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래마을] 프렌치 레스토랑 '줄라이'


서래마을의 프렌치 레스토랑 줄라이. 한달쯤 전에... 고메위크 기간 동안에 다녀왔습니다. 포스팅이 생각 이상으로 밀린 건 11월에 부산-도쿄 여행을 다녀오는 바람에 그만;


위치가 좀 애매했습니다. 저녁시간대에는 차 막혀서 택시 타기도 그런데 서초역에서 걸어오니까 꽤 멀어요-_-;

전화번호는 02-534-9544. 정기 휴일은 따로 없는 것 같습니다. 홈페이지를 보면 평일, 토요일 디너보다 일요일 디너가 좀 더 저렴한 것도 눈에 들어오는군요.


가게는 생각보다 넓습니다. 구획이 분리되어 있어서 다른 곳까지 합치면 좌석이 꽤 많더군요.

내부는 세련된 분위기인데 소리가 좀 울리는 구조라 별로 조용하진 않았습니다. 우리 테이블이 있는 곳에 4개 테이블이 있었을 뿐인데도 꽤 시끄러웠던...


기본 세팅.


고메위크 전용 메뉴판. 고메위크라서 디너 7만원이었습니다. 14만원을 고메위크라서 7만원으로 할인된다고 써있는데, 홈페이지 가보니까 평소 디너가 그 가격까지는 아니고 10만원이네요. 고메위크 때는 대폭 할인을 해야 하니까 그에 맞춰서 메뉴 구성을 바꾸고 가격을 좀 올렸었던 걸까... 제가 고메위크로 다녀본 경험이 적어서 잘 모르겠군요.


식전에 따끈따끈한 물수건을 줍니다. 좋네요.


아뮤즈가 나옵니다. 스푼 모양의 용기에 담아 나오는 한입에 먹을 수 있는 요리. 구운 미니 양배추에 블루치즈와 라임에 절인 사과 큐브. 미니 양배추가 되게 익숙한 짭쪼름함을 내는데 이게 뭐랑 비슷한 건지 생각이 안남. 라임에 절인 사과큐브는 개인적으로 별로였습니다.


두 번째 아뮤즈. 호두 아란치니. 리조또를 튀겨낸 것에 로즈마리 소스, 트러플 오일과 에멘탈 치즈. 고소한 튀김볼이었습니다.



식전빵과 버터. 빵 괜춘하네요. 버터는 무염버터 위에 소금을 올려서 줍니다. 버터 옆에 있는 건 뭔가 했더니 그릇이랑 붙어서 나오는 장식물이었음; 처음엔 보고 이거 빵인가 싶었던...


배가 고팠던 일행은 이 식전빵 + 버터 조합이 마음에 들어서 하나 더 부탁해서 먹음.


연어 타르타르. 숙성한 연어 위에 빵가루를 뿌렸습니다. 같이 나오는 건 취향에 따라 짜서 즙을 뿌려먹으라고 준 구운 라임. 그냥 라임이 아니라 구운 라임이라는 점이 특이했어요.

빵가루와의 조합은 좋은지 잘 모르겠어요. 연어는 꽤 짭쪼름했고, 위에 올라간 와사비 마스카포네 치즈가 좋았어요. 산뜻하고 맛있더라구요.


단호박 뵈르블랑. 광어, 시소파우더, 단호박 슬라이스의 조합. 광어 질이 좋았고, 단호박 소스가 무척 맛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시소 파우더의 존재감이 별로 없어서 좋았어요. 시소를 좋아하지 않아서...


천천히 조리한 닭가슴살. 저온조리한 닭가슴살은 부드럽긴 하지만 야들야들하진 않아요. 아, 닭가슴살이구나... 하는 느낌. 껍질은 바삭하긴 한데 너무 얇고, 너무 적어...

닭가슴살보다도 아래쪽의 당근이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나쁜 뜻으로 하는 말이 아니라 순수하게 이 당근이 맛있었어요. 메이플 시럽으로 글레이즈한 당근이었는데 부드럽고 레드와인 소스와의 궁합도 좋더군요. 그리고 은행도 하나 들어 있었음.


화이트 까서레치아. 특이한 느낌이었습니다. 일단 위에 올라간 타피오카 새우파우더 칩은...진짜 고오급한 새우 뻥튀기? (...)

밀크스킨은 옛날에 그 먹는 비닐스러운... 아니, 이걸 추억의 불량식품 시리즈랑 비교하는 건 미안한데 비교할 게 그거밖에 생각 안나;

파슬리 오일, 오징어, 크림소스랑 양배추 엔초비 소스가 들어갔는데 맛있었습니다. 다층적인 맛이었어요. 까사레치아(마카로니보다는 긴 파스타면)와 오징어를 같이 먹으니 좋더라구요.


그리고 메인디쉬가 나오기 전에 디저트가 한번 나옵니다. 귤 그라니따. 상큼달달하면서 살짝 쌉싸름하기도 한 디저트. 입가심만 하라고 쬐끔만 나오는데 좀 더 많이 줬어도 맛나게 먹었겠다 싶었던...


메인디쉬는 1+ 한우 웰링턴. 버섯과 바삭한 빵으로 감싼 한우 스테이크입니다. 스테이크 요리인데도 굽기 조정이 안 되고 그냥 미디움으로만 나오는 게 특징인데, 순수하게 스테이크로만 나오는 요리가 아니라서 그런 거겠죠. 개인적으로 저 외피의 페이스트리와의 조합은 좀 별로였습니다. 고기맛을 느끼는데 좀 방해되는 느낌이...

하지만 미디움으로 구워 나오는 한우 스테이크 자체는 맛있었고, 버섯의 존재감이 상당히 강한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디저트는 예쁘게 나오는 바닐라 아이스크림. 아몬드 크럼블은 평범했는데, 위에 올라간... 카시스 소스를 발라서 오븐에서 장시간 저온 건조시킨 사과칩은 정말 좋더군요. 새콤달콤한 게 이런 걸 엄청 쌓아두고 먹고 싶어지는 맛. 그러기는 너무 정성스럽게 품을 많이 들여서 만든 고오급스러운 디저트지만...


마무리로 차와 뿌띠푸르. 차는 홍차, 녹차, 케모마일, 커피 중에 고를 수 있어요. 홍차를 티백으로 내주는 게 아니어서 좋았습니다. 잔받침도 예쁘고 한잔 한잔 자리에서 세팅하고 따라주는데 잔의 위치까지 신경써서 고쳐주고 한잔 한잔 따라주는 서비스가 무척 흐뭇했어요.

과자를 따로따로 주는 것도 좋았던 부분. 하나는 초콜릿 로쉐로 초코초코한 맛. 그리고 또 하나는 라임이랑 코코넛을 사용한 사블레로 라임맛이 아주 강하진 않아서 좋았습니다.

덧글

  • 줄라이 2017/12/10 09:22 # 삭제 답글

    이글루스 줄라이 사건이 끝난지도 꽤 되었군요...
    아직 오세득 세프가 있나요?

    음식은 예전보다는 좀 더 덜 모험적(?)인 느낌이라 요즘 안정성(?)을 추구하는 한국 프렌치 스타일이 보이네요.
  • 로오나 2017/12/10 10:37 #

    이글루스 줄라이 사건이 뭔가요?

    오세득 셰프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TV를 별로 안보고 살아서 스타 셰프에 대해선 잘 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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