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세부 여행 #5 낙원 같은 남국의 바다와 고양이



필리핀 세부 여행 #1 가자! 남국의 바다로!

필리핀 세부 여행 #2 천둥벼락 치는 탑스힐 전망대

필리핀 세부 여행 #3 오픈워터부터 포핸드 마사지까지

필리핀 세부 여행 #4 오픈워터 라이센스 땄다!


에서 이어집니다.


여행 4일차. 그동안 머무른 그랑블루 리조트에서의 마지막 날.

아침에 일어나서 조식 먹고 짐 정리하고 일찌감치 체크아웃했습니다. 그리고 짐을 프론트에 맡겨둔 채로 펀다이빙을 하러 내려감.


마지막날에야 발견한 호텔 1층의 시계들. 각 나라의 시간을 표시해줍니다. 한국과 필리핀도 1시간 정도의 시차가 있지요.


첫날 이후 둘째날, 셋째날까지 계속 흐리더니 마지막 날은 쨍하니 맑아서 엄청 기분 좋았습니다. 아침에는 조금 흐렸는데 펀다이빙 나갈 때쯤 되니까 엄청 햇살이 뜨겁더니 출발 직전에는 완전 파랗게 개었더라구요. 마치 어제까지 흐렸던 것은 오늘을 위했다는 듯이.

여기서 지내는 마지막 날이기도 하고, 전날까지는 스쿠버 다이빙을 '교육'받은 것인데 비해 오늘은 교육의 성과를 만끽하며 즐기는 날이니까요. 아무래도 우중충하게 흐린 날이면 기분이 안 나죠! 하여튼 이 여행 중에도 탑스힐 전망대에서 최고의 볼거리를 끌어낸 지인 A씨의 여행운은 여전하다니까요. 하하하.


맑은 하늘 아래 마치 거울 같았던 그랑블루 리조트 앞바다.

펀다이빙은 오픈워터 교육을 같이 받은 우리팀 7명 말고도 어드밴스드 과정을 교육받는 사람들까지 껴서 10명 정도의 파티였습니다. 근처로 나가서 두 가지 포인트에서 펀다이빙을 함.


펀다이빙 포인트가 있는 국립공원 쪽으로 나가기 위해 보트를 타고 좀 더 큰 배로 가는 도중에 이런걸 발견. 으악. 물속에 뭔가 보랏빛 물체가 둥둥 떠다니고 있길래 뭔가 했더니 펀다이빙 팀의 아저씨가 슥 하고 들어서 보여주시는데... 으아아, 다큐멘터리에서나 보던 엄청난 해파리다;ㅁ;

진짜 저게 지구상의 생물이라는 게... 아니, 그냥 생물이라는 게 눈으로 보면서도 안밑겨질 지경이었습니다. 합성수지로 만들어놓은 모형처럼 보이기도 하고 외계에서 온 무언가인 것 같기도 하고; 저런걸 저렇게 손으로 잡아올리는 것도 굉장히 무서워 보였지만 신기하니까 찰칵찰칵! (...)


작은 보트에 타고 펀다이빙용 배로 랄라라.


배에 도착. 요 필리핀 아저씨들이 우리 펀다이빙을 도와주실 마스터 분들. 필리핀의 스쿠버 다이빙은 달리 '황제 다이빙'이라는 별명으로도 부르는데 무거운 산소통을 비롯한 다이빙용 장비 탈착부터 시작해서 입수 등 모든 것에 한 사람당 마스터 한 명씩 붙어서 맨투맨으로 놀아주기 때문입니다!

이 실태를 몰랐을 때는 펀다이빙 100달러면 비싼 거 아냐? 라고 생각했는데 으어, 비싸기는 무슨! 인건비가 싼 필리핀이니까 가능한 엄청난 사치였습니다. 바다 밑 퀄리티부터 제주도하고는 비교도 안 되지만 서비스 면에서도 그래요. 아, 서비스 면에서는 오키나와도 상대가 안 되죠. 여기서 펀다이빙하면서 버릇 들여서 딴 동네 가면 불편해서 어떻게 할까 몰라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음. 오픈워터 교육과는 다르다, 오픈워터 교육과는!

마스터들 중에 저기 사진 찍으니까 만세 포즈 취해주신 분은 정말 유쾌한 아저씨였습니다. 사진 찍을 때마다 포즈도 취해주시고 엄청 재밌는 분이었어요!


배 위에서 본 바다. 우중충한 어제까지 봤던 것과는 전혀 다릅니다. 완전 파랗고 투명해서 저 밑까지 다 보이죠. 남국 바다 퀄리티.


배에는 음료하고 물을 잔뜩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미국적인 맛이 나는 초코초코한 과자들과 함께.


함께 오픈워터 교육 받은 부부는 고프로도 가져왔습니다. 수중용 카메라 부럽다;ㅁ; 갤럭시S7도 방수긴 하지만 바다 밑에서 촬영하는 건 너무 위험이 크고, 방수팩을 써보니 초점도 잘 안맞고 사진 결과물도 영 꽝ㅠㅠ 저도 고프로 하나 갖고 싶네요. 사실 다이빙 엄청 좋아서 다이빙을 철마다 다니는 사람들이 아니고서야 쓸일이 얼마나 있겠냐 싶다마는...


국립공원으로 렛츠 고! 시원하게 바다를 가르며 갑니다.


바다와 하늘이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와... 폰카로 막 찍어도 무슨 화보 같은 사진들이 막 찍히는, 낙원처럼 아름다운 남국 바다.

이 바다에서 즐기는 펀다이빙은... 엄청 좋았습니다! 전날까지 오픈워터 교육받으면서 경험한 스쿠버 다이빙하고는 비교가 안되는 진짜 즐기는 다이빙. 오픈워터 교육 안받고 이것만 즐겨도 되지만 오픈워터 라이센스를 받는 쪽이 더 잘 즐길 수 있어요. 내려갈 수 있는 깊이도 더 깊고. (물론 어드밴스드를 따신 분들은 자유도가 더 높아짐)

여기는 확실히 리조트 앞바다하고는 디자인 퀄리티가 다른 느낌이랄까. 흐린 날씨에 리조트 앞바다에서 교육받으면서 좀 실망했던 마음을 싹 날려주더라구요. 게다가 교육 받을 때하고 달리 주변을 즐기는 거만 생각하면 되니 시야가 훨씬 넓어요. 한 18~20미터까지는 내려갔던듯.

아무래도 우기고 해서 물 맑기나 그런건 생각만큼 엄청나진 않았는데(오키나와 때랑 비교가 되어서 더 그랬음. 그쪽도 전날까지 비오고 했었는데 그쪽이 더 맑고 예쁜 느낌... 물론 그쪽은 스노클링만 해보긴 했지만) 그래도 정말 예쁘고 좋아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구경했어요.

두 번의 펀다이빙 중에 첫번째보단 두번째가 좋았는데, 역시 두번째에는 익숙해지고 여유가 생겨서 시야도 넓어지고 호흡 조절도 잘되고 하더라구요.. 첫번째 때는 호흡조절이 잘 안되어서 자꾸 위로 붕 떠버려서 그거 바로잡느라 낭비한 시간이 꽤 됨;

말미잘도 만져보고 산호도 보고 이런저런 예쁜 물고기들도 보면서 신남. 스쿠버 다이빙은 제주도 이후 처음인데... 스노클링만 했던 오키나와와 비교했지만 스쿠더 다이빙 경험끼리만 비교하면 제주도하고는 비교가 안되는 만족감.

단 두 번의 다이빙이었지만 정말 지칠 때까지 즐겼다는 느낌. 또 와보고 싶어요.


다이빙하고 나서는 바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중간에 휴식하러 섬 쪽으로 갔는데 그 와중에 찍은 태양. 빛무리가 아주 그냥 예술적으로 나왔어요.


쉬면서 밥 먹은 섬 쪽 시설. 뭔가 필리핀 관광 하면 떠오르는 그런 해변의, 바다 위의 나무집. 이 또한 화보의 한장면 같아서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관광 기분이 막 솟구침.


단체석들과 오픈된 주방이 있는 곳. 우리 말고도 몇팀이 왔습니다.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고양이!


요놈 봐라 요놈! 이 치즈는 넘 애교를 부려서 먹을걸 좀 줬어요. 간이 안된 흰생선살하고 게살도 좀 줬음. 이 자식 라푸라푸와 게살만 먹다니 완전 호사네! 인간보다 더 고급스럽게 먹고 살다니! 관광객들 상대해서 그런지 애교 짱. 집냥이 뺨침. 넘 귀여워요.... 코 다친건 어디서 다친 걸까.


그리고 먹이 주던 우리가 밥 다 먹고 일어나니까 그냥 딴 관광객 집단으로 뒤도 안돌아보고 슝... 이 자식 철저하게 전략적 비즈니스에 따라서 움직이는 녀석이었구나!


식사는... 와, 진짜 끝도 없이 나와요ㅋㅋ 뭔가 계속 나와서 이거 돈주고 바깥 식당에서 사먹으려면 다 얼마야 싶었음. 대하 꼬치에 게에 라푸라푸에 깔라마리에 낚지볶음에... 등등. 다 먹지도 못할 양이어서 여러가지 맛보는데 주력하면서 먹었습니다.


돌아오는 바다도 너무나 아름다웠음. 아... 이 풍경만으로도 진짜 여행에 쓴 돈은 다 뽑았다는 느낌이 들 정도.

오면서 한번 더 다이빙 20달러 추가(이 펀다이빙은 오픈워터 250달러 + 펀다이빙 100달러)였는데 우린 안했어요. 전 해보고 싶었는데(우리 일행 말고 다른 사람이 한 명 더 하고 싶어함) 일행들이 지치기도 했고 마지막은 다이빙 포인트가 국립공원이 아니라 리조트 앞바다라 안땡기더라구요.


리조트 앞바다에는 요런게 둥둥 떠 있는데 이게 바로 오픈워터 다이빙 때도 애용한 리조트 앞바다에 다이빙할 때 쓰는 시설입니다.


다시 그랑블루 리조트로 복귀. 이렇게 펀다이빙까지 마치고 그랑블루 리조트는 아듀~! 정말 좋은 기억으로 남은 곳이었어요.


떠나기 전, 호텔 직원분이 장 보실 때 같이 사다주신 망고스틴을 냠냠. 원래 망고도 좀 사려고 했는데 망고가 철이 슬슬 지나서 이 날은 망고가 없었다고 하시더라구요. 좀 아쉬움. 하지만 망고스틴도 한국에서 먹는 것보다 훨씬 맛있어서 눈이 반짝+_+


좀 쉬면서 대기하다가 마지막날에 1박만 하려고 따로 잡은 숙소... 5성급 리조트 호텔 크림슨 리조트로 이동! 그쪽에서 픽업 차량을 보내줘서 그거 타고 그랑블루 리조트를 떠났습니다.



6편 - 호화로운 남국의 리조트 에서 꼐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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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나인테일 2017/02/09 21:57 # 답글

    떼.... 떼껄룩!!!
  • 2017/02/09 22:35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7/02/11 20:35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역사관심 2017/02/09 23:34 # 답글

    코다친건 90프로 싸움질하고 온 것 같아요 ㅎㅎ.
  • 로오나 2017/02/11 20:35 #

    반창고가 붙어있어도 어울릴 것 같은 이미지가 ㅎㅎ
  • 쿠드 2017/02/10 16:27 # 삭제 답글

    저번부터 제 손이 자주 등장하네요 ㅋㅋㅋㅋ 다음 편 기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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