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노트9 발표


삼성이 갤럭시 노트9를 발표했습니다. 노트7 때 이 시리즈가 이대로 폐기되나 싶었지만 노트8 때 성공적으로 부활해서 계속 명맥을 이어나가는군요. 삼성이 갤럭시S 플러스 라인업과 겹치는 부분 때문에 이 시리즈 폐기를 고려한다는 루머도 나오긴 했는데... 노트1 이후로 죽 노트 시리즈를 써온 입장에서는 그럴 거면 갤럭시S 플러스를 없애버리고 플래그쉽 라인업을 딱 두 개로 정리하면 되는거 아니냐고 묻고 싶어집니다. S 플러스보다는 노트가 제품 정체성이 확실하잖아?


어쨌든... 만드는 쪽에서야 매번 발표마다 우리가 이렇게 대단한 신형을 내놨다고 호들갑을 떨긴 합니다만, 보는 입장에서는 큰 변화를 찾을 수가 없는 신형입니다. 일단 디자인부터가 그렇습니다. 노트8과 비교할 때 실루엣 그리고 전면 디자인 면에서는 거의 차이점을 찾을 수 없습니다. 둘 다 전면부로 늘어놓으면 아마 구분이 안갈 것 같습니다.

사실 후면부도 그렇게 큰 차이는 없습니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카메라 옆에 달아놓은 건지 알 수 없었던, 실사용자 입장에서 적응해서 쓰고 있기는 하지만 지속적으로 짜증났던 지문 센서가 카메라 아래쪽으로 간 것 정도지요. 이건 작지만 유의미한 변화이고, 실사용에서는 체감적으로 꽤 다른 느낌을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다만 이 부분에 대해서도 만족스럽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지문 센서를 공간 넉넉한 뒷면에 달면서도 굳이 가로로 긴 형태로 배치한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그냥 손가락 찍기 넉넉한 정사각형 아니면 원으로 달아주면 안 되는 거였나? 그리고 위치는 바뀌었지만 카메라와의 거리가 너무 가까운 것도 불만점입니다. 저거보다 두 배만 벌었으면 딱 좋았을 것 같습니다. 카메라에 지문 묻힐 일 좀 줄여달라.


엣지 디자인이 갤럭시의 아이덴티티처럼 되어가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불만입니다. 언제까지 엣지를 달아놓을 건가. 슬슬 돌고 돌아 다시 플랫 모델이 나와줄 때도 되지 않았나. 난 저 큼직한 화면을 왜곡 없이 풀로 활용하고 싶다...

옆면의 경우는 저놈의 빅스비 버튼 이번에도 안 없애고 달아놨군요. 저걸 다른 식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정을 열어뒀으면 좋겠네요.


색은 좋습니다. 노트8 때에 비하면 정말 잘 뽑아놨습니다. 다른 색 말고, 오션 블루요. 미드나잇 블랙, 오션 블루, 라벤더 퍼플, 메탈릭 코퍼로 나온다는데 라벤더 퍼플도 좀 예쁘게 뽑아놓은 것 같긴 하군요. 하지만 역시 8노트 때 용달 블루의 악몽이 있었기에 제대로 된 블루를 바라는 마음이 컸는데, 이번 오션 블루는 컬러가 좋습니다.


다만 문제라면 도대체 무슨 바람인지 S펜 색깔이 노랑노랑하다는 건데... 이런 짓은 또 왜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오션 블루에는 오션 블루 S펜을 넣어줘. 왜 하나도 안어울리는 노랑펜을 넣어놓은 거야...

펜에 기능이 많아진 건 마음에 듭니다. 기존 S펜과 달리 배터리 요소가 들어간 건 마음에 안 드는 부분입니다만, 배터리가 다 떨어져도 배터리를 필요로 하는 기능만 못 쓰고 필기는 가능한 건지, 아니면 필기까지도 안 되는 건지가 좀 궁금하군요. 후자면 아주 만족스러울 겁니다.

그리고 카메라 컨트롤 기능은... 그냥 좋습니다. S펜 카메라 버튼을 길게 누르면 바로 카메라 실행, 셀피 촬영 모드에서 S펜 버튼으로 촬영, 빠르게 두번 누르면 전후면 카메라 전환이 가능.

여태까지 노트 시리즈 사용경험상 이것만으로도 S펜의 가치가 한 단계 올라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셀피 촬영 때 말고도 한손으로 든 채로 어떻게든 셔터 눌러보겠다고 발버둥친 적이 한두번이 아니라서. (물론 버튼 배치를 조절할 수 있고, 물리버튼으로도 촬영 가능하지만 그걸 감안해도 여러가지 여건상)



노트8과 노트9의 스펙 비교표. 전체적으로 눈대중으로는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미세하게 커지고, 약간 더 무거워졌습니다. 무거워진 건 단점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만큼 얻은 것도 있습니다. 배터리가 3300mAh -> 4000mAh로 늘어난 부분입니다. 삼성은 하루종일 쓸 수 있는 배터리라고 광고하고 있는데... 글쎄요, 그 정도는 아닐 것 같지만 어쨌든 노트8 때보다 배터리 타임이 확실히 늘어나긴 했겠죠. 환영할만한 부분이고, 0.2mm의 두께와 6g의 무게를 대가로 지불하고 얻을 만한 가치가 충분한 어드밴티지라고 봅니다.

램 용량의 증가는 미묘한 방식으로 이뤄졌는데, 128GB 모델과 512GB 모델의 램 용량을 각각 6GB와 8GB로 차별화한 것입니다. 램이야 다다익램이니 많은 게 더 좋지만, 꼭 이런 식으로 해야만 했는가 불만이군요. 최소 용량이 128GB로 올라간 것은 꽤 환영할만한 부분이지만요.

아, 참고로 외장 마이크로SD 지원도 노트8 256GB -> 노트9 512GB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이에 발맞춰서 삼성은 곧 512GB 마이크로SD를 출시 예정이라고 합니다.


개인적인 관심 포인트는 역시 카메라인데, S8의 경우 비교 대상이 되는 플래그쉽 폰들에 비해 카메라가 그리 좋은 평가를 얻지 못했죠. 그 전까지만 해도 갤럭시 플래그쉽의 카메라는 언제나 강력한 평가를 받았는데...

노트9의 경우는 스펙적으로 굉장히 강력한 부분이 보입니다.


광각 카메라의 듀얼조리개 F1.5 / F2.4입니다. 원래부터 밝았던걸 한단계 더 높여놨는데 과연 종합적인 성능에서 어느 정도 위력을 발휘할지 궁금하군요. 그래봤자 폰카인 이상 저조도 사진은 한계가 있었지만, 그럼에도 이전보다 더 나아진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지요. 어쨌거나 폰카의 한계 안에서나마 세대를 거듭할수록 저조도 사진도 나아져 왔으니까요.

망원은 스펙적으로는 달라진 게 없습니다. 노트8 쓰면서 망원은 있어서 좋지만, 성능적으로는 불만이 생기는 부분이라 눈에 띄는 개선이 이뤄졌으면 좋겠네요.

소프트웨어적으로는 전보다 더 똑똑해졌음을 강조하고 있는데... 원래부터 전 폰카를 알아서 똑똑하게 잘 찍어주는 도구로 쓰고 있기 때문에, 어쨌거나 전보다는 더 나아졌으리라 기대하겠습니다. 설마 전보다 퇴보하진 않았겠죠.


이외에는 세계적인 뮤직 스트리밍 서비스 강자, 스포티파이와 손을 잡아서 기본 탑재되는 것도 이슈가 되고 있는데... 이건 한국에서는 스포티파이가 서비스를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한국인에게는 현재로서는 별 의미 없는 부분이겠지요.


노트9는 노트8에서 1년 지난 만큼의 스펙 업그레이드, 그리고 세세한 부분에서의 개선이 이뤄진 모델입니다. 가격도 비싼 기기인 만큼 노트8에 큰 불만 없이 쓰고 있는 사람이라면 굳이 넘어갈 메리트가 커 보이진 않는군요. 노트10에서는 좀 큰 변화를 기대해볼 수 있을까요?


8월 24일 출시, 사전 예약자는 21일부터 받아볼 수 있음.

가격은 128GB 버전이 109만 4500원, 512GB 스페셜 에디션이 135만 3천원.


덧글

  • 잡가스 2018/08/10 15:11 # 답글

    슬슬 바꿀때라 관심있게 보고 있는데 램때문에 512를 가야할지 고민입니다. 굳이 갈 필요는 없지 않나 싶기도 하고(...)
    펜은 기본 펜기능은 배터리 소모랑 연관 없다고 하더군요(..)
  • 로오나 2018/08/11 01:21 #

    전 여행 다녀오고 사진 동영상 왕창 찍을 때마다 용량 압박을 좀 느껴서 그냥 에라 모르겠다 하고 512로 갈까 생각 중입니다.
  • 휴메 2018/08/10 16:10 # 답글

    펜 외에는
    이렇다할 장점이 딱히 안 보이네요..

    AR이모지는 실패를 인정하지 않는걸까요..
    s펜 디자인은 도대체...
  • 로오나 2018/08/11 01:22 #

    노트8에서 굳이 건너갈 메리트는 적다고 봅니다. 근데 펜은... 오늘 직접 써보니 카메라 컨트롤 생각 이상으로 좋은 감각이긴 했습니다.
  • 자유로운 2018/08/10 17:04 # 답글

    엣지는 진짜 없어져야 할 나쁜 문명입니다.
  • 로오나 2018/08/11 01:22 #

    동감입니다... 그냥 플랫에 모서리만 라운딩하라고...
  • 더카니지 2018/08/10 17:53 # 답글

    노트8이 싸지겠군요
  • 로오나 2018/08/11 01:22 #

    실제로 엄청 싸지고 있는듯...
  • virustotal 2018/08/10 18:34 # 답글

    딱 눈에 들어오는건 안드로이드 8.1 하나뿐이니

    1996년에 개발하고

    2002년 1기가 메모리 양산했을때 신문 1면이 난리났는데

    그것처럼 뭔가 대박인것이. 안보이니

    이번에 테라가 안나올줄 알았지만

    좋아진건 맞는데..


    딱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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