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장판 모빌 슈트 건담 디 오리진 - 진짜 호화판이다...




대원에서 이런 책들을 보내주셨습니다. 모빌 슈트 건담 디 오리진 애장판 1, 2권.

네. 이제는 '또'라고 하기도 뭣한, 종종 하게 된 상업주의가 넘치는 출판사 협찬 리뷰 포스팅입니다. 후후.

건담, 그 중에서도 수많은 건담 팬들 중에서도 최고로 강대한 세력을 자랑한다고 하는 우주세기빠들의 신성한 경전이라고 할 수 있는 기동전사 건담, 통칭 퍼스트 건담의 만화판입니다. 원작의 캐릭터 디자이너이자 작화감독이기도 한 야스히코 요시카즈가 처음부터 원작을 재해석해가며 전 24권으로 그려낸 장편이며, 완결 이후 일본에서는 OVA로 애니메이션화되어서 차근차근 발매 중입니다.


전 건담에 대해서는 딱히 팬은 아닙니다. 어려서부터 건담을 많이 접하긴 했지만 대부분 해적판 컨텐츠였죠. 우리나라가 정식 라이센스 그게 뭔가요 먹는 건가요 우걱우걱하던 그 시절에 나온 '칸담'이라거나... 이걸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저랑 비슷한 세대일 거예요.

본격적으로 건담을 접하기 시작한 건 한창 일본문화 개방되고 PC 통신으로 교류하던 덕후들 사이에 에반게리온 붐이 오고... 슬레이어즈 만세 우워우워 하던 그 시절쯤?

실시간으로 건담을 본 것은 건담 SEED 시절부터이기 때문에 우주세기 건담에 대해서는 아주 좁고 얕은 지식만을 갖고 있어요. 그래서 건담 오리진이 한창 나올 때도 관심이 없었고, 애장판 박스 세트가 나온다고 했을 때도 관심이 없었는데 이런 식으로 접하게 되는군요.


책을 받아본 감상은, 일단 놀라웠습니다.


애장판이라고 하면 보통 좀 고급스럽게 나오는 게 정석입니다만, 그 고급스러움이 이 정도 수준인 건 처음 봤거든요. 이거 엄청 호화판 양장본이라구요. 크기도 큼직하고 들어보면 상당히 묵직합니다.

단행본 두권 분량을 하나로 묶어둔걸 생각해도 두께와 무게가 보통이 아니라 고개를 갸웃했는데, 펼쳐보니 납득이 갔습니다.


이거 종이질이 굉장해요!


만화책 기준으로 종이질이 좋아- 라는 그런 수준이 아닙니다. 무슨 백과사전 같은데 쓰는 그런 매끈매끈한 종이질이라고요. 이런걸 쓰면 두껍고 무거워질 수밖에 없죠. 그만큼 책 바깥은 물론이고 안쪽의 내구도도 일반 만화책보다 뛰어난 느낌이라 좋습니다. 게다가 매끈매끈한 종이질이라서 인쇄도 좋아요. 연재 당시에 컬러 페이지였던 부분을 전부 풀컬러로 살려놓았고, 컬러 일러스트들을 권말에 따로 수록해놓기까지 했는데 야스히코 요시카즈 특유의 묵직한 느낌이 드는 컬러감이 잘 살아있어요. 게다가 책이 어느 정도 사이즈가 있으니까 일러스트의 만족감도 큽니다.


책으로서의 사양에 있어서는 역대 애장판 중에서도 단연 최고가 아닐까요? 이런 장정을 좋아하는 저 같은 사람 입장에서는 그런 외적인 요소만으로도 한질쯤 질러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하지만 이만큼 고급스러워진다면 어쩔 수 없는 문제도 있는데, 역시 가격이 높습니다. 권당 25000원.

하지만 그럼에도 정말 팬이라면 하나쯤 질러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해요. 아무리 애장판이라지만 이런 건 처음 보는 수준이니까요. '만화책'이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비견할 만한 것은 지금도 차근차근 나오고 있는 피너츠 완전판 정도일 것 같은데, 그쪽과 비교해도 컬러 페이지 등까지 고려하면 아무래도 이쪽이 한수 위라고 봅니다. 그쪽의 가격이 권당 22000원이라는 걸 감안하면 이쪽의 25000원도 납득 가는 가격이라고 생각하고요.

문제는 이거, 박스 세트로만 팔고 있다는 점입니다. (...) 두 개로 나뉜 박스 세트는 하나당 18만원으로... 박스 세트 두권을 모두 구매하면 정가 36만원이라는 무시무시한 가격이라고요. 그런 정책이 나온 이유는 대충 상상이 가지만, 그래도 지출의 리스크가 너무 커요!

이 부분은 낱권 + 박스 판매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책이 정말 멋지게 잘 나온 만큼 더 안타까운 부분이네요.


내용적으로는 야스히코 요시카즈가 그림이 옛날 느낌이 나면서도 낡았다는 느낌은 안 드는 부분이 감탄스럽습니다. 지금 봐도 개성적이면서도 힘이 있는 그림입니다. 만화로서 봐도 전투 연출도 화려하진 않지만 충분히 상황을 파악할 수 있고, 캐릭터의 심리 묘사도 납득 가는 수준으로 그려져 있어요. 지금 시대에 보기에는 옛날 느낌이 물씬 나는 애니메이션보다 이쪽이 더 건담의 세계에 입문하기에 좋지 않을까요? 일단 제가 그런 기분으로 읽고 다음권을 보고 싶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일단 저는 좀 큰맘 먹고 박스 세트를 지르고 싶어진 책이에요. 아무래도 근사한 책을 보면 하악하악 이거 너무 좋아 하는 취향의 소유자니까 이런 호화판은 정말 어쩔 수가 없다고요.


덧글

  • 무지개빛 미카 2018/03/11 20:15 # 답글

    건담이란 건탠츠에서 1년전쟁, 우주세기 0079년부터 0080년을 끝까지 우려먹겠다는 굳은 결의의 상징. IF력사물의 대표작 디오리진... 최근 그 1년전쟁의 다른 차원물인 건담 썬더볼트가 해괴한 전개로 나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그나마 기존 1년전쟁 팬들에게 어필가능한 것은 디오리진이라는 IF물밖엔 남은게 없죠.
  • fiello 2018/03/13 14:24 # 삭제 답글

    다 사라면 총합 36만... 앵간한 애니메이션 블루레이 소장판 가격이군요
    그만큼 호화스러운 구성이지만... 비싸...Orz
  • 로오나 2018/03/13 17:36 #

    책은 진짜 호화판이라 가격이 납득이 가긴 합니다. 이 가격이 아니면 나올 수 없는 호화장정...

    하지만 박스판만 팔고 박스판 가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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