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리스 이어폰 '삼성 기어 아이콘X 2018' 사용기


삼성의 코드리스 이어폰 기어 아이콘X 2018. 1세대가 굉장히 혹평받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럼에도 꿋꿋하게 2세대가 나왔습니다. 사실 저는 코드리스 이어폰은 크게 흥미가 없는 카테고리였는데, 갤럭시 노트9를 예약구매하니까 이걸 사은품으로 주는 바람에 얼떨결에 입문하게 되었어요.

당초에는 필요도 없으니 그냥 팔아버릴까 했는데, 검색해보니 2세대는 의외로 평이 나쁘지 않았고 코드리스를 한번쯤 경험해보는 것도 괜찮겠다 싶어서 써보기로 했습니다. 써보고 영 아니다 싶으면 팔아버리면 되는 일이었으니까요.

마침 여행이 코앞이었기 때문에 받아서 밖에서 이틀 정도 테스트해보고 나서 여행에 들고 갔습니다. 원래 쓰는 WI-1000X는 참 좋은 이어폰이지만 여행시에는 넥밴드가 좀 거슬리는 편이었거든요. 이 포스팅은 일본 도쿄 여행기간까지 해서 총 9일간 사용해본 감상입니다.


박스는, 역시 노트9 예약구매 사은품으로 받은 무선 충전 패드와 완벽하게 똑같았습니다. 사소하지만 원가 절감을 위한 최적화가 잘된 부분이겠군요.


박스 개봉하니 바로 간편 매뉴얼부터 나옴. 그 다음에 제품 본체가 들어 있습니다.



전체 구성품은 이래요.


좌, 우 이어폰 파트
휴대용 충전 케이스
USB-C 케이블
스페어 이어팁
매뉴얼
USB -> USB-C 젠더 2개


어댑터는 안 들어있습니다.


유닛의 좌우가 정해져 있고, 배터리도 따로따로라서 배터리 잔량이 달라지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코드리스니까 당연하지만.

개인적으로 디자인은 마음에 들어요. 동글동글한 충전 케이스도 좋고. 귀에 꽂고 있는 모양새가 이상하지 않습니다.

커널형이라는 점도 제 마음에 든 요소입니다.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인 WI-1000X 만큼의 차음성을 제공하진 않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외부와 단절된 느낌을 제공해줘서 음악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충전 케이스에 넣어도 사이즈가 작아서 휴대하기 편해요. 충전 케이스에는 불만이 한 가지 있는데...


이런 식으로 무선충전이 됐으면 완벽했을 것 같습니다. 이건 그냥 올려놓고 사진 찍어본 거고, 실제로는 무선충전은 안 됩니다.



연결성은 꽤 좋습니다. 충전 케이스에서 꺼내서 귀에 꽂는 시간이면 확실하게 연결이 완료되어 있습니다. 다시 충전 케이스에 넣으면 연결이 끊어지고요.

전용 소프트를 깔아두면 배터리 상태 모니터링이 꽤 정확하게 됩니다.

이어폰 자체에도 음악을 집어넣을 수 있기 때문에, 굳이 폰과 연결할 필요 없이 단독 음악 재생기로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굳이 그래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운동용으로 쓸 때는 확실히 유용한 선택지가 될 수 있겠지요.


운동 지원 기능도 들어가 있고요. 전 운동할 때 다른 방식으로 운동량을 체크하기 때문에 이걸 활용할 일은 없을 것 같지만...



장점

1. 코드리스이기 때문에 외출시에 거슬리는 느낌이 전혀 없습니다.

2. 착용감 괜찮은 편입니다. 특히 귓볼 안쪽으로 딱 맞춰 끼면 굉장히 고정감이 좋아서 낀 채로 펄쩍펄쩍 뛰어가면서 운동을 해봐도 빠질 것 같은 불안감이 없을 정도.

3. 블루투스 이어폰 기준으로 음질이 괜찮은 편. 넥밴드형인 HBS-900 톤플러스와 비교했을 때 훨씬 낫습니다. (소니 WI-1000X보다는 훨씬 못합니다) 근데 알려진 바에 따르면 블루투스 코덱을 삼성 자체 개발의 SSC, 그리고 블루투스 기본 코덱인 SBC만 지원하기 때문에 삼성 폰 이외의 폰에서는 음질이 상당히 나빠진다고 합니다. 삼성 폰 유저가 아니라면 염두에 둬야 할 문제겠지요.

4. 터치 액션은 잘 듣는 편. 이전 트렉, 다음 트렉, 볼륨 조절까지 되기 때문에 익숙해지면 편합니다.

5. 연결 딜레이 없음. 폰과 연결해서 영상 재생시 음성 싱크가 잘 맞습니다. 뮤직비디오나 라이브 영상을 종종 보기 때문에, 영상 싱크가 안맞았다면 꽤 큰 단점으로 꼽았을 겁니다.

6. 통화품질도 의외로 나쁘지 않음. 조용한 방안에서야 당연히 문제 없고, 조금 시끄러운 카페에서도 테스트해봤는데 상대는 내 목소리는 잘 들리는데 주변 시끄러운 것도 잘 들린다고. 시끄러운데서 통화하기 좋다고 하긴 어려울 것 같네요.

7. 배터리는 만족스러운 수준. 논스톱으로 테스트해본 결과 5시간 40분째에 오른쪽 유닛이 아웃. 왼쪽 유닛은 그로부터 1분 더 유지되었음. 충전 케이스를 이용하면 훨씬 더 장시간 쓸 수 있겠지요. 9일간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쓰고, 여행하면서도 썼지만 지금까지 배터리 부족을 느낀 적은 없습니다.



단점

1. 코드리스이기 때문에 잠깐씩 빼놓을 때 잃어버릴 것 같은 불안감이 있어요. 매번 충전 케이스에 넣기도 귀찮고.

2. 장시간 착용시 한쪽 귀만(제 경우는 왼쪽 귀만) 아픈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건 착용시에 각도를 신경 써서 조절해주니 좀 괜찮은 느낌.

3. 간간이 블루투스 간섭 현상이 있습니다. 이건 코드리스의 숙명 같은 거라고는 하던데...

4. 걸으면서 쓰기에는 별로예요. 발 디딜 때마다 귀 안쪽에서 울림이 들려옴. 다른 이어폰 쓰면서는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단점이라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이건 코드리스의 문제인가, 아니면 기어 아이콘X의 문제인가.


결론적으로 외출시와 여행시에는 앞으로도 애용하게 될 것 같습니다. 음질과 차음성 면에서는 제가 원래 쓰는 소니 WI-1000X 쪽이 압도적으로 좋지만, 아무래도 코드리스의 장점을 무시하기 힘들군요. WI-1000X는 일할 때만 쓰게 될듯.


덧글

  • 산오리 2018/09/05 22:16 # 답글

    블루투스 이어폰/스피커 볼때마다 궁금한 것이긴 한데...
    이 이어폰으로 리듬게임 할 수 있나요?

    옛날 Bluetooth 헤드폰, 스피커로는 delay가 상당해서 화면과 소리 일치를 시킬수가 없었는데
    요즘 Bluetooth 기술이 그 정도까지 발전했는지 궁금해서 여쭈어 봅니다.
  • 로오나 2018/09/05 22:39 #

    음성 싱크는 영상 볼 때는 문제 없었습니다.

    리듬 게임은 모르겠습니다. 제가 전혀 안 하는 분야다 보니...
  • YGG 2018/09/08 07:53 # 삭제

    아마도 apt-x LL(Low Latency)를 지원하는 모델이 원하시는 제품이 아닐까 합니다.
  • 산오리 2018/09/10 21:32 #

    YGG // aptX 라는 low latency codec이 개발되어 있었군요.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메타트론 2018/09/05 22:37 # 답글

    단점 4번은 이어팁을 바꿔보시는건 어떠세요? 전 느껴보지 못했던거라....
    1번은 격하게 공감합니다;;

    개인적으로 장점중에 한가지 더 꼽자면 외부소리듣기 기능이 상점등지에서 물건을 사거나 잠깐 대화할때 쓰기가 좋습니다. 번거롭게 이어폰 뺄필요가 없더군요
  • 로오나 2018/09/05 22:44 #

    좀 더 작은 이어팁으로 바꿔서 쓰고 있는데(같이 준 것 중에) 울림이 덜해지긴 했지만 없어지진 않았습니다. 걸을 때는 아무래도 거슬리더군요. 뭐 서있거나 할때야 아무 문제없지만...
  • 은이 2018/09/06 08:58 # 답글

    걸을때 귀에 울리는 충격음은 커널형 이어폰이면 모두 가지고 있는 문제죠.
    다만 이어팁이나 유닛의 무게, 또 유닛의 무게 중심 따라서 그 정도가 꽤나 바뀝니다.
    그래도 뭘 하건간에 물리적으로 귓구멍을 틀어막고 있는 구조의 한계로 없어지진 않죠.

    물리적으로 아예 구조를 바꾸면 해결되긴합니다. 보스 사운드 프리 같은 경우인데,
    특허가 있는건지 중국의 묻지마 복사가 아니면 비슷하게 만들질 않더군요..
    물론 그 형태에도 단점은 있어서 충격음은 없다 싶을정도로 사라졌는데 차폐성이 영.. 꽝이라,
    출퇴근 용으론 별로 안좋습니다. 그거 때문에 싫아하는 분도 많은데..
    반면에 차폐성 나쁜건 운동할 땐 좋죠.
    바깥에서 달리거나 운동하다 옆에 뭔가의 소리를 듣고 못듣는게 안전과 관계가 있으니까요 ㅎㅎ

    근데 딜레이도 영상에 없다고 하시니, 이것도 양쪽에 수신 유닛이 있는건가 궁금해지네요.
    코드리스는 보통 한쪽에만 수신유닛이 있고 반대쪽에 쏘아주는 구조라 딜레이가 많이 심하거든요~_~

    그리고 무선 간섭 현상도... 코드리스가 훨씬 취약하죠. 좌우로 서로 통신하는게 더 들어가니
    끼고 있으면 귀 아픈건 무게 중심이 잘 안맞을때 생기던데,
    생긴거 보면 구조상 위에 튀어나온게 귀 바깥에 걸려서 팁 쪽에 무게가 과하게 걸리지 않게 해주는거 같은데,
    그게 잘 안되신게 아닌가 싶습니다. 별 거 아닌거 같아도 딱 맞게 안끼면 그런 부분에서 불편해지더군요.
  • 로오나 2018/09/21 06:49 #

    -귓속 울림은 정도의 문제인데, 전 죽 커널형 이어폰만을 써왔습니다만 실제로 걸을 때 귀 안쪽에서 울림 그 자체가 소리를 잡아먹으면서 들려오는건 이게 첫경험이었습니다. 이어팁을 바꿔도 마찬가지 수준이었고... (역시나 커널형인 WI-1000X는 이런 문제가 전혀 없습니다)

    -수신 유닛 같은 경우는 모르겠네요. 운동 서포트의 경우 좌우 파트 중 어느쪽에 기록할지를 정할 수 있다거나, 하는 식으로 둘 다 기능이 비슷한 느낌을 주긴 합니다.

    -간섭 현상은 구조적인 한계라고 하더군요. 소니 WF-1000X가 연결 우선으로 하면 음질이 다운그레이드 되는 대신 이 문제는 해결된다고는 하던데...
  • 메타트론 2018/09/06 23:06 #

    두개가 각각 한쪽만도 따로 사용가능하니까 수신부가 양쪽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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