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큐슈 #10 말고기 요리 전문점 무츠고로(むつ五郎)


2017년 4월 후쿠오카-구마모토 여행기 10편! 이번편은 먹은 이야기만 있어서 같은 시리즈임에도 여행 밸리에서 탈주해서 음식 밸리로 보냄. (...)


일본 큐슈 #1 햇살 좋은 봄날 일요일의 후쿠호카

일본 큐슈 #2 전망 최고였던 니시테츠 인 후쿠오카 호텔

일본 큐슈 #3 올빼미 카페와 유쾌한 라멘 가게

일본 큐슈 #4 야나가와에서 뱃놀이했다

일본 큐슈 #5 하카타 포트타워와 나미하노유 온천

일본 큐슈 #6 하카타 역 포켓몬 센터, 그리고 구마모토로

일본 큐슈 #7 구마모토 노면전차와 무너진 구마모토성

일본 큐슈 #8 쿠마 BAR 멋져! 구마모토 밤의 처묵처묵

일본 큐슈 #9 케로로가 있는 구마모토 시청과 쿠마몬 스퀘어


에서 이어집니다.


구마모토 현은 일본 최대의 말고기 생산량과 소비량을 자랑하는 현이라고 합니다. 그런 만큼 말고기 요리집들도 많은 편인데, 딱히 아는 곳이 없었으므로 여기에 대해서는 가져간 가이드북을 참고해서 갈 집을 골랐습니다. 그렇게 해서 선택한 곳이 바로 말고리 요리 전문점인 무츠고로였어요.




위치는 여기입니다. 선로드 신시가이 쪽으로 진입해서 돈키호테 쪽 골목으로 빠져서 가다보면 있던데...


가게는 지하에 있어요. 건물 옆쪽 구석으로 들어가야 해서 눈에 잘 안 띄는 곳입니다.


가게 내부는 이래요. 소수의 손님들은 바 좌석에, 단체손님들은 테이블석에 앉는 가게. 우리가 갔을때는 만석이라 한 15분쯤 웨이팅이었습니다. 앉을 자리도 있었고 15분이면 기다릴만하겠다 싶어서 기다렸어요.


누가 구마모토 가게 아니랄까봐 유리잔 등에서 깨알 같이 보이는 쿠마몬.


들어가서는 입구에 가까운 바 자리에 앉았습니다. 가게 규모를 보고 짐작한 것에 비해 직원이 많더군요. 접객은 주로 여직원분들이 하는데 젊은 여성, 중년 여성, 노년 여성 세분이었어요. 세대별로 한명씩 있는게 인상적.


여기서의 식사 너무 좋았는데, 음식도 다 맛있었지만...

여직원분 중에서 중년 여성분은 한국어를 공부하셔서 어설프게나마 하실 줄 알더라구요. 제 말은 거의 못알아들으셔서 천천히 말하면서 파파고로 뜻을 전달해야 했지만 꽤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에 비해 일행은 일본어를 할줄 아니까 술술 대화함. 이 가게에서 일행이 엄청 잘나갔습니다. 백화점에서도 그러더니 여기서도 다들 일본어 발음 너무 좋아서 다들 일본인 같다고 칭찬하면서 완전 인기인!

직원분들과 이야기하고 있자니 옆의 아저씨 손님들도 한두마디씩 끼어들고, 젊은 여직원분도 자기도 한국에 8월에 친구랑 여행간다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요리사 아저씨까지 와서 한두마디씩 끼어드시고 해서 엄청 재밌었어요. 결국 가게 안의 손님들이 다같이 모여서 셀카 단체샷까지 찍었습니다. 활달하고 적극적인 일행과 함께 여행을 다니면 여러모로 재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다니까요.



기본 세팅은 요렇게.


가이드북에도 실릴 정도여서 그런가, 여기는 한국인 손님이 많이 오는 편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한국어 메뉴판은커녕 영어메뉴판도 없는, 외국인에 대한 배려가 전무한 일본어 메뉴판만 있음=ㅂ=;

일행도 리딩이 안되기 때문에 우리가 선택한 방법은 웹을 검색해서 이 가게를 소개하는 김에 메뉴판 해석까지 해놓은 고마운 네이버 블로거님의 도움을 받았던 것입니다. (당시 참고했던 포스팅)


사실 우리가 가이드북에 실린 말고기 요리집 중에서도 이 가게를 선택한 이유는 히레 스테이크라는 메뉴 때문이었는데... 무려 2센티 두께를 자랑하는 말고기 스테이크라고 해서 엄청 기대했거든요! 근데 이미 품절이라고... 으아아아아ㅠㅠ


뭔가 하루종일 실패를 거듭하는 날이었습니다. 시무룩.


안되는건 어쩔 수 없고! 일단 생맥주를 주문했습니다. 산토리 프리미엄 몰트였어요. 근데 맥주잔이 이 가게 오리지널인 게 인상적.

맥주는 무척 상태가 좋아서... 역시나 비겁할 정도로 맛있는 일본 생맥주였습니다. 크으...

비록 히레 스테이크는 못먹어봤지만 이 가게에서 너무 좋은 분위기를 즐기면서 먹어서 일행은 맥주만 4잔 마시고 다른 술도 마시고 그랬음.


일반 말 사시미부터 시작합니다. 말고기 요리는 전에 제주도에서도 먹어본 적이 있었고, 사시미 역시 먹어본 적이 있었는데 그때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맛있어서 깜짝. 비주얼도 굉장히 좋고...


그 다음으로는 말 소금구이입니다. 소금만 쳐서 구운 것도 좋음. 냠냠.


말고기 스시에요. 이건 또 첫체험입니다. 상당히 맛있어서 많이 먹었어요.


말고기 쿠시카츠. 음... 이건 맛있긴 했는데 말고기를 굳이 쿠시카츠로 먹을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빵가루 튀김옷보다는 그냥 고기 그 자체를 즐기는 방향이 좋은거 같았습니다.


내장구이입니다. 이거 너무 맛있음. 내장맛 완전 진하고... 술안주로 완전 끝내줌. 으으... 사진 보면서 이런 이야기를 쓰고 있자니 또 먹고 싶어지는군요. 구마모토가 그리워집니다.


요건 말 심장 사시미입니다. 이게 또 별미였어요. 엄청 쫄깃쫄깃한 식감이 인상적.


그리고 말꼬치구이를 추천받아서 먹어봤습니다. 이것도 마이쩡!

메뉴를 주문할 때마다 매번 야채가 꽤 많이씩 같이 나옵니다. 정성스레 나와서 맛있게 먹었어요. 꼬치구이의 경우는 김치도 같이 나와서 한국인으로서는 빵터짐. 별로 안맵고 달달한 김치였어요.



저는 맥주는 한잔만 마시고 그 다음에는 다른 술을 마셔봤는데... 혹시 하이볼 중에 유자 하이볼이나 뭐 그런... 상큼한 과즙류 하이볼이 있냐고 물어보니까 그런건 없지만 대신 다른 술을 주겠다고 해서 눈을 반짝. 구마모토 특산품인 구마모토 귤로 만든 술을 온더락으로 주겠다고 해서 오케이! 해서 나온 게 바로 이겁니다.

이거 감귤향이 은은하게 나는 게 참 맛있었어요.


술의 이름은 반페이유노사케라고 했는데(반페이유의 술이라는 뜻)... 저 노란 택에서 감귤 냄새가 나는 게 특징이에요.


그리고 저 노란택을 펼쳐보면 오렌지 모양이 되는데, 이게 실제 구마모토 귤 사이즈라고 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와, 이거 거의 볼링공 사이즈인데 이 정도면 귤이 멜론만큼 크잖아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는 않지 않을까? 했는데 구마모토 미캉으로 검색해보니 실제로 저만한 사이즈. 제철이 아니었음에도 요 다음날 과일가게에서 파는걸 직접 눈으로 보기까지 했어요.


가는 길에는 요 노란 택을 한장 선물로 받았습니다. 7개월이나 지났는데도 아직도 향기가 나요.


사실 이 술이 딱 제 취향이라 한병 사오고 싶었는데 파는 데를 보질 못했습니다. 무츠고로에서 들은 바로는 아마 사쿠라노바바 죠사이엔에서는 구입할 수 있을 거라고 했는데 거기 다시 갈 여유가 없었지요. 흑흑.


가게 명함에도 쿠마몬!


무츠고로는 음식은 밤 11시에 라스트 오더입니다. (낮 영업은 안하는 곳이라 영업시간은 17시 30분부터) 다른 손님한테 오자즈케가 나가는 걸 보고 괜찮아 보여서 먹어볼까 했는데 아쉽게도 이미 끝남. 그 후로는 술만 마실 수 있었습니다.


조금 더 술 마시면서 떠들다가 나왔는데, 음. 참 행복한 기분으로 나왔어요.

그리고 구마모토의 전통 면요리인 타이피엔 맛있는 집도 추천 받았습니다! 현지인에게 추천받은 맛집 또 하나 추가! 다음날이 여행 마지막날이라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타이피엔을 먹어보고 싶다고 하니 한글로는 어떻게 써야 하나 고민하시면서 추천해주시더라구요.


이렇게 둘이서 이것저것 많이 먹고 마시니까 계산이 12000엔 좀 넘게 나왔습니다. 대신 여기는 카드 결제가 돼요. 카드력이 절망적인 큐슈라도 역시 일정 이상 비싼 가게라면 카드는 되는 법.



밤거리를 지나 호텔로 돌아가는 도중 쿠마 바에 잠깐 들름. 술 마시러 들른 건 아니고, 일행이 여기서 어제 봐놨던 유리컵을 사고 싶다고 해서 잠깐.


그리고 이 날도 저지밀크 푸딩으로 하루를 마무리... 하는 듯 했지만 여기서 끝나지는 않았습니다^^;


구마모토는 뭐랄까. 처음에 가보고자 생각한 목표는 거의 다 실패로 끝났습니다. 아소산도 못갔고, 구마모토 성도 지진 대미지로 무너져 있었고, 구마모토 시청 건물에 있는 카페 사이는 휴일이라 좌절이었고(부들부들), 구마모토 내의 다른 관광 포인트들도 다 패스했지요.

하지만 여행 만족도 자체는 엄청 높았어요. 일단 쿠마몬 덕통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구마모토 뭐하러 갔냐고 물으면 '쿠마몬 덕질하러 갔습니다!' 라고 대답해도 될 것 같았고(...) 그리고 무츠고로가 정말 좋은 기억으로 남았기 때문에...



그런데 저도 일행도 잠이 안와서 새벽 3시까지 노닥거리다가, 결국 배가 꺼져서 뭐 먹으러 나왔습니다. (...)


일본 지방도시답지 않게 밤이 되어도 활기 찼던 이곳도 새벽 3시쯤 되니 가게들은 거의 다 닫았고 한산한 분위기.


쓰레기차가 돌아다니면서 쓰레기를 수거 중.


뒤늦게 아가씨와 곡성 포스터를 발견함. 이 당시 일본에서 상영 중이었나 봐요.


24시간 하는 식당들이 있어서 그중에 스시를 먹으러 가보기로 했습니다.


간판과 가게 앞유리에 사장님으로 보이는 아저씨 사진을 박아놓은 게 인상적이었던 스시잔마이.


가게 앞의 쿠마몬.


가게 내부. 입구 쪽에 가까운 곳은 바 자리고, 안쪽으로 들어가보면 테이블석들도 있습니다.


기본 세팅.


한국어 메뉴판이 있어서 주문하기 어렵지 않아요.


여기서도 새벽의 생맥주. 기린 생맥주였습니다.


이것저것 다양하게 주문해서 냠냠. 먹고 또 추가로 먹고 해서 제법 많이 먹었는데 생맥주 합쳐서 한 5200엔 정도 나왔어요. 24시간 영업하는 곳이라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저렴하면서도 맛있었습니다. 단점이라면 참치가 그냥저냥 했다는 건데, 사실 이 가격으로 먹으면서 참치에 큰 기대를 하면 안되는 거겠죠.


아, 그리고 카드 결제가 되는 것도 장점. 이 날 밤부터 새벽까지의 식사로 제가 경험한 큐슈의 카드력 평균이 좀 올라감.


오는 길에 세븐 일레븐에 들름. 쿠마몬 나나코 카드... 스이카 카드였으면 샀을지도. 흑흑.


따끈한 국물이 땡겨서 세븐 일레븐 오뎅을 삼. 오뎅 자체는 너무 오래 익혀서 맛이 별로였지만 국물 마시고 싶어서 산거라 그럭저럭.


그렇게 새벽을 마무리하고 부른 배를 두드리며 잠이 드는 것으로 4일차도 마무리.

이제 다음날은 여행의 마지막, 귀국의 날.



(다음편에 계속!)


핑백

  • 무릉도원에서 삼라만담 : 일본 큐슈 #11 타이피엔과 스이젠지 공원, 그리고 귀국 (완) 2017-11-15 16:00:38 #

    ... 차와 무너진 구마모토성 일본 큐슈 #8 쿠마 BAR 멋져! 구마모토 밤의 처묵처묵 일본 큐슈 #9 케로로가 있는 구마모토 시청과 쿠마몬 스퀘어 일본 큐슈 #10 말고기 요리 전문점 무츠고로(むつ五郎) 에서 이어집니다. 4박 5일 여행 마지막날. 새벽에 나가서 처묵처묵하고 들어와서 좀 늦게 일어났습니다. 호텔 체크아웃 시간이 11시였기 ... more

덧글

  • 말고기가게 2017/11/15 01:49 # 삭제 답글

    가보고싶네여 ㅋㅋㅋㅋㅋ
  • 듀얼콜렉터 2017/11/15 03:26 # 답글

    말고기라, 의외로 맛있어 보입니다! 금년말에 도쿄로 가는데 첫여행때 오사카/교토를 가본 이후로는 도쿄를 벗어난적이 없네요 ㅎㅎㅎ 그래도 이번 여행은 많은 먹거리 탐방을 해볼까 합니다~
  • 로오나 2017/11/15 14:53 #

    저도 도쿄에 갑니다. 내일모레...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