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편으로 끝내고 싶었으나 사진이 많아서 포기. 줄인다고 줄였지만 한계가-_-;
캐나다 여행 #1 오로라를 보러 옐로나이프로 출발!
캐나다 여행 #2 가자마자 최대 규모의 오로라! 쩐다!
캐나다 여행 #3 옐로나이프 구경 겸 장보기
캐나다 여행 #4 오로라와 음펨바 효과!
캐나다 여행 #5 우왕! 개썰매 신난다!
캐나다 여행 #6 옐로나이프부터 토론토까지
캐나다 여행 #7 나이아가라 폴스뷰가 끝내줬던 호텔
캐나다 여행 #8 헬기 타고 나이아가라를 내려다봤다
캐나다 여행 #9 나이아가라 폭포의 무지개
캐나다 여행 #10 토론토에서 아이스와인을 마시다
에서 이어집니다.

토론토에 와서는 피곤해서 그런가, 어젯밤에 술먹고 그 담에 확 졸려져서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잠들었습니다. 그리고 아침에 눈을 떴더니 배는 고픈데 그래도 졸린 맘이 강해서 계속 잠. 여행 시작한 후 처음으로 8시간 이상을 한자리에서 잤고... 완전 꿀잠이었어요.

그렇게 꿀잠을 자고 회복된 컨디션으로, 오전 10시가 다 되어서야 조식을 먹으러 갔어요. 조식 바우처가 제공되어서 그걸로 먹으러 갔는데...
조식 바우처로 제공되는 게 무제한 뷔페가 아니라 빵 두 개, 스몰 글래스 사이즈의 주스 하나, 커피나 차 하나...
여서 굉장히 쩨쩨해요.
바우처를 갖고 가도 뷔페식에서 먹을 수 있는게 저거 뿐이고 글래스에 따라먹는 음료수를 포함해서 빵에... 하여튼 모든 것에 별도로 다 가격이 매겨져 있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봐도 가격이 매우 비쌈; 조식 바우처 갖고 빵 고르고 하는 것도 굉장히 스트레스였습니다. 이거 맞나? 이렇게 하는거 맞나? 하고... 으으, 영어를 못하니 이런;


밥먹고 사람들이랑 모여서 호텔 2층 로비 구경. 행사장 공간인지 잘 꾸며져 있더군요.

수영장도 있는데 아이들용으로 워터슬라이드도 있어서 꽤 본격적인 느낌.


그 옆에는 오락실이 있었어요. 오락실용 게임기들은 엄청 옛날 게임들... 와, 저런 테이블형 게임기 진짜 오랜만에 봤습니다.

근데 그런 한편 또 한쪽에는 엑스박스360이 비치되어 있더라구요.


그렇게 호텔 안을 한번 구경하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낮에 보니까 또 느낌이 완전히 다른 호텔 앞 풍경. 날씨는 화창했습니다. 약간 쌀쌀한 정도로 겨울사양으로 돌아다니면 아무래도 더웠음;

멀리서 본 호텔의 전경. 뭔가 한국의 아파트스러운 느낌이 들기도...

길가다가 멋지게 생긴 허스키를 발견. 토론토 시내에는 대형견이 많았습니다. 산책 삼아 데리고 다니는 사람도 많았는데, 이 개는 주인이 카페 가 있는 동안 앞에다 묶어두었더군요.

전날 포스팅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이 도시에는 노숙자가 많아요. 그리고 노숙자들 중에 개를 데리고 있는 노숙자도 꽤 많습니다. 우리가 본 개들은 다 훈련이 잘 되었는지 사람 보고 짖거나 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역 앞의 풍경. 이 여행 내내 우리를 따라다니는 '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 (...)
한적한 것은 이 날은 하필이면 부활절 일요일이었기 때문. 그래서 갈만한 곳이 없었어요-ㅅ-; 관광명소라고 하는 곳은 다 닫았기 때문에 그냥 주변을 구경하고 돌아다니다가 쇼핑이나 좀 했습니다.


그 날도 열었던 대형 아디다스 매장. 일행들이 옐로나이프에 대비해서 다 추운 곳용 신발을 가져와서 아디다스 매장에서 워킹화 시원한걸 샀어요.
부활절 일요일인데도 역 부근의 패션 브랜드 상점들은 반쯤은 열었더군요. 다 열진 않아서 예를 들면 우리가 어제 발견했던 무지도 닫았고 그 옆의 주류 판매점도 닫았고... 으으, 주류 판매점이 닫은 건 좀 뼈아팠습니다. 흑흑. 전날 아이스와인을 더 사둘걸 그랬나. 하지만 호텔에 냉장고가 없었는걸. 솔직히 냉장고 없는건 너무해!


높은 빌딩들이 많은 토론토 시내. 도시를 돌아다녀보면 참 구획이 네모반듯하게 되어 있는데 이런데니까 도로명 주소가 의미가 있구나 싶더라구요.


그런 한편 예스러운 건물들도 많은 것이 재미있지요.

토론토까지 와서야 발견할 수 있었던 편의점. 토론토에는 드문드문이지만 세븐 일레븐이 여기저기 있는 편.
여기도 스타벅스가 엄청 많아서 구획마다 하나씩은 꼭 있었습니다. 저는 눈치채지 못했지만 팀홀튼 커피는 그 이상으로 많았대고... 그래도 개인카페가 가끔 있더군요. 아, 서브웨이도 옐로나이프부터 시작해서 토론토까지 어딜 가나 있었던 프렌차이즈.

역 앞에서 이걸 처음 봤을 때는 버스인 줄 알았습니다만... 알고 보니 노면전차였음!


횡단보도 근처에서 정차하면 사람들이 길 한복판으로 우르르 가서 탐. 한번 타보고 싶었지만 일행들 모두 노면전차 타보는 거에는 관심이 없어서 패스했습니다. 흑흑.
근데 전차 가는 선로에 그냥 차들이 막 다니고 버스도 있어서 전차를 운행하는 의미가 있나 싶더군요. 합리적인 이유가 있으니까 운영하고 있는 거겠지만요.

그러고 보면 토론토도 횡단보도가 있는 곳이 있는가 하면 있어야 할 것 같은데도 없는 곳들도 많은데, 그런 곳으로도 건너다보면 차들이 보행자 우선으로 차분하게 기다려줍니다. 이 점은 옐로나이프나 여기나 일관된 느낌이라 감동. 한국의 급박한 도로문화에 비해 여유로운 느낌이 좋아요.

여행자를 위한 자전거 대여는 토론토에도 존재했습니다. 여기서는 딱히 필요성을 못느껴서 그냥 걸어서 구경다녔지만 부활절 일요일이 아니었다면 좀 더 먼 관광포인트에 가기 위해 빌렸을지도 모르죠.


그리고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우리 모두 나이아가라 폴스의 TGI 프라이데이 이후 캐나다의 식당에 불신을 품었기 때문에 맥도날드에 갔음!

카운터에서 주문을 할 수도 있지만 이 자판기 패널로 주문할 수도 있는... 최근 우리나라 프렌차이즈에도 설치된걸 봤었는데 쓰려고 하니까 에러나서 윈도우 바탕화면 떠 있던 기억이 있군요-_-;

메이플 라떼와 메이플 파이 광고 중이었습니다. 캐나다에 오면 역시 메이플 시럽이 들어간 걸 먹어줘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죠.

음료수는 무한 리필이 되고, 그대로 갖고 나가도 됩니다. 탄산음료 컵 사이즈가 큰 사이즈부터 시작하는 것 같은데, 미국은 훨씬 더 크다고 하더군요.
음료수 중에 A & W 에서만 파는줄 알았던 루트비어가 있어서 빵터짐. 루트비어는 오키나와 A & W 에서 먹었던 것보다 압도적으로 맛이 강했어요. 탄산도 강하고 약맛 같은 맛도 강하고... 에프킬라 혹은 물파스맛 탄산 음료라고나 할까; 우리 일행 중에 이거 좋아하는 사람이 둘 있음.

케찹을 이런 수도꼭지 같은 거에서 짜서 가져가는 게 재미있었어요.

햄버거 사이즈나 맛은 우리나라와 차이 없습니다. 작년에 간사이 지방으로 여행 갔을 때도 맥도날드에 갔었는데, 캐나다 토론토에서도 우리를 배신하지 않는 맥도날드! 맥도날드는 배신하지 않아!
아, 그리고 제가 일본-캐나다-필리핀 맥도날드에 가본 결과... 캐나다에서만 맥도날드도 카드 결제가 가능했습니다. (...) 과연 카드 결제의 선진국!


메이플 라떼는 '내가 메이플 시럽 들어간 라떼야'라고 주장하는 것 같은 맛. 꽤 단맛이 묵직한 편. 메이플 파이도 특징이 비슷해요.

우리가 맥도날드에 와서 앉고 잠시 후에 경찰들이 들어와서는 말을 걸어서 당황함. 옆좌석에 앉아있던 사람 못봤냐고 목격정보를 묻더라구요. 뭔가 사건이 일어난 모양.



밥 먹고 나와서 돌아다니다 보니 경찰서 앞이 이런 상황; 경찰들이 흑인 용의자를 총으로 쏴죽이는 사건이 일어나서 흑인들이 모여서 경찰서 앞에서 시위중이었어요. 시위 분위기는 의외로 얌전한 편.

이 근사한 건물은 대체 뭘까 하고 봤더니 온타리오주 총독 청사. 부활절 일요일이라 클로즈드 상태여서 화장실만 빌려 썼어요.

온타리오주 총독 청사에서부터 토론토 대학과 퀸즈파크를 산책 겸 걸어다니다가 이런 녀석을 발견.



토론토 대학은 엄청 넓고, 건물 하나하나가 역사가 느껴지는 멋진 건물들로 가득해요. 대학일 뿐인데 걸어다니는 것만으로도 관광기분이 물씬.

요건 기숙사 건물.

이 동네 우체통은 요런 디자인.


노란색이 귀여웠던 신호등들.


퀸즈파크에는 개를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들도 엄청 많았어요. 그리고 조깅하는 사람들이 꽤 많아서 길 가다 비켜줘야 하는 타이밍이 종종 생김. 이 둘을 합쳐 개와 함께 조깅하는 사람도 많았고요.
한 2시간 가까이 걸었더니 피곤해졌습니다. 날은 진짜 산책하기에 너무나도 좋은, 햇살 따뜻하면서도 공기는 서늘하고 바람은 시원한 날씨였어요. 부활절 일요일이라 도시 전체가 한적했던 것도 산책 기분으로 돌아다니기는데는 플러스 요소였고요.
근데 그거하고는 별개로 참 캐나다는 어딜 가나 건조함; 3월에 캐나다 다니면서 건조하지 않은 곳은 나이아가라 폭포 앞 정도였던 것 같아요. 정작 나이아가라 메리어트 호텔도 건조하기로는 마찬가지... 딴데만큼 심하진 않았지만.
그리고 어딜 가나 공기가 맑다. 이 점에서는 단연 옐로나이프가 최고였지만 토론토 시내도 도심인데도 서울하고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공기가 맑은 느낌. 서울에 들어가면 턱 하고 느껴지는 대도시의 오염된 공기가 별로 안느껴지는 곳.

닭둘기는 토론토에도 있다!

돌아오는 길에 24시간 식자재 마트를 발견! 어제 갔던 그 마트가 닫았기 때문에 좀 비싸도 여기서 밤에 먹을 안주거리를 샀다. 근데 왜 정작 타이레놀 사진이냐 하면... 타이레놀이 우리나라와 달리 다양한 종류가 있는 게 신기해서;
그러고나서 호텔로 돌아왔는데... 룸 클린 서비스를 신청했는데 와인병은 안 치워줬더군요. 팁으로 놔둔 것도 안가져가고; 팁이라고 명확히 표시를 해야 하나봐요. 왠지 청소해준 분에게 미안해짐;

저녁에는 온타리오 주에 사는 막내고모와 저녁식사를 하기로 약속을 잡아서 혼자 일행과 떨어져 나옴. 제가 온다고 하니까 일부러 시간 맞춰서 오신거라... 처음에 스시나 중국요리 뭐가 좋냐고 하셔서 한국요리만 아니면 좋다(...)고 했더니 이탈리안으로 데려가주셨어요.
도심에서는 좀 떨어진 프랭키 토마토라는 이탈리안 뷔페였는데 피사의 사탑을 표방한 가게 디자인이 좀 재밌었어요.

뚱뚱한 다비드상에 빵터짐.




음식 괜찮더군요. 근데 정작 빵과 피자가 별로였음... 제가 고른 피자만 그렇고 다른 피자는 좋았을지도 모르지만 굳이 시험해볼 마음은 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디저트 종류가 생각 외로 많아서 놀랐는데 디저트맛도 다 괜춘하더군요.

거대한 마늘빵의 비주얼에 매료됐는데 맛은 별로라서 시무룩.

계산서랑 같이 사탕을 주는데 사탕포장지가 특이해서, 일행에게 갖다주려고 조금만 더 줄 수 없냐고 부탁했더니 왕창 가져다줘서 허거덩.



저녁 먹고 돌아오는 길에 스타벅스에서 막내고모와 노닥노닥. 개인 여행 스케줄로 캐나다까지 와서 뵙고 있자니 묘하게 신기한 기분이 들었어요. 제가 중학교 들어갈 때쯤 캐나다로 이민오셔서 몇년에 한번씩 한국에 오시고, 전화와 채팅으로 꾸준히 대화해오던 분이라 낯선 느낌은 아니었지만.

시트러스 그린티 라떼라는게 있어서 먹어봄. 진짜 시트러스 향이... 그린티 라떼에 시트러스 향이라니 상당히 특이한 느낌.
근데 스타벅스 이놈들... 우리가 7시 20분인가에 들어갔는데 7시 30분에 영업종료였습니다! 그래놓고 그냥 음료 주문받아서 팔다니 너무하잖앜ㅋㅋㅋㅋ
어이없는 눈길로 바라봐주니 점원도 미안했는지 다 드시고 나가도 된다고 해서 느긋하게 마시고 나왔습니다.

호텔로 돌아와서는 느긋하게 있다가 잠이 들었음. 이걸로 캐나다 여행 일정은 사실상 끝. 이제 내일은 일찌감치 체크아웃하고 기나긴... 올 때를 생각하면 벌써부터 살짝 아득해지는 귀국길에 오르는 일만 남았습니다.
(다음편에 계속)
덧글
그나저나 저 우체통은 처음에 볼 때는 마구 낙서해놓은 줄 알았습니다...
-우체통이 참 팝한 디자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