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큐슈 #4 야나가와에서 뱃놀이했다


2017년 4월 후쿠오카-구마모토 여행기 4편!


일본 큐슈 #1 햇살 좋은 봄날 일요일의 후쿠호카

일본 큐슈 #2 전망 최고였던 니시테츠 인 후쿠오카 호텔

일본 큐슈 #3 올빼미 카페와 유쾌한 라멘 가게


에서 이어집니다.



여행 2일차 시작. 어제는 잠도 모자란 상태로 열심히 돌아다닌 데다가 새벽에 깨서 야식까지 처묵처묵하는 바람에 늦게 일어남. 눈떠보니 10시... 이미 아침은 글렀습니다. 교대로 씻고 뒹굴거리다 나갔을 때는 이미 12시가 다 되었던...

그러고보니 이 호텔의 단점을 하나 더 깨달았는데, 커튼이 암막이 아니라서 해가 뜨면 환해짐... 뭐 여행 와서 일찍 일어나길 선호하는 사람에게는 좋겠지만요!


오늘도 날씨가 좋음. 바람 불어서 시원하기도 한 참 좋은 봄날씨였는데 낮에는 햇살이 너무 강해서 사진 찍기에는 외려 좋지 않기도 했던...


이 날의 목적지는 다자이후 텐만구와 야나가와 뱃놀이. 하지만 결국 다자이후 텐만구는 가보지 못했습니다. 후쿠오카 관광의 핵심 포인트로 불리는 곳을 제꼈다! 뭐 나중에 다시 이쪽으로 올일이 생긴다면 그때 아직 즐길거리가 남아있는 셈.



아침 겸 점심 뭐 먹을까 고민하다가... 어제 트립어드바이저에 피를 봤고 타베로그 찾아보기는 더 귀찮고 해서 그냥 지나가다 땡기는데를 들어가보기로 함.

텐진역 쪽으로 가다가 이런 광고를 보고는 눈이 반짝. 맛있어 보인다!


굉장히 땡겨서 들어가봤습니다. 팬케이크를 대표 메뉴로 내세우고 있는 카페 gram.


3단 팬케이크는 프리미엄 팬케이크로 나오는 시간과 수량이 한정되어 있었어요. 40분 정도 기다려야 한대서 뭐 느긋하게 먹어볼까? 하고 고민하는데 지금 바로도 된다고 말이 바뀌어서 땡잡았음.

런치 타임이라 런치 세트로 메인 메뉴에 150엔 추가하면 음료 or 샐러드 or 수프 선택이 가능이라길래 그걸로 주문.

작은 2인석 테이블에 앉았는데, 솔직히 남자 둘이서 앉기에는 좀 좁았습니다. 그런데 이때가 12시 30분이라 손님이 좀 빠지기 시작해서 빈 자리가 나니까 테이블을 붙여주고 4인석으로 쓰시라고 하더라구요. 친절한 접객이 좋았어요.


식기와 물티슈를 주고...


웅장한 만족감을 주는 3단 팬케이크. 일단 눈으로 만족하고 맛도 좋아서 행복해짐. 폭신폭신하고 좋더라구요.


BLT 샌드위치도 엄청 잘 나왔습니다. 빵은 부드럽고 안에 끼워진 베이컨이 짱 두툼해서! 한국에서는 이런 베이컨 보기 힘들어서 완전 좋았음.

샐러드 포함해서 푸짐하게 나오는 게 좋았는데... 근데 샐러드 안에서 감자만큼은 참 별로였어요. 옥의 티랄까.


프렌치 토스트도 하나 주문했는데 촉촉하고 부드럽고 달달한 게 참 좋았음. 만족스러운 브런치 카페였어요.

다만 카드 결제는 안 됨. (...)

역시... 후쿠오카의 카드력은 절망적이야!


텐진역 도착. 오사카에 갔을 때가 생각나는군요. 건물 안에 기점 / 종점이 있어서 플랫폼의 끝을 볼 수 있는 구조는 일본에서는 종종 볼 수 있는 구조지만 한국인에게는 낯선 광경이에요.


열차마다 좌석 형태가 천차만별인 것도 재미있는 부분이지요. 우리가 텐진 역 -> 야나가와 역으로 갈때 탔던 이 열차는 텐진 역을 종점으로 삼아 왔던 열차가 그대로 텐진 역을 기점으로 삼아 반대로 출발하는데...


대기시간 동안 승무원이 좌석방향을 일일히 수작업으로 반대편으로 뒤집어놓는 광경이 인상적. 오사카 쪽에서는 자동으로 등받이가 움직여서 좌석방향이 뒤집히던데, 그걸 일일히 수작업으로 하고 있었던건 지역 차인지 아니면 단순히 이 열차가 자동전환 되는 열차보다 구형이라 그런건지 모르겠군요.


어쨌든 야나가와 역으로 가는 특급은 좌석이 편해서 좋았습니다. 39정거장 거리였고, 한시간 좀 안 걸렸는데 좌석이 편해서 자면서 갔어요. 참고로 850엔. 일본 가면 역시 교통비 지출이 참=ㅂ=;


야나가와 역 도착.


야나가와에는 2량 짜리 열차가 있더군요. 왠지 귀여워 보여서 찰칵. 일본에는 특정구간을 다니는 1량이나 2량 짜리 열차들도 많은 게 신기해요.


야나가와 역은 잘 꾸며놨더군요. 개찰구로 나오는 순간 관광지의 역이라는 느낌이 들어요. 잉어 장식이나 잉어 연도 그렇고.


역에서 보는 전망도 시원스럽습니다. 시골이라 크게 볼건 없는 느낌이지만. (...) 그래도 해질 무렵에는 꽤 느낌이 좋더라구요.


역 외관도 신축해서 그럴싸하게 만든 느낌.


야나가와는 장어덮밥이 유명하다던데 역 앞부터 커다란 장어덮밥 가게가 보임.


역 앞에 작은 파출소가 있는데 그 앞에 경찰 소재의 드라마인지 영화인지 포스터가 붙어있음. Hero story of Fukuoka 라니ㅋㅋㅋ


골목길은 조용하고 한적한 느낌. 월요일 오후라 그런가 사람이 별로 안 보였어요.


길 가다 보니 굉장히 눈에 띄었던 가게.


그리고 다리 쪽을 지나다 보니 하천에 배들이 보입니다.

야나가와 뱃놀이는 저는 사전 정보도 없고 아무 생각도 없었는데 일행이 '이거 해보고 싶어!' 해서 갔는데... 시골도시의 길을 가다가 어느 순간 훅 하고 이런 풍경이 보이니 살짝 기대감이 오르기 시작.


우리가 뱃놀이하러 가기로 한 업체 쪽으로 가보니 신사랑 붙어있었음.


다리 위에서 본 수로의 풍경. 여러번 일본에 갔지만 야나가와의 수로는 상당히 이국적인 느낌입니다.


신사는 안들어가봤습니다. 딱히 관광객들이 다니는 곳도 아닌 것 같고...


다리를 건너면 바로 옆쪽에 붙어있는 뱃놀이 사무실. 안은 조용하고 느긋한 분위기입니다. 한팀 떠났고 돌아오기 전까지는 티켓 사고 설명 듣고 대기 상태.


가격은 성인 1인당 1600엔. 여기는 또 카드 결제가 가능해서 놀랐습니다. 후쿠오카의 절망적인 카드력 평균을 조금이나마 높여주는 곳이다!


이런저런 기념품도 팔고 있고...


왠지 과즙 빙과를 팔고 있길래 먹어봤습니다. 170엔. 딸기맛이었고 이것도 카드 결제 가능.


직원분이 한국어를 하시는 건 아니지만, 지도 포함한 가이드는 한국어 버전이 준비되어 있어요. 지도에 어떤 루트로 가게 되는지를 표시해주시고, 뒤쪽에는 역까지 가는 교통수단들도 설명되어 있습니다.


한 20분 정도 대기했더니 바로 전 팀이 돌아와서 우리 차례가 됐습니다. 같은 팀으로 출발한 사람들 중에 한국인 아저씨 아줌마들이 있어서 같이 떠들고 놀면서 즐겼음.


100엔 내면 삿갓을 빌릴 수 있어요. 이거까지 쓰니 진짜 무슨 베트남 하노이 관광온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이거 빌리길 잘했습니다. 햇살이 강한 날이었고, 뱃놀이가 한시간 정도에 걸쳐서 진행되기 때문에 없었으면 좀 힘들었을 것 같아요.


그리고 배에 올라탄 우리는 통한의 실수를 저질렀음을 깨닫게 되는데...


다른 사람들보다 늦게 타서 중간쯤에 타는 바람에 시야가 안 좋아! 사람들 뒤통수 완전 거슬려!

사실 그냥 눈으로 볼때는 큰 문제가 없는데 사진 찍을 때 완전 거슬림. 여러분, 뱃놀이할 일이 있으면 반드시 오픈 직후 달려가서 맨 앞자리를 차지하도록 하세요. 흑흑.



이분이 우리의 뱃놀이를 책임지셨던 뱃사공. 가는 곳마다 가이드도 해주시고 뱃놀이할 때의 전통적인 노래도 불러주시고 함. 전 일본어를 몰라서 일행이 드문드문 재밌는 부분 통역해주는 것만 들었지만요.


야나가와는 흥미로운 마을이었습니다. 뱃놀이에 사용되는 수로는 마을 전체로 뻗어있어요. 그리고 수로 주변은 대부분 민가입니다. 수로 주변의 집들은 대체로 조경이 잘된 느낌이라서 시에서 지원이라도 해주는 게 아닐까 하는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더군요.


몇몇 집들은 정말 부러웠습니다. 수로 가에 어망을 깔아두고 고기도 잡고 있고, 개인 보트도 있고... 와, 정말 여기서의 삶을 만끽하고 있다는 느낌이 물씬.


민가 사람들은 배가 지나가면서 관광객이 사진 찍는 걸 보면 손도 흔들어주고 그래요. 자신들의 집이 관광 컨텐츠의 일부라는 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는 모습이랄까. 밭일하는 어르신들도 손 흔들어주고, 애들도 손 흔들어주고...


다리 위를 자전거 타고 달려가던 여고생들도 손을 흔들어줍니다.

이런 광경을 보다 보면 구경하는 건 우리인가 아니면 저들인가 헷갈리는 느낌.



수로를 지나가다 포착한 고양이.


다리 밑을 지나갈 때는 흥미로운 느낌. 크지만 낮아서 고개를 숙여야 하는 다리도 있고, 다가가는 동안에는 저길 정말로 통과할건가 싶은 작은 다리도 있어요.



수로의 갓파 석상.


진행 방향이 반대편인 뱃놀이 일행과 손 흔들면서 스쳐감.


도중에 카메라가 대기하고 있다가 사진을 찍어줍니다. 물론 사진은 별도 구매.


도중에는 매점도 들립니다. 배가 다가오자 바로 달려나와서 호객하더군요. 한국어도 써있어서 빵터짐.

하지만 우리 팀은 결국 아무도 사먹진 않았어요^^;


나무가 우거진 곳으로 가니 이런 엄청난 형상의 나무도 있었음.


빈 배를 몰고 가는 사공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배 2개를 뛰어다니며 능숙하게 원하는 곳으로 몰고 가는 모습.


수로의 갈림길에 있었던 이건 뭔지 궁금.


공원 부근에 있었던 어린아이 조각상. 이 지방에 전래되는 이야기와 관련이 있을 것 같은데...


끝나는 지점에 가면 여러 배들이 한곳에서 모입니다. 업체에 따라서 끝나는 지점이 조금씩 다른 듯. 그래도 한 2개 포인트 정도에서 겹치는 모양이에요. 여기서는 여러 배들이 모여서 사공들이 뱃놀이 노래 배틀이라도 하듯이 다들 열심히 불러서 빵터짐.


내리기 전, 뒤따라오는 다른 배를 찰칵.


느긋하게 수로를 따라서 한적한 야나가와를 구경한 1시간이었습니다. 1600엔이라는 돈이 아깝지 않은, 꽉 찬 느낌의 경험이었어요.


이런 경험은 언젠가 베트남이나 베네치아 같은데 가면 거기서나 할 줄 알았는데 일본에서 하게 된 게 좀 의외로군요. 일본은 야나가와 말고도 뱃놀이가 관광 컨텐츠인 지방이 몇군데 있는 모양이던데 다른데는 어떨지 궁금하네요. 홋카이도의 오타루도 운하 따라 배가 다니긴 하지만 여기 뱃놀이 같은 느낌은 아니고...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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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지나가는이 2017/11/08 22:30 # 삭제 답글

    이번편은 최근 여행기 중에서 가장 생동감이 있네요.
    감사합니다.
  • 로오나 2017/11/09 01:22 #

    유달리 기억이 생생한 구간이라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ㅎㅎ
  • 헤일리 2017/11/09 01:59 # 삭제 답글

    전 로오나님의 여행기가 젤 재밌단 말이죠. 거의 대리만족 수준.. 언능 여행 좀 더 다녀오세요 ㅋㅋ
  • 로오나 2017/11/09 02:22 #

    이거 말고도 밀린 여행기가 4개... 그리고 이번달에 또 갑니다. (...)
  • 야얌 2017/11/10 13:35 # 삭제 답글

    리얼 아리아?
  • 2017/11/11 20:41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7/11/12 01:19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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