하야오의 일본 테레비 대시계


오밤중의 롯폰기에서 신나게 처묵처묵하고 잠든 다음날, 여행 마지막날이 시작되고...


새벽 늦게 잤는데 거의 못자고 깸. 뭐 체크아웃날인데 늦잠 잤다가 폭망하는 것보단 훨 낫죠.

여행 셋째날은 일본여행 갈때마다 먹는 저지밀크 푸딩으로 시작! 언제 먹어도 마이쩡!


체크아웃하고 짐 맡겨두고 나옴. 날이 좋았습니다.


출퇴근하는 사람들과 조깅하는 사람들이 있던 하노키쵸 공원.






날이 좀 흐리긴 해도 어제처럼 비오고 우중충한 날씨가 아니라서 세상이 전날보다는 한결 밝은 톤으로 보였어요. 단풍 예쁘게 든 하노키쵸 공원이 전날보다 훨씬 근사해 보였지요. 12월 6일이었음에도 도쿄는 가을 느낌이 물씬 났습니다.



참고로 이 날 오후, 일본 도쿄와 한국 서울의 기온이 이만큼 차이났습니다. 저 진짜 한국 가서 20도 낮은 추위에 어떻게 적응하나 걱정이었음; 딱히 의도한 건 아닌데 추위를 피해서 따뜻한 동네로 도망친 여행이 되어버림.


롯폰기역에서 미드타운 쪽으로 하노키쵸 공원을 낀 구역은 주택가라서서 밤에는 조용하고 건전한 동네인데...


롯폰기역을 기점으로 이 중심가로 나오면 거기부터는 환락가라 밤에는 분위기가 확 달라요. 전날 경험한 바로 늦은 시간에는 흑인 삐끼들에 득시글거려서 밝고 사람 많이 다니는데도 분위기가 좀 무섭습니다.

그런 분위기를 뚫고 전날 꼬치구이집에서 처묵처묵하며 잘 놀긴 했지만 롯폰기역 부근은 숙박지로는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네요. 이전에 스누피 뮤지엄 있던 구역은(지금은 폐관함) 환락가하고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에 이 여행에 와서야 롯폰기의 여러 면을 다 본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묵은 아카사카 요코 호텔은 건전한 동네에 있었지만 거기는 역으로의 접근성이 영 좋질 않아서... 다른 동네에 숙박하고 모리타워 있는 롯폰기 힐즈나 명품샵들과 츠타야 스타벅스 있는 케야키자카 일루미네이션이나 보러 놀러오는 쪽이 나을 것 같아요.



이 날의 목적지는 긴자 구마모토관이었는데, 체크아웃하고 나왔을 때는 아직 영업시간이 안 되었기 때문에(오전 11시부터 시작) 오에도선을 타고 시오도메에 왔어요. 여기 온 건 딱히 뭔가를 보러 온 건 아니고, 제가 이 여행 중에 내내 찾아다녔던 물건이 혹시 있을까 해서였습니다.



시오도메는 고층 오피스 빌딩이 가득한 지역입니다. 역부터 빌딩들 사이로 고가 에리어가 넓게 포진해 있어서 지형이 상당히 헷갈려요. 지상인줄 알았더니 사실은 2층인 그런 곳.


지나가는데 사람들이 뭔가를 열심히 촬영 중이길래 뭔가 하고 가보니...





뭔가 굉장히 지브리스러운 디자인의 대형 구조물이 있었어요.


어쩐지 디자인이 지브리스럽다 했더니 이 동네 명물인 '미야자키 하야오의 일본테레미 대시계'였음 ㅋㅋㅋ

정해진 시간마다 시계가 실제로 움직인다고 하는데, 유감스럽게도 10시는 지났고 12시까지는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서 보는 건 포기했습니다. 혹시 보러 간다면 시간에 맞춰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전 어째 이렇게 '정해진 시간마다 움직이는' 것들이 움직이는 걸 보는 운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거기에 대한 사전 정보를 갖고 노려서 가지 않아서 그런 거겠지만.




시오도메에 온 목적은 타워레코드 미니. 이름은 미니인데 전혀 미니한 규모가 아니었음; 뭐 그렇다고 엄청 크다고 할 정도는 아니긴 하지만...

아키하바라점에도 여기에도 제가 찾는 물건이 없었습니다. 흑흑. 아날로그반 하나 사기 되게 힘들다. 한정 생산 따위...


어쨌든 이렇게 시오도메 온 이유는 실패로 끝나고, 이제 오늘 목적지인 긴자로 이동.



(다음편에 계속)


덧글

  • 진보만세 2019/02/04 13:10 # 답글

    하노키쵸 공원의 조깅남녀. 역시나 금발머리 백인들.. 북경의 황사스모그도 아랑곳 않고 뛰던 인종들이라 그 근성이 한편으로 존경스럽기도 합니다..

    덧 : 밤샘 오프하고 귀갓길에 전철 타기 전, 저 공원에서 일과 종료 후의 허무감도 달랠 겸 기린 발포주 2캔 사서 마시다 지나가던 노년 부부의 "쯧쯧, 젊은 친구가 아침부터" 안쓰러운 시선을 받던 추억(..)
  • 로오나 2019/02/04 17:31 #

    단풍 구경하고 있는데 몇바퀴고 뛰고 있어서 눈에 확 띄더라고요 ㅎㅎ

    동네에 있다면 참 좋을 공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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