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 #10 고오급한 마사지를 받고... 안녕, 괌! (완)


괌 여행기 마지막편! 여행 5일차 아침부터 귀국까지. 리조트의 고오급 스파에서 마사지 받고 귀국한 이야기.


괌 #1 남국의 리조트에서 놀고 먹으러 갔다 (PC 링크) (모바일 링크)

괌 #2 남국의 리조트코모리가 이렇게 좋더라 (PC 링크) (모바일 링크)

괌 #3 아침부터 밤까지 리조트코모리! (PC 링크) (모바일 링크)

괌 #4 안녕, 롯데호텔 괌! 그리고 두 번째 리조트로... (PC 링크) (모바일 링크)

괌 #5 이곳은 남국의 꿈, 쉐라톤 라구나 괌 리조트 (PC링크) (모바일 링크)

괌 #6 비와 돌핀워칭과 스노클링 (PC 링크) (모바일 링크)

괌 #7 리조트의 스위트룸이 흐뭇했다 (PC 링크) (모바일 링크)

괌 #8 리조트의 뷔페와 수영장과 고양이들 (PC 링크) (모바일 링크)

괌 #9 카누를 타고 작은 섬에 가서 놀았다 (PC 링크) (모바일 링크)



4박 5일 일정의 괌 휴양 여행, 그 마지막날 아침!

일어나서... 으아아, 오늘이 마지막이라니 믿을 수 없어 흐어어어엉! 하고 슬퍼함. 이 아름다운 섬에서 떠나야만 한다니...

하지만 울어도 웃어도 마지막이었습니다. 흑흑.


이 여행은 확실히 다른 여행하고는 다른 느낌이었어요. 관광을 목적으로 한 여행은,


4박 5일쯤 놀면 슬슬 잘 놀았다. 아쉬움은 있었지만 슬슬 집에 가자... (하루이틀 더 놀고 싶다! 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라는 생각이 드는데 비해 휴양여행은,


으아아 왜 벌써 끝이야 내가 왜 6박 7일로... 아니 9박 10일로 하지 않았을까 나 이런 생활 한달 내내 하래도 할 수 있는데 어헝헝헝


하는 기분이 드는 것입니다. (...)


하지만 이런 스타일이 맞는 사람이 있고 안 맞는 사람도 있겠죠. 저는 여행에 대해서는 비교적 다양한 스타일을 다 즐기는 타입이라서 이런 여행도 정말 좋더라구요.

그리고 괌은 진짜 기대한 것보다 더 좋았어요. 공기 맑은데 와서 그런가 컨디션도 엄청 좋아지고 매일 숙면하고....


리조트 뷔페에서 즐기는 아침식사도 이걸로 마지막. 느긋하게 먹고 있는데...


이게 웬걸? 갑자기 어마어마하게 비가 와서 깜짝 놀랐어요. 스콜이었죠. 진짜 땅을 부서버릴 기세로 호우가 내리다가 또 금방 약해졌다가 그쳐서 흐려졌다가... 잠깐 맑아졌다가 하는 식으로 변덕스럽더군요.


또 이렇게 금방 맑아짐.


밥 먹고 돌아와서는 씻고, 짐싸고 방에서 뒹굴거리다가...

그리고 나왔습니다. 어흐흑... 집에 가기 싫었어...


1층에 와서 체크아웃하고 짐을 맡겼습니다. 비행기 시간까지는 꽤 넉넉하게 시간이 남아있었고(12시에 체크아웃했는데 우리 비행기 시간은 오후 5시 넘어서였음) 그래서 저만 빼고 다른 일행은 GPO로 쇼핑을 다녀옴.


저는 GPO 쇼핑에 흥미가 없었기 때문에 그동안 어제 예약해둔 앙사나 스파에 갔어요. 리조트의 고오급한 스파 브랜드의 마사지는 어떤 느낌인지 매우 궁금했기 때문에...


앙사나 스파는 쉐라톤 라구나 괌 리조트만이 아니라 푸켓 등 휴양지 리조트 여기저기에 입점해있는 글로벌한 스파 그룹. 점포 내부는 익숙한 분위기였습니다. 한국 태국 마사지나 뭐 그런 쪽 느낌 나는 인테리어더군요.


점원들은 한국어를 못합니다만, 한국인 손님을 위한 준비 자체는 되어 있어요. 한국어 메뉴도 있는데(방에 있던 홍보물은 영어 뿐) 메뉴 설명은 심플함.


받기 전에 이런 설문지도 작성하는데 이것도 한국어판이 준비되어 있어요. 저쪽에서 못읽는데 무슨 소용인가... 싶은데 아마 똑같은 내용으로 작성하기 때문에 체크한 위치만 보면 내용 파악이 되는 거겠죠.


리조트의 고오급 스파 브랜드인 만큼 가격은 꽤 비싼 편. 90분 짜리 받는데 180달러 정도. 이 가격대는 여기가 괌이라 그런 건지 아니면 다른 지역에서도 이 가격인 건지는 모르겠어요.

외출했을 때 괌의 마사지샵들이 내걸고 있는 가격표를 보면 괌의 마사지 가격은 한국과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이 앙사나 스파는 5성급 리조트에 입점한 고오급한 가게인 만큼 가격이 시내의 마사지샵들보다 비싼건 당연하다고 할 수 있겠고요.

어쨌든 하나투어 스마트 카드가 있으면 할인이 된다는데, 일행이 전혀 생각지도 못하게 하나투어 스마트 카드를 갖고 있어서 그걸로 10% 할인받았습니다. 브라보~!


기다리고 있을 때 시원달달한 차를 줌.


대기실에서 굿즈를 팔고 있는데 그중에 이런 돼지 인형을 팔고 있더라구요. 무슨 인형인가 싶었는데 방향제 역할을 하는 인형이었습니다. 너무 귀여워서 선물로 몇 개 사왔어요.


마사지는 이런 방으로 안내되어서 받았습니다. 마사지 베드만이 아니라 화장대도 있고, 화장대에서 쓸법한 어메니티들도 갖춰져 있고...


샤워실도 있습니다. 이 가게 후기를 찾아봤을 때는 아예 욕조가 있는 방이 있다고 들었는데, 단순히 랜덤으로 방이 걸리는 건지 아니면 서비스에 따라서 방이 달라지는 건지 모르겠네요. 아마 후작 아닐까 싶습니다. 커플이 왔을 때 방을 따로따로 잡아주거나 하진 않을 테니까...

처음에는 마사지샵에 굳이 샤워실까지 필요한가? 싶었는데 받고 나니까... 음. 필요해요. 진짜 필요해요.


소파에 앉아서 또 준비된 차를 마시고 있자니 곧 담당 마사지사가 들어와서 마사지를 받았습니다.


감상은... 음. 매우 만족스러웠어요. 정말 호강하는 기분이었습니다.

마사지 자체도 그렇지만 전반적으로 서비스를 해줄 때 굉장히 호강하고 있다는 고오급한 기분이 드는 액션들이 있어요. 왕후장상처럼 대접받고 있구나, 그런 느낌이 들게 만들어주는 서비스요. 예를 들면 마지막에 눈 가리고 마사지 받고 있다 보면 발 닦아주고 신발 신겨주고 종 울린 다음 위쪽에 살짝 분무기로 레몬향 나는 물을 칙칙 뿌려서 물방울이 떨어지게 해서 끝났음을 알려준다거나...

한국 마사지가 보통 '뭉친걸 풀어준다'는 개념으로 접근해서 '아파도 여길 풀어줘야 한다!' 라는 구간이 많은데 비해 여긴... 뭐 내가 영어를 못해서 깊이 있는 대화가 불가능해서일 수도 있지만 마사지 받는 동안 내내 '기분 좋은 것'만 계속된다는 느낌. 아프고 받기 힘들고 이런 구간이 없더라구요. 딱히 소프트 터치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처음에 터치 강도를 세게~로 선택해서 충분히 압이 느껴지게 눌러주는데도 모든 구간에서 마사지에 있어서 아픈 구간이 없이 기분 좋은 구간만이 계속되는건 대단했습니다. 언젠가 또 괌에 오면 여길 찾아와서 이 테라피스트한테 2시간 이상의 서비스를 받고 싶다고 생각했을 정도로. 근데 그건 먼 훗날일 거고 그때는 이 테라피스트가 여기서 일하고 있으리란 보장이 없겠죠.

그리고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질러본 것은 인디언 헤드 마사지가 있어서... 전 머리 마사지 짱 좋아하는데 한국에는 머리 마사지만 전문으로 하는 파트가 없잖아요. 그래서 받아봤는데... 인디언 헤드 마사지는 기름 먹여서 머리를 계속 문질러주는게 넘 좋더라구요. 해피해짐.


좀 후회됐습니다. 첫날부터 와볼걸! 그리고 이때는 90분 짜리 말고 120분 짜리 받을걸 그랬어!

뭐 가격이 비싸서 아무래도 동남아 쪽 휴양지에서 마사지 받는 것에 비하면 가성비가 많이 떨어지지만요.


하지만 필리핀에서 받은 마사지의 경우, 포핸드 마사지라 호강하는 기분이 들긴 했지만 마사지사의 실력이 제각각 놀았는데 이 앙사나 스파에서 만난 테라피스트는 정말 잘해서... 이 돈 내고 확실하게 이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면 이쪽을 받고 싶네요, 저는.


여기는 한국처럼 마사지 끝나고 나서 스팀 타월로 아로마 오일을 다 닦아내주고 그러진 않아서 확실히 샤워실이 필요함. 그리고 무엇보다 인디언 헤드 마사지는 받고 났더니 머리가 완전 폭탄머리... 아프로 머리처럼 되더군요. 제 머리가 이렇게 될 수 있다고는 상상도 해보질 못해서 거울 보고 빵터졌음.

마사지 끝나고 나서 릴렉스 타임 30분이 설정되어 있는데, 느긋하게 샤워하고 나오기에 딱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마사지 받고 나왔더니 여전히 날이 흐림. 일행하고 합류해서 짐을 찾고 공항으로...


안녕, 쉐라톤 라구나 괌 리조트!


공항까지는 택시 탔습니다. 25달러 나왔음. 일본 택시비가 비싸다지만 괌이랑 캐나다에서 택시 타보니 이쪽이 더 비싼 것 같음.

원래는 셔틀 버스를 타고 가려고 했는데 셔틀 버스가 이미 떠났더라구요. 알고 보니 표지판에 시간이 잘못 표시된걸 아직 안 고쳤다나-_-; 이런건 빨리빨리 고쳐놓으라고!


괌 공항 도착. 들어가서 좀 놀랐는데, 진짜 공항 입구 바로 앞에 바로 제주항공 접수대가 있더라구요; 자동 접수대는 없지만 들어가서 채 10분도 안 되어서 수속을 끝내버렸습니다.


약간 빡빡한 출국심사를 통과해서 면세구역으로 진입.


역시 괌은 고디바의 왕국. 공항 면세점에서도 고디바의 위세가 강합니다.


여기서 처음 본 괌질라... 공식 마스코트 캐릭터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는데 귀여움.


선물 상점이 참 괌괌한 느낌이었는데, 컵 같은 게 디자인 괜찮은 게 많았어요.


면세점 쇼핑을 마치고 7번 게이트 쪽에 있는 사간 비스타 라운지로 갔습니다. 제 PP카드는 월 1회씩 년 5회 이용인데... 이 여행이 절묘한게 7월 말에 출발해서 8월초에 귀국하는 일정이다 보니 각각 한달에 한번씩 이용이 가능하였음!


사간 비스타 라운지는 꽤 넓었어요. 구획이 나뉘어져 있고 좌석이 엄청 많더라구요. 공간 대부분이 좌석이라서 돌아다니기에는 좀 불편함. 우리가 간 시간대에 사람이 많아서 자리가 없을 정도였는데, 그중에서 일본인 관광객 비중이 굉장히 높았습니다.


음식은 뭐 그럭저럭. 샌드위치는 완제품인데 비해 핫도그는 빵과 햄과 기타등등이 따로따로 있어서 알아서 조립해 먹는 스타일. 그래서 꽤나 빈곤한 비주얼의 핫도그... 그 옆에 군대에서 보던, 큰 판에다 하는 밥과 김밥과 갈비(...) 등이 있어서 메뉴 구성이 꽤나 언밸런스한 느낌이었음;

그리고 신라면이랑 서양의 계란 컵라면이 있길래 후자로... 저는 신라면이 싫습니다! 뭐 사실 신라면을 싫어하지 않더라도 여기서는 관광객 스피릿으로 계란 컵라면을 먹어봤겠지만. 계란 컵라면은 그야말로 무난한, 맵지 않고 부드러운 맛의 컵라면이었어요.


라운지에서 먹고 노닥거리다가 시간 되어서 비행기 타고 귀국행에... 안녕, 괌! 즐거웠어! 언젠가 꼭 다시 올게!


오는 길에 콜라 한 캔을 사마심. 2000원. 비행기 안에서 음료 사마시는 게 처음이었는데 생각보다는 싸네요.


그리고 5시간 정도 비행한 끝에 인천국제공항에 도착. 비행기가 예정보다 꽤 일찍 도착했는데, 너무 일찍 도착하는 바람에 자리가 없어서(...) 15분인가 대기하다가 연결하는 사태가 있었어요.


인천국제공항에서 집까지 거리가 멀고, 이미 배도 고프고 해서 뭔가 먹고 가려고 했는데...

슬슬 밤 9시 넘은 시각이라 공항 식당들이 다 마감해버렸더군요. 막 헤매면서 '끝났습니다, 마감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소리만 듣다가 결국 KFC에서 먹고 왔음.


이렇게 고오급한 리조트에 처박혀서 쉬다 오는 4박 5일 여행이 끝났습니다.

좋은 여행이었다... 휴양 여행 정말 좋아요. 이렇게 여행기를 작성하다 보니 또 가고 싶어지는군요. 올해도 여행을 틈틈히 다녀오긴 했는데 일본만 줄창 가다 보니 휴양지에 좀 가고 싶네요, 흑흑.


후아... 이 여행기를 5월 11일에 시작했는데 끝날 때까지 3개월이 넘게 걸렸군요. 무작정 시작은 했는데 하필 그때가 생업에 최고로 치일 당시였고, 또 그 후로는 일본여행도 두 번이나 다녀오는 바람에 많이 늦었습니다.

이제 다음 여행기는 작년 7월에 온천에 빠져 죽을 것 같았던 오이타 여행기입니다만, 8월말에 도쿄 여행이 또 예정되어 있는지라 그 전에 시작할지 아니면 다녀와서 시작할지 모르겠어요.



덧글

  • 더카니지 2018/08/18 15:00 # 답글

    멋지네요!! 저도 남국의 바다만 즐기는 여행을 다녀올까 고만 중. 전 하와이 생각했는데 로오나님 포스팅 보니 괌도 끌리네요! ㅎㅎ 여행사는 어디로 하셨나요? 투어는 아니고 자유여행으로 티켓과 숙박만 구매하신 것 같은데ㅎ
  • 로오나 2018/08/18 15:43 #

    여행사는 안 썼습니다. 다 그냥 직접 예약했어요. (항공은 제주항공 홈페이지에서, 리조트는 아고다와 호텔스닷컴에서)

    하와이는 언젠가 가보고 싶은 곳이에요. 괌도 그렇고 하와이도 그렇고 휴양지로서 가장 핫한 시기는 많이 지났지만 역시 이름값이 있어서...
  • 라비안로즈 2018/08/19 15:11 #

    괌은 ... 굳이 여행사 안끼고도 편하게 예약할수 있는 동네중 갑오브갑입니다. 어느 여행지이던 비슷하겠지만 요새는 더욱더 여행사가 필요가 없게 된달까요... 괜히 티비서 여행사 끼고하는 패키지여행을 방영해주는게 아니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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