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었던 (중간에 일본여행을 다녀오는 바람에 더 길어진!) 캐나다 여행기도 이것으로 마지막!
캐나다 여행 #1 오로라를 보러 옐로나이프로 출발!
캐나다 여행 #2 가자마자 최대 규모의 오로라! 쩐다!
캐나다 여행 #3 옐로나이프 구경 겸 장보기
캐나다 여행 #4 오로라와 음펨바 효과!
캐나다 여행 #5 우왕! 개썰매 신난다!
캐나다 여행 #6 옐로나이프부터 토론토까지
캐나다 여행 #7 나이아가라 폴스뷰가 끝내줬던 호텔
캐나다 여행 #8 헬기 타고 나이아가라를 내려다봤다
캐나다 여행 #9 나이아가라 폭포의 무지개
캐나다 여행 #10 토론토에서 아이스와인을 마시다
캐나다 여행 #11 부활절 일요일의 토론토
에서 이어집니다.

전날 자정 넘어서 잤기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었습니다. 새벽 5시에 기상해서 씻고 6시에 로비로 내려감.




전편에 첼시 호텔 조식 바우처 이야기를 하면서 굉장히 쩨쩨하다고 한 바 있는데...
조식 바우처로 제공되는 게 무제한 뷔페가 아니라 빵 두 개, 스몰 글래스 사이즈의 주스 하나, 커피나 차 하나... 뿐이고 나머지 모든 것에 별도로 이 정도 가격이 매겨져 있습니다. 여기서 뭐 고르고 하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

그나마 셀프로 타마시는 커피는 무료였던 것이 다행. 뭐 적당히 빵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아침 7시에 호텔 체크아웃하고 셔틀버스를 타고 토론토 공항으로 출발.



마지막 날엔 비가 내렸어요. 심하게 내리진 않았고... 딱 여행 끝나는 날촉하게 적셔서 다른 풍경을 보게 해주니 좋았습니다.
근데 공항까지 가다가 빵터진 게... 호텔에서 공항까지 가는 길 이름이 발할라 로드. (...) 그리고 갈림길 표지판에서 보이는 마을 이름은 토르... 여기 뭐얔ㅋㅋㅋ



토론토 공항 도착! 여전히 촉촉하게 비가 오는 중.

7시 40분쯤 공항에 와서는 직원이 수속을 기기 수속부터 밟아야 한다고 뺑뺑이를 돌리는 바람에 약간 지체되었지만 큰 문제는 없었어요. 짜증났던 건 이거 안 해도 됐다는 거-_-; 근데 한국어 모드가 있는게 신기했음. 토론토에 한국인이 많아서 그런가.
일찌감치 출국 수속 다 밟고 들어왔는데, 좋았던 건 이번에는 벤쿠버에서 짐 안찾아도 된다는 거! 올 때 벤쿠버에서 공항런했던거 생각하면 어휴...


공항의 스타벅스와 팀홀튼 커피. 여기에 와서야 팀홀튼 커피를 인식했지만 사실 우리가 여행하는 내내 스타벅스보다 더 많이 있었다고 하니... 사람은 자기가 아는 것에만 눈길이 가기 마련임을 깨달음. (...)

기념품 상점에서 좀 탐났던 텀블러.

아이스와인 캔디와 메이플 시럽 캔디. 선물용으로 몇개 샀는데... 메이플 시럽 캔디는 딱 듣는 순간 생각나는 그맛인데 아이스와인 캔디는 상당히 신기한 맛이었어요. 하여튼 분명한건 이거 아이스와인맛은 아니었음. (...)

공항 곳곳에 그려진 펭귄 캐릭터가 귀여움.
그러나 토론토 공항에서는 한 가지 비극이 일어났는데 그건 바로 제가 허리를 삐끗한 것. (...) 여행 중에 몸이 안고장나고 잘 버텨주다 마지막에 무거운거 드는 것도 아니고 그냥 짐 좀 정리하고 허리 드는데 이러다니 이게 웬-_-;


10시에 에어캐나다로 출발. 비가 와서 연착되거나 하면 어쩌나 싶었는데 무사히 뜨더군요. 에어 캐나다는 국내선이라도 좌석 공간이... 진에어 등의 한국 저가항공보다는 훨씬 넉넉한 편. 그리고 충전 포트가 있는 건 너무나도 좋습니다!

토론토 공항에는 비가 왔지만 이륙하고 보니 하늘 위는 맑았고...

가는 동안 음료수 한잔.

벤쿠버 국제공항에 12시 15분에 도착... 했지만 날짜 변경선을 건너기 때문에 3시간 시차가 있으므로(갑자기 3시간이 되감기는 이 느낌) 토론토 시간으로는 15시 14분임. 즉 5시간 정도 이코노미 클래스로 타고 온 것. 으으. 그래도 국내 저가항공보다는 공간이 넓어서 다행이긴 한데 그래도 이코노미로 오래 타는 건 힘들군요. 5시간 정도면 슬슬 한계치에 가까운 느낌이랄까. 게다가 토론토 공항에서 허리를 삐끗했기 때문에 정말 괴로웠습니다ㅠㅠ

이번에는 출국심사는 토론토에서 다 처리했고 짐도 찾을 필요 없어서 벤쿠버 공항에서는 좀 느긋하게 있었습니다. 시간 남았으니 벤쿠버 공항을 좀 구경해야지~ 했는데... 별로 좋은 기억으로 남진 않았습니다. 여긴 비행기가 이륙하고 내려올 때, 설산이 구름을 뚫고 보일 때와 벤쿠버 시내가 내려다보일 때나 좋지 공항 자체는 영...

일단 구획 구분이 되게 이상해요. 각 게이트 앞에 자리들이 엄청 많은데도 보딩 시작하기 전에는 열어주질 않아서 어디 앉아있어야 할지 모르겠고 (그 바깥쪽 자리들은 얼마 되지도 않아서 사람들이 다 점령하고 있고) 뻔히 앞에 보이는 곳에 가려면 유리로 된 문을 통과하면 되는데 이 문은 관계자 말고는 다닐 수가 없어서 엄청 돌아가야한다던가... 뭔가 이유가 있어서 통제를 하는 걸텐데 돌아다니다보면 여기 뭔가 되게 불편하고 짜증나더라구요.

직원들도 불편한건 마찬가지여서인지 공항 내부를 차량으로 다니는 경우가 엄청 많이 보임; 다른데하고는 비교도 안되게 일반화되어있습니다.
그리고 배가 고파서 잠깐 먹거리를 샀는데... 이거 뭐 전자렌지에만 돌려줘도 훨 맛있을걸 데워주질 않더군요. 인천국제공항이 서비스 만족도가 굉장히 높다는데 다른 동네가 다 이래서인가-_-;

면세점도 구성이 별로... 아이스와인도 우리가 나이아가라 카지노 건물에서 샀던 것보다 훨씬 비쌌음. 우리나라도 딱히 토산품이나 이런 게 잘 되어있는 느낌은 아니지만 인천국제공항이 일단 면세점 규모가 커서 쇼핑센터로서는 압도적으로 우위인듯.
개인적으로 면세점 구성이 제일 매력적이었던건 역시 일본이었어요. 그쪽은 토산품으로도 선물로 사갈만한... 주로 먹거리들이 굉장히 많고, 한정판도 많고, 그 외에도 인형 등등이 거기서만 살 수 있는 것들이 많아서...

캐나다 온 티를 내고 싶어서(...) 선물용으로 메이플 시럽을 좀 샀습니다. 병모양이 예쁘기도 하고.

좀 끌렸던 동물지갑 시리즈.


면세점 앞에 있던 백곰 가족상. 백곰 쓸데없이 잘 생겼어!


그리고 벤쿠버 -> 인천국제공항으로... 이번에도 통통한 에어캐나다 여객기의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 토론토 -> 벤쿠버까지 이코노미로 5시간을 날아오다 보니 프리미엄 이코노미 너무 좋음.

같은 비행기의 이코노미 좌석들은 요렇습니다.

벤쿠버에서 이륙하면서 설산을 보고 있자니 이제 캐나다하고는 안녕이구나, 이 여행이 끝나는구나... 하는 실감이 남.





오는 길에 나온 기내식들. 기내식은 뜨고 나서 얼마 후에 한번 나왔는데... 기내식이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좀 그랬지만(쇠고기 안심 그릴구이는 적게 준비되어서 다 동나서) 돼지고기 요리도 캐나다 올 때 먹은 기내식보다 훨씬 괜찮았어요. 밥 상태가 군데군데 딱딱한게 있었던게 빼면 지난번 기내식보다 확연히 질이 좋아서 좀 놀람.

근데 왠지 오후 4시 20분 인천국제공항 도착예정이었는데 한시간 정도나 늦게 도착함. 왜였을까. 그래서 결과적으로 12시간 가까이 비행기를 타느라 기진맥진. 으어, 프리미엄 이코노미라도 이쯤 타니까 너무 힘들더군요. 비행기 뜨고 내릴 때의 설렘 따위는 이미 사상의 지평선 너머로 사라졌고 '아, 내려줘. 집에 보내줘' 하는 생각만 듬.
토론토에서 호텔 체크아웃하고 셔틀버스 타고 출발한 시점부터 해서, 인천국제공항에서 또 대중교통으로 집에 오기까지 시간 다 합치면 20시간이 넘어가는 대장정이었습니다. 으어, 진짜 하루를 이동으로만 썼어요.
한국에 돌아와서 좋은 것은 역시 건조하지 않다는 것과 인터넷이 짱 빠르다는 거! 스마트폰으로 빠르게 인터넷을 즐길 수 있게 되니 무슨 여행 중에 잃어버렸던 막강한 권능을 되찾은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하여튼 이걸로 캐나다 여행기는 끝! 오로라부터 시작해서 리얼 허스키 익스프레스와 나이아가라 폭포까지, 포인트마다 흡족한 여행이었습니다. 언젠가 또 한번 가보고 싶네요.
이제 3월말에서 멈춰있던 제 여행기의 시간도 다시 흐르기 시작하여... 다음 여행기는 9월의 필리핀 세부 여행이 되겠습니다. 결국 올해 간사이 여행기까지는 못할 것 같음. (먼 산)
덧글
저도 지난주에 캐나다 쪽 다녀왔는데, 개썰매 투어하니까 아쉬움이 남던...
캘거리-밴프 쪽에서는 눈이 부족해서 오픈을 하지 않더군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