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도쿄 #4 모리타워 이틀 연속 실패!


흐린 날씨였던 나홀로 도쿄 여행 2일차. 나카메구로의 카페 플리퍼스에서 예쁜 딸기 디저트를 처묵처묵한 다음에는...


아키하바라에 왔습니다. 원래 이 날 올 예정이 없었는데 공연 개연 시간이 생각보다 늦더라구요. 그럼 다녀와도 되겠다 싶어서 옴.



아키하바라에 온 목적은 요도바시 아키바. 역에서 나오면 바로 있어서 좋죠.


카메라 코너에 왔습니다. 요도바시는 직원들이 여러명 대기하고 있는데도 기본적으로는 손님들이 구경하는 것을 무심하게 지켜보고 있다가 도움이 필요할 것 같으면 비로소 말을 걸어오는, 그런 분위기가 좋습니다. 한국은 하이마트를 가든 어딜 가든 일단 말을 걸어오고 물어보고 그래서 맘 편하게 구경하기가 어려워....


여기 온 목적은 이 물건을 사기 위해. 이 여행 며칠 전에 새 카메라를 샀어요. 파나소닉 LX100 II 였죠. 지금 이 여행기 사진 일부도 이 카메라로 찍은 겁니다. 거의 대부분은 갤럭시 노트9 폰카지만.

하여튼 LX100 II 는 렌즈캡이 수동이라 불편한데, I 때와 규격이 동일한지라 오토렌즈캡 액세서리를 쓸 수 있어요. 근데 국내에는 제 카메라 색에 어울리는 블랙이 동나고 실버만 팔더군요. 그래서 그냥 일본에 온 김에 사러 왔습니다. 카메라를 수동 렌즈캡 방식으로 만들고 이런 악세사리 하나에 3200엔씩이나 받아먹는 파나소닉의 상술이 짜증나지만 하여튼 손에 넣었습니다.




요도바시랑 같은 건물에 있는 타워레코드에도 갔습니다. 애니송 계열이 눈에 띄는 것과 뭔가 정리가 잘 안 된 것 같은 마굴스러운 매장 분위기가 아키하바라스러운 곳.


보헤미안 랩소디의 히트로 퀸을 보이게 내놓고 있는게 눈에 띔. 아날로그반도 새로 나온 것 같네요.


타워레코드가 뭔가 레트로 게임과 관련된 이벤트를 하고 있어서 비닐봉지가 이런 버전이었습니다.




타워레코드와 같은 층에 있는 대형서점도 퀸퀸했음.


찾던 잡지도 여기서 사고, 스누피 가방 주는 잡지들 놓고 고민하다가 미니 백팩 주는 거 하나 질렀어요. 이 미니 백팩은 지금도 잘 쓰고 있음.


요도바시 아키바에서 나왔을 때 아직 오후 4시 반쯤이었는데, 이미 해가 떨어져서 밤이 되었음. 일본은 진짜 해가 빨리 떨어져요. 나가사키 같은데로 가면 이야기가 좀 다르긴 하지만.

원래 아키하바라에서 드럭스토어 쇼핑을 할까 했는데 시간이 애매해서 포기. 다음 날에 롯폰기 쪽의 드럭스토어를 가보기로...


라고 생각하고 롯폰기역에서 나오자마자 출구 바로 앞에 드럭스토어가 보여서 후다닥 쇼핑.


고모님이 한번 써보시더니 팍팍 좀 사와달라고 하셔서 산 샤론파스.


그리고 끝나지 않는 스누피 콜라보의 굴레.... 저번 여행 때 이 스킨(일본에서는 로션이라고 함)을 써보니까 좋길래 스누피 콜라보 상품으로 또 사옴. 이후 2019년 1월 초에 갔을 때는 스누피 콜라보가 끝난 것 같아서 아쉬웠음.

이외에 몇가지를 더 쇼핑한 뒤, 숙소로 가서 짐을 놓고...


여행의 메인 이벤트를 보기 위해서 롯폰기 EX 시어터로 왔습니다. 별로 일찍 오질 못해서 벌써 사람이 바글바글.


이 날 보러 간 공연은 롯폰기 EX 시어터 5주년 기념으로 오오하라 사쿠라코 x 리틀 글리 몬스터 합동 콘서트.

전 리틀 글리 몬스터의 팬이고, 오오하라 사쿠라코는 앨범 나오면 음원만 좀 듣는 정도의 호감만 갖고 있었습니다. 둘 사이에 평소에 접점이 안보였는데 같이 공연한다는 말을 듣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갔었어요.


사람 캐많음... 이때 제 입장번호가 400번대였는데 이거 번호를 일일히 불러가면서 입장시키는 방식이라 한시간 전부터 입장시키는데도 한참 걸렸음. 번호가 1500번도 넘게 있었으니까요.


이 공연장은 코인 로커를 아주 잘 갖춰놓고 있었습니다. 홈페이지에서 입장하는 사람수만큼의 로커가 있다고 자랑하고 있었는데 진짜 그런거 같음.

코인로커에서 미적거리는 만큼 입장이 늦어져서 다른 사람에게 추월당하게 되므로, 정말 전광석화처럼 짐을 쑤셔넣고 들어감.



400번대로 입장했는데도 공연장이 커서 꽤 괜찮은 시야를 확보. 여기가 라이브 하우스라고 해서 이렇게 클줄 몰랐기 때문에 놀랐어요. Zepp Tokyo를 비롯해서 홀급 사이즈를 자랑하는 대형 라이브 하우스들이 있는데 이 롯폰기 EX 시어터도 그중 하나라고...

1층은 앞쪽과 뒤쪽을 2단으로 높낮이를 좀 줬고, 2층과 3층은 지정좌석으로 세팅되어 있더군요. 한 2000명 가까이 수용하는 수준인듯.

그리고 새삼 스탠딩 공연은 자리 잡고 기다리는 것부터 힘들다는 사실을 느낌. 계속 서 있어야 하는 것도 힘들고, 스탠딩 구역은 누구 자리라고 정해져 있는 게 아니다 보니 자기 스페이스를 지키고 있는 것도 힘들고... 역시 지정좌석인 홀 공연이 좋다구요, 흑흑.

그렇게 기다리는데 주변이 소란스러워져서 뭔일인가 하고 귀를 쫑긋 세워보니 시로타 유우라는 남자배우가 관계석에 왔던 모양. 주변의 여자 관객들이 '칵코이~'를 연발하더라구요. 그러다가 제 주변 여자 관객들이 막 손 흔드니까 그 남자배우가 손 한번 흔들어주는데 엄청들 좋아함. 아, 이 생각도 못한 덬덬한 광경이 어찌나 재밌던지 ㅋㅋㅋ


공연은 좋았습니다. 2019년 2월에 TV 아사히에서 방송된다고 하는데, 전반부의 리틀 글리 몬스터가 사고를 하나 쳐버리는 바람에 다들 빵터졌어요. 두 번째 곡 '그러니까, 혼자가 아니야' (애니메이션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엔딩곡) 도입부를 멤버 중 한 명인 아사히가 혼자 착각해서 'OVER' (애니메이션 '보루토' 엔딩곡) 도입부로 들어가버리는 바람에 그만...

다른 멤버인 마유는 빵터져서 무대에서 뒤집어지고, 나머지 세 명은 필사적으로 웃음을 참아가며 수습하는 라이브감 폭발하는 사고였어요. 관객들 다 빵터져서 웃느라 정신없고, 리틀 글리 몬스터 본인들도 MC에서 웃음 터지게 써먹음. 하필 TV 아사히 방송이 결정난 라이브에서 이런 사고를 쳤으니 팬들은 좋아하지만 본인들에겐 흑역사로 박제되어 남을 것이닼ㅋㅋㅋ



후반부의 오오하라 사쿠라코도 좋았습니다.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보컬 파워가 강력하더군요. 고음 죽죽 뽑는거야 음원으로 들어봐도 아는 바지만 라이브로 들어보니 초창기의 가느다랗고 불안정한 느낌은 흔적도 없고 엄청나게 파워풀해서 감탄.

무대 매너도 좋고, 엠씨도 재밌고 귀여운 짓을 많이 해서 웃음 많은 라이브였습니다. 좀 놀랐던 부분은 MC 타임이었어요. 팬들이 굉장히 적극적으로 말을 던지고, 오오하라 사쿠라코도 그걸 유쾌하게 잘 받아서 분위기가 엄청 뜨더군요.

생각 이상으로 만족도가 높았기 때문에, 공연 다 보고 나오는 길에 굿즈 판매대에서 오오하라 사쿠라코의 최신 라이브 블루레이를 하나 사버렸습니다. 후훗.



롯폰기 EX 시어터는 라이브 하우스답게 입장시에 드링크 요금으로 500엔을 받고, 전용 코인을 줬는데 이 코인은 공연 끝나고나서야 생수로 바꿨어요. 저만 그런 게 아니라 아무도 공연 중에 음료를 안 들고 있더라구요.


공연 다 좋았는데 하나 실망이었던게 막 여러 사람 나오는 콘도 아니고 딱 리틀 글리 몬스터와 오오하라 사쿠라코만 나오 공연이었음에도 콜라보 무대가 하나도 없었던 것. 주변 관객들도 '에, 콜라보 나이?' 하고 이상해하는 목소리 연발... 아니, 왜 이런 컨셉 공연에서 콜라보 무대가 없는 거야? TV 방송까지 한다면서...


공연 끝나고 나갈때 코카콜라 크리스마스 버전을 줌. 이걸 주는 이유는 리토그리가 올해 코카콜라 연간 CM송인 '세계는 당신에게 웃고 있다' 를 불렀고 또 이 시점에서는 일본에서 그 연간 CM송의 윈터 버전이 코카콜라 크리스마스 광고와 함께 나가고 있기 때문이었지요.


공연 끝나고 오늘이야말로 모리티워에서 야경을 보리라 하고 다시 감. 롯폰기 EX 시어터에서 모리타워까지는 그렇게 멀지 않았습니다.



모리타워 앞쪽에는 이런 사람보다 훨씬 큰 대형 거미 모형이 있어요. 주변은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게 반짝반짝하고 있는데 이런 게 있으니 좀 안 어울리는 느낌.



그리고 모리타워를 올라가기 위해 매표소로 갔다가... 어제에 이어 또 망함. 10시 반까지 입장 가능인 것으로 알고 왔는데, 그건 그냥 전망대 구역만 그렇고 최상층 스카이덱은 9시 반까지 입장임을 이제야 알게 됩니다.

잠시 고민했으나 결국 포기. 노른자를 뺀 달걀은 먹기 싫다고!

크흑... 롯폰기에 묵으면서 모리타워에 못가보다니 이게 무슨 소리요 엉엉



이렇게 하루를 마무리하기는 좀 억울했기에, 모리타워에서 저 멀리 보이는 도쿄타워를 보다가 심야 일정을 결정하고 움직이게 되는데...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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