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박스오피스 '레디 플레이어 원' 스필버그, 10년만의 1위


스티븐 스필버그의 '레디 플레이어 원'이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습니다. 4234개관에서 개봉해서 첫주말 4121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북미의 전통적인 개봉일인 금요일보다 이틀 빠른 수요일부터 개봉했기 때문에 한주간의 수익은 5322만 달러. 상영관당 수익도 9733달러로 나쁘지 않았습니다. 북미 흥행은 나쁘진 않은데 아주 좋다고 볼순 없는 그런 정도.

여기에 해외수익 1억 2800만 달러를 더해서 전세계 수익은 1억 8천만 달러.

제작비가 1억 7500만 달러 블록버스터기 때문에 일단 스타트가 괜찮은 정도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스티븐 스필버그가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것이 10년만의 일이라는 점입니다. 그동안 꾸준히 영화를 만들어왔지만 제작, 기획으로 참가한 영화들은 몰라도 감독으로 만든 영화가 1위를 차지한 건 2008년에 개봉한 '인디아나 존스 :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이 마지막이었죠. 뭐 처음부터 큰 흥행을 노리지 않는 영화들을 꾸준히 만들면서 거장다운 존재감을 유지해왔지만요.

이것으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1970년대부터 계속 80년대, 90년대, 2000년대, 2010년대까지 모두 북미 박스오피스 1위 작품을 만들어냈다는 기록을 갖게 됐습니다. 이만큼이나 긴 시간 동안 활동하면서 계속해서 흥행, 비평 양쪽에서 강력한 경력을 유지하는건 뭐 엄청나다고 밖에 할 수 없지요.


어쨌든 이 '레디 플레이어 원'의 경우 동명의 소설이 원작인데, 원작 소설가가 각본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근미래의 미국, 디스토피아스러운 세상을 배경으로 한 게임 판타지...쯤 되겠군요. 세계를 제패하다시피 한 가상현실 오아시스가 존재하는데, 이 오아시스의 개발자가 사망하면서 오아시스에 숨겨진 이스터에그들을 모두 찾으면 오아시스의 소유권을 물려주겠다는 유언을 남깁니다. 왠지 원피스가 생각나는 시작입니다. 배경도 내용도 전혀 다르지만.

하여튼 그로 인해 가상현실 세계만이 아니라 현실에서도 악덕기업과 저항세력이 투닥투닥하는 이야기입니다.

이 영화는 스필버그이기에 가능한 덕질의 극한이기도 한데, 진짜 온갖 작품의 캐릭터들이 온전한 모습으로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이런거 비슷한건 '주먹왕 랄프'가 있었는데, 하여튼 굳이 죄다 판권을 사서 투입하는 강수를 둔 것부터가 덕질의 극한이라는 느낌이 팍팍 들지요. 저도 꽤 즐겁게 보고 왔습니다.



2위는 'Tyler Perry's Acrimony'입니다. 2006개관에서 개봉해서 첫주말 1710만 달러를 기록, 상영관당 수익은 8524달러로 좌석 점유율은 나쁘지 않은 정도. 제작비가 2천만 달러 짜리라서 시작이 나쁘진 않아 보입니다.

매년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꾸준히 흥행하고 있는 타일러 페리 감독의 신작입니다. 보통 타일러 페리 감독의 작품들은 흑인들을 위한 코미디 영화인데, 이번에는 꽤 진지한 영화를 찍었군요. 타라지 P. 헨슨이 주연을 맡은 스릴러물입니다. 남편에게 충실했던 아내가 자신을 배신한 남편에게 복수하는 이야기입니다.



3위는 전주 2위였던 '블랙 팬서'입니다. 주말 1126만 달러, 누적 6억 5070만 달러,해외수익 6억 2천만 달러를 더해서 전세계 수익은 12억 7천만 달러. 슬슬 기세가 눈에 띄게 죽긴 했습니다만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13억 달러 돌파도 가능해 보이는데...

그러고보니 2위의 'Tyler Perry's Acrimony'도 흑인들이 주연인 영화라 2, 3위가 그런 영화들이 나란히 포진해있다는 점도 재미있네요.



4위는 전주 3위였던 'I Can Only Imagine'입니다. 주말 1075만 달러, 누적 5558만 달러.

제작비 700만 달러로 벌써 8배 가까운 스코어를 기록 중. 완전 대박입니다.



5위는 전주 1위였던 '퍼시픽 림 : 업라이징'입니다. 2주차 주말수익은 첫주대비 67.3% 감소한 921만 달러, 누적 4567만 달러. 여기에 해외수익 1억 9천만 달러를 더해서 전세계 수익은 2억 3천만 달러.

우려한대로 북미 성적은 폭망입니다. 2주차에 폭락했군요.

해외수익은 2주차에 6천만 달러 정도가 추가되었는데...

음. 3주차에 더 떨어질 것임을 감안하면 3편이 나와줄 거라는 희망은 적습니다. 그래도 슬프군요, 흑흑.



6위는 전주 4위였던 'Sherlock Gnomes'입니다. 2주차 주말수익은 첫주대비 34% 감소한 700만 달러, 누적 2282만 달러, 해외수익 800만 달러를 더해서 전세계 수익은 3천만 달러...

제작비가 5900만 달러라 2주차까지의 흥행은 망함...



7위는 전주 그대로 '러브, 사이먼'입니다. 주말 480만 달러, 누적 3214만 달러, 해외 160만 달러를 더해서 전세계 수익은 3400만 달러.

2주차까지 흥행이 좀 미묘했는데 3주차까지도 적은 낙폭으로 소소하게 꾸준하게 벌어서 북미 수익만으로도 제작비 1700만 달러의 손익분기점을 넘을 수 있을 듯. 이런 꾸준함을 보이기가 꽤 힘들죠.



8위는 전주 5위였던 '툼 레이더'입니다. 주말 470만 달러, 누적 5050만 달러, 해외 1억 9500만 달러를 더해서 전세계 수익은 2억 4500만 달러.

북미 흥행은 망했습니다만 해외 흥행이 아주 잘 되어서, 제작비 9400만 달러의 손익분기점은 충분히 넘은 흥행입니다. 속편 제작도 가능하겠네요.



9위는 전주 6위였던 '시간의 주름'입니다. 한국은 아직도 여전히 개봉일자가 안나왔음.

주말 469만 달러, 누적 8325만 달러, 해외 2100만 달러를 더해서 전세계 수익은 1억 달러를 넘겼지만... 제작비가 1억 300만 달러라 현재까지의 흥행은 망함.



10위는 전주 8위였던 'Paul, Apostle of Christ'입니다. 2주차 주말수익은 첫주대비 32.3% 감소한 350만 달러, 누적 1153만 달러를 기록.

제작비가 불과 500만 달러에 불과한 초저예산 영화라서, 이미 흥행은 성공적입니다.


10위권 안에 기독교 영화가 두 개나 들어있는 이 상황도 북미 박스오피스의 특징 중 하나겠지요.

그러고 보면 2편까지 우수한 성적을 보여주었던 기독교 영화 시리즈 3편 'God's Not Dead: A Light in Darkness'의 첫주 성적이 망한 것도 나름 인상적.



이번주 북미 개봉작들은...



서스펜스 호러 '콰이어트 플레이스' 개봉. 한국에는 4월 12일 개봉하는군요. 에밀리 블런트, 존 크래신스키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그리고 존 크래신스키가 감독이기도 하네요. '응? 뭐야?' 하고 찾아보니 이전에 'The Hollars'를 연출했었군요.


줄거리 :
“소리내면 죽는다!”

소리를 내는 순간 공격받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한 가족의 숨막히는 사투를 그린 이야기

< 생존 법칙 >
1. 어떤 소리도 내지 말 것
2. 아무 말도 하지 말 것
3. 붉은 등이 켜지면 무조건 도망갈 것






'The Miracle Season' 개봉. 실화를 바탕으로 한 스포츠 드라마입니다. 미국 웨스트 고등학교 여자 배구팀의 이야기로, 팀의 중심이 되던 선수가 사고로 사망하고 나서 남은 사람들이 주 챔피언십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스릴러 'Chappaquiddick' 개봉. 이것도 미라클 시즌과 마찬가지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입니다. 장르는 전혀 다르지만요.

1969년에 마세추세츠주 채퍼퀴딕에서 벌어진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막내동생이자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이었던 에드워드 케네디의 채퍼퀴딕 스캔들. 채퍼퀴딕 강에서 자동차 추락사고를 겪은 에드워드 케네디가 같은 차 조수석에 타고 있던 선거운동원인 메리 코페친을 남겨둔 채 혼자 탈출했고, 사고 직후 신고를 하지 않았으며, 메리 코페친의 시신에서는 혈흔히 발견되는 등 수상쩍은 구석이 많았던 사건입니다.






코미디 영화 'Blockers' 개봉. 딸이 졸업파티에서 사고를 칠까봐 호들갑을 떠는 부모들 때문에 일어나는 헤프닝을 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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