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여행 #10 토론토에서 아이스와인을 마시다


웬일로 하루만에 돌아온 캐나다 여행기 10편!


캐나다 여행 #1 오로라를 보러 옐로나이프로 출발!

캐나다 여행 #2 가자마자 최대 규모의 오로라! 쩐다!

캐나다 여행 #3 옐로나이프 구경 겸 장보기

캐나다 여행 #4 오로라와 음펨바 효과!

캐나다 여행 #5 우왕! 개썰매 신난다!

캐나다 여행 #6 옐로나이프부터 토론토까지

캐나다 여행 #7 나이아가라 폴스뷰가 끝내줬던 호텔

캐나다 여행 #8 헬기 타고 나이아가라를 내려다봤다

캐나다 여행 #9 나이아가라 폭포의 무지개


에서 이어집니다.



메리어트 호텔에서 맡겨둔 짐을 찾아 나와서 셔틀버스를 탔습니다. 토론토 공항에서 호텔로 올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완전 우리 독점이라 신남.


토론토까지는 한 2시간쯤 걸렸어요. 중간에 수평선을 봤는데 그 수평선은 바다가 아니라 호수의 수평선... 와, 호수 짱 크네요, 진짜. (이렇게 감탄하지만 정작 사진이 제대로 나온 게 없어서 못올림. 흑흑) 아마 온타리오호였겠죠.


가는 길에 묘한 기시감을 느낌. 저 이거 알아요. 한국 고속도로 타고 달리다 보이는 아파트 단지가 이런 모양... (...)


토론토는 정말 높은 빌딩들이 많았어요. 그리고 대도시라 그런가, 이 여행 내내 빌빌거리던 포켓 와이파이가 여기서는 꽤 잘 되었습니다.


옐로나이프에서 산 린트 초콜릿의 부활절 광고물을 발견.


우리가 2박 하게 된 다운타운의 첼시 호텔. 이튼 첼시 호텔이라고 들었는데 와보니까 그냥 첼시 호텔이군요.


호텔 1층. 이용방식이 좀 짜증나는 호텔 식당이랑 카페, 그리고 공용 PC 등이 있고...


키즈 체크인 코너가 좀 웃겼음. 계단 밟고 올라가서 징을 울리게 해놓다니 왠지 귀여운 센스.


제가 묵었던 객실. 일반적인 객실 형태인데, 책상이 있는 게 좋았지만 꼭 있어야 할 것이 없기도 한... 밸런스가 미묘한 곳이었습니다.


9층 객실의 전망은 별로 좋은 편은 아니었어요. 저기 멀리 데어데블 시즌2 홍보물이 보였습니다.


여기도 메리어트 호텔이랑 마찬가지로 면도기도 안주고, 치약하고 칫솔도, 슬리퍼도 안줌. 으으... 이 쪼잔한 캐나다 호텔들 같으니.

앞서 포스팅 하면서 이에 대해서 불평을 늘어놓으니 '미리 비치는 안해놨지만 호텔 카운터 가서 말했으면 줬을수도 있다'고 지적해주신 분이 계셨는데... 음. 다음에 또 여행갈 일이 있으면 한번 시도해봐야겠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이런 호텔 서비스는 굳이 그런 번거로움을 감수할 필요 없이 제공되는 것을 기준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죠.


근데 그것과는 별개로 이 어메니티는 꽤나 고급품이었음. 저야 관심분야가 아니라서 몰랐는데 일행이 이거 안쓴건 챙겨두라고, 좋은 물건이라고 말해주더라고요.


책상이 있는 게 좋았습니다. 메리어트도 그랬지만 책상에 유선 인터넷 포트랑 전원포트가 다 있는 점이 마음에 쏙 들었음.

그리고 이 첼시 호텔은 와이파이가 메리어트와 달리 무료 제공됩니다. 속도도 꽤 빨라서 그동안 밀린 사진들을 드롭박스로 몽땅 업데이트할 수 있었음.

뿐만 아니라 토론토는 전반적으로 옐로나이프와 나이아가라 폴스에 비해 인터넷 환경이 훨씬 좋았어요. 대도시라 인프라가 잘 되어있어서 그런 것 같음. 옐로나이프는 정말 끔찍하게 열악했는지가 격차가 확 느껴지더라구요;



서랍을 열어보니 왠지 키보드가 나와서 당황. 메리어트 호텔처럼 성경이라도 들어있으려나 하고 열었더니 블루투스 키보드가 나오다니, 어째서?

키보드는 있는 주제에 객실에 냉장고가 없다는 점이 매우 당혹스러웠습니다. (...) 냉장고 없는 건 진짜 벙쪘는데... 그리고 물도 없어요. 유료라는 의미가 아니라 물 자체가 비치되어 있지 않아서 밖에 나가서 사와야 했음-_-;


다행히 밖에 층마다 자판기랑 얼음제공기는 있긴 합니다. 메리어트 호텔이랑 자판기 + 얼음제공기 구조가 똑같아서 기시감이 느껴지더군요. 하지만 여기 자판기는 메리어트보다 신형인지 지폐도 들어가는 게 좋았어요.


일행들하고 방이 뿔뿔이 흩어졌는데 전 9층... 다른 일행들은 20층. 심지어 이 건물들이 웃긴게 6층에서 20층으로 바로 못가요. 엘리베이터가 9층까지용 엘리베이터가 있고 그 이상층으로 가는 엘리베이터가 따로 있는 식으로 완전 구획이 분리되어 있어서 서로 오락가락하기가 되게 불편했음;

20층 도시 야경은 멋지더군요. 20층까지 갔는데도 주변에 더 높은 건물들이 많아서 막힌 기분이 들긴 했지만요. 확실히 높은 건물들 천지인 도시임.


야밤에 피곤했지만 자기 전에 아이스와인이나 사서 마시고 싶어서 주류 판매점을 찾아 밖으로 나갔어요. 밤거리에도 사람이 바글바글.

토론토에는 노숙자가 꽤 많았는데... 이 사람들 중에서는 '관광객 너희들 동전 귀찮은 거 다 알아. 나한테 버리고 가'라는 식으로 뻔뻔한 마케팅(?)을 하는 이들이 있더군요;


토론토까지 와서야 발견했다! 맥도날드!


우와, 세븐 일레븐이다! 세븐 일레븐이 이렇게 신기하게 보이는 날이 올 줄이야! 여기 들어가보고 정말 충격받았는데... 여기도 일회용 면도기가 없어요! 캐나다에는 일회용 면도기라는 게 존재하지 않는 물건인가? 뭔가 관련된 규제가 있기라도 한 건지 궁금. 이쯤 되니 환경 문제와 관련된 법규 같은 게 있을 수도 있겠다 싶더라구요.


한국에서도 종종 보던 그 브랜드가 여기에도...


그리고 그 건물 지하에 주류판매점이 있었음.


아이스와인은 나이아가라 폴스 카지노에서 샀을 때하고 가격이 같더군요. 여기도 면세였는데, 딱히 면세점이 지정되어있는 게 아니라 그냥 여권 보여주고 사면 관광객은 면세되는 것 같기도 했음. 확실히는 모르겠지만요.


이 동네 장바구니는 그냥 들고 다니는게 아니라 카트처럼 끌게 되어있더군요. 이 주류판매점만이 아니라 같은 상가의 마트도 마찬가지였어요.


주류 판매점에 경찰이 대기하고 있는게 인상깊었습니다. 이게 이 다음날에 알게 된 사건 때문인지 아니면 원래 상주하는 것인지는 모르겠군요.



옆으로 가보니 마트가 있어서 이것저것 샀어요. 치즈 등은 가격이 저렴하고 좋더군요. 근데 신라면 등... 한국 라면은 옐로나이프가 비정상적으로 쌌던거고 여긴 비싸네요. 옐로나이프는 왜 그렇게 쌌던 건지 도통 모르겠어요; 왜일까?;


린트 초콜릿 부활절 한정 버전도 옐로나이프가 2달러 정도 저렴.


들어와서는 술을 마셨습니다. 냉장고가 없었으므로 베란다 쪽에 내놨다가(얼어붙을 만큼 춥지는 않은 날씨였어요) 객실에 비치되어있는 아이스버킷을 갖고 나가서 자판기 옆의 얼음제공기로 얼음을 담아다가 와인병 꽂아놓고 차갑게 해서 마심.


아이스와인 좋구나=ㅂ= 일부러 우리가 카지노 쪽에서 마시려고 한 79.99달러 짜리 와인하고 같은 포도 품종인 와인을 포함해서 아이스와인 3종을 삼. 그것들보다는 저렴한 와인들이었는데... 전부 마셔보고 나서 느꼈습니다.


아이스와인은 완전히 가격=맛 이라는 것을!


이 정도로 가격=맛이 스트레이트하게 통용되는 경우도 찾기 힘들 것 같아요. 어쨌든 아이스와인이 기대 이상으로 맛있어서 행복한 기분이 되었고... 그리고 피곤해서 빠르게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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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얌얌 2016/12/04 13:23 # 삭제 답글

    잘은 모르겠지만 일회용품 사용을 매우 자제하는 분위기라 일회용품 인심이 그리 후하지 않게 느껴지는걸수도,,그래도 확실히 땅덩이가 넓다보니 로비고 방이고 널찍 널찍...야경도 나쁘지 않은데여ㅛ?? 확실히 유럽이나 오밀조밀한 일본보다 널찍하니 시원하게 느껴집니다...
  • 로오나 2016/12/05 11:22 #

    제공되는 일회용품 종류의 문제지 일회용품 그 자체가 후하지 않은건 아니에요.

    유럽은 가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일본에서 묵은 방들은 다 저 정도는 했던...; 로비도 첼시가 그리 넓지 않았습니다.
  • 홍차도둑 2016/12/04 21:38 # 답글

    괜히 리슬링이라던가 토카이가...어흑 토카이 마시고 싶어집닏 T_T
  • 로오나 2016/12/05 11:22 #

    리슬링은 한국에서 얼마 전에... 아이스와인이 아닌 그냥 리슬링을 마셨는데 저때 생각나더군요. 아 아이스와인ㅠㅠ
  • 효도하자 2016/12/05 01:56 # 답글

    아이스 와인 좋죠. 캐나다 나올때마다 면세점에사 삼
  • 로오나 2016/12/05 11:23 #

    네. 참 좋았던...
  • 회색하늘 2016/12/06 10:19 # 삭제 답글

    아이스와인 상당히 맛있더군요.
    제 경우에는 겸사겸사 이니스킬린 와인하우스에 가서 샀었는데,
    가격 차이는 없군요.
  • 로오나 2016/12/06 17:55 #

    나이아가라 폴스랑 토론토 주류 판매점 가격차가 없었던걸로 봐서는 거의 비슷비슷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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