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삿포로] 홋카이도에서 게를 코스 요리로 '효세츠노몬'


홋카이도 하면 떠오르는 것 3가지. 유제품, 징기스칸, 그리고 게!

그중에서 게는... 가격대가 높아서 정말 큰맘 먹고 질러야 하는 메뉴였습니다만 '기왕 홋카이도까지 갔으니 한번 먹어봐야지!' 하는 마음으로 삿포로에서 소심하게 런치로 질러봤고(...) 그렇게 해서 먹으러 간 곳이 이 가게, 효세츠노몬(氷雪の門)이었습니다. 1964년부터 영업했다는 유서 깊은 가게로 가게 이름은 빙설(氷雪)의 문이라는 뜻입니다. 왠지 판타지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지는 이름이지요.


7층 짜리 건물을 통째로 쓰고 있는 큰 가게입니다. 이 가게만이 아니라 스스키노의 게 요리 전문점들은 빌딩 하나쯤 통째로 쓰고 있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그만큼 장사가 잘된다는 뜻이겠죠.



위치는 요기. 스스키노 역에서 내리면 찾아가기 쉽습니다.


약도가 들어있는 가게 명함입니다. 킹 크랩 다이닝... 을 표방하고 있는 게 눈에 띄었는데, 확실히 '게를 먹으러 간다'기보다는 '게 요리를 먹으러 간다'는 느낌이 강했던 가게입니다.

가격대는 런치라면 3천엔대부터 있고, 우리는 4천엔대의 코스 '카니(게)런치'를 골랐습니다. 저녁시간대에 오면 대충 6천엔대부터 시작해서 2만엔 이상까지... 일반적으로 홋카이도 대게 비싸다더라~ 했을 때 머릿속에 그려지는 그런 가격대가 포진해있고^^;


자세한 메뉴 정보 등은 가게 홈페이지를 참고하세요. (링크)


가게 입구로 들어가면 일단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올라갑니다.


3층은 이런 분위기로 꾸며져 있습니다. 포토존도 있는데 붙은 사진 보니 거의 연인끼리 찍었거나 가족끼리 찍었거나...


다른 층도 이런지는 모르겠는데 3층은 전부 룸이었습니다. 좋았던 것은 테이블 밑이 푹 파여 있어서 편하게 발 뻗고 앉을 수 있는, 좌식인 척하는 테이블 좌석이었다는 거지요. 모양새는 모양새대로 챙기고 실리는 실리대로 챙기는 이런 스타일 저 참 좋아해요.


겨울이라 따뜻한 물수건과 따끈한 차를 줍니다.


젓가락과 함께 게살 발라먹는 꼬챙이를 세팅.


우리가 먹은 4000엔대의 카니(게)런치는 게 사시미와 게 나베로 시작합니다. 그러고 보면 료칸에서 내오는 카이세키도 그렇고, 일식을 코스요리로 먹을 때는 언제나 고형연료로 끓이는 무언가... 가 메뉴에 들어있었군요. 하나의 양식으로 정착된 걸까요?


게 사시미. 꼬챙이로 푹 찌르면 아주 깨끗하게 먹을 수 있게 다듬어져서 나옵니다. 무척 신선하고 맛있었어요. 게를 사시미로 먹어도 이렇게나 맛있다는 사실이 눈이 반짝+_+


타베로그의 이 가게 페이지 소개 페이지에는 판촉용으로 '맛있는 게를 먹고 싶어요'라는 문구를 손님들이 같이 말하면 음료 하나를 공짜로 준다고 써있어서 실제로 해봄. 근데 막상 해보자니 굉장히 쪽팔리는 일이었습니다. (...)

소프트 드링크만이 아니라 와인도 된다고 해서 화이트와인을 한잔. 여기 점원은 시로와인이라고 하는데, 하얀와인이라니 일본에서는 화이트와인을 이렇게 부르는 것인가 아니면 삿포로의 지역 특징인가 그도 아니면 이 가게만의 특징인가 궁금해지는 부분.


게 나베는 미니 사이즈지만 비주얼이 흐뭇. 느긋하게 끓기를 기다렸다가 먹으면 됩니다. 양배추도 맛있고 게는 다 긁어먹기 좋게 손질되어 있어요. 항상 게를 먹을 때마다 살을 발라먹는 게 스트레스였던 저는 이렇게 다 먹기 좋게 손질해서 주는 거 너무 좋아요.


크림야끼 감자 마이쩡! 홋카이도 감자 파워는 실로 막강함!


젤리쥬타테. 죽순과 게살 홋카이도산 특산파 미역 유자 등등이 게국물 젤리에 담가져 있어요. 게국물 젤리라니 재밌는 요리였습니다.


게살 유바 튀김. 겉모습은 그리 고오급해보이지 않지만 게살을 일일히 발라서 유바로 튀겨냈다는 내막을 알고 보면 겁나 호화로운 메뉴. 맛도 흐뭇했습니다=ㅂ=


다음으로는 게를 넣은 미소시루와 게 스시. 미소시루는 게가 건더기로 많이 들어가 있었고 국물에도 진하게 그 맛이 남. 안의 게도 또 살을 발라먹어보니 꽤 맛있더군요.


게 스시는 딱 3개만 줍니다. 와사비가 좀 많이 들어간 느낌. 그렇다고 와사비 폭탄 수준이란 건 아니고.. 일행은 그 정도가 딱 좋았다고 했고 전 와사비 양이 좀 적었으면 더 좋겠다 싶은, 취향의 영역이었습니다.


디저트로 유자 셔벗이 나왔습니다. 내주면서 다시 따끈한 차를 새 컵으로 가져다주고 따뜻한 물수건도 같이 주는 서비스가 참 좋더라구요.

유자 셔벗도 맛 완전 진하고 맛있습니다. 진짜 유자 그 자체를 셔벗 모양으로 만든듯 농축된 맛이었어요.


디저트까지 7개 메뉴로 구성된 코스였고, 양은 많지 않았지만 이 가게 디너 가격을 생각하면 가격대비 다양하고 알차게 먹은 느낌. 요리 하나하나도 다 맛있어서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게 제철일 때 다시 온다면 여행 전에 좀 각오를 하고 와서 좀 더 비싸고 호화로운 코스도 먹어보고 싶어지더라구요.


아, 그리고 이 가게는 카드결제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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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대범한 에스키모 2017/08/28 22:37 # 답글

    와와와... 이게 바로 그 훗카이도의 게! 인가!
  • 로오나 2017/08/29 14:17 #

    그렇습니다. 이것이 바로 홋카이도의 게!
  • 리퍼드 2017/08/28 22:47 # 답글

    비싼! 게! 요리! 가이드북에 있었지만 비싸서 못 간 그곳! 잘 보고 갑니다!
  • 로오나 2017/08/29 14:18 #

    멀리까지 여행가서 먹는다는걸 감안하면 의외로 질러볼만한 가격.
  • 리키 2017/08/29 12:39 # 답글

    다음달에 삿포로 가는데 별찍어놔야겠네요! 맛있을꺼같아요~
  • 로오나 2017/08/29 14:19 #

    맛있었습니다!
  • asdf 2017/08/29 15:10 # 삭제 답글

    와인은 보편적으로 시로와인, 아카와인 으로 부를거에영
  • 로오나 2017/08/29 20:39 #

    그렇게 부르는 게 보편적이었군요 ㅎㅎ 재미있네요.
  • 2017/08/29 15:43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7/08/29 20:38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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