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홋카이도 #13 일본 택시와 료칸 첫 체험!


2017년 3월 홋카이도 여행기 13편! 시라오이에서 아이누 민족박물관을 구경하고 나서 마침내 이 여행의 최종목적지 노보리베츠로. 노보리베츠는 홋카이도 온천의 메카로 유명한 곳이지요.


일본 홋카이도 #1 도라에몽이 기다리는 치토세 공항

일본 홋카이도 #2 삿포로 파크 호텔과 T38 전망대의 야경

일본 홋카이도 #3 삿포로 포켓몬 센터와 피자 처묵처묵

일본 홋카이도 #4 겨울 홋카이도에서 게를 처묵처묵!

일본 홋카이도 #5 삿포로 맥주 박물관에서 대좌절

일본 홋카이도 #6 유키미쿠 노면전차가 달리는 삿포로

일본 홋카이도 #7 모이와야마 전망대와 징기스칸 처묵처묵

일본 홋카이도 #8 눈 덮인 항구도시 오타루

일본 홋카이도 #9 오타루의 운하, 오타루의 스시

일본 홋카이도 #10 스누피 쇼핑과 삿포로 맥주 박물관 리벤지

일본 홋카이도 #11 나카지마 공원과 테레비 타워

일본 홋카이도 #12 시라오이의 아이누 민족박물관


에서 이어집니다.


시라오이 역에서 다시 열차를 타고 노보리베츠 역으로.


시라오이에 이어 내리자마자 시골역임이 진하게 느껴지는 노보리베츠 역.

우리 말고 할머니 관광객 두 분이 같이 내렸는데(일본인 할머니들) 끙끙거리며 캐리어를 들고 계단을 올라가시길래 도와드리는 착한 한국인 관광객 코스프레 좀 해봤습니다. 후후후. (...)

근데 도와드리면서 생각한 게... 이런 데는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를 좀 놔야 하지 않나; 유명한 관광지인데... 일본은 대체로 장애인이나 노인에 대한 배려가 잘 되어있지만 그래도 한계는 있는 모양입니다.


노보리베츠 곰 목장 광고 중. 노보리베츠는 온천과 지옥계곡만 생각하고 왔기 때문에 곰 목장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다가 이거 보고 가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홋카이도 레일 패스도 광고 중이었는데... (한국어로!) 열차 티켓값이 비싼 만큼 좀 더 광범위하게 지역을 이동하면서 돌아다닐 거라면 확실히 레일 패스를 사는 게 나을 것 같긴 합니다. 저걸로 신칸센도 탈 수 있는 것 같으니...



시라오이 역처럼 여기도 작은 역이에요. 여기도 개찰구에서 표를 사람이 받아서 확인하는 아날로그한 곳.


역에서 나와보니 정겨운 지방 관광도시의 느낌이 물씬... 여기저기 도깨비상이 보였는데 지옥계곡 때문인듯.

하여튼 나와서 한가지 좌절스러운 일이 있었는데 그건 바로... 우리 숙소 쪽으로 가는 버스가 1시간에 한 대 있다는 거. 그리고 우리가 나올 때쯤 막 한 대가 떠났다는 거.

할머니들 도와드린 선행의 대가로 버스를 놓침... 흑흑. 인과율 너 이자식 각박한 현대사회에 선의를 베푼 사람한테 이러는 거 아니야ㅠㅠ


1시간 기다리기 싫어서 택시를 탔습니다!

제가 이번이 일본여행 6번째였는데 지금까지 일본 택시를 타본 적이 없었어요. 이때가 첫 체험! 일본 택시 승객 데뷔!


노보리베츠 택시는 기본요금 480엔으로 1.4킬로미터. 그리고 343미터당 80엔이 추가됨. 한국 택시보다는 확실히 비쌉니다. 근데 이후에 일본의 다른 지역에서 택시를 타보니까 노보리베츠 택시는 요금이 엄청 싼 편이에요.

택시 운전수 할아버지가 유쾌한 분이었어요. 한국어는 안녕하세요 고맙습니다 정도만 알았지만 故 최진실 팬이시더라구요. DVD를 1000장 넘게 모은 드라마와 영화 수집광이고 일본에 나온 故 최진실이 출연한 드라마 DVD는 다 갖고 있다고 자랑하심.


택시로 한 10분쯤 가니 우리가 예약한 료칸, 카쇼우테이 하나야에 도착. 노보리베츠 역에서 여기까지 택시요금은 2000엔 나왔습니다.


카쇼우테이 하나야는 3성급 료칸으로 4층 짜리 건물입니다. 전 이때가 료칸 첫 체험이었습니다. 그 전까지는 온천이 인기 있는 여행지에 가지도 않았고, 료칸은 가격이 비싸서 좀처럼 묵어보겠다는 생각을 못해봤는지라... 근데 료칸 하면 뭔가 외관부터 전통 일본스러운 그런 곳을 상상하고 있었는데 이런 건물이라 좀 의외였음.

참고로 이때는 라쿠텐을 통해 예약했고 1박에 체크인 당일 석식 카이세키, 그리고 다음날 조식 포함으로 1인당 15000엔 정도였어요. 숙박료는 카드 결제 가능했습니다. 나중에 아고다에서 검색해보니까 확실히 다른 시즌보다 저렴한 가격이었습니다.


뒤쪽에는 정원이 있었습니다.


택시 도착하니까 바로 직원이 나와서 맞이하고 짐 들어주고, 체크인하는 동안 캐리어 바퀴를 닦아주셨습니다. 객실만이 아니라 료칸 건물 전체가 신발을 벗고 다니게 되어 있었으니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겠지요.


1층에는 로비에는 토산품들 매대가 있고 옆으로 돌아가보면 대욕탕과 식당 등이 있습니다.


로비에 정원을 바라볼 수 있는 곳에 휴식할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가 있고 옆에 무료 커피와 주스, 차 등이 준비되어 있어서, 온천 쓰고 나와서 잠깐 여유를 즐기기 좋았어요.


로비에는 노보리베츠 관광 팸플릿과 곰 목장 같은 시설의 입장료 할인 티켓이 있더군요.


체크인 수속을 끝내고 나자 직원이 우리 짐을 들고 객실로 안내해주었습니다. 우리 객실은 이 료칸 최상층인 4층이었어요. 층별 이동은 엘리베이터로.

건물이 작은 만큼 객실수는 많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일본 료칸 데뷔! 료칸에 대해서 제가 막연히 품고 있던 선입견과는 좀 다른 방이었음. 딱 이 부분만 제가 생각하고 있던 그 비주얼이었지요^^; 이 다다미 파트는 분위기가 그럴싸해서 좋았습니다.

다다미 파트는 다다미 4.5첩 넓이. 그리고 방의 다른 부분이 6첩 넓이로 합계 총 10.5첩 넓이의 방이었습니다.


카쇼우테이 하나야의 경우 가장 좁은 방이 6첩 다다미방인데, 우리가 묵었던 저 방은 이곳에서 넓은 방에 속했습니다.

료칸들이 그런 경향이 강한 것 같은데... 전객실 흡연 가능이며, 금연실은 따로 없습니다. 투숙 전에 미리 말해주면 냄새 제거를 해준다고 합니다. 우린 그걸 모르고 그냥 갔는데 청소하면서 냄새 제거도 같이 한 건지 다행히 담배 냄새가 나진 않았어요.


방은 2인실 기준으로는 호텔과 비교해도 넓은 축에 들어요. 다다미가 깔린 저 부분을 제외한 부분은 일본 전통 스타일이 아니라 서양식으로 되어 있어요. 소파도 있고, 그 옆에는 간이 테이블과 급수대가 있는데... 급수대의 배치는 좀 고개를 갸웃하게 하는 부분이었음.


그리 크지는 않은 TV. 그 아래쪽에 금고가 있습니다. 옆에는 냉장고 그리고 차 티백과 찻잔, 전기포트와 유리컵 등이 갖춰져 있음.



입구 쪽에는 세면대와 화장실이 있어요. 샤워시설은 없습니다. 카쇼우테이 하나야에는 개인 온천이 딸린 방도 아예 없고 숙박객은 전원 대욕탕을 이용해야 하는 구조에요. 료칸에 따라서는 아예 화장실도 전부 공용인 경우도 있다는데(혹은 방에 따라서 화장실이 공용인 경우) 여긴 그래도 기본적으로 갖출 건 다 갖추고 있는 셈이지요.

세면대에는 일회용 칫솔과 일회용 면도기가 있었습니다.


다다미쪽으로 가보면 좌식 의자가 딸린 테이블이 있고 벽쪽에는 이불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나중에 직원들이 와서 다 깔아주기 때문에 신경쓸 필요 없음.


그 옆 옷장에는 유카타와 타월, 건물 안에서 신고 다닐 일본식 양말(게다를 신기 좋도록 엄지와 검지 사이가 파여 있는 것), 헤어드라이기가 있었어요.

료칸에 온 것이 처음이었던 만큼 유카타도 처음 입어봤는데 당연하게도 굉장히 헐렁한 옷이군요.


4층이라 전망이 괜찮은 편. 저기 보이는 산 위가 바로 곰 목장이었습니다. 잘 보면 케이블카가 오르락내리락하는 게 보이더군요.

료칸에 묵으면서 전망에 대한 기대는 전혀 없었기 때문에, 전망이 삿포로 파크 호텔에서 묵었던 객실보다 낫다는 점이 좀 좌절스럽기도. (...)


다다미 위의 테이블에는 가벼운 다가와 말차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카쇼우테이 하나야는 인터넷이 꽤 빠르고 쾌적했어요. 여기는 객실마다 따로 로그인해야 하는 구조가 아니라 한번 로그인 하면 여관 전체의 인터넷에 자동 연결되는 방식이었습니다. 층마다 따로 로그인할 필요가 없어서 편하더라구요.


1층 대욕탕에 가봤습니다. 운 좋게도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잽싸게 사진을 찰칵. 30분 정도 혼자 느긋하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대욕탕이라고는 하지만 규모가 매우 작아서... 음. 그래요. 조촐해요. 샤워기 3개 달랑 있을 정도로 작은 실내탕, 그리고 바깥도 규모는 비슷해요. 너무 작아서 처음 들어갔을 때는 좀 당혹스러웠고, 솔직히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래도 노천탕은 작기는 해도 주변 풍광을 보기 좋게 되어 있다는 점이 좋았어요. 눈 덮인 산이 펼쳐진 주변 풍광이 꽤 볼만하거든요. 몸 담그고 주변 보고 있으니 실망감이 누그러지더군요.


실내 욕탕에 샴푸와 바디워시 등은 다 갖춰져 있어서 따로 가져갈 필요 없습니다.

투숙객은 입욕 무제한. 새벽 2시부터 4시 30분까지만 청소 때문에 사용이 제한되고 그외에는 하루종일 이용 가능한듯. 저는 피곤해서 일찌감치 뻗는 바람에 못갔는데 일행은 밤중에 노천탕을 독점하고 매우 행복해했습니다. 크윽...


유카타 입은 채로 바깥 산책을 하고 싶으면 1층에 게다가 준비되어 있음. 분위기를 즐기는데는 도움이 되는 소품이지만 솔직히 이거 신고 돌아다니기 짱 불편함;


다녀와서 느긋하게 뒹굴거리고 있었더니 곧 저녁식사가 준비되기 시작했습니다. 체크인할 때 미리 시간을 물어봐요. 아무때나 가능한건 아니고 지정된 몇개의 시간 선택지 중 하나를 고르면 그 시간에 준비해줍니다. 아침식사도 마찬가지.

우리는 방으로 식사를 가져다줬는데 아고다 후기를 보니 아고다에서 예약하면 그냥 1층에 있는 식당에서 먹게 되는듯. 처음 체크인을 할 때 자기가 원하는 스타일을 이야기하거나, 아니면 미리 메일 등으로 연락해보는 게 좋을 듯 합니다.

같이 나온 따끈한 물수건으로 손을 닦고 하나하나 차려지는 것을 구경. 이때 료칸을 처음으로 가본 저는 당연히 료칸의 카이세키도 처음이었습니다. 한국에서야 먹어본 적이 있지만 일본에서는 처음!


이 날의 메뉴는 이랬어요. 물론 저는 일본어를 못읽기 때문에 일행이 읽어줬습니다. (...) 총 5단 구성으로 나옴.


드링크가 한잔 서비스된다고 해서 맥주 한잔. 거품이 정말 멋지게 나왔던 맥주.


전채와 식전주. 방 조명이 어두워서 사진이 영 안나왔는데 실제로 봤을 때는 보기도 화려하고 하나하나 다 맛있어서 눈이 반짝. 사시미도 질이 좋았고 가리비 관자를 레몬으로 감싸 나온 것이 무척 맛있더라구요.


유자맛이 났던 차가운 분홍색 면.


요건 도미 사쿠라 찜. 찹쌀이 들어가서 약밥 같았습니다. 도미는 쬐끔 들어가 있더라구요. 조명이 안좋아서 사진이 별로 안 예쁘게 찍혔는데 실제로 보면 예쁜 색깔이었습니다.


나왔을 땐 이거 뭐지 했고 사진으로 찍어놓으니 더더욱 뭔지 알 수 없는 질감인데 그 정체는 사쿠라에비 완자. 못생겼지만(...) 맛있었음.


나오는 요리들을 순서대로 먹는 동안 보글보글 끓고 있는 미니 전골. 작지만 푸짐함.


대구 파이. 특이했어요. 살짝 느끼하긴 한데 의외로 어울리는 느낌이라 놀랐습니다.


데친 소라와 방울토마토 등등을 식초로 버무려서 내놓은 요리.


오리 로스 오렌지 소스 조림. 기름진 오리 로스와 오렌지 소스 조합이 괜찮았습니다.


게 찜이 나오는데 완전 부드럽게 벗겨져서 맛있었습니다. 홋카이도에서 카이세키 먹으면 역시 게가 나와줘야죠!


마지막으로 디저트가 나옵니다. 카이세키 먹다가 이렇게 서양식 디저트가 똬 나오니까 좀 안 어울리는 느낌인데... 그리고 플레이팅은 그럴싸한데 비해 맛은 솔직히 별로였습니다.

디저트에서 좀 실망하긴 했는데, 전채부터 시작해서 음식들이 다 맛있었어요. 기왕 료칸에 투숙할 거라면 꼭 먹어볼만하다는 느낌.

나중에 알고 보니 카쇼우테이 하나야는 노보리베츠 료칸들 중에서도 카이세키 평가가 매우 좋은 곳이라고 합니다. 이후 유후인 여행 때 다른 료칸에 묵으면서 거기서도 카이세키를 먹어봤는데... 그쪽도 나쁘지 않았지만 확실히 여기가 요리가 정말 맛있는 료칸이었음을 느끼게 되더군요.


식사를 다 하고 나면 신속하게 치워줍니다. 그리고 테이블과 좌식 의자까지 치우고 매트리스와 이불을 펴줘요. 직원이 다 해주니 우리는 그냥 기다렸다가 눕기만 하면 끝.


처음 료칸으로 들어올 때부터 식사하고 잘 때까지 확실히 잘 대접받는다는 느낌이었습니다. 확실히 호텔보다 훨씬, 살짝 부담스러울 정도로 상전처럼 모셔주는 그런 느낌이랄까;


카이세키 요리 먹고 나니까 쌓인 피로 때문에 급졸려져서 그냥 자버렸습니다. 새벽까지 푹 잤는데... 일행이 밤에 노천탕 혼자 독점했다고 자랑하는 걸 들으니 밤에 입욕 못한 게 매우 아쉬웠음. 흑.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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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보바도사 2017/08/16 22:47 # 답글

    홋카이도 레일 패스로는 신칸센을 탈 수 없습니다! 3일권이나 플렉시블4일권이라면 그럭저럭 쓸만하지만, 아니면 혼슈에, 에리모 가는 노선버스도 탈 수 있는 전국판 패스가 나을 지도요...7일권이 거의 3만엔이지만.
  • 로오나 2017/08/16 23:36 #

    아닛... 그랬단 말입니까? 북큐슈 레일패스는 탈 수 있던데... (제일 싼거 한정이지만) 더 비싸면서 쪼잔하다 홋카이도 레일패스ㅠㅠ
  • 듀얼콜렉터 2017/08/17 02:07 # 답글

    료칸의 카이세키가 목표 로망이긴 한데 이제는 힘들것 같네요, 정말 맛있어 보입니다~
  • 로오나 2017/08/17 11:11 #

    도쿄로 가시면 하코네 같은데를 노려보심이...
  • Uglycat 2017/08/18 00:01 # 답글

    일본 택시는 문이 자동으로 열리던데 저 택시도 그랬나요...?
  • 로오나 2017/08/18 00:47 #

    네. 그랬습니다. 우리가 열 필요가 없더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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