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간사이 #13 언제 가도 좋은 가이유칸 (완)


2016년 11월 간사이 여행기 13편! 5일차이자 이 여행기의 마지막편입니다. 마지막날에 간 가이유칸부터 귀국하기까지의 이야기.


일본 간사이 #1 전망 멋져! 호텔 오사카 베이 타워

일본 간사이 #2 비 오는 밤의 돈까스와 생맥주

일본 간사이 #3 산쥬산겐도와 철학의 길

일본 간사이 #4 긴카쿠지의 단풍과 야사카 신사

일본 간사이 #5 고오급 찻집 초라쿠칸과 야사카 신사의 마쓰리

일본 간사이 #6 기요미즈데라 라이트업과 Porta Dining

일본 간사이 #7 헤이안 신궁의 신엔(神苑)

일본 간사이 #8 킨카쿠지(금각사)와 실패한 난젠지 관람

일본 간사이 #9 나라 여행, 올빼미 카페 와타와타

일본 간사이 #10 고후쿠지와 사루사와 연못

일본 간사이 #11 이상한 나라공원의 사슴들을 보라

일본 간사이 #12 오사카 포켓몬 센터와 도톤보리


에서 이어집니다.



5일차. 여행 마지막날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매일 아침마다 보던 이 전망도 이제 마지막. 먼 곳을 땡겨서 찰칵.

마지막날이기는 했지만 오전에 떠나거나 그런건 아니었고 저녁 비행기라 시간적으론 좀 여유가 있었어요. 하지만 전날까지 피로가 누적된 상황이라 오전에 푹 쉬기로 했습니다. 느긋하게 뒹굴~ 뒹굴~ 하다가 11시에 체크아웃. 안녕, 호텔 오사카 베이타워....

하지만 이 시점에서 다시 올일이 없어진건 아니었습니다. 호텔에 짐을 맡겨두고 움직이기로 했거든요.


일단 밥부터 먹으러 감. 첫날 저녁 먹었던 돈까스 락쿠(とんかつ楽句)에 또 가기로 했어요. 그날 맛있게 먹었고, 또 숙소에서 가까웠으니까!

근데 그 상가에 가서 깜짝 놀랐는데... 사진을 보면 오른쪽 엘리베이터 앞에 양팔 벌리고 막아서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한참동안 꼼짝도 안하고 저 자세로 저기를 막아서고 있어서 처음에는 아직 2층 푸드코트가 안열어서 올라가지 말라고 마네킹을 세워놨나 보다 했거든요. 근데 사람이었어요; 중년 여성분이 저기서 저 자세로 꼼짝도 안하고... 아니, 행위예술하는 것도 아니고 저 자세로 한참동안 저러고 있다니 이건 또 무슨 경우인가-ㅁ-;;;; 일본은 좀 알았다 싶으면 모르는 게 튀어나와서 어렵군요.


그렇게 문지기가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기 때문에 일단 1층의 서점을 좀 둘러봄.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서점이었습니다. 한국과 차이점이라면 만화책 코너가 크고, 매다에 서점 자체적으로 점원들이 제작한 홍보용 POP들이 많이 보이고, 그리고 소설책들도 표지가 화려한 편이라는 점이 있겠군요.


서점 바로 옆에 100엔샵이 붙어있었어요. 이런저런 물건들을 팔기 때문에 당장 필요한 물건을 살때 꽤 용이했음. 전 쇼핑백을 하나 샀습니다.


시간이 지나서 문지기 여성분이 자세 풀고 비키는걸 확인한 우리들은 2층 푸드코트로 올라가서 돈까스 락쿠에서 밥을 먹었습니다. 거침없는 낮술! 하지만 이 여행 중에 마신 생맥주 중에 이 집 생맥주가 최고였는걸! 혹시 여행 첫날이라 들뜬 기분이 작용해서 그런가 싶었지만... 다시 먹어보니 확실해요. 그냥 이 집 생맥주가 제일 맛있었어요.

크으, 이 집 맥주는 왜케 맛있는 건지 모르겠군요. 일본 생맥주가 한국보다 맛있다고 하는데 적어도 간사이에서 먹은 것 중에는 제일 좋았음. 하지만 이후 삿포로와 큐슈를 다녀보니 이 레벨의 생맥주가 많긴 했습니다. 그래서 그때는 삼시세끼 매 끼니마다 생맥주를 한잔씩 마셨죠-_-;


그리고 다들 요네자와 돼지를 먹었습니다! 첫날 먹어보니 일반 돼지보다 요네자와 돼지가 너무 맛있어서 가격이 비싸도 자연스럽게 이걸 먹게 되더군요. 우린 관광객인걸!

배불리 먹고 열차를 타고 가이유칸으로 렛츠고.


벤텐쵸 역의 매표기부터 가이유칸으로 가려면 어느 표를 사라고 말해주고 있어요. 저 용궁공주 같은 캐릭터는 오사카코 역에서 여기저기 큼지막하게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죠.


이렇게요. 정작 가이유칸 안에서는 안보여서 오사카코 역에서 홍보하기 위해서 만들어낸 캐릭터인가 싶은데...

하여튼 벤텐쵸에서 가이유칸이 있는 오사카코까지는 가까운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일정으로 잡은 것이기도 하고요.


오사카코 역에서 나와서 가이유칸으로 가는 길. 한국음식점 도라지가 있었음; 외곡 나와서도 반드시 한식을 바라는 한국인 관광객들을 노린 건가?


가이유칸의 상징, 대관람차. 매년 올때마다 한번씩 탔는데 이때는 안탔어요. 이미 주야 다 볼 정도로 많이 탔고 처음 온 일행들이 관람차에 별로 흥미가 없었고...


입구에 레고로 만든 실물 사이즈의 기린은 2015년에 왔을 때도 있었는데 이때도 있네요. 지금도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입구의 레고 기린을 포함해서 1년만에 다시 와도 여전. 외부에 이거저거 공사중이었는데 크리스마스 시즌의 일루미네이션 장식인 것 같아요. 완성된 후에 분명 밤에는 아주 예뻤겠죠.


줄을 서서 티켓을 삼. 한창 크리스마스 시즌을 준비하는 티가 났습니다. 4장의 티켓이 각각 다 다른 그림인 건 이런 거 수집하는 사람들의 눈을 반짝이게 만들겠지요.

가이유칸 입장료는 2300엔이에요. 여태 돌아다니는 사적지들에 비해서 갑자기 확 비싸진 느낌이 들지만, 알고 보면 제주 아쿠아 플라넷보다 월등히 싼 입장료. (...)


가이유칸은 오키나와의 츄라우미 수족관이 생기기 전까지는 일본 및 아시아 최대 규모의 수족관이었습니다. 츄라우미 수족관의 대수조가 극장 스크린을 보는 듯한 형태인데 비해 가이유칸의 대수조는 거대한 원통형이라 건물 8층에서부터 출발해서 3층까지 나선형으로 돌면서 보는 구조로 되어있는 것이 특징. 바닥의 이 777미터 표시는 앞으로 그 원통형 수조의 주변을 도는 갤러리가 이만큼 이어진다는 뜻이에요. 중간중간에 출구까지 남은 거리가 꾸준히 표시되지요.

이번이 4번째 방문이었는데 큰 수족관 관람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정말 천국 같은 관광 포인트. 지금은 대규모 수족관이 여기저기 많이 생겼고, 한국에도 제주 아쿠아플라넷이 엄청난 규모라서(여긴 가이유칸 + 츄라우미라는 느낌. 둘을 노골적으로 벤치마킹한 티가 팍팍 남) 예전에 비하면 좀 임팩트가 많이 줄기는 했습니다만 여전히 주요 관광지가 될만한 매력이 있는 곳입니다.

사실 저는 이때 '아, 또 가는구나. 매번 가게 되네 이거' 하는 마음도 있었는데 실제로 가보니 마냥 좋았어요. 집 근처에 짱큰 수족관 있으면 좋겠어요, 흑흑. 연간이용권 끊어놓고 심심하면 갈텐데...


수족관이라지만 해양생물만 있는 건 아님. 굉장히 다양해요.


애교 많았던 바다 표범. 관람객 앞에서 퍼포먼스를 많이 보여주면서 시선을 사로잡음.


수족관이 중앙의 원통형, 그리고 벽면을 따라서, 각층마다 단절되지 않고 수심이 깊어지는 형식으로 이어져 있기 때문에 위에서 봤던 녀석들을 아래서도 보는 경우도 있죠. 바다표범도 그런 케이스인데, 바다표범들은 애들 앞에 멈춰서서 애들이 손이나 막대기 휘두르면 그거 따라서 같이 빙글빙글 돌아주는 등 장난기가 넘쳤음. 대인기.



펭귄은 사랑입니다. 가이유칸의 경우는 한겨울에 기간 잘 맞춰서 오면 야외에서 펭귄 퍼레이드도 볼 수 있어요. 전 네번 가는 동안 딱 한번만 겨울에 가서 그때 봤는데... 완전 귀여워서 죽음. 사인이 심쿵사가 될뻔.


전 이런 스크린 형태의 코너를 좋아해요. 앉아서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거든요. 쉬어가기 좋은 곳입니다. 가이유칸의 단점은 대수조가 원통형이다 보니 츄라우미처럼 대형 스크린 형태를 보는 맛은 없다는 거죠. 하지만 대신 내용이 다양하고 원통형을 나선형으로 내려가면서 다양한 지점에서 볼 수 있기 때문에 서로 장단점이 있습니다.


가이유칸의 슈퍼 에이스 고래상어. 제주 아쿠아플라넷에는 없는 그 이름 고래상어! 다시 봐도 큽니다. 사진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느낌인데... 원통형 수조를 따라 걷고 있는데 뒤쪽에서 얘가 슥 나타나서 지나갈 때는 진짜 '거대한 존재가 내 옆을 지나갔다'는 느낌이 제대로 들어요. 가이유칸에는 두 마리의 고래상어가 있어서 두 마리가 교차하는 것을 보는 것도 관람 포인트.


한시간쯤 걸려서 다 보고 나니 피곤... 다들 이제 더 이상 안 돼 모드... 여행 중에는 체력 최대치가 하루마다 깎여나가서 마지막날쯤 되니까 이 정도만으로도 벌써 체력이 안 남아버렸어요. 으으... 마지막날 여기저기 가려고 하지 않고 딱 가이유칸만 일정으로 잡길 정말 잘했음.


가이유칸의 기념품샵. 상품군이 꽤 다양하고... 매년 퀄리티가 올라가고 있어요. 인형은 딱 이거다 싶은 게 없었는데 쿠션들은 좀 탐났고, 유리공예품을 비롯해서 다양한 매력적인 상품들이 있더군요.


늘 컵덕컵덕한 저를 유혹했던 컵들.


가이유칸이 고래상어를 캐릭터화한 건 참 잘한 것 같음. 귀여워! 전에는 이 귀여운 캐릭터를 별로 잘 활용하지 못한다는 느낌이었는데 이제는 달라졌습니다. 꽤나 유혹적인 상품들이 많아요. 상품 기획팀 헤드가 바뀌기라도 했나.


그리고 가이유칸에서도 활약 중인 키티! 이후 다른 지방을 가보고 느낀 건데... 일본 어딜 가도 키티가 없는 곳이 없지만 그중에서도 간사이 지방은 특히 키티의 파워가 강한 거 같습니다. 본고장은 삿포로인데 그쪽보다 간사이 쪽에서 훨 많이 보임.


나와서 잠시 바다구경. 바닷바람이 시원했어요. 사진에 찍힌 것은 해적선 컨셉의 유람선 산타마리아 호. 전에 한번 타봤는데 도는 코스의 풍경이 그리 재밌지는 않아서 추천하고 싶진 않아요.


가이유칸을 나와서 오사카코 역으로 오는 길에 있었던 짝퉁 옷가게. 이 둘은 살까 말까 격렬하게 고민했습니다. (...)


벤텐쵸로 돌아와서... 호텔에서 짐을 찾기 전에 서점에 다시 들렀어요. 이런 고양이강아지 탁상달력을 샀습니다. 넘 귀여워서 그만... 올해 스케줄 체크용으로 잘 쓰고 있지요. 일본달력이라 휴일 표기 등은 네이버 달력을 보고 확인한다는 문제가 있지만 귀여우니까 괜찮아! (...)


그리고 나서는 호텔에서 짐을 찾음. 아... 결국 호텔 1층의 티하우스에는 못가보고 끝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아요. 원래는 시간적으로 좀 여유가 있어서 차 한잔 마시고 갈까 했는데 왠지 불길한 예감이 들어서 그냥 갔고 결과적으로는 그게 옳은 판단이었습니다. 언젠가 다시 이 호텔에 묵을 일이 생기면 반드시 가보고야 말테다.


안녕, 호텔 오사카 베이타워. 벤텐쵸 역에서 마지막으로 찰칵. 그리고 우리는 열차를 타고 간사이 국제공항으로 향했습니다.


간사이 국제공항에서는 소프트뱅크가 헬로키티 콜라보로 뭔가 프로모션을 하고 있었음. 포즈 취해주시길래 찰칵.


오사카역의 다이마루 백화점에 있는 포켓몬 센터처럼 규모가 큰 것은 아니지만, 간사이 국제공항에도 포켓몬 스토어가 있습니다. 제법 상품이 많아요.


이때도 갤럭시 노트7 안된다는 소리가... 흑흑. 삼성, 너희들은 내게 폭탄을 줬어.


어쨌든 벤텐쵸에서 간사이 국제공항까지 가는 시간도 생각보다 오래 걸렸고, 공항 수속은 완전 교통체중이었습니다. 보딩이 간사이 -> 인천이랑 간사이 -> 김포가 거의 같은 시간대에 배치되어서 사람들이 막 밀리더라구요-_-; 공항 푸드코트에 가볼까 하다가 그럴 여유도 없이 수속 밟고 들어가야했다니까요. 차 한잔 마시면서 여유 부렸다가는 큰일날 뻔;



면세점에서 로이스 초콜릿과 도쿄 바나나 등 선물 쇼핑 좀 하고...


입장 게이트 앞에 와서야 유일한 카페 겸 식당에서 밥을 해치웠는데... 라멘이 생각보다는 괜찮았음 ㅋㅋ


코카콜라를 마셨는데 크리스마스라고 또 코카콜라 띠지를 벗겨서 이렇게 리본으로 멜 수 있게 나왔더라구요.


그옆에는 피카츄가 함께 하는 키즈존이 있었어요.


그리고 피곤한 상태로 비행기 타고 한국으로 귀국. 아시아나는 여전히 좋았습니다. 갈때 탔던 비행기보다 작긴 한데(게임도 없고!) 그래도 저가항공보다는 훨 좋았습니다. 기내식도 괜춘한걸로 주고.


인천공항으로 내려가면서 찰칵. 이렇게 4박 5일간의 일본 간사이 여행이 끝을 맺었습니다. 아쉬움도 남지만 전년도 여행까지 못본 것들을 많이 보고 떠들썩하게 보낸 즐거운 경험이었어요.

그러고보니 전년도 여행기도 총 13편이었는데 이번에도 총 13편... 기간도 똑같이 4박 5일이었고, 간 곳도 똑같이 간사이다 보니 분량이 비슷해지는 것 같네요. 아이고, 이제 밀린 2016년도 여행기는 다 썼고 2017년 여행기들을 처리할 차례로군요!


이 여행을 끝마치고 나서는 일본 여행을 매번 간사이로만... 그것도 4번이나 갔으니 이제 당분간 간사이는 됐고 다른데를 가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다음 여행부터는 그걸 실천에 옮겼지요. 3월에 홋카이도, 4월에 큐슈를 다녀왔어요. 밀린 여행기를 생각하니 왜 이리 아득한 기분이 드는가.








덧글

  • 시에라 2017/06/17 22:20 # 삭제 답글

    와... 비행기에서 보는 야경 멋지네요.
  • 로오나 2017/06/18 01:39 #

    사진 찍을 때 비행기 불이 꺼져있어야 제대로 찍힌다는 슬픈 전설이 있지요=ㅂ=; 타이밍 잡기가 꽤 어려워요.
  • 알트아이젠 2017/06/18 21:12 # 답글

    정말 [가이유칸]은 다시 오사카를 가도 또 들릴 것 같습니다.
  • 로오나 2017/06/18 22:20 #

    대형 수족관이란 꿈이 있는 곳이지요=ㅂ=
  • 만보 2017/06/18 22:05 # 답글

    가이유칸 기프트샵은 정말 다양한 즐거움이 있어서 많은 분들에게 높은 만족도를 주는 것 같습니다.
    저도 이번에 들려서 여행선물용만 구입하는데 많이 들어갔습니다.
    일본색이 아닌 것도 있어서 그런지 이런 저런 곳에서 활용될 수 있는 즐거움이 있는 것 같아요.
  • 로오나 2017/06/18 22:21 #

    2015년에 갔을 때만 해도 상품구성이 별로 좋지 않았어요. 그런데 2016년부터 깜짝 놀랄 정도로 확 좋아졌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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