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타카코씨 1 - 와카코와 술 작가의 귀여운 일상물




신큐 치에 선생은 개인적으로 별로 취향이 안맞는다고 생각한 작가였습니다.

드라마화까지 되었다는 히트작인 '와카코와 술'도 1권을 봤을 때 별로 재미가 없었고, '신큐치에의 즐거운 혼술'은 그보다는 좀 나았지만 역시 이 작가 작품은 내 취향은 아니구나... 라고 생각했죠.

근데 어쩌다 보니 또 이 작가의 작품을 샀습니다.

왜일까.

대체 왜 한 작품도 아니고 두 작품씩이나 사보고 취향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작가의 신작이 나왔다고 또 사들고 왔단 말인가.


저도 잘 모르겠는데 하여튼 충동구매하고 말았습니다.


이유를 생각해보면 언뜻 보면 무성의해보이는 표지 때문인지도 모르겠어요. 8000원 짜리 책인데 만화의 흑백 페이지를 적당히 만지작거려서 내놓은 듯한 이 표지, 좀 아니지 않나. 그런 생각이 자꾸만 듭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과는 별개로 이 표지의 주인공은 제목 그대로 참 행복해 보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뒷표지의 작품설명을 보니 이건 앞서 읽어본 두 작품과는 결정적으로 다른 작품이라는 느낌이 왔습니다.


네. 일단 술 마시는 이야기가 아니에요.

술집 가서 이 술집이 어째서 좋고 이런 술이 좋고 하는 이야기가 아닌 것입니다.


딱히 주인공 혼자 처묵처묵하는 이야기 혹은 에세이를 싫어하는 건 아닙니다. 다른 작가의 '혼술 땡기는 날' 같은 건 좋았죠. 그냥 신큐 치에 선생이 그런 이야길 하는 게 저랑 코드가 잘 안맞았던 것뿐.

'와카코와 술'은 분명 가상의 이야기인데 너무나 에세이스러운 그 거리감이 좀 별로였고, 그래서 '신큐치에의 즐거운 혼술'은 에세이가 되니 그보다는 나았습니다.

그리고 이 '행복한 타카코씨'는...

술 마시는 이야기도 아니고, 술꾼이 주인공도 아니고, 에세이도 아니며, 가상의 이야기인 척하지만 너무나 에세이스러운 만화도 아닌...

포근하고 평온한 일상물인 것입니다.

남들보다 약간 귀가 밝은, 하지만 그렇다고 초능력 수준인 것은 아니고 정말 아주 약간 귀가 밝을 뿐이고 소심하고 잘 웃는 타카코 씨가 일상에서 겪는 소소한 일들을 그리고 있습니다.

보다보면 정말이지 어쩌면 이리도 대단치 않은 일들만 모아놨는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바로 그런 점이 좋습니다.


가장 히트한 작품을 읽은 순간부터 '아, 이 작가는 나와 안맞는가보다' 라고 생각했던 작가인데도 계속해서 신작을 질러봤던 이유를 여기에 와서야 깨닫게 된 느낌입니다. 그렇게 판단했음에도 제가 미련을 가질 수밖에 없는 요소가 그 속에 있었던 것이죠. 굳이 이성으로 브레이크를 걸지 않고 충동구매를 하길 다행입니다.



덧글

  • rumic71 2017/08/17 14:36 # 답글

    전 와카코 드라마만 보았는데 타케나 리나는 잘 어울렸지만 연출이 고독한 구루메에 비해 처지더군요.
  • 로오나 2017/08/17 14:38 #

    드라마 쪽이야 원작자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니...
  • 2017/08/18 13:53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7/08/18 19:54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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