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홋카이도 #4 겨울 홋카이도에서 게를 처묵처묵!



2017년 3월 홋카이도 여행기 4편! 이제야 2일차로 접어듭니다. 2일차는 홋카이도의 유명한 먹거리, 게와 양고기 징기스칸을 처묵처묵한 날!


일본 홋카이도 #1 도라에몽이 기다리는 치토세 공항

일본 홋카이도 #2 삿포로 파크 호텔과 T38 전망대의 야경

일본 홋카이도 #3 삿포로 포켓몬 센터와 피자 처묵처묵


에서 이어집니다.



2일차 아침. 아침에 봐도 역시 우리방 뷰는 별로였습니다. 저층부의 돌출된 부분 옥상을 보고 있어야 하다보니 영... 흑흑. 다음에 온다면 반드시 고층 객실에 묵고 말겠어.


첫날 잠이 모자란 채로 와서 그런가, 피곤해서 오전 10시가 넘어서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느긋하게 나옴.


간밤에 해치운 키노토야 푸딩병. 귀여워서 기념으로 한국으로 가져왔어요.


호텔 1층으로 내려갔더니 어제 못봤던 이런 것들이... 이 호텔에서 몇 정거장 안가면 갈 수 있는 마루야마 동물원 홍보 중이었습니다. 공식 굿즈 리스트를 보니 귀엽더라구요.

당시에는 동물원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없었는데, 몇 달이 지나고 그 사이 여행을 몇번 다녀와서 사진을 정리하고, 이렇게 여행기를 쓰다 보니 그때 한번 가볼걸... 하는 아쉬움이 드는군요.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한번...


삿포로 파크 호텔은 조식 평가가 상당히 좋은 곳이었습니다. 1층에서는 서양식 조식 뷔페, 11층에서는 일본 가정식 조식을 제공해서 어느쪽이든 선택할 수 있다는 것도 특이한 점. 호텔 예약할 때 조식을 껴서 예약하면 한끼당 1500엔이지만 그냥 먹으면 2500엔(호텔 투숙객에게는 할인을 좀 해줘서 2200원 정도).

당장 이 날도 늦게 일어났고, 과연 조식을 몇끼나 먹을 수 있을지 자신이 없어서 호텔 예약시에 껴서 예약하진 않았어요. 하지만 마지막날 하루는 먹어보고 나가게 됩니다. 그건 그때 이야기하도록 하고...


호텔에서 나카지마 코엔 역은 그야말로 엎어지면 코닿을 거리. 정문의 옆길 쪽으로 나가보면 바로 나카지마 공원이 있고 거기에 역 입구가 있습니다.

나카지마 공원은 겨울의 풍경이었어요. 눈과 얼음이 가득. 하지만 이 당시 삿포로의 날씨는 확실히 겨울의 끝자락이었습니다. 밤에야 당연히 춥지만 낮에는 햇빛이 강한 날에는 쌓인 눈과 얼음이 녹아서 질척질척해지다가, 그러다가 다시 밤이 되면 얼어붙는 그런 시기였어요.


치토세 공항의 JR 티켓 센터에서 구입한 삿포로-오타루 웰컴 패스. 하루동안 삿포로 시영 승차권이 무제한이었지요. 가격도 저렴했는데 유감스럽게도 3월 31일부로 판매 종료되었다고-_-; 우리는 이 혜택의 막차를 타고 온 것이었습니다.


나카지마 코엔 역의 개찰구. 역이 아담 사이즈라 개찰구도 아담함. 이대로 열차를 타고 스스키노 역으로 감. 스스키노는 삿포로 제일의 번화가입니다.


슬슬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역에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역 지하에 있는 우동 등을 파는 매점이 대인기.


이발소 입간판을 발견. 커트 한번에 4000엔... 덜덜. 한국에서는 이 가격이라면 강남?

하지만 일본 여기저기를 다니면서 느낀 건데 일본에서는 이 정도면 일반적인 가격이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한국은 이발 비용이 굉장히 싼 편이라는군요. 물론 일본에도 저렴함에 치중한 가게들이 있고, 예를 들면 10분당 요금으로 돈을 받는 곳 등이 있다고 합니다.


스스키노의 길에도 여전히 쌓인 눈들이 보입니다. 삿포로 뿐만 아니라 이 시기의 홋카이도는 슬슬 눈이 녹았다 얼었다 하면서 없어져가기는 하지만 도심에서도 여전히 높이 쌓여있는 눈더미들을 볼 수 있어요.


삿포로의 랜드마크, 테레비 타워. 이름도 그렇고 뭔가 겉모습도 타워 중에서는 귀여운 느낌이 듭니다.

이 삿포로 테레비타워도 삿포로 전망대 3대장 중 하나로 지상 90미터 지점에 전망대가 위치하고 있죠.


스스키노 역 부근의 '사에라'라는 샌드위치집에 가려고 했는데...

맙소사. 오픈시간 직후를 노렸는데도 줄이... 줄이... 30분쯤은 기다려야 할 것 같아서 포기했음;

그리고 새삼스럽지만 삿포로에서 접객하는 사람들은 다들 하나 같이 영어를 잘하는군요. 호텔만이 아니라 어딜 가나 다들 영어를 잘 해!


사에라를 포기하고 다른걸 먹으러 가다가 발견한 펩시맨! 일본은 아직도 펩시맨이 건재한 것인가.


낮의 스스키노 거리.


스스키노 파출소와 빙판길 위의 경찰차. 일본은 경찰차도 작아서 귀엽단 말이죠.


홋카이도 하면 게! 양고기 징기스칸! 그리고 유제품!

그중에 게를 먹으러 왔습니다! 어디 홋카이도 대게가 얼마나 맛있는지 확인해주마!


이 날 간 가게는 1964년부터 영업했다는 효우세츠노몬. 빙설(氷雪)의 문이라는 뜻입니다. 왠지 판타지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7층 짜리 건물을 통째로 쓰고 있는데, 이 가게만이 아니라 스스키노의 게 요리 전문점들은 그런 경우가 많더라구요.


이런 식으로... 정말 장사가 잘 되나 봅니다.


홋카이도 대게는 절대 저렴한 먹거리가 아닌 만큼 이 집도 저렴함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저녁에는 막 1만엔 넘어가는 코스가 난무함.

런치도 2600엔~5300엔 정도로 저렴하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저녁에 비하면 접근해볼만한 가격. 그래서 런치를 노리고 갔지요.


가게 안이 근사함. 방도 근사함. 다다미방이지만 아래쪽이 파여 있는, 다리 뻗을 수 있는 구조에요.


4천엔 짜리(소비세 별라서 실제로는 4300엔쯤이었나?) 카니(게)런치 먹었는데...

게를 잔뜩 내주고 대충 알아서 드세요 혹은 끓여주고 그런 가게가 아닙니다. 게 요리 전문점, 명함 보면 킹크랩 다이닝(...)이라고 써있는 만큼 제대로 요리해서 코스로 내주는 가게에요.


게 사시미 하악하악...


크림야키 감자 마이쩡! 홋카이도 감자 파워 막강함.


겉모습은 그리 고오급해보이지 않지만 게살을 일일히 발라서 유바로 튀겨냈다는 내막을 알고 보면 겁나 호화로운 게살 유바 튀김.


딱 세 개만 주는 게 스시.


이거 말고도 중간중간에 다른 요리가 있었지만 생략. 효세츠노몬은 나중에 이 홋카이도 여행기가 끝나고 나서 따로 포스팅할 예정입니다. 자세한 것이 궁금하신 분은 이후 포스팅을 참고해주시고.


무척 만족스러운 경험이었습니다=ㅂ= 전체적인 양은 많지 않았지만 디너 가격 생각하면 구성이 다양하고 알찼어요. 요리 하나하나가 다 맛있었고요. 다음에 가면 디너도 한번 먹어보고 싶군요. 엄청 비싸니까 각오를 하고... 하지만 그런 각오를 할만한 건 아무래도 홋카이도 대게의 제철에 여행갔을 때겠죠.


어쨌거나 제가 바로 홋카이도 가서 홋카이도 대게 먹어본 사람입니다, 후훗. (...)



이렇게 스스키노에서 홋카이도 대게를 처묵처묵함으로써 이번 여행의 목적 중 하나를 달성한 우리는 스스키노를 떠나기 위해 다시 지하철을 탑니다.

일본에서는 지하철 에티켓으로 백팩을 뒤로 메고 있지 말고 앞으로 메라고 권하고 있네요.


마루야마 코엔 역에 도착. 그랬더니 역에 마루야마 동물원 홍보가 가득해... 상당히 귀여운 광고였습니다.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한번 가볼걸 그랬나 싶은 아쉬움이 남는 곳. 겨울에는 활기찬 백곰을 볼 수 있었을 것 같은데...


그리고 지상으로 나왔더니 이게 웬걸. 역 입구 바로 앞의 자전거 주차장이 눈에 파묻혔다! 저 이거 알아요. 작년 캐나다 옐로나이프 여행 갔을 때 이런 거 많이 봤어! (...)

지금까지 본, 쌓여있던 눈은 대체로 내린 눈을 치우면서 생긴 눈더미였을 텐데 이건 아무리 봐도 눈온날 쌓인 모습 그대로인 것 같았습니다. 삿포로의 적설량이 얼마나 대단한지 새삼 실감함=ㅂ=; 눈 내리는 시기에 와서 눈이 내리기 시작하면 진짜 여행 일정이고 뭐고 꼼짝없이 발이 묶일 것 같아요.


마루야마 코엔 역에서 마루야마 공원까지 가는 길에 왠지 서양 가옥이 있어서 찰칵.


마루야마 공원에 도착. 물과 초록의 조화로 1953년에 개원했다는 자연공원입니다. 면적이 9만 제곱미터에 달하며 천연림에 둘러싸여있다는군요. 일본에서 손꼽히는 벚꽃 관광지이기도 하다고. 그래서 5월에는 꽃놀이 인파와, 이 공원과 붙어있는 홋카이도 신궁의 축제에 가는 인파로 붐빈다고 함. 하지만 겨울에 간 우리는 벚꽃 그런 거 몰라!

참고로 마루야마 동물원도 마루야마 공원과 붙어있어요.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눈 치운 흔적. 우워... 눈 쌓인 거 참. 강원도 산골 생각나는 수준.


공원 관리인 아저씨가 제설기 가동 중. 제설기도 은근 귀여워요.


원시림이라고 하는데 정말 큰 나무들이 잔뜩 있어서 겨울에 와도 울창한 숲의 이미지. 일반적인 공원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 듭니다.


그러고보니 삿포로에는 까마귀가 유독 많더군요. 까마귀 울음소리를 일상적으로 들을 수 있어요. 캐나다 옐로나이프도 그랬는데 추운 지방은 다 이런건가...



공원 한구석의 언덕에서는 애들이 눈 언덕에서 타이어로 눈썰매 타고 놀고 있었어요. 부럽다... 나도 타고 싶다...


곳곳에 눈사람들이 보입니다. 눈 쌓인 이 시기에는 마루야마 공원 내를 돌아다닐 때도 좀 주의가 필요한데, 명백히 길로 보이는 곳 말고는 다니는게 위험하더라구요. 눈 쌓인 곳을 걸어서 넘어가려고 하면 갑자기 푹 빠질 수도 있습니다;



공원을 거닐다 보니 언덕 쪽에 도리이가 하나 보입니다. 이 당시에는 몰랐는데 홋카이도 신궁으로 통하는 길이었죠.


홋카이도 신궁으로 가는 길에는 작은 신사들이 여럿 있습니다. 비교적 큰 곳 하나를 관리인들이 청소 중.


눈 속의 신사의 비주얼은 운치가 있어요.


길따라서 걷다 보면 천연 원시림의 모습이 근사해요. 한번쯤 볼만한 풍경.



홋카이도 신궁 앞. 신사에는 다들 있는 손 씻는 곳, 그리고 눈 치우는 관리인 아저씨의 모습.


홋카이도 신궁입니다. 신궁이라고 하면 신사보다 한등급 높은 곳이니 규모가 꽤 클 것 같은데 별로 그렇진 않았어요.


외관은 웅장하거나 화려하진 않지만, 요소요소를 들여다보면 우아한 느낌이라 찬찬히 뜯어보며 구경하는 맛이 있었습니다.


신궁이라 불리고 있는 곳이니 만큼 대단히 유서 깊은 곳일텐데 리락쿠마와 키티가 대활약 중이라 빵터짐. (...) 이런 부분도 참 일본답다고나 할까. 역시 키티는 일본 어딜 가나 있는, 일본을 지배하는 최강의 고양이.


우리가 막 갔을 때는 사람이 없어서 조용한 분위기가 좋았는데, 대충 다 보고 나올 때쯤 사람들이 많이 몰려오기 시작했습니다. 단체 참배객이 온건지 아니면 시간대 문제였는지는 모르겠지만요. 꽃놀이 시즌 말고도 인기가 없는 곳은 아닌가 봐요.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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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Uglycat 2017/08/02 20:09 # 답글

    삿포로-호타루 웰컴 패스, 저도 오타루와 시로이코이비토파크 방문 때 이용했는데 폐지되었군요...
    스스키노는 라멘집이 또 유명해서 전 그쪽으로 가보았습니다만...
  • 로오나 2017/08/02 21:46 #

    얼마였는지 기억이 안나서 검색해보니 3월 31일로 폐지되었더라구요;
  • Rancelot 2017/08/02 22:54 # 답글

    게 맛있죠. 신치토세 공항에서 털게 다리떨어지고 이런거 3마린가 4마리에 천엔에 팔길레 사다가 집에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 로오나 2017/08/03 01:21 #

    홋카이도 하면 게! 라고 할만한 맛이었습니다=ㅂ=
  • 에스j 2017/08/03 04:08 # 답글

    식민지로 합병되어 버린 역사 때문인지 신도(=침략자의 종교!)의 힘이 강하지 않은 듯합니다.(동네 여기저기 신사가 굴러다니는 큐슈나 칸사이 도시들과 달리;;;) 그나저나 웰컴 패스는 갈 때마다 잘 썼는데 없어졌다는 소식에 '돌려줘!!! ㅠ_ㅠ'란 심정일 뿐입니다. 하루 시내 구경하고 하루 시외 구경하기 딱 좋은 패스였는데 말입니다.
  • 로오나 2017/08/03 17:14 #

    웰컴 패스의 소멸은 정말 아쉽습니다.

    신궁은 관광객으로서 구경은 다니면서 미적인 부분 등을 즐길 수야 있지만 역시 의미적으로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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