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남동] 처음 가본 태국 음식점 '툭툭 누들 타이'


연남동의 태국 음식점 툭툭 누들 타이. 몇년 전, 이전하기 전전부터 유명했던 곳입니다만 저는 처음 가봤습니다. 이상하리만치 갈 기회가 없었거든요. 한번 가볼까 했을 때는 엄청나게 줄이 길어서 '포기하면 편해...' 모드가 되었던 경험이 한몫 했던 것 같기도 하고=ㅂ=;

뭐 하여간 지인들이 '언젠가 태국 여행을 가려면 태국 음식을 먹을 수 있는지 확인해봐야 하지 않겠는가!' 해서 한번 가봤습니다. 태국요리는 전 뷔페 같은 데서나 먹어봤지 아예 본격적으로 태국요리 전문점은 가본 적이 없었거든요.



한번 이전한 가게라서 그런지 꽤 넓군요. 2, 3층을 쓰고 있고 좌석도 많습니다. 테이블은 단체석은 없고 2인석 혹은 4인석 구성인데 테이블간의 거리가 넉넉한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서너명이서 가기 괜찮은 좌석이에요.


기본 세팅. 주문은... 제가 태국 음식은 아는 바가 없어서 일행들에게 일임했습니다.


밤이라 술 한잔 땡겨서 맥주를 주문함. 연남에일. (7000원) 수익금 일부가 연남동 지역 발전에 환원되는 연남동 Craft One 자체 생산 맥주... 라고 합니다. 에일답게 향이 좋고 씁쓸한 맛이 괜춘했던 맥주.


시즌 한정으로 나왔던 코코넛 밀크쉐이크. 정확한 이름이랑 가격을 모르겠군요. 지인이 '태국 요리에는 코코넛 음료임!' 하고 주문했는데 확실히 태국요리랑 먹기 좋은 조합이었습니다. 단 좀 덜 달고 코코넛이 좀 더 진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음.


쏨땀타이. (12000원) 파파야 샐러드에요. 먹어보니 뭔가 익숙한, 한식스러운 맛이 납니다. 그렇다고 한식 그대로는 아니고... 무생채 들어간 샐러드류에 태국풍을 끼얹은 듯한 그런 맛이...


텃만꿍. (6피스 17000원) 이 날의 MVP. 폭신폭신한 새우살이 가득한 고로케. 이거 완전 맛있는 술안주. 최고다! 텃만꿍짱...! (야)



팟타이 꿍. (12000원) 면도 하나 먹자고 해서 주문했는데... 음. 이건 완전 별로였습니다. 이 날 먹은 메뉴 중에 이거 하나만 완전 셋이 한마음으로 짜게 식을 정도로 별로였음-_-; 너무 달착지근하고 면도 퍼져서 영 맛이 없더라구요.



카오팟 끄라파오 무쌉. (11000원) 매콤한 바질 돼지고기 덮밥입니다. 메뉴를 보니 자매품으로(?) 볶음밥 버전인 카오팟 끄라파오 무도 있습니다. (한글자 차이)

예전에는 이탈리안 요리 메뉴들 보면서 무슨 마법 주문 같다고 생각했는데 태국요리 이름도 만만치 않군요! 물론 번역해 보면 정직하게 요리를 설명하는 뜻일 것 같지만 이국적인 느낌이라 좋음.

향신료가 강하고 매콤해서 맛있는 메뉴입니다. 하지만 밥을 굳이 이런 식으로 넣었어야 했나 싶은, 좀 의문스러운 형태의 덮밥. 위에 계란후라이 올라간건 좋았지만요. 제가 원래 좀 계란후라이 올라가면 점수가 후해지는 쉬운 남자임. (...)


똠얌꿍. (15000원) 텃만꿍이 이 날의 MVP였다면 똠양꿍은 이 날의 하이라이트.

태국 요리 하면 생각나는 이름입니다. 한국에는 '옹박 - 두 번째 미션'이라고 개봉했던 영화 원제가 이것이기도 했죠. (내 코끼리 내놔!)

태국요리를 먹을 수 있는가를 시험하는 핵심이기도 했는데... 일단 저는 여기서 고수를 빼달라고 했습니다. 세상에는 두 가지 부류의 사람이 있죠. 고수를 먹을 수 있는 사람과 못 먹는 사람! 저는 단언컨대 후자입니다. 고수 하면 비누맛 으윽... 하는 사람인지라.


하지만 같이 간 일행 둘은 '우왕! 우리 고수 짱 좋아하는데!' 하는 사람들이라(...) 고수를 따로 달라고 해서 먹었습니다. 무서운 사람들 같으니...

하여튼 그렇게 고수를 빼고 먹었는데도 전 똠양꿍은... 안 되겠습니다_no

먹을 수는 있는데, 먹을 수만 있음. (먼 산)

맵고, 시고, 고수는 빠졌어도 레몬그라스는 들어가 있는데 이게 아무래도 이질감이 느껴지더라구요. 크윽... 허들 높구나, 태국요리;ㅁ;

하지만 일행들은 무지 좋아함. '역시 이게 최고지!' 하면서 처묵처묵.


똠얌꿍은 무리였지만 다른 메뉴는, 팟타이 꿍이 별로였던 것만 빼면 좋았어요. 특히 텃만꿍을 맥주와 함께 다시 먹기 위해서라도 다시 오고야 말겠습니다.


그나저나 태국 가면 음식을 일단 고수 빼고 레몬그라스도 빼고 주세요... 하면 참 먹을 수 있는 가짓수가 줄어들것 같군요. 크흡...




덧글

  • NaChIto LiBrE 2017/10/07 10:11 # 답글

    팟타이가 맛이 없는 타이 요리점이 인기가 있을수가 없을텐데...라는 생각이 드는군요...-_-.
    이름도 누들타이..인데.

    똠양꿍은 일단 익숙해지면 맛있습니다...
  • 로오나 2017/10/07 11:01 #

    일행 둘은 저길 굉장히 좋아해서 추천했던 사람들인데 팟타이 꿍만은 다들 맛없다고들 한걸 보면 취향 문제였던 것 같진 않은...

    똠얌꿍은 저한테는 좀 힘들더군요. 고수를 빼도 이 정도니 고수가 들어가면...
  • NaChIto LiBrE 2017/10/07 13:53 #

    저도 동남아 중미를 십 수년간 떠돌고 있어도 고수는 싫어합니다...ㅋㅋㅋ. 고수야 원래 첨가물이지 주 재료가 아니니까요. 안먹어도 상관없죠. 현지인들도 안먹거나 즐기지 않는 이들이 많습니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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