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큐슈 #11 타이피엔과 스이젠지 공원, 그리고 귀국 (완)


2017년 4월 후쿠오카-구마모토 여행기 마지막편! 길었던 여행기 하나가 또 마무리되는군요.


일본 큐슈 #1 햇살 좋은 봄날 일요일의 후쿠호카

일본 큐슈 #2 전망 최고였던 니시테츠 인 후쿠오카 호텔

일본 큐슈 #3 올빼미 카페와 유쾌한 라멘 가게

일본 큐슈 #4 야나가와에서 뱃놀이했다

일본 큐슈 #5 하카타 포트타워와 나미하노유 온천

일본 큐슈 #6 하카타 역 포켓몬 센터, 그리고 구마모토로

일본 큐슈 #7 구마모토 노면전차와 무너진 구마모토성

일본 큐슈 #8 쿠마 BAR 멋져! 구마모토 밤의 처묵처묵

일본 큐슈 #9 케로로가 있는 구마모토 시청과 쿠마몬 스퀘어

일본 큐슈 #10 말고기 요리 전문점 무츠고로(むつ五郎)


에서 이어집니다.


4박 5일 여행 마지막날. 새벽에 나가서 처묵처묵하고 들어와서 좀 늦게 일어났습니다. 호텔 체크아웃 시간이 11시였기 때문에 10시쯤에 일어나서 나갈 준비. 그동안 쇼핑한 게 의외로 많아서 짐싸기가 좀 짜증났는데, 전날 산 쿠마몬 쇼핑백이 대활약!


저녁 비행기였기 때문에 밥도 먹고 한군데만 더 돌아보고 버스를 타기로 했습니다. 호텔에 짐을 맡겨두고 일단은 어제 무츠고로에서 추천받은... 타이피엔이 맛있다는 코란테이를 향해. 여기도 선로드 신시가이 쪽으로 들어가면 얼마 안 가서 있어요.


유치원생들을 인솔해서 가는데 일부는 저렇게 카트로 태워 가고 있는 걸 보고 빵터짐. 너무 귀엽잖아!


코란테이 도착. 1934년부터 영업해서 8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노포입니다. 한국에 비해 일본은 100년 정도 되는 역사를 지닌 노포들이 꽤 많은 편이지요.

딱히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체크아웃하고 11시쯤 갔더니 거의 오픈 직후를 노린 셈이 되었는지 웨이팅 없이 들어갈 수 있었어요. 나중에 먹고 나올 때 보니까 웨이팅이 꽤 있더군요.


1, 2층이 다 점포였는데 이때는 2층만 영업하고 있었습니다. 2층만 해도 가게는 상당히 넓고 좌석도 많은 편. 좌석간의 공간이 넉넉한 게 좋습니다. 그리고 타이피엔이 중화요리라 여기도 일단 중화요리집이었고 직원들이 차이나 드레스 입고 서빙하더군요^^;


기본 세팅. 저 까만 바구니 안에 찻잔이 들어있어요.

메뉴는 영어 메뉴가 있습니다. 한국어 메뉴는 없고... 면요리는 꽤 다양한 메뉴가 있었는데 그중에 타이피엔은 딱 한종류 뿐이었어요. 다만 고명이 좀 더 들어간 디럭스 버전이 존재하더군요. 기왕 먹는 거니까 그걸로 주문하고, 춘권도 주문하고... 이제 일본을 떠날 참이니까 낮술도 주문했습니다! 일본여행 가서 낮술 먹는 게 뭐가 나빠! (콰쾅)


여긴 기린 생맥주. 젠장. 역시 맛있어요. 일본 생맥주는 비겁할 정도로 맛있다고요! 낮술 최고야! 생맥주 최고야!


춘권의 두툼함에 놀람. 한국에서 보통 나오는 거의 2배 이상의 볼륨감이더군요. 3개 나오는데 우리가 두 명이라 나눠 먹기 좋게 커팅해주심. 겉은 바삭하고 내용물도 푸짐해서 맛있었어요. 생맥주와 함께 하니 기쁨 두 배.


타이피엔은 구마모토 특유의 중화요리로, 당면 육수 요리에요. 일본 전국적으로는 그리 인지도가 높지 않지만 구마모토 사람들에게는 엄청 친근한 요리라고 하더군요.

닭육수 국물이 너무 자극저이지 않으면서 좋았고, 당면도 탱탱해서 괜찮은 조합이었습니다. 맛있게 먹었음.


그리고 이 튀긴 달걀도 구마모토에서는 일반적이지만 일본 다른 지역 사람들이 보면 신기해보이는 모양. 한국인인 저한테는 그냥 신기해보임. 삶은 달걀의 겉면에 튀김옷이 착 달라붙어있는 게 신기하더라구요. 근데 반숙이 아니라서 그렇게 맛있다고 느끼진 못했습니다. 생각해보니 저 일본에 몇 번을 여행왔지만 면요리에 반숙 아닌 완숙 달걀이 같이 나온 거 처음이었어요.


가게 명함 찰칵. 여기 말고도 지점이 있더군요.


아, 그리고 이 가게는 카드 결제가 됩니다!


나와서 돌아가는 길에 본, 기모노 풀세팅을 하신 분의 뒷모습.


이때는 카드가 안 됐던 맥도날드... 하지만 11월 13일부로 일본 전지역에서 카드 결제가 가능해졌다는 맥도날드! (...)

거기서 100엔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사서 입가심을 하고...


가라시마초 역에서 노면전차를 타고 스이젠지 공원으로 가봅니다. 원래 전날 가려고 했다가 비도 왔고, 시간도 애매해서 포기했었죠. 하지만 오늘 한군데 더 가보려고 하니 여기 말고 생각나는데가 없었음.


스이젠지 공원 가는 길에 과일가게가 있었는데, 거기서 구마모토 특산품인 구마모토 귤을 보고 경악!


세상에, 귤이 수박보다 더 커!


전날 밤, 말고기 요리집 무츠고로에서 이것으로 만든 구마모토 특산술을 마시면서 그렇다는 이야길 듣긴 했지만 실물의 임팩트는 굉장합니다. 이때는 그냥 지나쳤지만 일행이 많거나 혹은 일정에 여유가 있을 때 발견했다면 하나쯤은 사서 먹어봤을 거에요. 둘이서 후다닥 먹기에는 너무 짱 커서...


스이젠지 공원 앞의 상점 거리. 스이젠지 공원은 수백년 역사를 지닌 사적지... 이니 만큼 그런 곳에 어울리는 타입의 기념품 상점이 있어도 좋을 것 같지만 그런거 없고 죄다 쿠마몬 상품들이...(아닌 것도 있긴 있지만 전면에 배치한건 쿠마몬 상품) 구마모토는 쿠마몬이 지배하고 있습니다.


기념품 상점에 있던 고양이.


스이젠지 공원은 입장료 400엔을 받아요. 1632년 당시 구마모토의 영주였던 호소카와 다다토시가 짓기 시작하여 3대에 걸쳐 조성한 일본식 산책정원입니다.

생각해 보면 이 여행은 다자이후 텐만구에 못가는 바람에 사적지와는 거의 인연이 없었는데, 그래도 구마모토에서 스이젠지 공원에 가서 한군데는 가보고 왔네요. 일본여행 가서 이 정도로 사적지와 인연 없었던 것도 처음인듯.



입장료 내고 들어간 안쪽에도 기념품 상점들이 있었는데 앞에 진열해둔 키티, 쿠마몬들이 오래된 안팔린 장난감 느낌이 팍팍 드는...


쿠마몬 술들이 엄청 많이 모여있어서 깜짝.


커다란 연못을 중심으로 조성된 스이젠지 공원은 무척 잘 되어 있습니다. 날씨가 흐려서 사진이 우중충하게 찍히는 게 아쉬웠어요. 하늘이 파란 날씨였으면 끝내줬을텐데... 특히 가을 단풍철이나 봄 벚꽃철에는 정말 좋을 것 같네요.


연못에는 잉여와 자라들이 살고 있습니다. 참고로 공원 입구에서 잉어들 줄 먹이를 팔고 있기 때문에 사서 줘볼 수 있어요. 공원 곳곳에서 먹이 주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지요.


스이젠지 공원 안에는 전통찻집 고킨텐슈노마(古今伝授の間 )가 있습니다. 연못이 아주 잘 보이는 위치에 있고 재미있는 다과가 나오는 곳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이 사실을 다녀와서야 알았습니다. (...) 사전 조사 없이 가는 바람에 여기서 뭐가 나오는지 모르고 '여기가 정말 뷰가 좋은 곳이네!' 하고 그냥 지나침. 여기서 잠깐 쉬어갔어도 좋았을텐데... 여러분은 가면 저처럼 그냥 지나치지 말고 가보세요, 흑흑. 이때의 아쉬움을 바탕으로 나중에 와카야마에 갔을 때는 비슷한 기회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연못가를 벗어나서도 산책로가 이어집니다. 스이젠지 공원은 느긋하게 보면 한시간 정도로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돌아다니는 고양이 발견! 보고도 도망 안가길래 차오츄르로 꼬셔봤더니 넘어와서 쓰담쓰담. 준비된 자는 승리한다=ㅂ=


도중에 있었던 작은 이나리 신사. 여우로 대표되는 이나리 신사는(일본에서는 곡식의 신인 이나리의 사자가 여우) 교토의 후시미 이나리 신사의 센본도리이처럼 도리이를 여러개 좌르륵 겹쳐서 길을 만드는 것이 특징인듯. 신사마다 규모의 차이가 있지만 말이죠.


사진 찍고 구경하면서 한바퀴 돌았더니 반대쪽에서 고킨텐슈노마가 보입니다.


다리 위에 경계심 없이 돌아다니던 닭둘기... 비둘기는 없어! 죽었어! 남은 것은 닭둘기 뿐이야!


날아들어서 물고기를 잡아 꿀꺽 하는 장면을 포착.


입구 쪽으로 돌아왔더니 여기는 조금 전에 본 이나리 신사보다는 훨씬 규모가 큰 신사가 하나 있군요.


한바퀴 돌고 와서 기념품 상점 지붕에서 고양이 한마리 또 발견.


일행이 한바퀴 도는 동안 눈길이 갔던 쿠마몬 상품을 다시 보고 싶어하길래 스이젠지 공원 나가기 전, 안쪽 구석의 기념품 상점에 들러봄.

저 쿠마몬 인형이 뭔가 했더니 분리해서 팽이치기로 노는 상품이었습니다. (...)

일행이 고민하자 상점 주인 아줌마가 '디스카운트해주겠음!' 하고 영어로 열심히 영업을 해오셔서... 일행만이 아니라 저도 눈길 가는 걸 몇개 삼. 좋은 영업이었다... 현금 거래만 되긴 하지만.


스이젠지 공원 다 보고 나오는 바로 앞에 있던 기념품 상점. 여기는 좀 규모가 큽니다. 들어가 보면 왠지...


홋카이도 명물인 시로이코이비토 짝퉁 같은 거 팔고 있고 그래요. (...) 이게 그냥 단순한 짝퉁이 아니라 뭔가 지역별로 버전이 다른 거라는 이야길 어디선가 들은 것 같은데... 음. 뭐 별로 상관없군요.


쿠마몬 상품도 상당수 있었는데, 헬로 키티와의 콜라보 상품들 3분의 1쯤 되었습니다. 임팩트가 강렬함. 쿠마몬적인 관점에서도 키티적인 관점에서도 이건 아니야! 라는 느낌이 팍팍 드는 이 혼종은 무엇이란 말인가...


이런 콜라보는 좋습니다. 멀쩡하게 귀엽잖아! 둘이 모아놓기만 해도 귀엽다구요!


스이젠지 공원 보고 쿠마몬 쇼핑 좀 하니 시간이 또 훌쩍 가버려서... 다시 노면전차 타고 가라시마초 역으로 돌아옴. 그리고 호텔로 가서 짐을 찾아왔습니다.

가라시마초 역 근처에 버스 터미널이 있어서 여기서 후쿠오카 공항으로 가는 버스 티켓을 사서 가야 했거든요.


버스 터미널에 들어갔더니 포켓몬 캠페인 포스터가...


처음에는 하카타 역으로 가서 열차를 탈까 했는데, 시간이 별로 여유가 없어서 구마모토-후쿠오카 공항까지 가는 고속 버스 페어 티켓(2인)을 3700엔으로 구매. 배차가 드물어서 30분 기다려서 탔습니다. 이번에 탄 버스는 좌석마다 콘센트는 없었고, 뒤에 화장실은 이번에도 있더군요.


후쿠오카 공항 도착. 오는 길이 좀 막혀서 2시간 30분이나 걸렸습니다. 공항에 도착한 시점에 이미 저녁 7시... 하카타 역으로 가는 루트를 탔으면 큰일날뻔함;


후쿠오카 공항에서는 허겁지겁 여행선물을 좀 샀어요. 사실 후쿠오카에서는 별로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카타 토리몬이라는 걸출한 베스트셀러가 있으니까!

유통기한이 짧은 게 흠이지만 맛있어요. 어떤 과자인지 궁금하시면 이전 포스팅을 한번 봐주시길. (하카타 토리몬 포스팅)


당연히 후쿠오카 공항에도 쿠마몬! 아무리 쿠마몬 덕통사고를 당했어도 과자에는 잘 손이 안 갔지만, 공항 면세구역에 또 못보던 눈길 가는 상품이 있어서 그만... 진짜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쿠마몬 쇼핑이 끝나지 않아!


이때쯤 우리는 꽤 배가 고픈 상태였는데, 시간이 없어서 일단 출국심사 받고 면세구역으로 들어와 있는 상태였습니다. 밥 먹을만한 곳은 우리 게이트 근처에는 여기 딱 한군데 있더라구요.


한국어 메뉴판도 있었음. 그걸로도 모자라서 막걸리가-_-;;;


우동이랑 규동이랑 맥주 한잔. 우동은 뭐 좀 너무 달긴 했는데 맛은 기대 안하고 먹었기 때문에 실망도 없었습니다. 규동도 마찬가지. 하지만 맥주는 여기도 좋군요ㅠㅠ


크레미아 아이스크림. 이거 여행 다니는 내내 여기저기 있었던 게 눈에 밟혀서 한번 먹어봤습니다. 가격이 비싼 아이스크림이고 공항이라 특히 비쌌는데... (딴데서는 그래도 400엔대였는데 여긴 510엔!)

맛있었습니다. 저지밀크 소프트 아이스크림이네요, 이거. 홋카이도에서 먹었던 그 맛이 난다...

크레미아 아이스크림의 특징은 콘 부분이 와플이 아니라 쿠크다스 과자라는 거. 콘에 큰 의미를 두진 않지만 나쁘진 않네요.


귀국할 때는 비행기가 게이트에 바로 인접해있는 게 아니라 조금 걸어가면서 비행기를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안녕, 큐슈! 즐거웠어! 다음에 또 만나!

그런 마음으로 비행기에서 찰칵.


그리고 3개월쯤 지나서 다시 큐슈에 오게 되지만... 그건 또 다른 여행기에서의 이야기.


이렇게 2017년 4월 후쿠오카-구마모토 여행기가 끝났습니다. 이번 여행기는 도쿄 여행 가기 전, 오늘까지 끝내야한다는 마음에 한편당 꾹꾹 눌러담다 보니까 쓰기가 좀 빡셌네요.


이제 남은 여행기는...


6월 괌
7월 큐슈 오이타
9월 홋카이도
10월 간사이


...그리고 당장 또 내일부터 부산-도쿄 4박 5일 여행기를 가는군요. 하나 끝내자마자 하나가 또 쌓이는 매직! 밀린 숙제가 줄어들지 않아;ㅁ;


덧글

  • 2017/11/15 16:17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7/11/15 21:17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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