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큐슈 #1 햇살 좋은 봄날 일요일의 후쿠호카


지인과 둘이서 2017년 4월 23일 ~ 4월 27일까지 4박 5일로 다녀온 봄철 일본 큐슈 여행기. 후쿠오카-구마모토 2개 지역을 놀러다닌 여행기입니다. 3월에 홋카이도를 처음 가본데 이어 큐슈도 처음 가본 여행이었는데 꽤 즐거웠던 기억입니다.

작년까지는 매년 간사이 지역만 다녀왔기 때문에 올해는 좀 일본에 가더라도 다양한 지역을 여행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1차적으로 홋카이도에 다녀왔고, 그 다음으로는 큐슈를 타깃으로 잡았죠. 둘 다 메이저한 일본 여행 지역인데 한번도 가보질 못했으니...


어쨌든 밀린 여행기가 5개나 되는 가운데, 이번달에 또 전혀 예상치 못한 부산-도쿄 여행이 결정되어서(...) 그 전에 하나라도 끝내야겠다는 위기감으로 포스팅을 개시!



언제나 그렇듯 파주에서 머나먼 인천국제공항으로 가는 것으로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10시 비행기였기 때문에 집에서 아침 6시도 되기 전에 떠나서 8시쯤에 도착함. 졸려...


아침부터 복작거리는 인천공항. 일행 만나서 티웨이 창구로 가서 수속부터 밟고, 로밍 신청하고, 출국심사를 받은 뒤 안쪽 면세구역에서 밥을 먹음.


식사는 반주라는 가게에서 했는데 햇살이 강렬해서 사진이 묘하게 강렬하게 나옴. 맛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공항밥답게 양이나 맛에 비해 가격이 높았지만...

어쨌든 식사하고 나니 바로 탑승시각이 되었더군요. 근데 시간 맞춰 가봤더니 탑승이 25분 지연됨-_-; 뭐 비행기 타다 보면 흔히 겪게 되는 일입니다.


티웨이 항공은 이때도 여전히 부토를 마스코트로 내세우고 있었지요.


좌석은 승강문 쪽이었는데 직원이 여기 좌석 주면서 시트 뒤로 안젖혀진다고 매우 강조하더군요. 비행시간이 길었다면 꽤 스트레스가 될 수 있는 요소였겠는데 후쿠오카 공항까지는 가깝기 때문에 딱히 문제가 되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티웨이는 좌석 공간이 좁은 편이라, 이 자리는 시트가 안 젖혀지는 대신 공간이 넓어서 다리 뻗을 수 있다는 점으로 충분히 상쇄되고도 남았음.

티웨이는 비행 도중에 물만 주고 그외에는 나오는 게 없습니다. 저가항공이고 가까운 일본 가는 길이라 그 이상 바랄 것도 없고...


일찍 일어나서 나오느라 잠이 모자랐기 때문에 죽은 듯이 자고 일어나니 금방 후쿠오카 국제공항 도착.

비행시간이 너무 짧아서 좀 놀랐습니다. 인천공항에서 이륙하고 후쿠오카 공항에 착륙하기까지 1시간 25분... 여태까지 가본 일본여행 중에 가장 짧은 비행시간이었어요.


출국심사 다 받고 짐을 찾아서 나오기까지는 30분 정도 걸렸습니다. 사람이 많더라구요.

후쿠오카 공항은 나와보고 좀 놀랐어요. 출국장 쪽 공간이 작더라구요.


한국인 관광객이 많아서인지 한국어도 많이 보임. 후쿠오카 오미야게 중에서도 인기 아이템으로 유명한 하카타 토리몬도 광고 중. 이 여행 다녀오고 나서 포스팅도 했었는데, 더 사올걸 그랬다는 후회가 드는 맛있는 과자였습니다. (하카타 토리몬 포스팅)


인상 깊었던 공항의 장식물들. 일본 무장 누군가와 일본 신 누군가...


공항을 나와서 호텔까지는 어떻게 갈까 좀 고민하다가... 그냥 다 귀찮아져서 택시를 탔습니다. (...)

지하철을 타면 30분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숙소까지 택시로 가도 그렇게 멀진 않더라고요. 캐리어 끌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귀찮고 피곤한 일이고, 택시비가 2000엔쯤으로 해결된다는 말을 들었기에 택시를 선택.

택시기사분이 유쾌한 성격에 한국어도 더듬더듬 할 줄 아시는 분이었어요. 송승헌, 한효주 등의 한류스타를 태운 적도 있다고 사인 보여주면서 자랑하심. 그리고 그중에는 후쿠오카 공항에서 벳부나 유후인까지 한큐에 자기 택시 타고 간 사람도 있었다고 합니다; 으어, 교통 수단을 번거롭게 갈아타기 싫다는 이유로 택시비로 3만엔을 넘게 지르는 한류 스타들의 위엄이라니.


후쿠오카에서 2박한 니시테츠 인 후쿠오카 호텔. 후쿠오카 공항에서 여기까지 택시비 2120엔 나왔어요.

오후 3시부터 체크인이었기 때문에 (도착했을 때는 1시쯤) 일단 짐만 맡겨둠. 이 호텔은 한국어 하는 직원도 2명인가 있었는데, 룸 컨디션이나 전망 등이 무척 만족스러운 호텔이었습니다.


호텔 주변에서 찰칵찰칵. 파노라마 샷도 한 장.


위치가 꽤 좋은 호텔이었어요. 나카스 강가에 위치해 있고 걸어서 10분이면 후쿠오카 중심가인 텐진으로 갈 수 있습니다. 돈키호테와 이찌란 라멘 본점도 걸어서 5분 거리에 있고.


특히 강가라는 점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호텔 뒤편으로 나가기만 해도 강바람 맞으며 산책하기 좋더라구요. 주변 풍경도 좋고...

호텔 1층의 카페는 강가쪽 야외자리도 있었는데, 여기 앉아서 느긋하게 시간 보내는 사람들이 좋아 보였어요. 노트북 펼쳐두고 뭔가 문서작업 같은 걸 하는 사람도 있었고...


도착한 첫날은 일요일이었는데 낮부터 도심에 사람들이 많아서 활기찬 분위기.3월 홋카이도 여행 때는 아무래도 겨울이라 자전거 타는 사람을 거의 볼 수 없었는데 여기는 간사이와 마찬가지로 자전거를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골목의 자전거 주차장. 일본에는 참 자전거 주차장이 많고 유료 주차장도 일반화되어 있지요. 한국과의 차이점 중 하나.


햇살이 강하지만 바람이 시원하게 부는 봄날씨여서 사람들 차림새도 시원하고, 주변 풍경도 좋아서 천천히 구경하면서 걸었습니다. 점심식사 시간이었기 때문에 일단 목적지는 텐진 쪽의 식당.


일요일이라 그런지 공원 쪽에서 행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웃도어 행사로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나와서 텐트를 쳐두고 판매도 하고 그러더라구요. 애들 데리고 놀러나온 가족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무척 얌전하게 사람들에게 포토타임을 제공해줬던 개. 그림 같이 귀여운 녀석이었어요.


페럿 귀여워요, 페럿. 완전 귀여워서 사람들이 모여서 꺄아꺄아 하며 사진 찍음. 주인분이 흔쾌히 사진 허락해주시고 안아보게도 해주셨습니다. 완전 부드럽고 귀여웠던 녀석들.


공원을 지나서 조금 더 가보니 또 다른 행사 중. 농산품 관련 행사인 것 같았어요. 무대 쪽에서 밴드가 공연도 하더군요.

마침 여행 타이밍이 일요일이라 재미난 구경을 했음. 활기찬 주변 분위기가 참 좋더라구요.


길을 건너서 텐진 쪽으로 진입. 쇼핑의 메카답게 백화점부터 시작해서 온갖 가게들이 있습니다.

저도 일행도 둘 다 쇼핑에 별 관심은 없었지만... 그랬지만...

그런데도 결국 밥 먹고 돌아오는 길에 쇼핑에 열을 올리게 되는데, 그 이유는 나중에...



점심은 텐진의 '치카에'라는 일식당. 일행이 트립 어드바이저에서 순위가 높은 가게라고 한번 가보자길래 왔습니다.

런치타임에는 줄 서는 경우가 많은 인기점이라는데, 제가 갔을 때는 줄이 없더군요. 일요일인 데다 시간대가 애매해서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여기 갔을 때가 거의 오후 2시쯤이라서 런치타임도 끝나갈 때였으니까요.


내부는 넓고 근사했습니다. 상당히 눈요기가 되는 인테리어. 중앙에 수조를 놓고 그 주변을 둘러싸듯이 길게 이어진 바 자리들. 그리고 바깥쪽으로는 좌식 자리도 있었습니다만, 우리는 두 명 뿐이라 그런가 바 자리로 안내되었습니다.


런치메뉴는 정식으로 1500엔입니다. 500인 한정이라고 해서 한정 치고는 엄청 많은 수량 아닌가... 싶었는데 가게 규모를 보니 납득이 가더군요. 이 정도로 넓은 가게인데 점심시간이 다 끝나갈 무렵에도 사람이 바글바글한 걸 보니 확실히 인기점인 것 같았습니다.


직원들은 기모노 입고 서빙을 하고 있습니다. 차도 자리에서 직접 따라줌.


한국어 메뉴판도 있어요. 근데 회 등의 메뉴가 적혀있는 메뉴판이라 런치타임에는 별 의미가 없습니다. 어차피 1500엔 짜리 정식 먹을 것이기 때문에...


손 닦으라고 물수건을 줍니다. 전 식전에 손 닦을 것을 주는 가게를 좋아하는데, 일본에서는 카페나 식당이나 물수건 혹은 물티슈를 주는 가게들이 대부분.


1500엔 짜리 정식입니다. 푸짐하게 나오긴 하는데... 음.

튀김은 튀김옷이 바삭바삭하지 않았고, 흰살생선 튀김은 맛있었지만 새우튀김이 별로였어요. 그리고 활어수조로 눈을 사로잡는 가게이면서도 사시미 질이 그리 좋진 않다는 점은 많이 실망스러웠던 부분. 계란찜은 거의 마실 수 있는 수준으로 맛있었고, 나물과 절임은 좋았습니다. 두부튀김은 짭쪼름한 게 나쁘지 않더군요. 미소시루는 좀 달달함이 미묘한 맛.

솔직히 만족도는 별로였습니다. 15000원 정도면 한국에서도 이거보다 나은 일식 정식을 먹을 수 있다는 느낌이라. 일본 내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ㅅ-;



다만 자리마다 비치되어 있는 명란젓만은 좋더군요. 밥 위에 얹어먹으니 이거 참...


따로 판매도 하고 있어서 구매를 좀 고민했습니다. 정식이 실망스러웠다는 점과, 제가 또 집에서 이런 걸 안 뿌려먹는 편이라는 점이 제동을 걸어서 결국 사지 않았지만...


이 가게의 장점은 카드결제가 된다는 겁니다. 후쿠오카는 오사카나 삿포로에 비해서 카드가 안 되는 곳이 많아서 현금 쓸일이 많았거든요.


어쨌든 여행 첫 식사가 별로라서 기분이 다운되어서... 뭔가 맛있는 걸 먹고 싶어서 오는 길에 눈여겨본 이 카페에 가봤습니다.

카페 더 런치라는 이름만 보면 런치타임만 영업할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실제로는 23시까지 영업하더군요.


이 가게를 눈여겨봤던 이유는 지나가다 본 이 메뉴 광고 때문입니다. 수플레 팬케이크를 보고 눈이 반짝.

브런치도 꽤 맛있어 보이는 가게였는데, 어쨌거나 치카에에서 정식 먹고 배가 불러진 상태였기 때문에 식사 메뉴는 패스하고 디저트에만 집중했어요.


이 카페는 웨이팅이 좀 있었습니다. 손님이 많아서이기도 했지만 가게 인원이 좀 부족한 느낌. 서빙하는 직원은 한명 뿐이라서 혼자 치우고 안내고 주문받는 게 참 힘들어보이더군요;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좀 늦어져도 너그러운 눈길로 지켜보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이 정도면 직원을 한 명 정도 더 뽑아야 하지 않나 싶었는데, 근데 또 런치 시간이 끝나고 나니 확 한산해져서 왜 직원을 추가로 안 뽑는지 알 것 같더군요. 저녁시간에는 어떨지 좀 궁금함.


커피와 모히또. 커피는 꽤 좋았어요. 우유랑 설탕을 따로주는, 일본에서는 일방적인 스타일로(한국 옛날 스타일이기도 하죠) 한국 커피하고는 다른 스타일의 블랜드 커피에요. 좀 더 맑으면서도 진한 느낌의 풍미라고나 할까.

모히또도 괜찮았는데 도수가 좀 있는 편이었습니다.


화이트 초콜릿 돔은... 아, 이거 뜨거운 녹차시럽을 부어서 녹는 과정이 재미있긴 한데 사진 찍을 때나 좋지 다 붓고 나면 허무해요. 맛도 그냥저냥해서 겉보기만 화려하고 실속은 없는, 정말 인스타그램 같은데 자랑하는 것 말고는 쓰잘데기 없는 메뉴;


그에 비해 수플레 팬케이크는... 마이쩡! 정말 기대한대로 부들부들하고 좋더라구요. 치카에에서 실망해서 다운되었던 멘탈이 회복되는 맛.

화이트 초콜릿 돔 먹지 말고 수플레 팬케이크나 다른 종류로 하나 더 먹어볼걸 하는 후회가 들었습니다.


참고로 카페 더 런치는 카드결제가 안 되고 현금만 받음.


이렇게 점심과 디저트를 마친 우리는 텐진의 쇼핑몰들을 가볍게 한번 구경하고 호텔로 돌아가서 체크인을 할 생각이었는데...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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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eggry 2017/11/05 14:12 # 답글

    명란젓 최고
  • 로오나 2017/11/05 16:09 #

    식사는 실망이었지만 명란젓만은 인정!
  • 알렉세이 2017/11/05 15:54 # 답글

    로밍은 데이터 로밍 신청하신건가욥?
  • 로오나 2017/11/05 16:10 #

    네. 전 일본에서 인터넷 안되는 순간 저 자신이 그야말로 잉여가 되는지라... 좀 더 저렴한 다른 방법보다는 되도록 항상 확실하게 되는 데이터 로밍을 신청하고 있습니다.
  • 와 비슷한곳 2017/11/05 22:02 # 삭제 답글

    갈것같은데 혹시 좀더 빨리 포스팅 부탁드려도 될까요?? ㅜㅜ
    12~1월달에 후쿠오카+@생각중이라서 참고가 많이되네요!
  • 로오나 2017/11/05 22:27 #

    일단 하루에 하나는 하려고 노력중입니다. 제가 이번달 중순에 갑자기 도쿄에 가게 되어서 그 전에 끝내려구요!
  • 우와 2017/11/06 02:23 # 삭제

    포스팅평소에 눈팅만 하고 있다가 이런 고오오오오급 정보를 받게 될줄은 ㅋㅋ
    감사합니다 유용하게 사용할게영
  • Uglycat 2017/11/05 22:07 # 답글

    초콜릿 돔은 허세의 결정체였군요...
  • 로오나 2017/11/05 22:28 #

    인스타용 허세...
  • 2017/11/06 15:07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7/11/06 16:22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7/11/07 08:53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7/11/07 15:09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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