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인치 TV 질렀다! - 삼성 UHD TV UN50NU7400F-W


방에 좀 큰 TV를 달고 싶다는 생각은 꽤 전부터 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생각이 본격화된 것은 작년 중순즈음부터였는데, 처음 생각했을 때는 'TV 사는 김에 블루레이 플레이어로 쓸 플레이 스테이션도 사고, 그러는 김에 PC랑도 연결해서...' 뭐 이런저런 구상을 하다가 결국 너무 귀찮아져서 다 때려치웠죠. (...)

그러다가 며칠 전 다시 불이 붙었습니다. 블루레이 영상을 인코딩해서 50인치 TV에 연결해서 보니까 참 좋은 거에요. 역시 24인치 모니터보다 훨씬 큰 화면으로 보고 싶다는 마음이 강해져서 이것저것 알아보기 시작했고...


샀습니다! 50인치 TV를! 삼성 UHD TV UN50NU7400F-W 모델.

원래 보던 모델은 이거보다 좀 더 저렴한 모델이었습니다만, 그 모델은 이 지역은 재고가 없어서 배송이 안 돼! 라고 해서 빡쳐서 이것저것 알아다보니 살짜쿵 비싼 모델을 사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할인 이벤트 + 청구할인으로 나름 저렴한 가격 85만원대로...


어디가서 큰 TV 샀다고 자랑하고 싶지만 요즘은 50인치는 큰 TV로 취급도 안 해주더라구요! 사기 전에 하이마트로 TV 좀 구경하러 갔더니 55인치 미만은 아예 취급도 안 해!


'50인치요? 아, 그건 지금 전시해둔 게 아예 없고... 전년도 모델만 있네요.'


라는 직원의 말을 듣고 좌절.


시대의 변화가 무섭구나. 50인치가 큰 TV가 아니라니! 30인치 평면 브라운관 TV 보면서 짱 크다고 생각했던 시절도 있었는데!

그래서 이렇게 된 거 콱 55인치를 사버릴까 했지만... 방에 달 수 있는 사이즈를 체크해본 결과 너무 아슬아슬한 느낌이라 포기하고 원래 계획대로 50인치를 샀습니다.

사실 좀 더 비싼 라인업이 탐나긴 했는데, 그건 화질이니 뭐니 하는 그런 문제는 아니고 반사 방지 패널 탑재 때문이었습니다. 반사 방지 패널의 유무는 가격대가 엄청 크게 차이더라구요. 쩨쩨한 놈들, 흑흑.


TV는 산지 며칠 됐는데 대체로 만족하면서 쓰고 있어요. 요즘 시대에는 큰 TV가 아니라고 하지만 24인치 모니터 쓰다가 50인치 TV 벽걸이로 달아놓으니 넘나 좋은 것...



화질도 좋고, 연결성이 특히 만족스럽습니다. USB 포트를 통해서 USB 메모리나 SD 카드, 하드디스크 등을 연결해서 쓰는 것부터 시작해서 WiFi 연결을 통한 유튜브 이용, 블루투스를 헤드폰 연결까지 제가 원하던 기능들이 아주 잘 되는 점이.

사용빈도가 그렇게 높진 않지만 스마트폰이랑 연결해서 Smart Things 앱으로 스마트폰 화면을 TV로 보는 기능도 스마트폰의 동영상을 재생할 때 잘 써먹고 있고...


이 TV를 TV 채널 보려고 산 게 아니라 유튜브랑 원하는 동영상 재생해보려고 산 사람이거든요, 저는.



그래서 아무런 서비스도 가입 안 하고, 셋톱박스나 수신기를 연결한 것도 아닌데 TV 채널이 나오는 부분이 이 TV 사고 나서 최대의 불만입니다. TV 샀는데 무료로 TV 채널 넣어준 게 무슨 불만인가 싶겠지만, 전 정말 불만입니다.

삼성 TV에 기본 탑재되는 이 TV 플러스를 없애버리고 싶은데 없애버릴 수가 없어... 심지어 홈 화면에서 치워버려도 전원코드를 뽑았다가 다시 꼽는 식으로 켜면 좀비처럼 되살아나 있고. TV 켜면 초기 설정은 멋대로 이걸로 켜져 있고, 바꿀 수도 없고!

아, TV 플러스 진짜 싫다...

온갖 발악을 해본 결과 끊어버리는 방법은 WiFi를 끊어버리는 방법 밖에 없는데, 그럼 유튜브도 못쓰므로 선택할 수 없는 방법입니다, 젠장.


스마트 허브 구성은 쓸모가 있는 것 같지만 저한테는 영 쓸모가 없어요. 다 지워버리고 유튜브랑 플레이 스테이션만 남겨두고 싶은데 그렇게까지 심플하게 만드는건 불가능했습니다. 일단 맨 앞에 있는 저 TV 표시부터 없애버리고 싶은데 못 없애고, 이 사진에서는 안 보이는 TV 플러스는 저렇게 지워버려도 한번 전원공급이 끊겼다 되살아나기만 하면 좀비처럼 다시 맨 앞에 나타나서 사람 빡치게 만들고요.

TV 산 후 느낀 불만점의 98%가 TV 채널 보여주는 기능이라는 점에서 제가 얼마나 일반적인 구매층과 거리가 먼 사람인지 알 수 있겠죠. (...)


게다가 이 TV 플러스 관련해서 더 빡치는 건 광고입니다. 내가 왜 홈 화면 켤 때마다 배너 광고를 봐야 해?

이 광고는 없앨 수도 없습니다! 검색해보니 TV 플러스를 무료로 제공해주는 대신 광고 다는 거니 문제 없다는 입장인 거 같은데... 이 악성 앱 같은 놈들!


음성 명령 기능은 그냥 안 쓰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에서도 음성 관련 기능은 번역기 돌릴 때 빼고는 안 쓰고 있는 사람인지라 약관 동의를 해가면서 쓸 마음은 전혀 안 들더라구요. 그래서 이 기능 관련해서는 할말 없음!


스마트 리모콘은 익숙해질 때까지 좀 시간이 걸렸습니다. 지금은 익숙해져서 쓰긴 하는데, 별로 편하진 않아요. 구성이 심플한 만큼 할 수 있는 일도 한정적인 느낌이고, 스마트폰 UI 상에서 원하는 곳을 찾아가기 위해 멀리 돌아가야 하는 느낌이 있습니다. 숫자 입력조차 숫자 입력 버튼을 누른 후에 하나씩 하나씩 움직여서 골라야 하는걸요.

특히 설정 부분과 외부 입력 부분은 다이렉트로 조작할 수 있는 버튼이 있는 편이 훨씬 편하다고 생각해요. 설정 부분은 화면 모드 전환만이라도 그렇게 했으면 좋았을 것이고, 외부 입력 부분은 없다는 점 자체가 마이너스입니다.


더 웃기는 건 Smart Things 앱으로 스마트폰을 리모콘 대용으로 써도 조작 인터페이스가 이 스마트 리모콘과 비슷하게 제약된다는 겁니다.

그래도 외부입력 버튼이 있다는 점은 스마트 리모콘보다는 낫긴 하죠. 하지만 그게 전부에요.

인간적으로 유튜브 검색할 때는 스마트폰 자판이 떠줘야 하는거 아닙니까? 기껏 스마트폰이랑 연결했는데 일일히 TV 화면에 뜬 자판을 하나하나 이동해가면서 꾹꾹 누르고 있어야 한다니 이런 쓰레기 같은...


조작 관련해서는 정말 익숙해져서 쓰고 있을 뿐, 익숙해졌다고 편한 건 절대 아닙니다. 제가 이런 걸 다른 데서도 느꼈죠. 아이튠즈라고...


하여튼 작은 24인치 모니터로 영상 보면서 답답해하다가 50인치 화면으로 영상 보는 기분만은 짱입니다. 다른 사소한 문제들은 다 용서해줄 수 있어! TV 플러스가 좀비처럼 나를 귀찮게 하면 좀 어때, 유튜브에서 Goose House 영상을 50인치로 볼 수 있는데!


동영상 재생도 잘 됩니다. 아, 흐뭇하다. 조작 인터페이스가 별로면 좀 어때, Little Glee Monster 콘서트 영상을 50인치로 볼 수 있는데!


다만 동영상 재생 관련해서는 좀 불만들이 있습니다. 지원 코덱이 꽤 다양해서 이렇게 아예 재생을 못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만...


오디오 코덱을 지원 못하는 경우는 꽤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가진 블루레이에서 통째로 추출한 .mt2s 파일들은 전부 오디오 재생을 못했습니다. 영상만 나와요.

이 mt2s 파일들의 화질/음질을 고스란히 살려도 오디오 재생을 못합니다. 그래서 다시 인코딩을 해야 했습니다. 사실 지금도 제 데스크탑은 열일 중입니다. 귀찮아... 귀찮지만 어쩔 수 없지...

블루레이는 차라리 그냥 블루레이 플레이어로 돌려버리면 오디오도 열화될 일 없이 들을 수 있으니까 더 나은데, 그럴 수가 없는 경우가 있어서 인코딩하고 있는 경우고 있습니다. 이건 또 무슨 문제냐 하면...


DVD에서 추출한 .vob 파일은 오디오는 잘 재생하는데, 화면이 찌그러진 비율로 나와요.


그리고 제가 굳이 저 TV로 보려는 DVD는 일본 공연 영상들이기 때문에, 일단 지역코드가 달라서 블루레이 플레이어로 그냥 돌릴 수가 없어요. (블루레이는 한국과 일본의 지역코드가 같습니다) 그래서 파일을 추출한 건데, 화면 비율이 찌그러져서 나와...

물론 화면비율을 조정하는 게 가능하긴 합니다. 왠지 '화면 꽉 채우기' 옵션은 이런 식으로 꼭 필요한 경우에는 절대 활성화가 안 되어서 쓸모가 없었고, 일일이 수동 세팅으로 좌우를 늘리면 정상적인 비율로 보는 게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 세팅이 이 동영상에만 적용되는 게 아니라 모든 상황에 적용되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나오는 동영상은 좌우로 확 늘려서 보이고, 따라서 다시 세팅을 원래대로 해야 하고, 그리고 다시 또 화면비율 문제 생긴 동영상 볼 때는 일일히 수통 세팅으로 ABC....


...짜증나서 그냥 16:9 화면비로 인코딩을 하고 있습니다. 열일해라, 데스크탑!


이런 문제가 나타나는 동영상이 몇 개 안 되어서 참 다행이에요.


마지막으로, 이 TV가 제공하는 화면 모드는 4가지가 있습니다. 맨 위부터 사진 순서대로


1. 선명한 화면 모드
2. 표준 화면 모드
3. 최적 화면 모드
4. 영화 화면 모드


로 출력한 같은 장면입니다.

각 모드마다 색감이 눈에 띄게 달라집니다. 물론 TV가 제공해주는 이런 화면 모드 말고 자기가 취향대로 일일이 각 요소들을 전부 세팅할 수도 있긴 합니다. 저는 귀찮아서 그런 짓 못하지만...

밝기로 보며 1번이 제일 밝아집니다. 2번, 3번, 4번으로 바꿀 때마다 어두워지고요.

1~3번에 비해 4번 영화 화면 모드는 혼자 따로 노는 느낌의 세팅입니다. 그게 바로 제가 이 모드를 선택한 이유이기도 한데, 정확한 이유는 모션 보간 기능 때문이에요.

그 기술의 명칭은 몰라도 다들 스마트폰이나 PC 모니터로 유튜브를 보다가 요즘 TV로 유튜브를 보면 좀 이질감을 느끼는 때가 있을 거에요. 뭔가 과하게 선명하고, 움직임이 과하게 부드러운 것 같으면서도 묘하게 어색한 느낌이 드는 그런 거 있잖아요.

이게 바로 요즘 TV들이 탑재하고 있는 모션 보간 기술 때문입니다. 원래의 프레임 중간중간에 인위적으로 프레임을 추가 삽입해서 보다 화면을 부드럽게 보여주는 기술이죠. 초당 24프레임 짜리 영상 사이사이에 추가적으로 프레임을 생성해서 삽입함으로써 48프레임 영상처럼 보여주는 겁니다.

하지만 이 기술은 그렇게 완전한 기술은 아니에요. 영상을 상당히 왜곡해서 보여주기도 하고, 결과물이 그렇게 좋기만 하지도 않죠. 본래 프레임이 높게 촬영된 영상이면 몰라도 그렇지 않은 영상에 모션 보간 기술이 적용된 결과물을 전 안 좋아합니다. 그래도 기왕 요즘 TV 산 김에 한번 적응해서 써볼까 했는데, 공연 영상 보다 보니 이질감 쩔면서 동시에 있지도 않았던 잔상이 생성되는 부작용이 나타나서 결국 모션 보간 기술이 적용되지 않은 영화 화면 모드를 선호하게 됐습니다. 영화 화면 모드는 다른 모드 보다 보면 좀 노르스름한 느낌이 드는데, 그건 다른 모드 대비 그런 거고 PC 모니터 보다 보면 색감 면에서도 거의 비슷한 느낌이 들어서 자연스럽게 느껴져요.


어쨌든 이렇게 50인치 TV를 지른 저는 거기서 만족하지 못하고 TV를 좀 더 잘 쓰기 위한 추가 지름에 들어가는데... (다음편에 계속)



덧글

  • 지나가던이 2018/09/17 00:17 # 삭제 답글

    아마도 사운드바....예상해봅니다.
    그리고 비연재기간에 포스팅의 퀄이 급상승하는건 제 착각이겠죠?
    신작은 언제인가요 굽신굽신~
  • 로오나 2018/09/17 06:36 #

    포스팅은 연재할 때나 지금이나 예전보다 빈도수가 줄었죠.

    신작은 준비 중입니다. 저도 빨리 하고 싶지만 마음대로 되는게 아닌지라...
  • 식용달팽이 2018/09/17 08:41 # 답글

    스마트 TV조작성만큼은 헬지가 더 낫더군요 ㄷㄷㄷ
  • 로오나 2018/09/17 08:54 #

    TV 선호도도 LG가 더 위긴 하죠. 근데 사려고 알아보니까 100만원 밑의 저가형(...)에서는 삼성이 낫고 그 윗라인으로 가면 LG가 낫다고 해서 삼성 삼...
  • ㅇㅇ 2018/09/17 11:26 # 삭제 답글

    일본 아이돌 같은데..처자 누구요?
  • 로오나 2018/09/17 14:22 #

    제가 찍어올린 사진에 나온 아티스트 중에 아이돌은 맨 위의 트와이스밖에 없어요.

    다른 둘 - Goose House와 Little Glee Monster은 아이돌이 아닙니다.
  • 우물쭈물하지않으리 2018/09/17 15:29 # 답글

    저도 개론할때 티비 살때 전적으로 남편한데 알아보는거 맡겼는데 ㅋㅋㅋㅋ 돈은 내가 고르는건 남푠이 ㅋㅋㅋ 65인치 골라왔더라고요 75인치 할라다가 65인치 했다고 ㅋㅋㅋ 그때 너무 크지 않나 했는데 이젠 작아보여요 ㅋㅋㅋㅋㅋ
  • 로오나 2018/09/17 21:06 #

    TV는 가능한 한 큰 게 최고죠!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2017 대표이글루_mov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