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 파스타가 맛있는 코스 '트라토리아 몰토'


간만에 상암 트라토리아 몰토. 사촌 동생들에게 축하할 일이 있어서 가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 지갑은... (...)

대략 반년만의 방문입니다. 저는 상암 쪽으로 갈일이 별로 없다 보니 곧 재방문해봐야지... 하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해가 넘어간지 오래더군요. 사는 게 다 그렇죠. (먼 산)

여전히 가게가 전혀 레스토랑 있을 것 같지 않은 골목에 처박혀 있습니다. 그래도 작년에 갔을 때는 주변에 뚱땅뚱땅 공사하고 난리도 아니었는데 지금은 공사 다 끝나서 훨씬 나았던...


가게 내부는 작년에 왔을 때와 달라지지 않았군요. 그때는 사흘 전에 예약하고 갔는데 예약 리스트에서 누락되는 사태가 있어서 당혹스러웠는데 이번에는 다행히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여전히 가게 바깥은 환해서 사진 찍기에는 좋아 보이지만(...) 별로 레스토랑스러운 분위기는 아니라서, 이번에는 예약시에 강하게 가게 안쪽 자리를 달라고 이야기해두었습니다. 근데 정작 다 먹고 와서 사진 보니까 그냥 바깥 가서 밝은 조명에서 사진 찍을걸 그랬나 하는 후회가... (야)

아, 바깥 자리의 경우는 한쪽 테이블은 진짜 좀 너무한다는 느낌이었는데(레스토랑 테이블과는 너무 거리가 멀어서) 지금은 괜찮은 테이블로 바뀌어있네요.


기본 세팅.


메뉴. 전에 왔을 때하고 비교하면 많은 변화가 보이는군요. 일단 코스가 두 종류가 됐어요. 전에 왔을 때는 파스타 테이스팅 코스만 달랑 있었죠. 이번에는 몰토 추천 샘플링 코스가 있습니다.

트라토리아 몰토는 파스타가 맛있는 가게라서 파스타 테이스팅 코스로 가도 좋았습니다만... 이 날의 주인공이었던 사촌 동생이 몰토 추천 샘플링 코스를 원해서 그쪽으로.

원래는 스시집 가려다가 '회는 안 돼!' 라고 해서 여길 온 거였는데 정작 회가 들어간 코스를 주문하다니 이 무슨... 하고 저와 다른 사촌동생이 타박함. 정작 주문한 동생은 스테이크에 정신이 팔려서 주문하고 타박받고 나서야 회의 존재가 눈에 들어왔던 것입니다.




글라스 와인을 스파클링으로 한잔, 그리고 산펠레그리노 레몬 탄산수를 두 개 주문했어요. 산펠레그리노 레몬 탄산수 맛있음.


근데 주문하고 나서야... 코스에 식전주로 스페인산 카바가 나온다는 사실을 깨달음. (...)



그 사실을 깨닫고 있자니 서빙하시는 분께서 원래 식전주 대신 레드 와인이나 화이트 와인 한잔을 주신다고 해서 화이트 와인으로... 스페인산 화이트 와인이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저번 방문 때는 서비스적인 면에서 좀 실망스러웠는데 이 날은 그런 일이 없었어요. 반년 정도 지나는 동안 가게가 발전한 느낌입니다.



식전빵입니다. 나쁘지 않아요.


제주산 대방어 카르파쵸. 한마디로 기름집니다! 양파랑 같이 먹으면 꽤 맛있습니다. 근데 위에 오일을 따로 뿌려서 기름짐이 좀 과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부라타 치즈 샐러드. 맛있었어요. 부라타 치즈는 적당히 씹는 맛이 있는 게 토마토랑 먹기 좋았음.


고소한 먹물면으로 만드는 영암 어란 파스타. 여길 오게 된 이유가 후보지를 몇 군데 제시했더니 동생들이 이거 먹고 싶다고 해서 여길 온건데... 음. 꽤 좋았습니다. 짭쪼름하고. 역시 파스타 테이스팅 코스를 먹었어도 꽤 좋았을 것 같아요.


로마풍 뇨끼를 곁들인 한우 채끌 등심 스테이크. 저번에 왔을 때는 '라치오풍 세몰리나 뇨끼'라고 하던 뇨끼로군요.

이 뇨끼에 대한 제 감상은 그때와 똑같아요. 맛있지만... 맛있긴 하지만 뇨끼의 맛있음이라기보다는 뭐랄까... 가, 감자 팬케이크? 감자의 맛이 살아있어서 좋긴 했지만 내가 뇨끼에 바라는 맛은 이게 아니라고!

하지만 맛있었으니 봐줍니다. 흥. (...)

그리고 채끌 스테이크에 그냥 메쉬 포테이토가 아니라 이게 나온 것 자체가 무척 좋았어요. 지난번에 파스타 테이스팅 코스를 먹었을 때 당당하게 한 순서를 차지한 메뉴였는걸.

스테이크도 만족스러웠습니다. 촉촉함이 느껴지게 구워나왔고, 딱 먹기 좋게 썰어나온 것도 좋아요. 스테이크 칼로 썰지 않아도 먹을 수 있다... 뭐 동생들은 굳이 써는 맛을 느끼고 싶다고 그걸 또 반으로 썰어먹었지만! 전 편한 게 제일입니다.


마무리로 디저트와 커피 혹은 홍차가 나옵니다. 전원 홍차를 골랐어요.

지난번에 왔을 때는 음료가 에스프레소만 제공되었죠. 그 에스프레소가 티라미수랑 먹긴 꽤 좋았는데, 그래도 선택지를 주는 쪽이 낫다고 판단하셨나 봅니다. 홍차는 티백 든 채로 나오지도 않고 찻잔도 신경 써서 티룸스러운 예쁜 잔에 내온 것이 신경쓰신 느낌이 들어서 기분 좋았습니다.


티라미수 맛있었습니다! 홍차의 세팅을 포함해서 굳이 따로 디저트 먹으러 갈 필요가 없다고 느꼈을 정도로요.


전반적으로 반년 전의 방문 때보다 만족스러운 재방문이었습니다. 다음번에는 다시 파스타 테이스팅 코스를 먹어볼까 생각 중.



위치는 요기. 골목이 참 레스토랑 있을 것 같지 않은 골목이라 잘 보고 들어가야 합니다. 전화번호는 02-303-1022.

매주 월요일은 휴무. 영업시간은

매일 12:00 - 03:00
매일 18:00 -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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