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간사이 #4 긴카쿠지의 단풍과 야사카 신사


일본 간사이 #1 전망 멋져! 호텔 오사카 베이 타워

일본 간사이 #2 비 오는 밤의 돈까스와 생맥주

일본 간사이 #3 산쥬산겐도와 철학의 길


에서 이어집니다.


철학의 길을 구경하고 나서 바로 긴카쿠지(은각사)로 렛츠 고. 일본어 발음으로는 킨카쿠지(금각사)랑 좀처럼 구분이 안 가는 곳인데...

사전정보 없이 구경하러 간 많은 관광객들이 실망하고 돌아오는 곳으로 유명하기도 함. 왜냐하면 금각사가 금으로 번쩍번쩍 발라놔서 임팩트가 굉장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럼 은각사는 은으로 번쩍번쩍하겠군!' 하는 기대감을 형성하게 되는데... 전혀 그런 곳이 아니거든요!

게다가 금각, 은각 하면 왠지 세트 같은 인상이 있어서 더 그런 것 같기도 하고.


하여튼 교토에도 세 번째지만 긴카쿠지는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2015년에 왔을 때는 우선순위 자체가 좀 밀려있는 곳이어서 그랬는데, 이 여행에서 가보고 나서 가보길 잘했다고 느꼈어요. 가을의 긴카쿠지, 정말 좋았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오늘 관광은 만족이야, 라고 생각했는지라 언젠가는 봄의 긴카쿠지도 와보고 싶어졌어요.


올라가는 길의 기념품 상점과 먹거리 상점들. 그러고 보면 교토는 사적지가 메인 컨텐츠이기로는 일본 제일인 곳이다 보니 전통의상 입은 사람들이 흔히 보이는 곳이기도 하죠. 기모노 입은 사람 보기가 이만큼 쉬운 곳이 있을까.


긴카쿠지 입구. 올라가는 길의 포장이 근사해요.


입장권입니다. 뒤에 있는 건 한국어판 팸블릿. 입장료는 500엔이에요.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긴카쿠지의 명물, 모래 정원. 긴샤단(銀沙灘)이라고 불린다고 합니다. 모래로 정원 꾸며놓은 게 확실히 독특하고 인상적이에요. 비 오면 관리 힘들겠다는 느낌도 팍팍.


긴샤단 한켠에 우뚝 솟아있는 이 덩어리는 무엇인고 하니, 달빛이 반사되도록 만든 구조물이라 하여 고게츠다이(向月台)라 불린다고 합니다. 달빛이 반사될 때는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긴 하군요.


긴샤단 말고 그냥 정원 자체도 굉장히 잘 되어 있습니다. 긴샤단도 좋긴 했지만 이 시기, 긴카쿠지의 메인 컨텐츠는 단풍으로 물든 정원 그 자체라는 느낌.


좀 아쉬운 게 이때는 사진에 보이는 저 관음전이 공사 중이라 관람불가... 관음전이 긴카쿠(銀閣)라서 긴카쿠지인데 관음전을 볼 수 없다니!

하지만 정원이 너무 훌륭해서 아쉬움은 다 날아갔습니다. 아, 참고로 안으로 들어가면 본당 입장은 또 따로 1000엔을 내야 가능해요. 하지만 사진 촬영도 금지고, 긴카쿠지에 대한 정보를 봐도 딱히 본당을 봐두는 게 좋다는 이야기가 없어서 그냥 패스함.


크으, 정말 멋져요. 사진 찍어놓고 원래의 느낌이 안 살아서 제 사진실력이 형편없음에 울었습니다. 존잘... 존잘이 필요해!

여기 단풍정원은 참 뭐랄까... 디자인이 쩔어요. 보다 보면 자연적으로는 나올 수 없는 구성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인간이 혼신의 힘을 다해, 미적 감각을 동원해서 디자인했다는 느낌이 팍팍 드는 곳입니다. 그래서 보다 보면 정말 눈이 호강한다는 느낌이 제대로 들어서 너무나 좋더군요.

긴카쿠지는 입장하기 전, 매표소 앞까지 이어지는 대나무 길도 좋았는데 본편하고는 비교도 안 됐어요;


정원 한켠에는 사람들이 동전을 던져둔 연못이 있습니다. 이만큼이나 동전이 많은걸 보면 분명 여기에 동전 던지고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거나 하는 징크스라도 있는 거겠죠.


정원 산책로를 따라서 걷다 보면 산으로 이어집니다. 그렇게 높거나 가파르지는 않아요. 적당히 산으로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가면서 아래쪽의 정원을 내려다 보면 또 그게 절경이죠.

여기 보는 동안 부슬비가 좀 내렸습니다. 하지만 구경하는데는 지장 없고 외려 더 좋았던 느낌. 물론 이런데서 사진 찍을 때는 맑은 날씨가 최고긴 하지만, 사진 만족도와 눈으로 즐기는 만족도는 또 다르니까요.


산책로를 한바퀴 돌고, 흡족한 기분으로 출구로 나왔습니다. 출구 쪽에 기념품 상점이 있었는데...


키티 컵이 저를 격하게 고민하게 만들었어요. 질이 별로 좋지 않아서 결국 지름신을 물리치는데 성공했지만... 크윽, 관광지의 캐릭터 콜라보 상품은 악마 같은 매력이 있단 말이죠.


긴카쿠지 입구이자 출구로 이어지는 대나무길. 여기도 참 좋아요. 본편이 훨씬 좋을 뿐.


다시 밖으로 나왔습니다. 여기도 수학여행 온 학생군단을 많이 볼 수 있어요.


긴카쿠지를 본 다음에는 다시 버스를 타고... 야사카 신사로 이동했습니다. 야사카 신사는 교토 시조 거리 동쪽 끝에 위치한 신사로, 교토 중심부에 있는 만큼 신사로서의 위상이 큰 곳입니다. 뒤에 마루야마 공원이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고, 해마다 7월에 교토 3대 축제 중 하나인 기온마쓰리가 열리죠.

저는 작년에도 갔던 곳이라 야사카 신사 자체는 큰 흥미는 없었고(일행 중 두 사람은 처음) 올해는 야사카 신사 자체보다는 마루야마 공원 쪽에 있는 장락관이라는 고오급스러운 찻집에 가는 것이 더 중요한 목표였어요.


근데 들어가 보니 작년보다 기모노 입은 관광객들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아서 어라라?


뭔진 모르겠지만 어째 축제 타이밍인듯? 왜 축제 타이밍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땡잡았다! 밤에 노점도 구경하고 그러고 갈까... 하는 마음에 원래는 예정했던, 헤이안 신궁 가려던 일정을 취소했어요. 사실 이 시점에서 아침부터 나와서 계속 돌아다녔고, 출퇴근 시간에 겹쳐서 만원전철에서 서서 시달리고 버스에서도 콩나물 시루를 맛보면서 체력이 깎여나간 상태이기도 해서 헤이안 신궁 방문은 어차피 무리였을 것 같지만-_-;


야사카 신사 보는 동안 여우비가 내렸어요. 날은 맑은데 비가 부슬부슬.


피로 회복을 위해 자판기에서 오로나민C를 사서 마심!


이때의 야사카 신사는 일부 건물이 공사중이었어요. 아마 보수 공사겠죠. 하지만 핵심 건물들이나 신사들은 다 멀쩡해서 관람하는데 문제 없었습니다.


신사 중앙의 무대에서는 무녀 아가씨들이 춤 연습 중. 오오, 이것은 일본 애니메이션에서나 보던 이벤트 아닌가.

하지만 정작 본무대는 보지 못했습니다. 장락관에서 차 마시면서 수다 떨고 릴렉스 좀 하다 나와보니 이미 끝나있어서... 그건 좀 아쉽지만 연습 봤으니 됐음.


야사카 신사를 구경하고 나서, 이곳과 길이 연결되어 있는 마루야마 공원으로... 이때쯤에는 이미 여우비도 그치고 하늘도 파랗게 맑아져 있었습니다.


마루야마 공원에서 공연 중이었던... 승려?


역시 가을의 교토는 최고에요. 두 번 가도 최고에요. 단풍으로 물든 관광지들이 너무나 근사해서 어딜 가도 행복함.


마루야마 공원의 이 노점은 이 여행에서 1년 전, 2015년 가을에 왔을 때 아이스크림도 사먹고 당고도 먹었던 곳이죠. 1년 밖에 안 지났지만 그대로 남아있는걸 보니 여행자로서 반가운 기분. (당시의 여행 포스팅)


이렇게 야사카 신사와 마루야마 공원을 둘러보고, 이쪽으로 온 진짜 목적인 장락관으로 향했습니다.



(일본 간사이 #5 고오급 찻집 초라쿠칸과 야사카 신사의 마쓰리 에서 꼐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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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나르사스 2017/06/08 12:21 # 답글

    솔직히 금번쩍하는 절간이 물 한가운데 떠 있는 금각사보다는 은각사가 훨신 낫죠.
    여담이지만 전 금각사에 갈거면 꼭 료안지도 가라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금각사보다는 료안지가 백배 나아요.
  • 로오나 2017/06/08 13:41 #

    료안지는 2011년에 갔었는데 좋았지요.

    근데 금각사는 뭐랄까 이렇게까지 노골적이고 천박한 물건이 있단 말인가! 라는 의미에서 관광지로서의 임팩트가 있다고 봅니다.

    2011년에 갔을 당시에는 여름에 가서 아 그냥 번쩍번쩍하네...

    라고 생각하고 말았는데 이 여행때 갔을 때는... 어, 눈뽕 제대로 맞아서 임팩트가 ㅋㅋㅋ
  • 고양이씨 2017/06/08 12:48 # 답글

    은각사는 아직 안 가봤는데 사진만으로도 멋지네요 :3 헤헤...
  • 로오나 2017/06/08 13:42 #

    시기를 골라 가야 하는 곳 같긴 합니다. 일단 가을은 무조건 좋고 봄도 기대해볼만 해요.
  • savants 2017/06/08 14:37 #

    은각사 겨울에 가면 설경이 또 한 멋짐 합니다
  • 로오나 2017/06/09 01:34 #

    하지만 여름은...

    여름의 교토는... 지...옥....
  • 2017/06/08 13:30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7/06/08 13:45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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