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하마-가마쿠라-에노시마-도쿄 여행 다녀왔습니다


1월 나고야 여행 이후 3개월만에 또 일본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이번에는 도쿄를 중심으로 주변 지역을 여행하는 4박 5일.

도쿄는 작년 11월에도 가봤고, 그 자체에는 쇼핑 말고는 큰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여행으로서는 주변 지역 어디를 갈지가 더 고민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도쿄에서 2박을 한 것은 일정상 도쿄가 가장 뒤이기 때문이고, 3일째에 도쿄에 가는 이유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여행 가기 전에는 가마쿠라-에노시마를 갈지 닛코를 갈지 고민을 좀 했어요. 그런데 하다 보니 최종적으로 첫날은 요코하마 야경이나 보고, 다음날부터 가마쿠라-에노시마를 거쳐 도쿄로 가는 코스로 결정이 났습니다.


두 번째로 온 나리타 공항. 40주년이더군요. 11월에 왔을 때와 똑같이, 인천 -> 나리타로 갈 때는 아무 문제 없었지만 나리타 -> 인천으로 올 때 트러블이 있었습니다. 수속 밟고 비행기 탄 채로 한시간 넘게 연착되는 상황이 이번에도 또... 아, 이 공항 정말 해도해도 너무한다. 이럴 거면 비행기 타기 전에 연착을 알려주고 공항에서 볼일이라도 볼 수 있게 해주던가!

이번 여행은 내내 좋았고 나쁜 일은 죄다 나리타에서만 있었어요-_-; 다음번에 또 도쿄 갈 일 있으면 꼭 하네다로 가고 싶습니다. 이번에도 그러고 싶었는데 시간대 맞는 비행기편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나리타로 옴.


일본에 도착하자 갤럭시 노트8의 자체 날씨 위젯에서 미세먼지 항목이 사라지고 자외선 항목으로 대체...

크흡... 미세먼지 신경 안 써도 되는 게 너무 부러워...


고베에 가본 입장에서, 요코하마는 가이드북으로 보면 정말 미묘한 도시입니다. 가이드북에서 짚는 포인트가 고베를 복사해서 붙여넣기한 것처럼 똑같아요.

해변의 야경이 멋지다, 차이나타운이 유명하다, 높은 언덕에 옛 서양식 건물들이 있는 이진칸이 있다.......

무슨 프렌차이즈 테마파크 고베점, 요코하마점 설명을 보는 것 같을 정도.

하지만 실제로 가본 요코하마는 고베하고 똑같은 도시는 아니었습니다. 요코하마 차이나타운은 고베 차이나타운보다 훨씬 크고, 거리의 비주얼도 많이 다르며, 주력으로 파는 거리 음식들도 차이가 있어서 '다른 지역의 차이나타운에 왔다'는 느낌이 확실하더군요. 그리고 사람 겁나 많았어요;


요코하마 차이나타운의 명물이라는 구운 소롱포. 맛있어요! 아래쪽을 바삭바삭하게 구웠고 안에는 육즙이 가득!

완전 맥주가 땡기는 맛. 그래서 생맥주와 함께 먹었습니다. 크으~!


차이나타운 나와서 아카렌가 창고 쪽으로 바닷가 야경 보면서 느긋하게 산책. 바닷바람이 참 좋은 날씨였어요.

요코하마 바닷가 야경은 생각보다 별로. 순수하게 바닷가 야경만으로는 고베 쪽이 훨씬 포인트가 잘 잡혀있었습니다.

하지만 그외의 요소는 요코하마 쪽에 손을 들어주고 싶네요. 일단 바닷가 공원이 정말 잘 되어 있어요. 사람 많을 때도, 적을 때도 걸어다니기 좋더군요. 도심 한복판에 휴일에 혼자서든 가족 단위로든 놀러 나오기 좋은 공간. 이런 곳이 집 근처에 있으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카렌가 창고 쪽은 홋카이도를 생각나게 하는데 그쪽보다 공간을 잘 활용해서 이벤트 스페이스로 쓰기 적절하게 만들어놨다는 느낌. 실제로도 이 날에 그린룸 페스티벌이라는 공연 행사가 열리고 있었어요.

아카렌가 창고 옆에 입장료를 내야 들어갈 수 있는 공연장이 있고, 그 주변에 프리마켓처럼 다양한 노점들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개인 자격이나 작은 공방에서 낸 노점도 있고 아웃도어 메이커 등에서 낸 노점도 있어서 꽤나 다채로운 구성이었고 페스티벌 즐기러 온 인파가 바글바글. 사람들이 다들 유쾌하게 즐기는 이런 분위기 참 좋았습니다.

그린룸 페스티벌은 인터넷으로 홈페이지를 보니 참가 아티스트 중에 아는 사람이 없어서 티켓 사서 들어가보지는 않았고, 노점에서 맥주 한캔 사서 바닷가 공원에 앉아서 마심. 축제 분위기를 바라보면서 맥주를 마시고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좋은 밤이었어요.


요코하마의 피너츠 디너. 페스티벌 구경 좀 하고 났더니 이미 9시라서 닫았을 줄 알았는데 10시까지 영업이라서 얼른 들어감.

'디너'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카페 메뉴만 하는게 아니라 샐라드바와 식사 메뉴가 주력이기 때문.

안은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놨고, 굿즈도 많진 않지만 괜찮으며 특히 컵이 좋아요. 운영주체가 어딘지 모르겠지만 스누피 타운과도 스누피 뮤지엄과도 다른 오리지널 상품들을 취급하니 스눕덕이라면 꼭 가볼만한 곳입니다.

여긴 다른 것보다는 음식이 의외로 좋아서 깜짝 놀랐어요. 보통 이런데 올때 음식의 비주얼이 얼마나 이벤트스러울지를 기대하지 맛은 기대 안 하는데, 여긴 평범하게 뭐 먹으러 와도 좋겠다 싶더라구요.


첫날 기대 이상으로 좋았던 요코하마를 떠나서 둘째날은 가마쿠라로. 오전에 이동해서 숙소에 짐을 맡기고 가마쿠라-에노시마를 하루만에 다 볼 계획이었는데... 그건 좀 무리였습니다. 저도 일행도 어디 한군데 가면 느긋하게 보는 성향이라서 가마쿠라만 돌아봐도 하루가 다 가더라구요.


가마쿠라의 고토쿠인 대불. 높이 11미터의 좌불입니다. 커요. 큰 불상 매우 좋다!

20엔을 내고 내부에 들어가볼 수 있는 게 특징.1252년에 만들었다는데 그 시절 11미터 짜리 대불을 만든 사람들도 대단해...


가마쿠라의 하세데라. 9.18미터 짜리 금관음상을 보러 왔습니다.

여행 중에 가장 만족스러웠던 곳입니다. 짱 큰 금관음상도 물론 엄청 좋지만(촬영은 금지) 유료로 운영되는 작은 박물관도 좋고, 무엇보다 이 절 자체가 너무나 아기자기하고 예쁘게 잘 꾸며져 있어요. 정원도 잘 꾸며져 있고 그 사이사이에 볼거리가 가득차 있어서 돌아다니는 내내 즐거움. 심지어 바다 보이는 전망 포인트를 잘 잡아놔서 전망까지 좋아! 300엔 입장료 내고 안에서 유료 박물관 300엔 냈는데 그러고도 가성비가 폭발한 느낌.

사실 이번 여행 하면서 사적지에 대한 만족감은 크게 고려한 요소가 아니었는데, 가마쿠라는 정말 예상치 못한 만족감을 얻었어요.


가마쿠라역 앞쪽에는 관광지 거리가 있는데 예쁜 가게들이 많아요. 음식점, 카페, 옷가게, 액세서리 가게 등등.

크레이프 가게에 사람들이 줄서 있고 냄새가 나무 좋아서 먹어봤는데, 메뉴 넘 많아서 선택장애 시달리니까 한국어 메뉴판 주시더니 한국어로 레몬설탕 맛있다고 추천해 주심.

진짜 단순하게 레몬설탕 넣고 말았을 뿐인 크레이프인데 신기할 정도로 맛있었어요. 제가 받고 앗뜨 앗뜨 하니까 바로 다시 받아가시더니 종이 한장을 그것도 아래쩍 잡히는 부분만 두툼하게 잡히게 추가로 말아주신 서비스도 만족 포인트.

일행은 시나몬 사과 크레이프 먹었는데 딱 애플파이 크레이프 버전 느낌으로 좋았음.


가마쿠라의 쥬후쿠지. 정문에서부터 일직선으로 뻗은 돌바닥 참배로가 근사한 곳이라고 해서 가봄. 확실히 그건 근사했는데 그거 말고 안쪽은 개방이 안되어있더군요. 딱히 안내문구도 없었던걸 봐서는 원래 돌바닥 참배로만 보러 가는 곳인가? 사람 없고 날씨 좋을 때 가면 참 좋을 곳.


츠루가오카하치만구 신사. 입구의 도리이부터 시작해서 상당히 부지가 광활한 큰 규모의 신사입니다. 하지만 딱히 안쪽으로 들어가 보면 정원조경 등이 그렇게 잘되어 있는 느낌은 아니라 큰 신사 건물들을 제외하면 좀 휑한 느낌이 들기도 해요.


이번 여행은 이상하게 비싼 카페와 인연이 많았는데, 그것도 따로 알아보고 간 게 아니라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좀 쉬었다 갈까? 저기 좀 분위기가 마음에 드니까 가보자' 하고 들어간 가게가 그랬습니다.

영업 46년째인 카페 '미니코무 커피향'. 옛날 느낌 나는 인테리어에 나이드신 분이 하는 가게로, 분위기가 좋았어요. 커피가 한국하고는 좀 다른 취향으로 밀크와 설탕이 따로 나오는 타입. 밀크티도 맛있었음. 커피젤리도 엄청 맛이 진했고.

다만 커피가 600엔부터 시작하는 가격은 확실히 비싸요. 일본 커피는 대체로 300엔대 정도라서, 관광지 거리에 있다는걸 감안해도 확실히 비쌈. 사실 우리는 하루종일 돌아다녔더니 힘들어서 다리도 쉴 겸 음료 한잔 할 겸 들어간 거라 전혀 신경 안 쓰긴 했지만요. 나중에 여행기 정리하려고 쓰다 보니 그제야 가격에 대한 감이 오더라고요. 제가 여행 중에는 정말 어쩔 수 없이 눈이 가는 수준이 아니면 가격대를 크게 신경 안쓰는 편이라 그랬는데, 이 여행 중에 그런 저조차도 헉 하는 가격대를 만나기는 했어요.


이틀째 숙소였던 8호텔. 후지사와 역 부근에 있는 곳으로 분위기 좋고 조식이 만족스러워서 좋았던 곳. 룸 컨디션만으로 따지면 도쿄에서 2박한 벨켄 호텔 도쿄가 가장 좋긴 했는데, 8호텔은 아티스트들과 협업해서 만든 인테리어가 자아내는 분위기가 참 좋았어요. 뭔가 인스타에 올려야만할 것 같은 비주얼을 자랑하는 브런치 스타일의 조식도 흐뭇했고. 여행지에 와서 여유를 즐기는 그런 기분이 들게 하는 호텔이었습니다.


가마쿠라에서 하루를 보내버렸기 때문에, 에노시마는 3일차에 갔어요. 이 날 도쿄로 이동해서 할일은 딱 한가지만 있었기 때문에 비교적 여유가 있었죠.

에노시마는 섬까지 가는 길부터가 관광 컨텐츠의 일환으로, 시원한 바닷바람 맞으면서 걷는 게 기분 좋았고 섬 입구부터 시작해서 정상까지 올라가는 루트가 딱 정해져 있어서 고민할 필요 없이 따라가면 됩니다. 언덕길을 따라서 상점 가득한 관광지 거리가 있고 정상까지 두 개의 신사를 지나야 해요. 이 신사들이 변재천을 모시고 있는 게 특이하더군요. 하긴 일본에서는 칠복신 취급이던가.


여기서 제일 깼던 건 유료 에스컬레이터가 운영되고 있다는 것; 세상에, 일본 사적지 꽤 많이 다녀봤는데 유료 에스컬레이터라니 처음 봤어! 심지어 상행만 운행되고 있고!

정상까지 계속 올라가는 길이긴 하지만 계단이 그렇게까지 길지도 않은데 구간마다 유료 상행 에스컬레이터가 100엔쯤으로, 정상까지 총 3개 운행되고 있는 게 완전 깨더라구요. 뭐 관절 안 좋은 노인들에게는 유용하겠다 싶긴 했지만...


에노시마의 특징 중 하나는 솔개가 많다는 것. 정상까지 올라가다 보면 솔개들이 가까이 날아다니는 걸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갈매기 대신 솔개라니... 멋져...

근데 솔개가 많아도 까마귀도 많더군요. 일본 까마귀 진짜 많음.


정상에 왔더니 바다 보이는 전망 포인트 앞 노점에서 특이한 센베를 판매중.


이 통새우 센베를 봐줘... 어떻게 생각해?


크고... 아름다워...


사람들 다 쳐다보면서 신기해함. 한중일미유럽 등등 전세계 관광객 하나 되는 매직.

비주얼 임팩트가 쩔고 맛도 나도 모르게 계속 먹게 되는 그런 맛.

만드는 방식은 진짜 왕새우 한마리를 통째로 센베 반죽이랑 넣어버리고 압착해서 만들더군요. 그 결과가 얼굴을 다 가리는 방패만한 센베...

엄청 얇기 때문에 강풍주의. 확실히 바람에 부러질 것 같음. 바람이 좀 세게 부니까 엄청 불안해요;

나 이런거 어서 봤는데... 하고 생각해보니 화석 생각나는 그런 느낌;

관광지에서 먹을 수 있는 훌륭한 B급 구루메란 느낌입니다. 어디 사들고 가자니 워낙 얇게 펴서 만들어서 가방 안에서 다 박살날게 눈에 보이고. 비주얼로 신나고 맛도 나쁘지 않아서 관광객으로서 매우 흐뭇함.


정상에 있는 전망대는 입장료 500엔 돈값도 하고, 여기까지 올라온 보람도 있었어요. 360도로 보이는 바다 전망도 탁 트여서 좋고 유리창을 시원스럽게 잘 배치한 실내 전망대와 옥상 야외 전망대의 2층 구조. 날이 맑았으면 정말 멋졌을 것 같네요. 뭐 여름에 여행하기에는 흐리지만 비는 안 오는 이 날의 날씨가 좋았으니 사치스러운 투정이지만.


저 다리가 본토에서 에노시마로 건너오는 다리에요. 갈때도 올때도 죽 뻗은 저 다리를 건너죠.



에노시마섬 입구 쪽에는 식당들이 잔뜩 모여 있어요. 이것도 전형적인 관광지의 풍경이죠.

여길 구경하다가 통오징어 구이가 너무 맛있어보여서 그만... 여기서 밥을 먹었음. 통오징어 구이 먹으면서 야외에서 맥주 한잔 하니, 크으...! 끝내준당!

매번 생각하는 거지만 제가 일본에 가는 이유 중에 2할 정도는 일본 생맥주를 먹으러 가는 걸지도.


에노시마에서 다리 건너서 본토로 돌아올 때는 중간에 히가시하마 쪽에 잠깐. 엄청 고운 검은모래 해변이었는대 서핑하는 사람도 많고 뛰어다니는 애들도 많고.

파도 소리 들으며 바다 보고 있으니 힐링.


가마쿠라에는 일반 전차 말고 에노덴이라는 노면전차도 다녀요. 사실 전 이제 노면전차는 일본 곳곳에서 타봐서 그리 신기하진 않은데, 그래도 기왕 보이면 타고 싶어지죠. 맨 앞쪽에는 기관실 바로 뒤에 딱 붙은 좌석이 있고, 앞쪽이 잘 보이는 게 정말 좋았음.

뭐 그 좌석에는 앉지 못하고 서서 봤지만. (...)


그리고 도쿄로. 도쿄역에서 나오니 작년 11월에 왔을 때는 안 보였던 신형 택시가 운행되고 있더군요. 2020 도쿄 올림픽 로고가 박힌 택시였는데, 뒷좌석에 USB 포트가 있어서 빵터졌어요.

도쿄 택시들은 도쿄 올림픽에 대비해서 기본료가 410엔으로 낮아졌습니다. 이건 작년에도 그랬지요.

그리고 신용카드 잘 받아주더라고요. 좋았어!


역 근처 숙소에 짐 풀고 나서, 3일차 도쿄의 유일한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나가다가 잠깐 쉬고 싶어서 들어간 카페 '츠바키야'.

입구에 세워둔 케익 사진 입간판이 마음에 들어서 들어가봤는데...


들어갔더니 서빙하는 사람이 메이드복이라 흠칫. 아키하바라에서 모에모에큥 호객하는 그런 메이드 말고 트래디셔널한 느낌의...


그리고 커피값이 천엔 전후라 한번 더 흠칫.


느닷없이 고급 호텔급 가격을 자랑하는데 와버렸다;


전날 가마쿠라에서 그냥 보여서 들러간 미니코무도 커피값 600엔으로 일본 기준 상당히 비싼 축이었는데 이번에는 죽전 카페 거리급을 찍고 들어오다니... 그것도 아무 생각 없이 들어오는 곳마다 이렇다니!

하지만 메이드가 서빙하는 옛날 느낌 나는 고오급 카페라니 뭐 이런거 한번 경험해보자 하고 패기를 발휘함.


결론적으로 가격값 하는 맛은 아니었어요. 커피맛 나쁘지 않고, 케익맛 괜찮고, 가게 분위기 좋고, 서비스 좋은데 그렇다고 해도 저 가격으로 갈 곳은 아니야...

그나마 케익 음료 세트로 1500엔이라 좀 낫긴 했지만.


어쨌든 이 가게의 핵심은 메이드가 서빙해준다는 거. 모에모에큥이 아니라 차분하고 멋스러운 분위기의 메이드가.



3일차에 도쿄 도착해서 볼일은 딱 한 가지였어요. 이번 도쿄여행을 짜게 된 이유이기도 한데, 일본무도관에 가서 일본 아이돌 안쥬르므 콘서트를 봤습니다. (...)

일본까지 와서 공연을 보는 것도, 그리고 일본 아이돌 공연을 보는 것도 처음이었는데... 음. 여러모로 굉장한 경험이었습니다.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그리고 일본 무도관 7천명 이상 수용한다는데 생각보다 큰 느낌은 아니더군요.


어쨌든 꽤나 신나는 경험이었고, 다음에는 Goose House, Little Glee Monter, BiSH 중에 하나의 공연을 보는 여행을 기획할 생각입니다.



여행 4일차에는 롯폰기에 있는 스누피 뮤지엄 도쿄에. 작년에도 왔었지만 매 시즌마다 전시 테마가 바뀌는 데다가 올해 9월 24일로 폐관하고 미국 산타 로사로 이관할 예정이라 안 올 수가 없었어요.


건물에 파이널이라고 써있는 보니 아... 오길 잘했어...

전시내용도 반년 전하고는 조금 달라졌고 안에서 상영해주는 오리지널 영상 두개도 파이널 버전이라 찡하더라구요.


여기 굿즈샵... 가보고 깜짝 놀랐어요.

파이널이라 그런가 사람 캐많아! 이 많은 스눕덕들이라니!

그리고 시즌 바뀌면서 반년 전하고는 상품이 다 바뀌었어! 세상에 겹치는게 반 정도는 되나? 신상이... 넘친다;ㅁ;

이 공간은 천국이며 지옥...

제가 여기서 얼마를 썼는지는 상상에 맡깁니다 크흡...


롯폰기의 프렌치 레스토랑 Ryuzu. 미슐랭 2스타. 인터넷으로 예약 가능.

음식 무척 좋았어요. 신선한 감각을 느낄 수 있는 맛있는 요리들이었고, 디저트까지도 재밌더군요.

서비스도 정말 좋았는데 일행이 왼손잡이인걸 말하지 않아도 3품째부터 알아차리고 세팅을 배려해줘서 놀랐습니다.


도쿄에 가는 김에 비싸고 맛있는 가게 사보고 싶다!


는 생각을 작년 도쿄 여행 때도 했었지만 그때는 도쿄를 너무 얕봐서 예약을 못했고....


이번에는 한곳 골라왔는데 매우 흐뭇함. 식사시간이 12시 반부터 먹어서 다 막고 나니 2시 반... 참 오래 먹는 코스였어요. 그리고 배불러...


시나가와의 미술용품 전문점 PIGMENT TOKYO. 벽을 가득 채운 색색깔의 분채가 눈을 확 사로잡는 근사한 공간.

일행이 미술하는 친구분 부탁으로 쇼핑하러 갔는데 눈호강하는 멋진 가게였어요. 이런 계통의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정말 버틸 수가 없는 악마의 유혹일듯.


시부야를 구경하러 가서 그 유명한 하치공 동상 찰칵.


시부야 감상은...


사람 짱 많아!

명동 온것 같다!


그거 말고는 특별한 감상이 없는건 제가 패션 스트리트라는 정체성에 관심이 없어서 그렇겠죠. 여기 드럭스토어가 많아서 목표로 했던 것들 좀 쇼핑하고 타워레코드 들렀다가 하라주쿠 쪽으로 걸어가면서 구경.


하루주쿠의 라멘집 AFURI에서 늦은 저녁을 먹고 숙소로 돌아오는 걸로 4일차 일정도 마무리. 작년 도쿄여행 때 갔던 곳인데 츠케멘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라 다시 갔어요. 밤 9시경 웨이팅이 있었는데 5분 정도로 길진 않더군요. 재방문인 저는 맵지 않은 츠케멘 첫방문인 일행은 유자 츠케멘을 선택. 둘 다 맛있게 먹고 나왔습니다.

식권제고, 현금결제만 되는건 역시 귀찮음.


5일차. 저녁 비행기였기 때문에 아키하바라 가는 거 말고는 일정이 딱히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전에 쇼핑으로 시작.

도쿄역 트래블러스 노트. 작년에도 부탁 받고 갔던 가게인데, 그때는 엄청 헤맸지만 이번에는 홈페이지 약도를 보고 가서 비교적 쉽게 찾았어요. 작지만 예쁜 매장. 도쿄역 에디션은 이 점포에서만 살 수 있다고 합니다.

취향이 맞는다면 지갑이 거덜나기 딱 좋아보이는 위험한 가게.


도쿄역 지하의 캐릭터 스트리트. 스누피 타운도 있고 리락쿠마 스토어도 있고 포켓몬 스토어도 있고 헬로키티 샵도 있고... 기타등등 수많은 캐릭터 샵들이 모여있는 곳.

이번에는 다른 곳보다는 지브리샵에 볼일이 있어서 갔습니다. 루피시아와 콜라보한 틴케이스 상품들을 사러 갔고...


그리고 이것과 관련해서 살짝 비극적인 일이 있었는데, 그건 언젠가 다이제스트가 아닌 자세한 여행기를 포스팅할 때 이야기하는 것으로...


점프 캐릭터샵에서는 프리저 휴지통이 변함없는 존재감을 자랑 중.


다시 와도 이세계 같은 마경... 아키하바라. 사실 애니메이션 관련 덕질을 안한지 오래 되다 보니 아키하바라는 지난번에 왔을 때도, 이번에도 이 다른 세계로 진입한 것 같은 분위기를 구경하러 가는 느낌. 전 이번에는 쇼핑은 타워레코드에서만 했군요. 사실 시부야 타워레코드에서 살 거 다 사서 여기 타워레코드에는 지인에게 부탁받은, 이 날이 발매일이었던 앨범을 사러 감.


하지만 일행은 이런걸 샀어요. 달빠다... 달빠가 여기 있다! 작년 일행도 그렇고 이번 일행도 그렇고 왜 나와 함께 도쿄에 오는 사람은 언제나 달빠인가...


우리가 아키하바라에 온 목적은 에오르제아 카페!

작년에는 예약 실패라 못왔고 이번에는 예약 성공했음. 2시간 단위로 정해진 인원을 받는 이벤트 카페에요. 파판14 유저라면 신날 수밖에 없는 공간. 안에 들어가면 이벤트로 추첨해서 상품도 주고 그러더군요.


압도적인 볼륨감을 자랑하는 기공성 알렉산더 파르페.

주문해서 나온거 보고 뜨아..

이거 다 먹으라고 만든게 아니다 아무리 봐도;

위에 아이스크림 생크림 과자 등등을 먹고 나면 아래쪽에는 젤리만 잔뜩 깔려있기도 하고.

그래도 이벤트 공간에 와서 즐기는 비주얼 메뉴로서의 임팩트가...


아키하바라를 끝으로, 모든 여행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습니다. 작년 11월에 이어 귀국하는 비행기가 나리타 공항의 교통체중 때문에 출발이 한 시간 넘게 늦어지는 사태가 있어서 괴로웠음. 잊지 않겠다, 나리타...


어쨌든 굿바이, 도쿄.


자세한 여행기는 또 나중에... 하기 전에,


이제 밀린 여행기가

작년 6월 괌 여행기
7월 오이타 여행기
9월 홋카이도 여행기
10월 간사이 여행기
11월 부산-도쿄 여행기
올해 1월 나고야 여행기


아, 밀린 숙제가 늘어만 간다... 일단 괌 여행기는 스타트는 끊어놨으니까 되도록 빨리 끝내봐야ㅠㅠ



덧글

  • 2018/06/01 18:11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8/06/02 01:30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Ryunan 2018/06/01 23:14 # 답글

    엄청 즐거운 여행 다녀오셨군요, 저 센베는 사진으로만 봐도 엄청난데 실제로 보면 위압감이 장난아닐 것 같습니다. 순간 진짜 새우가 들어간 게 아니라 센베 위에 새우 모양으로 그림을 그린건가...? 라고 아주 진지하게 잠깐 생각했습니다;
  • 로오나 2018/06/02 01:30 #

    만드는걸 지켜봤는데 냉동 왕새우를 그냥 휙 집어넣고 압착해버리더라고요. 그야말로 화석 제조 과정...

    우리가 들고 나오는 순간 주변 사람들 다 쳐다봄.
  • 함월 2018/06/02 00:06 # 답글

    요코하마와 고베의 차이라면, 요코하마 이진칸들은 대체로 입장료를 안 받고, 고베는 다들 너무 받는다 정도?(···) ㅡ_ㅡ
    차이나타운은 둘 다 제대로 못 봤군요. 요코하마에서는 너무 붐벼서 튕겨나왔고, 고베는 너무 늦어서 문 다 닫았고...

    가마쿠라는 다 좋았는데, 수학여행 온 학생 떼에 밀려서 깔려 죽을뻔한 기억이... 으어 지옥의 만원 전차...

    아무튼 저도 쓰다 만 작년 도쿄 여행기부터 간사이 두번째 간거, 히로시마 간 거까지 일본에만 3번 간 게 남아 있네요. 진짜 언젠간 써야 되는데 포스팅 자체를 안 하게 되네요.ㅠㅠ
  • 로오나 2018/06/02 01:31 #

    고베 이진칸 입장료는 진짜 너무하죠-_-; 요코하마 이진칸은 안그런가 보군요. 이번에는 해질녘에 가서 밤을 즐겼기 때문에 이진칸은 아예 타깃이 아니었습니다.

    가마쿠라는 타이밍이 나쁘셨나보군요 ㅎㅎ 저는 일요일에 가마쿠라, 월요일에 에노시마를 갔는데 사람이 많긴 했지만 그 정돈 아니었습니다.
  • 듀얼콜렉터 2018/06/02 13:18 # 답글

    일본여행기는 언제나 부럽네요, 미국이라 자주 가지 못하다보니 크흑 ㅠ_ㅠ 지난 1월에 일본에 갔을때 처음으로 요코하마에 가 봤는데 이쪽 로스엔젤레스에도 차이나타운이 있어서 감흥은 좀 덜했습다만 정말 구운 소룡포는 맛있었습니다~

    츠케멘은 도쿄에 멘야 잇토라는 전문점이 있는데 정말 최고입니다, 타베로그에서도 언제나 도쿄에서 츠케멘에 대해선 넘버원을 자랑하는 식당인데 언제나 가면 1시간 정도 기다려야 되지만 정말 후회되지 않는 맛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시면 가보기를 추천!

    전 매번 일본에 갈때마다 도쿄에 짱 박히게 되는데 아키하바라가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죠 ㅋㅋㅋ
  • 로오나 2018/06/02 23:20 #

    미국에선 정말 머나먼... 길이겠군요;
  • 마녀의집 2018/06/03 14:16 # 삭제 답글

    세상에, 저 새우센베를 만든 사람은 도대체 누구입니까?! 한국에서도 팔아달라고 하고 싶네요.
  • 로오나 2018/06/03 17:55 #

    에노시마의 명물 B급 구루메라고 하면 '역시 그렇겠지!'하고 고개를 끄덕일 것 같아요.
  • YGG 2018/06/03 17:42 # 삭제 답글

    다이제스트 좋아요! 항상 여행기 목 빠지게 기다렸었는데 신선도 높은 맛보기가 된 거 같아 엄청 좋네요. 앞으로도 여행 끝나면 다이제스트 기대할게요!
  • 로오나 2018/06/03 17:56 #

    아, 다이제스트는 매 여행기마다 작성한지 꽤 되었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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