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파이더맨 : 홈커밍'이 북미 개봉 첫날인 금요일 5050만 달러를 기록. 2위 '슈퍼배드3'과 4천만 달러 가까운 격차를 내면서 데일리 차트 1위를 차지했습니다.
첫주말 수익 예상치가 상향조정되어서 1억 1천만 달러 정도까지 올라갔군요. 더 나올 수도 있을 것 같긴 한데... 어쨌든 1억 달러 돌파는 거의 확정적으로 봐도 될듯. 해외흥행까지 생각하면 1억 7500만 달러의 제작비는 첫주말부터 이미 문제도 안되는 수준일 것 같습니다.
북미 평론가와 관객 모두 호평 세례 중.
그리고 이로써...
소니가 만세를 부르고 있습니다. (...)
이번 '스파이더맨 : 홈커밍'의 글로벌 오프닝 스코어는 2007년 '스파이더맨3' 이후 소니가 배급한 영화 중 최고치를 찍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죠.
사정을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과거 마블의 삽질로 인해서 스파이더맨 영화 판권은 소니의 것이 되어 있으며, 현재는 소니와 마블의 거래를 통해서 MCU에 '대여'해주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 거래는 꽤 복잡하게 얽혀 있는데 어쨌든 지금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스파이더맨 솔로 영화는 소니가 제작비도 대고, 배급도 다 하고, 수익도 다 먹는다'는 부분이죠. 솔로 영화에 한해서 마블은 소니한테 제작비 받아서 만드는 것만 해줍니다.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나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처럼 스파이더맨 솔로 영화가 아닌 MCU 영화에 출연할 경우는 마블... 아니, 디즈니가 제작비 대고, 만들고, 배급하고, 수익 먹습니다)
즉 '스파이더맨 : 홈커밍'은 제작비도 전부 소니가 댔고, 수익도 다 소니가 먹습니다. 소니가 만세를 부를 수밖에 없는 이유죠.
덧글
지금 마블이 잘나가고 있어서 모두 소니를 까지만 어디든 잘하는 때는 칭송받고 못하는 때는 까이는 법...
괜히 제가 머시기 안타깝다는..ㅎㅎ
원래 마블은 타사에 판매한 영화판권 라이센스비용으로 해당 작품의 박스오피스 수익 5%정도 받아먹는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소니나 폭스나 마블영화를 만들면, 결국 디즈니 마블엔터테인먼트도 돈을 버는거죠.
거기다 소니측이 2011년경에 스파이더맨 머천다이징 판권을 마블에 되판적이 있거든요. 이번 홈커밍 영화 관련한 장난감 등의 머천다이징 상품관련한 수익들은 죄다 마블이 만들고 수익도 먹게 될거에요. 거기다 영화가 잘되면 자사 캐릭터 홍보효과도 더욱 크니까요.
결국 마블 입장에선 장기적인 입장에서 보면 손해볼게 하나도 없다는거죠. 직접적인 영화수익 대다수를 벌어들이지 못할뿐....
설명 감사합니다
법정문제를 정리하고 자신들에게 판권을 귀속시킨건 소니이고, 당시 마블이 이 문제에 관여할 정도로 여력이 없었기에 소니의 권한이 사후 인정된거라고는 하지만, 뭔가 미묘한 이야기들이 더 있기도 하거든요. 예전에 폭스 엑스맨이나 소니 스파이더맨의 판권 갱신기한이 루머성으로 알려졌을때 5년이라는 말이 있었는데, 실제로 소니측은 샘레이미 버전3편 이후 5년만에 어메이징으로 리부트를 시도했었고요.
그리고 소니가 2011년경에 전자산업분야 적자땜에 단기자금이 필요해서 마블에게 스파이더맨 머천다이징 판권을 마블에 되팔았다고 하죠. 그 이후 시간이 지난후 소니CF 요시다 켄치로인가 하는 사람이 예전에 스파이더맨 머천다이징 판권 마블에 되판거 후회하다고 언급하면서, 이제 남은 권한인 영화만큼은 절대 마블에게 되팔지 않겠다는 언급을 한 적도 있습니다.
거기다 또 알수 없는 일은, 스파이더맨의 TV애니메이션 제작권한이 소니에게서 마블로 회수됬다는 겁니다. 이런거만 봐도 정말 소니가 스파이더맨 영화판권을 완전하게 소유하고 있는건지 여러모로 의문이 들수 밖에 없더군요. 법적인 정황상 그렇게 영구귀속된걸로 일단락 된게 어느 정도는 맞아보이지만, 뭔가 알수 없는 변수들도 분명히 존재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소니와 마블이 스파이더맨 협상을 하며 공개적으로 공개한 내용뒤에, 세부적으로 뭔가 더 조율한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고요. 당장 마블과 타사의 판권계약에는 저작권 비용으로 마블이 타 영화제작사로부터 박스오피스 수익 5% 정도를 돌려받는다고 하는데, 이런 조항들이 마블과 소니의 관계에서 유지되고 있는지 아님 변화가 있는건지도 알수 없는 일이죠.
히어로컨텐츠 쪽에서 유명한 블로거 아로니안 님의 판권 관련한 포스팅 내용에서도 뭔가 다른 내용이 좀 보이는게, 소니 마블 양사협정 당시 알려진 계약조건에는 마블의 TV시리즈쪽에서 스파이더맨 관련 설정을 쓰는걸 막은 조항도 있다고 하죠. 이거만 봐도 이제 소니에게 남은 권한은 영화판권과, 게임권한(이건 좀 애매해서 확인이 필요한거 같고요) 정도인거 같은데...
이런저런 정황들을 볼때 소니가 정말로 영구적으로 영화판권을 소유하고 있는건지는 여러모로 의문이 들기는 합니다. 개인적으로야 어차피 누가 들고 있던 영화만 잘 나와준다면 아무래도 좋은 일이긴 하지만요, 마블도 스파이더맨 같은 원탑 캐릭터를 완전히 소유하고 있지 못하기 떄문에 마이너급의 캐릭터와 팀들을 꾸준히 키워주는 이런 상황이 꽤나 재밌기도 하고요. 다만 판권문제만큼은 분명 상당히 복잡한 사안인건 확실한 거 같습니다. 단순히 소니에게 완전하게 귀속되었다고 보기에는 의구심이 드는 일들이 꽤 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