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용으로 레노버 아이디어 패드 믹스 700을 쓰고 있었는데, 며칠 전 CES에서 후속기인 믹스720이 상당히 멋진 업데이트를 보여주긴 했지만 다음에 살 기기는 오래 전부터 정해두고 있었습니다.
서피스북으로.
이유는 멋지고 키감 아주 좋고 13인치 3:2 화면비 화면이 아주 멋지니까!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서피스북을 끝내 정발해주지 않았고, 심지어 업데이트 모델을 발표하면서도 여전히 안 해줬고! 다음 모델이 나왔을 때도 나온다는 기약이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도 지금 쓰는 기기가 쌩쌩하게 잘 돌아가니까 언젠가 내줄 때까지 계속 쓰자고 마음 먹고 있었는데...
올해 LG가 그램을 아주 멋지게 업데이트했지요. 무게는 전세대 대비 약간 늘어났지만 대신 올데이를 표방하는 배터리와 전세대에서 큰 단점으로 지적받았던 점을 개선한 그램15 2017년형.
제가 서피스북을 갖고 싶었던 이유 중에는 저 이유들 말고도 '좀 더 넓은 작업영역을 쓰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되도록 16:9 화면비가 아니었으면 했어요. 믹스700 이전에는 11.6인치와 13.3인치 노트북을 썼었고 16:9 화면비는 위아래가 좁아보이는 느낌이 마음에 안 들었기 때문에...
하지만 15인치쯤 되면 그 화면비도 문제가 안 되고 충분히 넓습니다. 다만 15인치는 무겁고 크고 두껍다는 것이 작업용으로 손대기 어려운 문제였는데 그램15는 그 문제를 해결한 모델이었죠. 그 대신 배터리가 조루가 되었던 것도 옛말로 만들어버린 올데이 그램15는 분명 매력적인 모델이었습니다.


하지만 전세대까지의 그램에 부정적인 인상을 받았기 때문에, 구매하는 것은 직접 만져보지 않고서는 결정할 수 없었습니다. 다행히 집 근처에 꽤 큰 LG 베스트샵이 있었기 때문에 가서 한번 만져봤는데...
-13, 14, 15인치가 모두 올데이 모델로 나와 있고 13인치와 14인치의 크기 차이는 크게 실감이 안가는 수준.
-15인치는 확실히 큽니다. 동일한 키보드에 옆에 키패드를 달아줄 정도로.
-배터리를 60Wh로 증량하면서 무게가 1.1킬로그램 가까이로 늘었지만 여전히 15인치 사이즈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가볍습니다. 그리고 베젤이 얇은 만큼 기기 사이즈 자체도 15인치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작지요. 이 휴대성이야말로 이 기기의 최대 매력일 겁니다. 다만 디자인이나 질감 문제로 확실히 장난감스러워 보이는데 이건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겠고.
-전세대는 기기가 얇고 가벼운 데다가 힌지가 단단하지 못해서 타이핑시 디스플레이가 심하게 흔들리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건 장문의 텍스트 작업을 목적으로 하는 제 입장에서는 치명적인 단점이었기 때문에 실제로 치면서 확인해보았는데... 여전히 흔들림은 존재하지만 전세대보다는 개선된 느낌이고, 이 정도면 그럭저럭 세이프다 싶었습니다.
-키보드는 좀 아쉽습니다. 백라이트가 도입된 것을 광고하고 있는데, 그와 별개로 제가 전세대 그램의 키보드에서 느꼈던 문제는 개선이 안된 느낌. 키패드까지 달아주면서도 페이지 업다운키를 따로 안달아준 것, 우측 최상단 부분에 전원 버튼이 있어서 무심코 건드려버릴 것 같은 위험함, 15인치라는 사이즈에 비해 키 배치가 오밀조밀한 편이고 키감이 얕으면서도 다소 강하게 튕기는 느낌이라 고속으로 타건시에 오타율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습니다.
-이런 단점들은 거슬리긴 하지만 적응 가능한 문제라고 보긴 합니다. 이 기기의 메리트를 생각하면 감수할만한 디메리트고, 전원 버튼의 경우는 세팅에서 기능을 안하게 만들 수도 있으니.



기왕 보러 나온 김에 삼성 노트북9 올웨이즈도 볼까 하고 삼성 디지털 프라자에도 가봤습니다. 이 동네는 LG 베스트샵이랑 삼성 디지털 프라자가 비슷하게 큰 규모로 서로 붙어있는 것도 그런 마음이 들게 하는데 한몫 함^^;
그램과 달리 13인치와 15인치 두 가지 모델만 존재합니다. 둘의 사이즈는 그램의 13인치-15인치 모델만큼 크진 않은데, 그건 그램15가 15.6인치(39.6센티)인데 비해 노트북9 올웨이즈는 15인치(38.1cm)라서 그렇기도 하죠.
실물을 보고는 좀 놀랐습니다.
생각보다 기기가 너무 훌륭해 보여서... 는 아니고(...)
기기 스펙이 제가 알고 있는 거랑 너무 달랐거든요!
제가 알고 있는 노트북9 올웨이즈 15인치 모델은 15인치 사이즈이면서도 올데이 그램15보다도 가벼운 980g의 무게, 30wh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이었습니다. 하지만 삼성 디지털 프라자에 전시된 모델은... 저 사진에도 보이듯이 '한번 충전으로 최대 23시간 사용 가능'을 강조하고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제가 모르는 동안 삼성이 갑자기 전세계 배터리 시장을 뒤집어놓을 기술 혁명을 일으키지 않는 한, 30Wh 용량으로 23시간 사용은 아무리 봐도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게 제조사 주장이라 실사용시에는 훨씬 짧을 것임을 감안하더라도 말이죠.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알아보니... 그램이 더 가벼운 일반 그램과 약간 무거운 대신 배터리가 짱짱해진 올데이 그램으로 나뉜 것처럼, 노트북9 올웨이즈도 두 가지 분류가 존재했습니다. 물론 사양에 따라 세분화된 모델은 훨씬 많지만요.
노트북9 올웨이즈 15인치 : 15인치이면서도 980g의 초경량, 인텔 내장 그래픽, 30Wh 배터리
노트북9 올웨이즈 EX 15인치 : 15인치 1.25kg의 무게, 지포스940MX 외장 그래픽, 66Wh 배터리
그리고 제가 간 매장에 전시된 모델들은 올웨이즈 EX 였던 겁니다. 그런데 오프라인에서는 판매가 시작된 것 같지만 온라인에서는 아직 판매처를 찾을 수 없더군요. 블로그 등지에서 사전에 물건을 제공받아서 작성한 프리뷰 등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올데이 그램15보다는 약간 작지만 15인치 디스플레이는 역시 큼직한 느낌이 좋습니다.
-배터리를 66Wh로 증량한 올웨이즈 EX는 무게가 1.25kg이지만, 그럼에도 15인치 사이즈임을 고려하면 충분히 가벼운 수준. 배터리 타임의 증가를 생각하면 충분히 감수할만한 트레이드오프. 그리고 역시 크기와 두께가 작아서 3년 전의 13인치 울트라북보다도 더 휴대성이 훌륭함.
-그램에 비해 메탈릭한 질감이라 좀 더 단단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 듭니다. 그램처럼 타이핑시 흔들리는 느낌은 없습니다.
-매장 직원은 키보드에 백라이트가 없다고 했는데, 인터넷 마케팅 이미지를 보니 있군요-_-; 키보드는 그램보다 나은 느낌입니다. 키감이 더 나았고, 키패드는 없지만 대신 페이지업다운 키가 존재하며 키 배열도 넉넉한 느낌이라 오타율에 대한 스트레스가 더 적었습니다.
-외장 그래픽은 제 용도에는 무의미한 요소다 보니 있으나 없으나 별로 상관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 노트북으로 게임도 할 사람에게는 매력적인 부분이겠지요.
노트북9 올웨이즈가 발표되었을 때의 인상은, 그램을 따라가려고 너무 최경량에만 치중한 나머지 실용성 면에서의 매력이 부족하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올웨이즈 EX의 존재를 알게 되고 실물을 만져보니 그램보다 이쪽이 더 땡기는군요-_-; 제가 작업용 기기에 요구하는 것은 아무래도 하드한 장시간, 장문의 타이핑 작업이다 보니...






덧글
그냥 always로만 검색하면 나옵니다.
온라인에는 못찾아서 그러는데 혹시 모델명을 알고 계신가요??
아니면 오프라인 매장이 어딘지 알수 있을지....
근데 이후 알아보니 이건 이 매장의 실수가 아니었을까 싶군요. (직원이 백라이트도 없다고 알고 있었고) 온라인상에 판매하는 모델 중에는 그런 모델이 존재하지 않고, 홍대점에 문의해본 결과 그쪽도 그런 모델 없다고 하는게-_-;
다만 최근 모델들은 RGB케이블이나 랜 케이블 연결을 따로 연결해야해서 좀 번거로운편인데...
가벼운 무게랑 배터리 믿고 그까이꺼 변환케이블 따로 가져가지! 하고 써도 될 거 같습니다.
비지니스 & 경량 노트북의 선두주자였던 도시바는... 걍 사업접기 전으로 보이는군요 ㅠㅠ
노트북은 돈만 있으면 바꾸고 싶은데 ㅜㅜ 그리고 도시바 노트북... 홈페이지에 있던 메인보드 버전 업그레이드 받아 업글한번 했다가 메인보드에 자동 암호 걸려서 도시바 서비스 센터가서 무상A/S기간 지났다고 그거 풀려고 10만원이 넘는 액수가 깨져서 이젠 도시바 노트북이라면 처다보지 않습니다. 중고로 누가 준다면 모를까.
뭐 올웨이즈의 좋은 점이라면 그렇다고 일반 충전 포트를 빼지는 않았다는 것. 애플이었다면... (후략)
무게를 100g 정도 늘리더라도 쿠킹 호일같은 재질 보완이 됐으면 하는데 말이죠. 너무 얇아요.
그전에는 plus, spin, pro 같은 상위모델이 있어서 선택의 여지가 있었는데 올해에는 노트북9 밖에 없죠.
문제는 지금 노트북9 광고를 할때 980g 모델만 집중적으로 광고를 하고 EX에 대해서는 제대로 광고를 안한다는 거...
가격이랑 ssd 용량이 256 이라는게 많이 걸리는..
그리고 위에도 적었지만, 외장그래픽이 들어간 게 오히려 마음에 안드네요;
(배터리, 소음, 발열 에 마이너스 요소라..)
내장그래픽 모델이 확실히 나온다면 그쪽으로 지를듯 합니다.
여기는 도시가 아니라 테스트가 어려워서요....
https://youtu.be/Dy1ZvtREgfk
쿠션 현상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i5 256g 프리도스 66wh 내장그래픽 모델 134만원
동스펙 940mx모델 143만원 이네요
그램 동스펙 프리도스 기기도 130만원 초중반이니
가격차이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