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길] 마지막 방문, 9년간 좋았던 '라 뽐므'


가로수길의 디저트 카페 라 뽐므. 한때 단골이었던 홍대 Be Sweet On의 가로수길 분점처럼 시작한 가게였죠. 하지만 사장님들Be Sweet On 쪽은 완전히 다른 분에게 넘긴 다음 이쪽으로 넘어오시면서, Be Sweet On과는 몇몇 메뉴들을 공유하는 별개의 가게가 되었습니다.


가로수길에는 좀처럼 올 일이 없어서 Be Sweet On 시절처럼 자주 올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무척 좋아하는 가게입니다. 그런데...


오랜만에 오니 이런 소식이 붙어있어서 경악. 5월 13일 폐점...


정말 놀랐습니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래?


사장님하고 이야기를 해보니 이런저런 이유가 있었습니다. 라 뽐므는 폐업하지만 1층의 에뚜왈은 계속 영업할 거고, 조금 쉬신 다음에 다른데서 가게를 내실 거라는데... 다만 더 이상 Be Sweet On이나 라 뽐므 같은 디저트 카페 컨셉은 아닐 거라고 하시는군요. Be Sweet On 오픈 시절부터 다녀왔는지라 굉장히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확실히 세월이 흐르면서 유행도 변해서, 예전처럼 디저트 카페가 핫한 아이템이 아니죠. Be Sweet On 개업하던 2009년즘부터 유행이 폭발해서 홍대 상권이 휙휙 변하고 그랬는데 이제는 더 이상 디저트 카페가 핫하지 않다니... 아, 정말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이 날 방문하길 정말 잘했습니다. 가끔 가로수길 올 때마다 거의 여길 가니까 다른데를 한번 갈까, 하다가 일행의 강한 주장으로 여길 왔는데...

안왔으면 진짜 후회할 뻔했어...


최후의 딸기에이드와 레몬에이드... 위에 소르베를 올리는 스타일도 지금은 흔한 편이지만, 예전 Be Sweet On에서 한 후로 여기저기서 유행을 했었죠.


떼오레, 타르트타탄. 비주얼이 너무 예뻐서 이 잔을 찾아서 살까 말까 고민했었죠. 이 메뉴 전용 잔이라서 비주얼이 세트에요. 기본적으로는 홍차라떼입니다. 사과시럽 + 시나몬 + 그리고 오븐에 말린 사과장식을 이용해서 이 가게의 시그니처 메뉴 중 하나인 타르트 타탄풍으로 재구성한 홍차라떼. 굉장히 진해서 마셔보면 음료인데도 디저트스러운 그런 느낌이 드는 메뉴.


몽블랑 트라디쇼넬. 온몸으로 몽블랑이라고 외치고 있는 것 같은 메뉴. 밤맛이 진하면서도 너무 달지도 않아서 굉장히 부드럽게 먹히는 케익이에요. 무척 좋아하는데... 이제 이걸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맛있으면서도 슬퍼진다...


프로마주 크뤼. 치즈 무스 + 산뜻한 맛의 조합. 치즈 무스가 맛이 진한데도 무거운 느낌이 안 드는 게 매력.


차고 좀 마셔주고...


그리고 타르트 타탄. Be Sweet On 시절부터 가게의 시그니처 메뉴였고, 당시에 Be Sweet On가 알려지는데 큰 공헌을 했던 메뉴입니다. 이 근사한 비주얼을 처참하게 파괴해가며 먹는 것도 이제 마지막...

사실 배가 불러서 이 메뉴는 먹을 생각이 없었는데 사장님의 악마의 속삭임...


"저희 타르트 타탄은 지금 생지 남아있는 것까지만 하고 끝낼 거라 오늘이 마지막일 것 같아요. 이제 3장 밖에 남았어요."


...이러시면 안 먹을 수가 없잖아요;ㅁ;

크으, 오랜만에 먹으니 매우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이것도 이게 마지막이라는 사실에 슬퍼짐.


영업은 5월 12일까지라고 하니 혹시 관심 있으신 분은 가보세요. 타르트 타탄은 이미 끝났지만! (...)


근데 설마 Be Sweet On보다 라 뽐므가 먼저 없어질 줄은 몰랐어요, 진짜로.


1층의 베이커리 테이크아웃 전문 에뚜왈은 계속하십니다.


다양한 베이커리 메뉴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마들렌이 주력이에요. 다양한 마들렌이 있죠. 아직 안 먹어본 호우지차 마들렌이랑 마들렌 쇼콜라를 사왔는데 무척 좋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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