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홋카이도 #7 모이와야마 전망대와 징기스칸 처묵처묵


2017년 3월 홋카이도 여행기 7편! 여행 2일차의 클라이맥스, 삿포로 전망대 3대장 중에서도 최강을 자랑하는 모이와야마 전망대로...


일본 홋카이도 #1 도라에몽이 기다리는 치토세 공항

일본 홋카이도 #2 삿포로 파크 호텔과 T38 전망대의 야경

일본 홋카이도 #3 삿포로 포켓몬 센터와 피자 처묵처묵

일본 홋카이도 #4 겨울 홋카이도에서 게를 처묵처묵!

일본 홋카이도 #5 삿포로 맥주 박물관에서 대좌절

일본 홋카이도 #6 유키미쿠 노면전차가 달리는 삿포로


에서 이어집니다.



삿포로 맥주 박물관에서 대좌절을 맛보고, 모이와야마 전망대로 가기 위해서 일단 스스키노로 왔습니다. 모이와야마 전망대로 가려면 여기서 삿포로의 시영전차 시덴(市電)을 타야했기 때문이죠. 전편에서 이야기했듯 시덴은 삿포로의 노면전차입니다.

삿포로의 번화가인 스스키노로 오니 빌딩들 사이로 관람차가 보이는군요. 일본은 참 관람차가 많아요. 도심에는 빌딩 위에 있는 경우도 많고요.


모이와야마 전망대 부근의 정류장으로 오니 이미 밤이 되어 있었습니다. 여기 역은 사람 하나 지나가기 빡빡할 정도로 좁아서 자칫하면 노면전차 들어올 때 치이겠다는 느낌도...


역에서 100미터쯤 떨어진 곳에 있는 셔틀버스 정류장으로 가서 셔틀버스를 탔습니다. 모이와야마 전망대에서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맞춰 가면 편하게 갈 수 있어요. (15분에 한대씩)

다만 셔틀버스를 못탄다고 해도 걸어가기에 그리 먼 거리가 아니라서 별로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근데 이 시기에는 길이 미끄러워서 셔틀버스 타고 가길 다행이었어요.


모이와야마 전망대 건물입니다. 모이와야마는 즉 모이와 산(山)이라는 뜻. 즉 이 전망대는 모이와라는 이름의 산 꼭대기에 있습니다. 따라서 여기서부터 이제 전용 이동수단을 통해서 한참 올라가야 하죠.


모이와야마 전망대, 테레비타워, JR 타워 T38이 삿포로의 3대 전망대인데 이중 모이와야마 전망대가 으뜸입니다. 높이만 봐도 모이와야마 전망대는 해발 531미터, 삿포로 테레비타워 전망대는 지상 90미터, JR 타워 T38은 지상 160미터거든요.


1층에는 기념촬영용으로 이런 패널이 있어요. 오른쪽은 모이와야마 전망대의 마스코트 캐릭터고 왼쪽은 삿포로 테레비 타워의 마스코트 캐릭터. 두 전망대의 마스코트 캐릭터 콜라보레이션... 아니 3대 전망대 중 JR 타워 T38만 왕따시키고 둘이서만 짝짜꿍하다니. (...)


일단 이 건물 4층으로 올라가서 로프웨이를 탑니다. 일본에는 참 케이블카가 많죠.

이 부근에서는 캐터필터로 다니는 차량을 이용한 스노우 크루징도 하는 모양이에요. 나름 재미있어보임.


4층에 올라와서 티켓을 구매합니다. 성인은 1인당 1700엔!


비싸!


...라고 생각했는데 올라가고 나서는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아니, 사실 생각은 올라가는 도중에 바뀌긴 했죠. '이런 시설 운영하고 있으면 이만큼 받아야 운영이 될 것 같네'라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티켓의 핵심은 아래쪽에 있는 4개의 그림입니다. 전망대에 올라가고, 내려오는 동안 총 4번을 타야 하거든요.



모이와야마 전망대 마스코트 캐릭터 인형. 사람만큼 큰 인형이라 귀여워서 찰칵.


로프웨이도 운영시간이 정해져 있으므로 그때에 맞춰서 우르르 줄을 서서 기다림. 야경이 인기가 많은데다 날이 좋아서 그런가, 관광객들이 별로 없는 비수기인데다 월요일 저녁인데도 사람 많더라구요.


안내원 아가씨가 서 있다가 시간을 비롯한 짧은 설명을 해주고 깊숙히 고개를 숙입니다.


함께 탈 안내원 아가씨의 안내에 따라서 로프웨이에 타요. 로프웨이는 상당히 큼지막해서 수십 명을 한번에 실어나를 수 있어요. 다녀온 경험에서 이야기하자면 되도록 빠르게 타서 창가 쪽으로 붙는 게 좋습니다.


왜냐하면 올라가는 도중에도 이런 풍경을 볼 수 있거든요! 사람이 많을 때의 로프웨이는 그야말로 만원전철스럽기 때문에 일단 타고 나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어요. 빠르게 타서 창가 쪽에 붙는 게 제일이죠.

올라가는 도중에 안내원 아가씨가 모이와야마 전망대에 대해서 가이드를 해줍니다. 일본어를 몰라서 즐기지 못했지만!


로프웨이 이동구간이 끝나서 우르르 내림. 텅 빈 로프웨이를 찰칵.


올라오는데 의외로 시간이 걸렸기 때문에 여기가 모이와야마 전망대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니었습니다. 여기서 이번에는 모노레일을 타고 한번 더 산 정상으로 올라가야 한다구요!

이 중간지점에는 기념품 상점이 있었어요. 로프웨이와 모노레일의 배차 시간대를 약간 차이나게 해서 기념품 상점 장사를 하는 듯? 하지만 이 시설은 어디까지나 거쳐가는 곳이다 보니 시설 운영에 있어서 그렇게 효율이 좋아 보이진 않습니다. 차분하게 둘러볼 마음이 들지 않더라구요.


잠시 줄서서 기다리니 또 시간이 되었고, 이번에는 두 대가 한 세트로 붙어있는 모노레일을 타고 산 정상의 전망대로 올라갑니다. 안내원 아저씨가 제복 차림이라 멋져서 찰칵.


마침내 전망대까지 올라왔습니다. 모노레일이 올라온 통로 사이로만 봐도 이곳에서 얼마나 근사한 전망을 볼 수 있을지 알 수 있지요.


로프웨이 -> 모노레일만 하더라도 타는 시간이 제법 되는데다 올라가면서 전망을 즐기는 맛이 훌륭했습니다. 직원 인건비와 유지보수 비용 등을 생각하면 1700엔이라는 가격도 납득이 가더군요. 관광객 입장에서야 아무래도 절대적인 가격을 우선적으로 보게 되긴 하지만요.


전망대는 3층 건물입니다. 모노레일 승강장이 있는 1층


카페와 레스토랑 등이 있는 2층.


2층의 건물 끄트머리에는 무료 휴게실이 있습니다. 여기는 조명을 어둡게 해놓긴 했는데 유리창 너머의 전망은 빛이 비춰서 잘 안 보입니다.


3층은 탁 트인 옥상의 전망대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기 중앙에서 빛나고 있는 것은 기념촬영용으로 종 울리는 구조물 같은 거.

그리고 모이와야마 전망대의 전망은...



와... 그냥 끝내준다고 밖에 말할 수가 없어요.

필리핀 세부의 탑스힐 전망대와 마찬가지로 탁 트여있는 산꼭대기인데 순간 말문이 막힐 정도로 멋집니다. 날이 추워서 오래 보고 있기는 좀 힘들긴 했지만 산 꼭대기 위에서 전날 JR 타워에서 보면서도 감탄한... 한국에서는 볼 수 없을 것 같은 반듯하고 산 없이 주우우욱 이어지는 도시의 야경을 보고 있노라니 이건 정말 눈호강. 반쯤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정도였어요. 사진 찍느라 정신없었습니다. 사람들 반응도 정말 굉장했음. 다들 대흥분.

이 야경 하나만으로도 삿포로 여행 오길 잘했다고 느꼈어요.



파노라마 사진은 클릭하면 와방 커집니다.


모이와야마 전망대에 가보니 왜 JR타워 T38이 인기 없는지 알겠음. 테레비타워 쪽이 랜드마크라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아니었어요. 모이야와마 전망대가 너무 끝내줘서 그랬던 겁니다.


3대 전망대 중에 단 하나만 본다면 무조건 모이와야마 전망대를 추천합니다. 저처럼 JR 타워 T38도 가실 분이라면 꼭 그쪽을 먼저 가시길 권하고요.


오래 보고 있자니 추워서 힘들었기에 중간중간 건물 안에도 들락거리고, 자판기에서 따뜻한 음료도 마셔가면서 1시간 정도 즐긴 후에 내려왔습니다.

여긴 언젠가 날 잡고 주경부터 보고 싶네요. 석양도 보고, 야경도 다시 보고...


티켓은 로프웨이와 모노레일을 탈 때마다 하나씩 구멍을 뚫어서, 내려올 때는 아래쪽 그림 4개에 모두 구멍이 뚫려서 다 쓴 티켓임을 알려주게 되어 있어요.


오는 길에는 유감스럽게도 셔틀버스가 딱 사람들이 꽉 차서 다음차를 기다려야 하는 신세가 되었는데... 15분을 기다리느니 그냥 걸어서 가자는 생각으로 가다가...

살짝 후회했습니다-_-; 경사 있는 내리막이 얼어서 미끄러워!


걸어서 노면전차 정류장까지 와서 노면전차 타고 다시 스스키노로 옴. 스스키노는 삿포로의 번화가라 불리는 만큼 밤에도 네온사인이 번쩍번쩍해서 밝고 활기차요. 그리고 밤에는 윤락업소들이 많이 영업을 하는지 지나가는 우리를 붙잡고 아가씨 있으니까 놀다 가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고... 어우-_-;


홋카이도 하면 게와 양고기 징기스칸이지! 라는 생각으로 점심에는 게 요리를 맛나게 즐겼으니 저녁으로는 양고기 징기스칸을 먹기로 했습니다. 다루마라는 가게가 유명해서, 본점은 너무 줄이 길 것 같아서 분점인 다루마 4.4라는 가게를 가봤어요. 자리가 나면 테이블마다 일행 상관없이 앉고, 그 테이블마다 담당 직원이 한 명씩 배치되어서 구워주는 가게입니다.

하지만... 와하하. 여기도 웨이팅이 완전 길었어요. 30분은 기다려야 할 판이라서 포기하고 나왔습니다.


그럼 어딜 갈까, 되도록 징기스칸을 먹고 싶긴 한데... 라는 생각으로 웹을 뒤적거리다가 귀찮아져서 다루마 4.4 옆에 있는 호르몬 식당 (ホルモン食堂) 이라는 곳으로 갔습니다. 이름이 특이하다고 생각했는데 오사카식 소 내장구이... 즉 호르몬 야키를 의미하는 이름이었어요.

나중에 검색해보니 우리처럼


'스스키노에서 유명한 징기스칸 전문점 다루마로 가보자! 다루마 본점은 너무 인기 있을 것 같으니까 분점인 다루마 4.4 에 가야지! 아니 근데 여기도 줄 짱 길어 제기라아아알!'


하고 이 호르몬 식당에 가는 케이스가 좀 되는 모양입니다. (...)


여긴 징기스칸만 하는데는 아니었지만, 징기스칸이 2시간 한정 양 무제한으로 1인당 3천엔이길래 그걸로 주문해봤습니다. 무제한인 만큼 당연하게도 직원이 직접 구워주는 구조는 아니고 징기스칸용 숯불구이 화로 갖다주고 손님이 직접 구워먹는 형식이에요.

무제한이라서 큰 기대는 안 했는데 이게 웬걸? 고기질이 좋아서 비린내가 전혀 안 나더군요.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밥도 무한. 양파도 무한 공짜.

하지만 그외에 따로 반찬이 없는 건 한국인 입장에선 좀 힘들었음;

근데 이 숯불구이 화로가 좀 신기했습니다. 숯이 한시간 반이 지나도록 화력이 조금도 줄지 않더라구요; 대체 무슨 숯이길래 이렇게 장시간 화려이 유지되는 것인가. 무슨 미스터 초밥왕에 나오는 대단한 숯 그런 건가? 게다가 불판도 좋아서 타서 눌러붙고 그런게 전혀 없었어요. 몇 번 추가해서 먹는데도 불판 갈 이유가 전혀 없었을 정도에요.


징기스칸을 무제한으로 먹는 김에 음료도 무제한으로 주문해서 이거저거 마셔봄. 삿포로에서 삿포로 맥주를 마신다! 여행객 스피릿을 불태우는 만족감.


만화에 자주 나오는 우롱하이를 마셔봤는데... 으윽. 앞으론 그냥 딴거 마셔야겠어요. 우롱차맛과 위스키가 섞이니 제 입에는 영 꽝이네요.


그리고 유자 꿀 소다. 비주얼은 별로지만 맛없을 수 없는 구조인지라 맛있었습니다.


고기로 배 채우고 나서 마무리 라면이 제공되는데, 이건 생각했던 거랑 완전 달랐어요. 숯불구이 화로 치워주고 가스버너 위에 냄비 올려놓고 물을 끓임.


튀긴 면... 으로 보이는 면 두 개와 타이머를 줍니다. 2분 타이머 세팅하고 끓는 물에 넣음.


다 익어서 꺼내는 장면이 쓸데없이 멋지게 찍힘.


육수는 따로 없어요. 바로 이 양고기 찍어먹던 양고기 소스를 활용합니다.


끓인 면을 양고기 소스에 츠케멘 스타일로 담가서 먹는데... 음. 독특하긴 했지만 딱히 맛있진 않았어요. 다음에 다시 간다면 이거 먹을 배를 양고기를 좀 더 먹어서 채우리라... 그게 아니면 구운 양고기를 남겨놨다가 같이 먹으리라...


하여튼 호르몬 식당은 다루마 4.4처럼 직원이 다 알아서 구워주는 서비스... 가 제공되는 곳은 아니었지만 웨이팅도 없고, 시간 한정이지만 무제한으로 먹을 수도 있고, 양고기 질도 충분히 좋았고, 숯불구이 화로는 신기할 정도로 뛰어나서 징기스칸을 향한 갈망을 충분히 채워주었습니다.


밥 먹고 나서는 더 돌아다니지 않고 호텔로 돌아왔어요. 이러니저러니 해도 이 날 다닌 곳이 제법 많아서 피곤했음.

호텔에 와서는 낮에 산 키노토야 푸딩을 맛나게 먹고 잤습니다. 일본 여행은 역시 푸딩이죠!


이렇게 여행 2일차가 마무리되고, 그리고 3일차로 넘어갑니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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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알렉세이 2017/08/05 21:34 # 답글

    야경에 우와아아

    양고기 징기스칸보고는 더 우와아아
  • 로오나 2017/08/06 06:02 #

    모이와야마의 야경은 진짜... 사이즈도 작은 제 사진으로는 제가 눈으로 본 감동을 천분의 일도 전할 수 없어서 분통이 터지는군요. 크흡.
  • Uglycat 2017/08/05 21:47 # 답글

    지난 포스팅 댓글에서도 밝혔습니다만, 지난 2015년 말에 직접 올라가서 보니 신 일본 3대 야경이라고 선전한 게 허언이 아니라는 걸 느꼈습니다...
    다만 제가 올라갈 때는 케이블카 내에 가이드는 없었어요...
  • 로오나 2017/08/06 06:02 #

    나중에 생겼나 보군요 가이드는 ㅎㅎ

    나중에 날 좋은 때의 주경과 석양도 보고 싶습니다.
  • 지나가는이 2017/08/05 21:50 # 삭제 답글

    야경 정말 멋지네요!
    상수(합정역부근)에 히츠지야 라는 가게에서 저기와 비슷한 화로에 무제한 징기스칸 팝니다. 조금 시원해지면 가 보세요.
  • 로오나 2017/08/06 06:03 #

    야경 정말 멋집니다! 직접 가서 보시면 백만배 더 멋집니다!

    히츠지야... 기억하겠습니다!
  • LionHeart 2017/08/07 11:04 # 답글

    모이와야마 전망대는 사진을 보니 비행기 이륙 후 창밖을 바라본 모습 같네요.
    정말 볼만한 곳, 맛있어 보이는 것이 많은 곳이군요. ;ㅁ;
  • 로오나 2017/08/07 11:17 #

    직접 눈으로 보면 정말 말을 잊을 정도로 멋진 곳이에요.
  • 듀얼콜렉터 2017/08/08 03:12 # 답글

    일본여행 많이 가지만 도쿄쪽 한정이다 보니 이런 포스팅 보면 많이 아쉽네요. 10년전 처음에 일본 갔을때 널널한 일정으로 갔을때 전국적으로 돌아다녀봤어야 하는데 도쿄-나라-교토-오사카 정도로만 다닌게 후회가 되네요 쩝
  • 로오나 2017/08/08 07:59 #

    포인트가 지극히 한정되어있으신 것 같으니^^;

    서브컬쳐 덕질 측면에서는 오사카 정도 말고는 볼게 별로 없으니까요.
  • 듀얼콜렉터 2017/08/08 14:20 #

    그렇긴 하네요, 매번 갈때마다 메인이 코미케이니깐요 쿨럭 사실 이제는 덕질보다는 작가분들 사인이랑 그림을 노려서 코미케를 뺄수가 없네요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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