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홋카이도 #14 노보리베츠 곰 목장


2017년 3월 홋카이도 여행기 14편! 4박 5일 일정의 마지막날. 이 날 첫 일정이었던 노보리베츠 곰 목장은... 제가 본 케이블카 중에 제일 충격적인 포스를 보여준 곳이었습니다.


일본 홋카이도 #1 도라에몽이 기다리는 치토세 공항

일본 홋카이도 #2 삿포로 파크 호텔과 T38 전망대의 야경

일본 홋카이도 #3 삿포로 포켓몬 센터와 피자 처묵처묵

일본 홋카이도 #4 겨울 홋카이도에서 게를 처묵처묵!

일본 홋카이도 #5 삿포로 맥주 박물관에서 대좌절

일본 홋카이도 #6 유키미쿠 노면전차가 달리는 삿포로

일본 홋카이도 #7 모이와야마 전망대와 징기스칸 처묵처묵

일본 홋카이도 #8 눈 덮인 항구도시 오타루

일본 홋카이도 #9 오타루의 운하, 오타루의 스시

일본 홋카이도 #10 스누피 쇼핑과 삿포로 맥주 박물관 리벤지

일본 홋카이도 #11 나카지마 공원과 테레비 타워

일본 홋카이도 #12 시라오이의 아이누 민족박물관

일본 홋카이도 #13 일본 택시와 료칸 첫 체험!


에서 이어집니다.



여행 마지막날인 5일차 아침이 밝았습니다. 전날 밤에 피곤해서 일찌감치 잠들었기 때문에 아침 일찍 일어났어요. 느긋하게 대욕탕 가서 노천탕 좀 혼자서 즐겨주고 료칸 주변을 가볍게 산책했습니다. 근데 이 료칸 주변은 딱히 볼만한 건 없군요^^; 바로 옆에 흐르고 있는 하천에서 유황 냄새가 진하게 나는 게 과연 온천마을 노보리베츠스럽다 정도?


아침 식사는 하기 전에 또 료칸 직원들이 이불 싹 치워주고 테이블과 좌식의자를 세팅. 그리고 아침부터 진수성찬을 차려줍니다.

저녁 카이세키도 좋았지만 아침도 무척 좋았어요. 종류가 많아서 전체적인 양도 푸짐하고 음식 하나하나가 다 맛있었음. 제가 원래 낫또를 못먹는데 여기는 그것마저도 스무스하게 먹을 수 있는 맛으로 나오더군요. 그리고 제가 은행을 좋아하는데 은행을 거의 밤처럼 달달해서 해서 나온 게 인상적.


아침부터 엄청 잘 먹어서 기분 좋아졌습니다. 일행도 입욕 한번 더 하고, 그리고 짐정리해서 나와서 체크아웃.

하지만 곰목장에 가기로 했기 때문에 일단 짐은 료칸에다 맡겨두었습니다.


료칸에서 셔틀버스를 불러줬어요. 곰 목장에서 운행하는 셔틀버스가 노보리베츠의 료칸과 온천호텔들을 돌더군요.

그리고 곰목장 입장료 할인권을 줬는데... 참고로 곰 목장에 갈 생각이라면 이걸로 할인받는 것보다 노보리베츠 역에서 미리 티켓을 사는 게 더 쌉니다^^;


셔틀버스 타고 산 위로 올라가서 곰 목장 도착.


하지만 아직 케이블카를 타고 산 꼭대기로 올라가야 합니다. 일본은 정말 케이블카를 좋아하는 것 같단 말이지요. 어느 지역에 가도 케이블카가 있는 것 같음. 그만큼 어디에서나 높은 전망을 즐기러 올라갈 수 있다는 뜻이라 저는 참 좋아하지만요.


건물 안으로 들어가보니 곰곰한 토템스러운 뭔가가...


안쪽 공간은 입장료와 케이블카 타는 곳을 제외하면 거의 기념품샵인 듯. 곰 목장의 기념품샵인 만큼 컨셉이 확실합니다. 곰곰한 상품들이 가득. 같은 홋카이도고 지리적으로도 시라오이가 가까워서 그런가 아이누 민족박물관 쪽에 있던 것과 같은 상품들도 있고...


이런 토템스러운 거 참 좋은데... 아이누 민족박물관도 그렇고 여기도 그렇고 별로 크지도 않은 게 가격이... 가격이... (부들부들)



같은 곰이랍시고 리락쿠마 상품이 있는 게 웃겼습니다.


곰목장 입장 티켓. 정가는 1인당 2592엔으로 가격은 꽤 센 편입니다. 우리는 료칸에서 받아온 할인권으로 약간 할인받았는데 정확히 얼마였는지 기억이 안나는군요. 기록해둘걸;


케이블카 타러 가는 길의 포토존. 기념품 상점부터 빵터지게 했던 컨셉입니다. 그 AKB48부터 시작해서 일본 지역별 아이돌 시리즈의 컨셉을 패러디해서 NKB(N은 のぼりべつ, K는 クマ, B는 牧場)... 곰 목장의 곰들 인기투표 랭킹 상위권을 배치함.


사람보다 더 큰 곰인형이 있는 포토존.


여기 케이블카는 수시로 계속 도는 방식이라 기다렸다 탈 필요가 없습니다. 사람이 타든 안타든 계속 돌고 있음.


케이블카를 타고 높이높이... 아래에서 볼때는 케이블카 올라가는 게 잘 보여서 별로 높다는 느낌이 안들었는데 실제로 타고 올라가보니 느낌이 많이 다르더군요. 꽤 높아요. 케이블카에서 보는 전망이 훌륭함.


그리고...


응? 저거 뭐야?

순간 눈을 의심했습니다. 아니, 왜 연어가 케이블카를 타고 돌고 있지?

하나도 아니고 케이블카 사이에 2대 정도가 연어입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어차피 케이블카가 15초에 한대 간격으로 돌고 있으니 그걸 이용해서 연어를 건조, 말린 연어를 만들어서 곰 사료로 쓰고 있다는군요. 이거 완전 창의력 대장인데?


정상에 도착. 나오면 바로 그 건물에 기념품 상점이 있어요.


곰 박물관 건물부터 가봅니다. 기념촬영하라고 놔둔 곰 썰매 조형물에서 기념촬영 좀 해주고...


여기도 NKB 포스터가...


건물 1층은 식당인데 왠지 한쪽에서 애견 쇼를 하고 있었음. 곰목장에서 애견쇼라니 어째서? 라는 생각도 들지만 꽤 인기있었어요.


2층은 곰 박물관이에요.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곳 뿐만 아니라 계단마다 실물 사이즈의 곰 인형들이 포진하고 있는 부분은 꽤나 신경 쓴 느낌이 들더군요.


박물관은 곰들의 골격 표본과 다양한 연령대의 박제가 있고 아이누 곰 사냥꾼의 장비 등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아이누 민족박물관과 좀 겹치는 감이 있음.


건물 3층은 옥상 전망대입니다. 올라가보니, 와... 여기도 전망 정말 근사하군요. 케이블카 타고 산 꼭대기로 올라온 보람이 있는 전망이에요. 몇 가지만 더 신경 썼으면 전망만으로 장사해도 되겠다 싶었을 정도였습니다.


이 산꼭대기에도 까마귀들이 많았는데... 전망대에서 마주친 까마귀.


노보리베츠 온천수의 원천이라고도 하는 쿳타라 호수. 겨울이라 얼어붙은 모습이 정말 근사한 칼데라 호수였습니다.


파노라마샷. 클릭하면 와방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전망이 정말 근사한데 비해 전망대로서는 좀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어디까지나 곰 목장 안에 전망대가 부가적으로 있는 거니 퀄리티가 좀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기도 한데 그래도 좀 신경써줬으면 하는 부분들이... 일단 전망대에 올라와서 봐도 전망을 감상하는 최적의 각도가 안나온다는 것. 건물도 미묘하게 가리고 나무들이 시야를 살짝 가려서 거슬려요. 나무들 좀 관리해주거나 아니면 여기서 딱 한층만 더 높았으면... 기왕이면 2~3층 높이만 더 높았으면 정말 최고였을 것 같아서 아쉬웠습니다.


메인 컨텐츠인 곰 목장은 수컷들의 제1목장, 암컷들의 제2목장으로 나뉘는데 보통 관람용으로 인기 있는 쪽은 제2목장인 듯. 안내문은 클릭하면 와방 커지는데 일본어와 한국어 설명이 같이 있습니다. 영어 설명도, 중국어 설명도 없는데 한국어 설명은 같이 있다니 한국인 관광객에게 친절한 노보리베츠 곰 목장...!

날씨가 좋은 날은 제2목장 쪽으로 태평양이 한눈에 들어온다는데, 확실히 제1목장과 제2목장에서 보는 전망도 전망대와는 다른 각도를 즐길 수 있어서 매력적입니다.


벽에는 곰들의 프로필이 주르륵. 큼지막하게 올렸으니 일본어를 아신다면 확대해서 읽어보실 수 있을 듯.

여기 프로필이 붙은 곰들은 가장 어린 곰이 15살이고 가장 나이 많은 곰은 31세! 곰 평균 수명이 15~30세 정도인걸로 아는데 고령의 곰이 많군요;

이 프로필을 바탕으로 인기투표도 하고 있고 그게 바로 NKB!


제2목장! 곰들이 바글바글거리는 광경은 확실히 동물원에서는 볼 수 없는, 곰 전문의 곰 목장이라 볼 수 있는 광경입니다. 암컷 곰들의 수가 상당하고 관람객들을 향한 액션이 풍부해서 재미있었어요.


일어나서 먹이 달라는 어필도 적극적으로 하고 먹이 사서 던져주면(바로 옆에서 100엔~300엔 정도로 팔고 있음) 능숙하게 받아먹어서 먹잇값이 아깝지 않음. 관광지에서 사람 상대하는데 도가 튼 프로페셔널한 애교를 보여주는 곰들.


제2목장 옆에는 왠지 오리가 사육 중이어서 이건 또 무엇인고 했는데...


시간마다 오리 경주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냥 경주하는 걸 보여주는 게 아니라 돈을 1인당 200엔씩 걸 수도 있는 배팅 레이스!

오리들이 조련사 말을 다 알아듣고 척척 따르는 게 놀랍더군요. 훈련한 개 수준으로 잘 따르던데, 오리가 굉장히 똑똑하더라구요.


소액이나마 돈이 걸리니 사람들이 꽤나 떠들썩하게 열기가 올랐는데... 오리들 짱 빠르더군요. 출발신호 울리고 달려나가서 골인하기까지 완전 순식간이어서 놀랐어요.


오리 경주 보고 나서 수컷들이 있는 제1목장으로 가봤더니... 응?

인간 우리?

뭔가 번역이 잘못됐나 싶어서 자세히 보니 영어로도 Human Cage... 이 센스는 대체?


안에는 로커 형식으로 셀프 먹이 구매함이 있음.


탁 트인 바깥에 있는 곰들에게 관찰당한다고 해서 인간 우리! 들어와보니 그 작명 꽤 잘 어울림.


우어... 암컷 곰들은 멀리서 봐서 귀엽다고 생각했는데 수컷 곰들은 유리창 하나 사이에 두고 딱 붙어서 보니까 장난 아님. 사진으로는 잘 전해지지 않겠지만 정말 엄청난 덩치라 박력이 장난 아닙니다. 이런 홋카이도 불곰을 싸워서 잡을 생각을 하다니, 아이누 곰 사냥꾼들 진짜 짱 용감했던듯.

게다가 그렇게 잡은 곰 가죽을 에도사람들의 그릇 하나에 팔아넘겼다니 아... 원주민을 약탈하는 불공정 무역이라니ㅠㅠ



하지만 여기서는 제가 주는 먹이를 탐하는 녀석일 뿐이죠!


나와서 보면 확실히 수컷 곰들은 암컷 곰들에 비해서는 사람들이 오건 말건 반응이 별로 없어요. 다 귀찮아서 퍼질러 있는 느낌. 곰 목장 측에서도 사람들 모아두고 구경거리를 연출하는 이벤트를 제2목장 쪽에서 하던데 왜 그런지 알 것 같았습니다.

참고로 매년 5~7월에는 발정기라서 무리의 보스를 정하기 위해 대결을 펼치는 것이 꽤 박진감 넘치는 볼거리라는데... 우리가 간 3월에는 그런거 없었지요.


제1목장에서 바다 쪽으로 향한 전망. 이 날은 흐렸는데도 상당히 멋졌습니다. 맑은 가을날이면 정말 가슴이 탁 트이는 풍경이겠다 싶어요.


대충 다 보고 개방되어 있는 건물들을 보다 보니 이런 신사가 있었는데, 신사치고는 굉장히 장난스러운 느낌이군요. 하긴 일본은 타워 전망대마다 미니어처 신사를 만들어두는 곳이니;


내려가기 전에 기념품 샵에 들어가봤는데 당연히 여기도 곰곰한 상품들이 가득. 곰 좀비 상품은 이건 뭔가 싶었지만;


구경 다 하고 내려가기 위해 케이블카를 타러...

여기는 포토존이 몇 개 또 배치되어 있는데 연어 말리는 케이블카 모형이라거나 이런 곰 인형이 들어가 있는 케이블카라거나...


포토존 사진 찍으면서 놀고 있자니 또 연어가...!


저거 뒤를 따라가야지, 하고 그 다음에 오는 케이블카를 타려고 보니 하필 이런거... 완전 연인용 이벤트 차량을 남자 둘이서 타야만 한단 말인가? 정녕 그래야만 한단 말인가?


에라 모르겠다 하고 타버리고 연어 뒤를 따라서 발진!


곰 목장 재미있었습니다. 다만 겨울에는 다른 시기보다 볼거리가 좀 적은 편인 것 같아요. 5~7월에는 수컷 곰들이 보스를 정하기 위해 싸우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하고, 5~10월까지 한정으로 한정으로 아이누 문화를 체험하고 아이누 자료관과 다람쥐 마을을 볼 수 있는 아이누코탄이 개방된다고 하니 이 시기에 여행 가실 분들은 참고하세요.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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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시에라 2017/08/19 00:22 # 삭제 답글

    아 연어...! 아무 생각 없이 보다가 빵 터졌어요. ㅋㅋㅋ 아으
    칼데라 호수도 멋지고 바다도 멋지고... 가보고 싶은데가 점점 늘어나고 있네요.
    여권도 없는데...!
  • 로오나 2017/08/19 11:37 #

    현실에서 봤을 때는 그야말로 기습당한 기분. 케이블카에서 벙쪘다가 빵터져서 웃었지요 ㅋㅋㅋ
  • Uglycat 2017/08/19 01:48 # 답글

    이런 곰천지는 처음 보는군요...
  • 로오나 2017/08/19 11:37 #

    곰곰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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