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간사이 #9 나라 여행, 올빼미 카페 와타와타


2016년 11월 간사이 여행기 9편! 여행 4일차, 나라 관광의 시작. 나라는 간사이 관광지 중에서도 컨셉이 엄청 확실한 동네죠. 거의 별세계처럼 보이는 사슴공원, 그리고 완전 큰 도다이지 대불상! 게다가 자전거 타고 돌아다니면 딱 좋을 정도의 동선이라 날만 좋으면 가서 실패했다고 느낄 위험성은 거의 없는 곳이기도 해요.


일본 간사이 #1 전망 멋져! 호텔 오사카 베이 타워

일본 간사이 #2 비 오는 밤의 돈까스와 생맥주

일본 간사이 #3 산쥬산겐도와 철학의 길

일본 간사이 #4 긴카쿠지의 단풍과 야사카 신사

일본 간사이 #5 고오급 찻집 초라쿠칸과 야사카 신사의 마쓰리

일본 간사이 #6 기요미즈데라 라이트업과 Porta Dining

일본 간사이 #7 헤이안 신궁의 신엔(神苑)

일본 간사이 #8 킨카쿠지(금각사)와 실패한 난젠지 관람


에서 이어집니다.


4일차 아침이 밝았습니다. 3일차에 이어 4일차도 날이 좋았어요. 야외에서 사슴 보는 것이 중요한 날이므로 매우 흐뭇한 날씨.


아침은 전날에 이어 이번에도 호텔 앞 비 드 프랑스에서. 빵 다 맛있었지만 그중에서도 돈까스 샌드위치에 놀랐어요. 딱히 데워주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차갑게 냉장해놔서 과연 차가운 돈까스 샌드위치가 맛있을까... 했는데 우왕. 이거 뭐야. 차가운 돈까스를 끼어넣은 샌드위치가 이렇게 맛있는 거였다니! 편견을 부서주는 맛이었습니다. 눈이 반짝+ㅂ+


벤텐쵸 역으로 갔습니다. 역 플랫폼에서 바로 보이는 호텔 오사카 베이타워.


굳이 오사카 역을 경유할 필요 없이 JR 나라역까지 한번에 가는 열차가 있어서 신남. (일본은 그 지명의 역이 두 개인 경우가 꽤 있죠. 그냥 나라역과 JR 나라역 이런 식으로. 헷갈리게스리-_-;) 전년도에 갔을 때도 그랬는데 나라까지 가는 열차는 좌석이 이런 식이더라구요. 한 40~50분 정도는 타고 가야 하기 때문에 이런 좌석 매우 환영입니다.

가던 중에 열차에서 떠들고 있으니 한국어로 말을 걸어오는 일본인 할머니가 계셨어요. 친절한 분이었음. 뭔가 '나 한국어 좀 할 줄 아는데! 한국 관광객 만났으니 친절하게 도와주고 싶은데!' 라는 반짝반짝하고 귀여운 선의가 느껴지는 분이었습니다. 그렇게 한국어가 뛰어나신 건 아니라서, 말상대가 된 우리 일행과 한국어와 일본어와 영어 3개국어를 오가면서 대화가 이어지는 진풍경을 보게 됨. 재미있는 추억이었습니다.



JR 나라역 도착! 가자마자 센토군이 우리를 반겨줬습니다. 다시 봐도 여전히 기괴한 센토군은 나라 현의 공식 마스코트 캐릭터입니다. (...) 믿기 어렵지만 정말이에요! 나라 현민들도 센토군이 공식 마스코트로 발표됐을 때 '이의 있소!' 를 외치며 망토군, 나무군, 시카마로군을 만들어서 '저따위 공식 마스코트 인정할 수 없어!' 하고 푸시했는데...

그 투쟁의 결과 센토군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여전히 센토군은 공식 마스코트로 활동 중입니다. 시카마로군이 귀여운 만큼 센토군의 기괴함과 대비되어서 컬트한 맛이 나기도...


센토군과 망토군.


나라 현의 귀여움을 캐리하는 시카마로군. 나라 하면 사슴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센토군을 제외하면 시카마로군의 인지도가 가장 높은 것 같아요. 상품도 제일 많고. 망토군이나 나무군은 센토군과 시카마로군에 비하면 마이너 캐릭터들.


JR 나라 역에는 이런 팸플릿이... 내용은 잘 모르겠군요. 뭔가 사방신 관련 이벤트인가.


JR 나라역 앞의 풍경. 파노라마는 클릭하면 와방 커집니다.


전년도에 왔을 때도 느꼈지만 뭔가 우리나라의 지방도시스러운 그런 느낌이 난단 말이죠. 여기만 그렇습니다. 관광지 돌아다니다 보면 전혀 다른데 이 역 앞만...


JR 나라 역에는 JR 자전거 대여소가 붙어있습니다. 전년도에도 이용했던 곳이지요. 가격은 전년도와 똑같이 하루 700엔이군요. 나라는 정말 자전거 빌리면 돈값 충분히 하고도 남습니다. 차로 다니거나 걸어다니는 것보다는 자전거 타고 다니는 게 최고에요! 자전거로 다니기 정말 좋은 곳이고, 주요 관광지는 다 자전거로 다닐 수 있는 거리에 있거든요.

그나저나 전년도에도 느낀 거지만 이런 모양의 자전거... 자전거를 세우는 고정대가 저렇게 사각형인 자전거는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찾아보기 어렵죠. 하지만 일본에서는 꽤 흔한 편.

그러고보니 JR 자전거 대여소에 카드 표시가 있길래 카드 되나 했는데... 유감스럽게도 자전거를 빌릴 때는 안 되고 렌트카에만 적용되더군요. 쳇.


자전거를 타고 나라의 관광 포인트 중 하나인 사루사와 연못으로 가는 길. 우연히 계획에 없던 존재를 하나 발견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올빼미 카페! 우왕! 올빼미 카페라니! TV에도 나온 적 있는 곳이라는데 전년도에 왔을 때는 전혀 몰랐어요! 언젠가 도쿄 여행을 가게 된다면 올빼미 카페에 가보겠어! 라고 생각했는데 도쿄 말고 딴데도 있었구나... 그리고 이후 저는 후쿠오카 여행에서도 올빼미 카페를 가게 됩니다. 이곳과 컨셉이 많이 다른 곳이라 비교체험하는 맛이 아주 쏠쏠했음.

하여튼 이 가게의 이름은 올빼미 카페 와타와타(フクロウカフェ わたわた). 홈페이지도 있으니 혹시 나라에 가서 들러보실 분들은 사전에 정보를 알아보셔도 좋을 거에요. (링크)


여길 가려고 하니 자전거를 어디다 주차해야 하나 고민하게 되어서, 혹시 자전거 좀 주차할 수 없냐고 문의하니 가게 앞에 좁은 공간에 어떻게든 해줬습니다. 역시 어디든 일단 물어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리하여 우리 모두 희희낙낙하며 오픈 시간 직후에 습격! 우리 말고 사람 아무도 없어서 완전 신남.


들어가기 전에 주의사항 설명을 듣고, 입구 앞에 있는 이 발권기를 이용해서 티켓을 끊습니다. 1인당 1시간 머물 수 있고 1300엔. 음료 하나 나오고, 초콜릿이랑 과자도 줍니다.


얘는 이 날 내내 기분이 안 좋았음. 그래서 터치 불가로 지정.


오픈 시간 직후라 그런가, 애들이 좀 졸려 보였어요. 그리고 평화로움.


졸린 눈이 귀여움.


올빼미들 완전 인형 같아요. 몇몇 아이들은 처음에는 진짜 인형인 줄 알았다가 움직이는 거 보고 화들짝 놀라기도 했음. 특히 얘네 꾸벅꾸벅 졸고 있을 때는 진짜 인형이랑 분간이 안감;


이 쪼끄만 녀석들도 진짜 인형이랑 분간이 안갔던... 인형 같은 느낌적인 느낌을 가진 귀여운 것들.


쬐끄만 올빼미 눈 땡글. 얘도 눈 감고 가만히 있으면 무슨 인테리어 소품용 인형 같아서 생물체로 안보일 정도;


너무나 뀌여운 올빼미들을 스토킹하며 찰칵찰칵하는 시간... 너무나 좋은 것이다...

애들 하는 짓 보니까 묘하게 강아지나 고양이 비스무리하기도 해요. 특히 앞발 들어서 얼굴 긁는거 완전 개고양이... 맹금류도 그런 액션을 한다는걸 처음 알았음 ㅋㅋㅋ


표정 완전 사랑스러운 흰 올빼미. 얘는 쓰담쓰담해주면 웃는 표정이 정말... 아아=ㅂ=


팔에 올려주는 서비스도 있어요. 우왕. 팔에 올려주는 서비스 짱 좋아요. 완전 좋아! 제가 이래봬도 올빼미 팔에 올려놓고 귀여워해본 남자임!


얘는 하야부사! 스즈키의 바이크 이름으로도 유명한 그 하야무사입니다. 얘 보고 깜짝 놀랐어요. 왜케 작아! 처음에는 새끼인가 했는데 그게 아니라 다 자란 성체래요. 엄청 잘 생기긴 했지만(...) 요 쬐끄만 놈이 사냥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우리가 딱 오픈 직후에 들어가서 사람이 없었고, 시간 좀 지나니까 외국인 손님들이 우르르. 덩치가 190센티는 되어 보이는 거구의 외국인 아저씨들이 살금살금 올빼미 만지다가 고개 돌리니 화들짝 놀라는 모습이 넘 재밌었음.


아아, 어쨌거나 처음 가본 올빼미 카페는 대-만-족! 너무 좋았어요. 다음에 또 나라에 올 일 있으면 꼭 들를 거에요. 이런 만족감에 1300엔이면 정말 저렴하지 아니한가.

나중에 알고보니 정말 타이밍이 좋았습니다. 우리가 오픈 시간에 가서 그렇고 나중에 시간 지나면 애들이 스트레스가 쌓여서 만질 수 있는 애들이 점점 줄어든다고 하더라구요. 오픈 시간에 가니까 모든 애들이 다 스트레스 누적이 안된 상태라 더 만족도가 컸던 것.


이렇게 예정에 없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다시 계획대로 나라 관광을 시작하는데...



(다음편에 꼐속!)


핑백

  • 무릉도원에서 삼라만담 : 일본 간사이 #10 고후쿠지와 사루사와 연못 2017-06-14 19:55:18 #

    ... 요미즈데라 라이트업과 Porta Dining 일본 간사이 #7 헤이안 신궁의 신엔(神苑) 일본 간사이 #8 킨카쿠지(금각사)와 실패한 난젠지 관람 일본 간사이 #9 나라 여행, 올빼미 카페 와타와타 에서 이어집니다. 사슴공원에 가기 전에 고후쿠지(興福寺, 흥복사)부터 갔습니다. 원래 교토에 있었다가 아스카를 거쳐 지금의 자리로 이전한 ... more

  • 무릉도원에서 삼라만담 : 일본 간사이 #11 이상한 나라공원의 사슴들을 보라 2017-06-15 20:20:16 #

    ... 요미즈데라 라이트업과 Porta Dining 일본 간사이 #7 헤이안 신궁의 신엔(神苑) 일본 간사이 #8 킨카쿠지(금각사)와 실패한 난젠지 관람 일본 간사이 #9 나라 여행, 올빼미 카페 와타와타 일본 간사이 #10 고후쿠지와 사루사와 연못 에서 이어집니다. 보통 사슴공원이라고도 불리는 나라공원은 공원 전체에 사슴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 more

  • 무릉도원에서 삼라만담 : 일본 간사이 #12 오사카 포켓몬 센터와 도톤보리 2017-06-16 21:25:38 #

    ... 요미즈데라 라이트업과 Porta Dining 일본 간사이 #7 헤이안 신궁의 신엔(神苑) 일본 간사이 #8 킨카쿠지(금각사)와 실패한 난젠지 관람 일본 간사이 #9 나라 여행, 올빼미 카페 와타와타 일본 간사이 #10 고후쿠지와 사루사와 연못 일본 간사이 #11 이상한 나라공원의 사슴들을 보라 에서 이어집니다. 나라 관광을 마치고 오사 ... more

  • 무릉도원에서 삼라만담 : 일본 간사이 #13 언제 가도 좋은 가이유칸 (완) 2017-06-17 20:41:54 #

    ... 요미즈데라 라이트업과 Porta Dining 일본 간사이 #7 헤이안 신궁의 신엔(神苑) 일본 간사이 #8 킨카쿠지(금각사)와 실패한 난젠지 관람 일본 간사이 #9 나라 여행, 올빼미 카페 와타와타 일본 간사이 #10 고후쿠지와 사루사와 연못 일본 간사이 #11 이상한 나라공원의 사슴들을 보라 일본 간사이 #12 오사카 포켓몬 센터와 ... more

  • 무릉도원에서 삼라만담 : 일본 큐슈 #2 후쿠오카의 부엉이 카페 '올빼미의 가게' 2017-11-07 19:51:17 #

    ... 홈페이지도 있고 (링크) 영어명은 왠지 'Owl Family' 라서 가게 이름이 좀 헷갈렸어요. 이 가게는 전에 간사이 여행 때 갔던 나라의 올빼미 카페 와타와타 (당시 포스팅) 와는 영업 스타일이 많이 다른 곳이었습니다. 매 시간별로 일정한 인원들을(6~8명 정도?) 그룹으로 받는 방식이더라구요. 마침 라스트 오더 타임에 자리가 비 ... more

덧글

  • 알렉세이 2017/06/12 22:12 # 답글

    흐어어어 올빼미들 너무 귀엽다아아아
  • 로오나 2017/06/13 01:49 #

    올빼미 카페는 최고에요!
  • 태천 2017/06/12 22:27 # 답글

    돈까스 샌드위치에 침 한번 꿀꺽했다가
    올빼미들 러쉬에 심쿵+침 줄줄(...)하고 갑니다...>.<)
  • 로오나 2017/06/13 01:50 #

    돈까스 샌드위치는 정말 편견을 부숴주는 맛이었습니다. 맛있더라구요.

    올빼미 카페는 최고에요!
  • 몬토 2017/06/12 22:47 # 답글

    거기 나라에 유명한 우동집있는데 한번 가보셨나요? 개인적으로는 참 마음에 들어서 추천드리고 싶은곳입니다.
    http://montolion.egloos.com/3167332
  • 로오나 2017/06/13 01:50 #

    아, 이 집 알고는 있었는데 줄서 있고 그래서 가보진 않았습니다. 밥은 다른데서 먹었어요.
  • 동굴아저씨 2017/06/13 00:48 # 답글

    오사카를 놀러가야되는 이유가..........
  • 로오나 2017/06/13 01:50 #

    간사이는 메이저 관광지일 수밖에 없는 곳이죠 ㅎㅎ
  • 이사현 2017/06/13 13:19 # 답글

    저도 올빼미 만져보고 싶내요... 귀여워요.. 그런대 저기 웃고있는 하얀 올빼미 해리포터의 그 올빼미가 생각나내요...
  • 로오나 2017/06/13 18:05 #

    아, 실제로 주변에 해리포터스러운 고성 판넬도 세워놓고 했었지요 ㅎㅎ
  • LionHeart 2017/06/13 10:44 # 답글

    정말 귀엽네요. ;ㅁ;
    올빼미를 만지고 싶다면 오픈 직후가 좋다는 정보 잘 담아갑니다. 언젠가 방문해서 저도 올빼미 쓰담쓰담하고 싶네요 ;ㅁ;
  • 로오나 2017/06/13 18:05 #

    올빼미 카페, 그곳은 좋은 공간입니다...
  • 2017/06/13 14:20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7/06/13 18:04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만보 2017/06/14 15:59 # 답글

    저는 너무 이른 시간에 지나가다보니 미처 알아보지 못했으니, 역시 관심이 있어야 보인다고 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올빼미들이 아기자기하면서 귀여운 맛을 풍겨주는군요.
  • 로오나 2017/06/14 18:04 #

    저도 전년도에는 그냥 지나쳤어요. 왜 이런데를 그냥 지나쳤을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