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이즈 캔슬링 이어폰, 소니 WI-1000X 개봉기 & 사용기


작년에 노이즈 캔슬링을 대대적으로 내세운 헤드셋 MDR-1000X 로 쏠쏠한 재미를 본 소니는 올해는 이 기술을 적용시킨 3종의 시리즈를 들고 다시 찾아왔습니다. 넥밴드형 블루투스 이어폰 WI-1000X 와, 애플의 에어팟처럼 완전 코드리스형으로 나왔으면서 노이즈 캔슬링까지 탑재된 WF-1000X 가 그것이죠.

WI-1000X를 구매하게 된 계기는... 사실 별거 없습니다. 웹상에서 WF-1000X 샀다가 연결 끊김 문제로 빡쳐서 WI-1000X로 갈아탔다는 이야기를 두번 정도 보고 나니 어떤 물건인지 궁금해서 뒤져봤고, 마침 더 좋은 넥밴드형 블루투스 이어폰을 갖고 싶었고, 그리고 저는 MDR-1000X 사용자로서 소니의 노이즈 캔슬링과 음질을 선호했기 때문에...

39만 9000원이라는 가격은 꽤 부담스러웠습니다만 카페에 나가서 작업할 시에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을 쓰고 싶다는 욕구가 강해서 큰맘 먹고 지르게 되었습니다.

컬러는 블랙 / 골드 2종류가 있는데 그중에서 골드를 선택. 전 MDR-1000X 살때도 그렇고 이상하게 소니가 블랙이랑 블랙 아닌 거랑 같이 내놓으면 후자가 끌리더군요. 개인적으로는 h.ear의 컬러풀한 느낌이 더 좋지만...

그리고 실제로도 골드 쪽이 더 인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살까 말까 고민하던 타이밍에 인터넷 쪽에서는 골드 재고가 싹 자취를 감추고 블랙만 남았었거든요-_-; 결국 홍대 사운드 스토어에 골드가 딱 2개 입고된다고 해서 가서 지르고 왔습니다. (지름 포스팅)


하얀 종이박스 안에는 단단한 검은 박스.


열어보면 안에 WI-1000X만 달랑 들어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물론 사실은 그렇지 않지만!


검은 박스 아래쪽 층에 다른 구성품들이 들어 있습니다. 제품보증서와 메뉴얼, 그리고...


2가지 컬러, 3가지 사이즈의 스페어 이어버드가 들어 있습니다. 꽤 푸짐하게 주지요.


이어폰의 배터리가 다 되었을 때 쓸 수 있는 유선 연결 케이블, 충전용 케이블, 그리고 비행기용 플러그 어댑터.


파우치도 하나 줍니다. 안에는 선을 따로 수납할 수 있도록 분리된 주머니가 있는 등 신경쓴 흔적은 보입니다.

하지만 별로 만족스럽진 않아요. 일단 고급 휴대용 케이스라는데 별로 고급스러운 느낌도 아니고 케이스라는 느낌도 안 들어요. 하드 케이스였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그쪽이 가방 등에 넣었을 때도 안심이 되고 넣기도 편하고. MDR-1000X는 하드 케이스 줘서 참 좋았는데...


디자인과 컬러는 마음에 듭니다. 메탈 처리와 가죽스러운 느낌이 잘 어울립니다. 목에 닿는 부분에는 가죽 쿠션이 장착되어 있어서 목에 거는 느낌이 편안하고 사용시에 옆으로 쉽게 돌아가지 않도록 고정되는 감각이 좋습니다. 다만 여름에는 좀 더울 것 같긴 하네요.


선은 본체의 ZIP 홀더에 끼워넣어서 수납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익숙해지면 보지 않고도 엄지손가락으로 죽 미끄러지듯이 누르는 것으로 수납 가능합니다. 다만 선의 내구도에 영향이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좀 들고, 그런 식으로 수납한다 한들 완전히 깨끗하게 수납되는 건 아니라는 문제가...

제가 기존에 톤플러스 HBS-900을 쓰다 보니 버튼만 누르면 주르륵 완전히 수납되던 것에 익숙해서 이게 좀 번거롭고 깔끔하지 못한 느낌이 듭니다. 대신 선이 일반 이어폰 수준으로 두꺼워서 안정감이 있지만...

이런 방식을 택한 것은 버튼 눌러서 수납하는 방식이 LG 특허라서 그렇다고 하던데 실제로 그런지까지는 모르겠군요.



오른쪽에는 노이즈 캔슬링 버튼이 있습니다. 3단계로 동작하는데, 버튼을 누를 때마다 노이즈 캔슬링 없음 -> 엠비언트 사운드 -> 노이즈 캔슬링 꺼짐이 되어서 간편하게 조정이 가능합니다. 엠비언트 사운드는 노이즈 캔슬링을 끄지는 않되 주변 소리를 듣고 싶을 때 사용하는 기능이고, 꽤 자연스럽게 전환이 되어서 편의성이 좋습니다.


왼쪽에는 전원 버튼과 볼륨 버튼, 그리고 플레이/정지 버튼이 있습니다. 플레이/정지 버튼은 통화 버튼 역할도 합니다. 전화가 걸려오면 넥밴드가 진동해서 알려준다는 점은 꽤 마음에 드는 부분. 저는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어두면 좀처럼 전화가 걸려온걸 알아차리지 못하는 편이라-_-;


왼쪽 아래쪽에는 충전 포트도 있습니다. 5핀 마이크로USB 커넥터.


음질은 무척 마음에 듭니다. 고가 제품이라고는 하지만 블루투스 이어폰이라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기대 이상으로 좋더군요. 특히 지금까지 쓰던 톤플러스 HBS-900 랑 비교하면 차이가 극명해서 이게 비싼 값 하는 소리를 들려준다는걸 확실하게 체감하게 됩니다.


노이즈 캔슬링 역시 좋습니다. 헤드폰인 MDR-1000X 만큼은 아닙니다만(아무래도 음질이나 노이즈 캔슬링이나 유닛 크기 차이가 있으니) 커널형 이어폰이라 폐쇄성이 좋은 만큼 꽤 만족스러운 노이즈 캔슬링을 제공합니다. 제 경우 노이즈 캔슬링이 이 제품을 구매한 가장 큰 이유였고, 사람 많아서 시끄러운 카페에서도 주변 소리가 별로 거슬리지 않는 수준이라 무척 만족하고 있습니다.


착용감도 좋습니다. 다양한 이어버드를 주기도 하지만 전 기본 이어버드도 귀에 잘 맞아서 편안하더군요. 또 노이즈 캔슬링이 들어가있는데도 유닛이 무겁지 않아서 착용시에 부담이 없습니다.


배터리는 노이즈 캔슬링 사용시 연속 10시간, 비사용시 13시간 재생이라고 주장하는데 확실히 이 정도 갑니다. 제가 한번 나가면 4~5시간 정도 작업하다 들어오는데 한번 충전해서 이틀간 사용하고 사흘째에 배터리가 다 떨어져서 유선연결해서 썼습니다.




덧글

  • 2017/10/15 20:50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7/10/16 11:05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은이 2017/10/16 00:10 # 답글

    앗 이걸 지르셧군요. 전 WF-1000X 를 구해 쓰고 있습니다. 넥밴드는 보스 제품이 이미 있어서..~_~
    확실히 끊김 문제도 타 제품보다 심한편이긴 한데,어디까지나 다른제품 대비 그렇지 출근길 지하철에서도 잘 버티더군요
    제가 아이폰이라 잘 되는걸지도? 그래도 작고 음질은 깔끔하게 좋아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보스쪽 넥밴드는 동그랗게 목을 감싸는 타입이라.. 목을 죄어서 여름엔 답답했는데 이건 그런면엔선 나아보이는 건 좋군요+_+
  • 로오나 2017/10/16 11:05 #

    WF의 끊김 문제는 복불복인듯. 환경에 따라서라는 말도 있고 하드웨어 따라 다르다는 말도 있더군요.
  • 미르 2017/10/17 10:48 # 답글

    저는 보스 넥벤드 타입 QC30을 쓰고있습니다.처음엔 완전무선연결형 WF가 눈이 갔지만.. 이건 다음 세대를 기다릴 성능이더군요.그리고 자연히 WI에 관심이 옮겨졌는데...일단 가격이나 지원코덱, 그리고 디자인은 WI의 승리인 듯 합니다.QC는 누가 써도 아재미를 뿜어냅니다.그리고 유선연결케이블도 재밌네요. 보통 저런 건 헤드폰에서 생각하던건데...유선노이즈캔슬링 이어폰으로도 쓸 수 있겠군요.헤드폰은 소니, 이어폰은 보스였는데...아무래도 이어폰도 소니로 넘어갈 공산이 클 듯 합니다.
  • 로오나 2017/10/16 11:06 #

    전 코드리스에는 관심이 없어서 처음부터 이쪽을 봤는데, 무척 만족하고 있습니다.

    이 제품 청음해볼때 보스 쪽의 QC도 봤는데... 디자인이 좀 너무하더군요. (...)
  • 아린 2017/12/04 04:58 # 삭제 답글

    사용기 보고, 지름신이 들려 저도 구매했는데 만족스럽습니다.
    그런데 혹시 PC에서의 연결을 위해 LDAC이나 APT-X HD 지원하는 동글 아시는거 있나요? PC에는 APT-X LL 지원 동글은 보이는데 HD는 통 안보이네요.
  • 로오나 2017/12/04 06:13 #

    저는 PC에서의 사용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아서 그 부분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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