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큐슈 #9 케로로가 있는 구마모토 시청과 쿠마몬 스퀘어


2017년 4월 후쿠오카-구마모토 여행기 9편! 아, 16일에 도쿄 여행을 떠나기 때문에 그 전까지 끝내려고 한편당 사진을 꾹꾹 눌러 담다 보니 빡세군요^^;


일본 큐슈 #1 햇살 좋은 봄날 일요일의 후쿠호카

일본 큐슈 #2 전망 최고였던 니시테츠 인 후쿠오카 호텔

일본 큐슈 #3 올빼미 카페와 유쾌한 라멘 가게

일본 큐슈 #4 야나가와에서 뱃놀이했다

일본 큐슈 #5 하카타 포트타워와 나미하노유 온천

일본 큐슈 #6 하카타 역 포켓몬 센터, 그리고 구마모토로

일본 큐슈 #7 구마모토 노면전차와 무너진 구마모토성

일본 큐슈 #8 쿠마 BAR 멋져! 구마모토 밤의 처묵처묵


에서 이어집니다.



전편 마지막에 이야기했듯 원래 이 날은 아소산을 갈 생각이었으나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서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아침에 깨보니 비가 와서... 어차피 못갈 거였구나 싶더라구요. 계획을 포기한 것에 당위성이 하나 더해지자 괜히 흡족함. 아니, 이게 왜 흡족한 거야...

하여튼 아소산을 포기한 고로, 쌓인 피로도 있고 해서 느긋하게 일어나서 호텔 프론트에서 일회용 우산이랑 쿠마몬 동전지갑을 샀어요. 카드력이 절망적인 큐슈에서도 호텔은 카드결제가 된다는 점이 좋은 점이죠.


비오는 날의 구마모토 풍경. 비오는 날에도 잘 다니는 노면전차. 가라시마쵸 역에서 노면전차를 타고 구마모토 시청 역으로 향했습니다. 구마모토 성에 가는 건 아니고 구마모토 시청에 볼일이 있어서!


구마모토 시청입니다. 이 날은 수요일이라 열심히 업무 처리 중.


구마모토 시청에는 케로로가 있습니다. 어? 왜? 어째서?


우리가 구마모토 시청에 온 이유는 14층에 있는 카페 사이라는 곳에서 밥을 먹기 위해서였는데...


망함.


가게가 쉬는 날이었음.


어째서 수요일에 쉬는 거야?!


일행과 함께 완전 대좌절. 엉엉... 카페 사이 잊지 않겠다...

무계획하게 들이대면 완전 운빨로 모든 게 결정되는데, 우리는 그리 운 스탯치가 그리 높은 사람들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흐규흐규.



14층에 있던 쿠마몬 모형 찰칵.


14층이라 주변 전망이 괜찮았는데, 구마모토에는 쿠마몬이 큼지막하게 그려진 빌딩도 있습니다. 비 안왔으면 저 빌딩 앞까지 가볼까 했는데 비 와서 그만둠.


좌절의 구마모토 시청을 뒤로 하고, 비 오는 거리를 걸어서 아케이드 거리 쪽으로 가보기로 합니다. 노면전차 두 정거장이라 충분히 걸어갈만한 거리. 비도 많이 오진 않아서 기분 좋게 걸음.


쿠마몬 때문에 존재감이 묻혀버린 구마모토 성 캐릭터. 시리즈가 있었나 봅니다. 시리즈 집결은 또 처음 봄.


선로드 신시가이 쪽으로 왔어요. 아케이드 거리는 좋습니다. 비가 와도 눈이 와도 쾌적하니까!


카페 사이를 대신해서 점심 먹으러 간 곳은 마츠모토 스테이크. 쿠마몬 캐릭터샵 바로 맞은편에 있더군요. (...)


서서 먹는 가게입니다. 런치타임에는 스테이크 300그램에 1300엔이라는 엄청 저렴한 가격이라 놀랐는데, 저렴한 대신 회전율을 빠르게 하는 세티인 것 같아요. 물과 식기 등은 셀프 서비스.


자리 가서 주문하면 일회용 앞치마를 줍니다.


밥이랑 샐러드, 수프. 메뉴에 따라서 이게 같이 나오는 게 있고 따로 주문해야 하는 게 있습니다. 3종 세트가 400엔으로 저렴하진 않음. 그래도 밥이랑 샐러드도 양이 적지는 않고, 수프는 고기국물인데 꽤 맛있더군요.


이런때는 또 생맥주가 빠질 수 없죠. 일본 왔으니 낮술. 비가 왔으니 더더욱 낮술! 크으, 일본 생맥주 너무 마이쩡.

근데 스테이크 나올 때까지 시간이 좀 걸렸어요. 서서 기다리자니 힘듬. 게다가 이 가게는 좁은데다 환기가 잘 안 되어서 냄새와 기름기가 둥둥 떠다니다 보니...

회전율 중시의 서서 먹는 가게면 음식도 빨리빨리 나와야 하는거 아닌가. 이 부분은 감점요소. 가격이 거의 모든걸 상쇄하는 것 같긴 하지만...


스테이크는 확실히 가격대비 엄청 푸짐했습니다. 고기 질도 부드럽고 맛있었어요.

저는 치즈 스테이크를 주문했는데, 이거보다 오리지널이 더 나은 것 같습니다. 치즈 스테이크는 비주얼과 볼륨감은 쩔긴 하는데 으깬 감자와 치즈의 콜라보가 올라간 거다 보니 스테이크랑 먹다보면 부담스럽기도 하고 고기맛에 집중하고 싶다는 불만이 생기는군요.


그리고... 여기도 카드가 안 됩니다-_-;

6685엔어치 먹었는데 카드가 안 돼! 현금결제가 안 돼! 큐슈 카드력은 절망이야!




환타 멜론 크림 소다를 팔고 있길래 마셔봤습니다. 맛은 뭐 익숙한 멜론 크림 소다맛이에요.


그리고 아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맥도날드도 카드 결제가 안 됩니다. 후후...

딱히 큐슈 맥도날드라서 안되는건 아니에요. 오사카 맥도날드도 안 됩니다. 제 경험상 필리핀 세부 맥도날드도 안 됐었죠. 그래도 캐나다 토론토 맥도날드는 됐지만...


일본의 통신사 Y-모바일 vs 소프트뱅크. 이 둘의 마케팅은 고양이와 개가 귀여움을 겨루는 싸움!


맥도날드에서 있다 보니, 피로가 좀 누적되어서 그런가 몸살기가 느껴졌어요. 그래서 잠깐 약 먹고 쉬기 위해 일단 호텔로 돌아감.

근데 돌아가보니 방 청소가 안 되어 있어... 아침에 프론트에서 전화 왔을 때 2시간 후쯤 청소해주세요 했는데 제대로 전달이 안된 모양.

하지만 다행히 대응 가능한 시점이었습니다. 로비 소파에 앉아서 퍼져있는 동안 청소 아줌마들이 빠르게 스사삭!

역시 프로는 달라요. 채 15분도 안지났는데 방이 처음 체크인했을 때처럼 말끔해짐.


청소된 방에 들어가서 약을 먹고 1시간 반쯤 잤어요.


자고 일어나니 컨디션이 회복되어서 다시 나옴. 원래 스이젠지 공원을 갈 생각이었는데, 약 먹고 자느라 시간이 애매해져서 포기! 이미 마감시간도 가까워진데다 이렇게 비가 오는데 무슨 공원이야! 하는 생각으로...


그래서 노면전차 타고 쿠마몬의 메카라는 쿠마몬 스퀘어로 갔습니다. 가라시마초 역에서 쿠마몬 스퀘어가 있는 스이도초 역까지는 4정거장이라 금방 감.


스이도초역에서 내리면 바로 길건너에 츠루야 백화점이 있어요. 그리고 거기 별관 1층에 쿠마몬 스퀘어가 있음. 다른 곳도 아니고 백화점 1층이라니... 포켓몬 센터도 그렇고, 일본은 캐릭터샵이 백화점에 붙어있는 경우가 많아요.


쿠마몬 스퀘어!


쿠마몬 티라미수 등을 팔고 있음.


입구에는 유명인들의 사인 등이 전시되어 있어요.


이탈리아의 유명 자전거 브랜드 데 로사와도 뭔가 이벤트가 있었나 봅니다.


쿠마몬 잉어 연. 일본적인 아이템이긴 한데... 곰과 잉어라. (...)


쿠마몬쿠마몬한 쿠마몬 스퀘어.

사실 전 쿠마몬 스퀘어 가보고 좀 실망했습니다. 생각보다 쿠마몬 상품이 너무 적더라고요. 아니, 쿠마몬의 성지라면서 왜 이렇게 쿠마몬 상품이 적어! 선로드 신시가이 쪽의 쿠마몬 캐릭터샵이 훨씬 상품이 풍부했다고!

...이렇게 노골적으로 실망했더니 쿠마몬 스퀘어 직원이 '쿠마몬 스퀘어 제품은 거의 대부분 여기서만 파는 한정판. 더 많은 상품을 원한다면 6층의 쿠마몬 캐릭터샵으로 가세요' 라고 알려주더라구요. 쿠마몬 스퀘어는 캐릭터 샵이라기보다는 이벤트 공간의 의미가 더 강한 것이었습니다.


확실히 다른 곳에서는 못본 여기만의 상품들이 많았던 쿠마몬 스퀘어. 예를 들면 이것도 그렇습니다. 포장이 너무나 귀여운 이것은 쿠마몬 타이피엔. 라멘이 아니라 타이피엔이에요. 타피이엔은 구마모토 특유의 중화 면요리입니다. 당면육수 요리로 구마모토 사람들에게는 대단히 친근한 요리라고 하는데, 저도 이 다음날 현지인에게 추천을 받아서 유명한 가게에서 한끼 먹고 왔어요.


엄청 멍청해보여서 귀여웠던 피규어.


모두 메이드 인 재팬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런 점은 지역부흥을 위해 만들어진 캐릭터다운 것 같아요.


쿠마몬 유리컵들이 꽤 매력적이었는데 그중에 마음에 들었던 글래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글래스는 쓸일이 없었다... 흑.


혼다하고 콜라보레이션 이벤트가 있었던 듯함. 헬멧 쓴 쿠마몬도 귀엽지요. 뒤의 나오는 것은 쿠마몬이 혼다 바이크를 타는 라이더 아저씨들과 함께 이벤트를 즐기는 영상.


쿠마몬 스퀘어에는 이런 무대가 있어서 정해진 시간마다 쿠마몬이 나와서 공연도 하고(주제가에 맞춰서 쿠마몬 체조를 함) 같이 사진도 찍어줍니다. 우리는 사전에 이런 사실을 조사하고 가지 않아서 시간대가 안맞았어요. 흑... 다음에 가면 나도 반드시 쿠마몬하고 사진을 찍고 말테야.


공식 설정상으로 쿠마몬은 구마모토 홍보대사, 즉 공무원입니다. 그래서 쿠마몬 스퀘어 안에 쿠마몬의 사무실이 있어요.


레고로 만든 쿠마몬.


쿠마몬의 해외 활약상. (실제로 대만에 가서 이벤트 공연간 적도 있다고 함;)


쿠마몬과 다른 마스코트 캐릭터들과 함께 한 사진들. 일본 캐릭터계의 최고존엄 중 하나 키티와 찍은 사진이 눈에 띄네요.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쿠마몬과 키티는 콜라보 상품도 꽤 나와있었던... 하긴 좀 떴다 싶은 캐릭터 치고 키티하고 콜라보 못해본 애들이 없죠. 최근에는 라인 캐릭터인 브라운도 키티하고 콜라보해봤고!


쿠마몬 스퀘어를 구경하고 나서는 직원이 알려준대로 6층에 있다는 쿠마몬 캐릭터 샵으로 가봤습니다.

근데 그냥 6층 올라가봤더니 안 보임. 그래서 거기 다른 매장 직원한테 물으니 '여긴 별관이고, 쿠마몬 캐릭터샵은 본관 6층에 있다'라면서 굉장히 친절하게 본관 6층으로 가는 방법을 설명해줬어요. 별관에서 5층으로 내려가서 별관과 본관 빌딩을 잇는 다리를 통해서 본관 8층으로 갈 수 있더라구요. 같은 높이인데 층수가 다르다는 것이 재밌는 부분. 별관 쪽에 더 천장이 높은 층들이 있는 거겠지요.



그래서 본관 6층에 있다는 쿠마몬 캐릭터 샵에 도착.


여기도 상품이 그득그득합니다.


생수나 소면까지 쿠마몬 버전이 있어서 빵터졌음. 확실히 먹거리 관련이 많더라구요.


여기서 꽤 쇼핑을 많이 했어요. 눈가리개도 하나 샀는데 귀에 거는 식이 아니라 머리 뒤로 두르는 밴드식이고 길이 조절도 되어서 비행기에서 잘 때 잘 쓰고 있음.


그중에서도 제일 마음에 들었던 건 이거! 이 가방! 한번 접어서 짧은 가방으로 쓸 수도 있고, 펼쳐서 이렇게 큼지막한 가방으로 쓸 수도 있는데다가 위에 지퍼도 있어서 닫을 수 있음. 그리고 아래는 접을 수 있는 바퀴까지 달려서 무거워졌을 때는 캐리어처럼 끌고 다닐 수 있어서 완전 실용성 만빵!

그러면서도 가격은 단돈 1800엔이라 지금까지도 제 여행의 완소 아이템으로 활약 중. 지인들한테 사진 보여주니까 다들 갖고 싶어해서 몇 개 더 사왔던 기억=ㅂ=


츠루야 백화점은 마감이 7시라서 쿠마몬 스퀘어도, 쿠마몬 샵도 7시에는 마감. 일본은 백화점 마감 시간이 빨라요. 교토에서도 이세탄 백화점이 카페나 푸드코트까지 다 8시에 닫아버리는 게 좀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있음.


백화점이니까 당연히 카드 결제가 됩니다. 그리고 면세점이에요. (선로드 신시가이의 쿠마몬 캐릭터 샵은 면세점이 아니었음) 근데 면세 과정은 좀 번거롭더군요. 바로 되는 게 아니라 일단 지불은 소비세 포함해서 다 한 다음 2층의 면세 카운터로 가서 영수증과 여권을 보여주고 소비세에 해당하는 금액을 현금으로 돌려받아요.

생각해보니 작년에 간사이에 갔을 때도 한번 이런 과정을 거친 적이 있었죠. 여기까지 카운터에서 계산해주신 직원분께서 직접 안내해주셔서 헤매지 않고 바로 일을 마쳤어요. 백화점 직원분들 정말 친절함.


츠루야 백화점에서는 쿠마몬 기프트 카드 판매 중. 이 디자인으로 교통카드... 스이카 같은 거였으면 좋겠다...


면세 카운터에서 일 마치고 났더니 이미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가 다 운행 정지! 여기서부터는 또 젊은 여직원분이 또 직원들이 다니는 뒤쪽... 창고나 이런 쪽의 엘리베이터로 직접 안내해줬어요. 우리가 한국어로 떠드는 걸 보더니 일행이 일본어 잘한다고 하면서 이런저런 잡담을 좀 나누다가 바깥까지 안내해주고 인사하고 들어감.


한국도 백화점 직원들은 친절하지만 일본 백화점 직원들은 그 이상으로 번거로움을 감수하는 친절함이 보인다고 할까. 접객에서 약간의 온도차를 느낀 경험이었습니다.


나왔더니 이미 밤. 구마모토 역에 가면 커다란 쿠마몬이 있다고 해서 좀 가보고 싶었지만, 시간도 늦었고 피곤하고 해서 포기하고 숙소로 돌아가서 쇼핑한 짐을 놓고 잠깐 휴식.


그리고 다시 나왔습니다. 구마모토는 또 말고기가 유명하다고 해서 저녁은 말고기 요리를 먹기로 했어요. 역시나 이 번화가 쪽에 있는 무츠고로라는 말고기집이 가이드북에 실려있어서 거기 한번 가보기로 하고...


이쪽으로 온 김에 또 쿠마몬 캐릭터 샵에 들려서 쇼핑. (...)

아까 백화점에서 시간이 쫓겨서 못샀던 것들을 느긋하게 둘러보면서 샀습니다. 여기도 찾던 상품들은 다 있고, 오히려 백화점 쪽에 재고가 없는 것들도 있고 하더라구요. 면세는 안 되지만!


봉지라면부터 시작해서 간장, 과자, 젤리 등등... 먹거리 상품들과 친숙한 쿠마몬.


쿠마몬 술도 있음. 이거 말고 전날 쿠마 BAR에서 마셨던 그 술이 있으면 하나 사고 싶었는데 유감스럽게도 안 보임. 흑흑.


이렇게 또 쿠마몬 쇼핑을 마치고... 가게 마감시간인 9시 다 되어서 나와서 구마모토 말고기 요리를 먹으러 갔습니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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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시에라 2017/11/13 21:41 # 삭제 답글

    쿠마몬이 여행기도 점령했네요. ㅋㅋㅋ 쿠마몬 바 포스팅에서도 빵터졌는데!
  • 로오나 2017/11/14 00:08 #

    쿠마몬 덕통사고 여행이었습니다 ㅎㅎ
  • Uglycat 2017/11/14 01:46 # 답글

    어제(13일)부로 일본 맥도날드의 거의 모든 매장에서 카드 결제가 가능해졌다네요...
  • 로오나 2017/11/14 01:50 #

    아닛...?!
  • Rancelot 2017/11/14 09:53 # 답글

    일회용 우산을 보니 저도 한번 돌아다니다가 편의점에서 일회용 우산을 샀던 기억이 나네요. 좀 쓰고 있다보니 터져서 결국 쫄딱 젖었던 슬픈 기억이....
  • 로오나 2017/11/14 16:11 #

    저런...
  • 2017/11/14 11:01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7/11/14 16:11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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