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여행 #9 나이아가라 폭포의 무지개


오늘 할일을 내일로 미루는 어른이의 사정으로 굼벵이처럼 느리게 연재되고 있는 캐나다 여행기 9편. (...) 이걸로 나이아가라편도 끝이군요. 토론토편까지 해서 한 두어편 정도면 캐나다 여행기도 마무리될 것 같은데...


캐나다 여행 #1 오로라를 보러 옐로나이프로 출발!

캐나다 여행 #2 가자마자 최대 규모의 오로라! 쩐다!

캐나다 여행 #3 옐로나이프 구경 겸 장보기

캐나다 여행 #4 오로라와 음펨바 효과!

캐나다 여행 #5 우왕! 개썰매 신난다!

캐나다 여행 #6 옐로나이프부터 토론토까지

캐나다 여행 #7 나이아가라 폴스뷰가 끝내줬던 호텔

캐나다 여행 #8 헬기 타고 나이아가라를 내려다봤다


에서 이어집니다.



스카일론 타워 전망대에서 나이아가라 공원 쪽으로 내려가는 길.


여기에도 스타벅스! 캐나다는 스타벅스가 점령한 느낌이... 들었는데 이건 제가 스타벅스에만 눈길을 줘서 그런 것 같고, 일행들 말로는 팀홀튼 커피가 스타벅스보다도 더 많았다고 합니다. 아니, 스타벅스도 많았는데 팀홀튼 커피는 대체 얼마나 많았던겨...


공원 도로쪽으로 내려와보니 벌써부터 바글거리는 사람들이 보임. 그리고 그 저편에서 일어오르는 나이아가라의 포스... 가 아니라 물보라.


나이아가라 공원 도로에는 마차가 자동차들이랑 같이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스카일론 타워는 나이아가라 공원 쪽에서 찍는 게 더 각도가 잘나옴.


공원에는 진짜 사람이 바글바글합니다. 인파를 헤치고 들어가서 보는 것도 일임.


나이아가라 폭포는 2개입니다. 하나는 미국 쪽 폭포고 하나는 캐나다 쪽 폭포죠. 온타리오 호수와 이리 호수를 잇는 나이아가라 강, 그리고 그 사이를 가로지르는 저 다리가 국경 역할을 하고 있고...


미국 나이아가라 폭포. 멋져요. 근데 물론 이것도 대단히 크고 아름다운 폭포입니다만 아무래도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는 캐나다 나이아가라 폭포에 비하면 프롤로그 밖에 안 되는 느낌. 일반적으로 '나이아가라 폭포' 했을 때 떠올리는 이미지는 캐나다 나이아가라 폭포 쪽입니다.

나이아가라 보러 갈 거면 무조건 캐나다로 보러 가라고 하던데... 왜 그런지 알 것 같아요. 캐나다 쪽에서는 두 나이아가라 폭포를 다 최적의 뷰로 볼 수 있는데 미국에서는 그럴 수가 없거든요! 미국 나이아가라 폭포도 캐나다 쪽에서 봐야 정면샷을 볼 수 있고 미국 쪽에서는 정작 폭포로 떨어지는 부분만 볼 수 있어요.




캐나다 나이아가라 폭포! 멋지다! 크다!

으어어, 나이아가라는 그냥 걸어가면서 보고 보고 또 봐도... 어떤 각도에서 봐도 너무 멋졌어요. 제가 나이아가라 폭포에 대해서는 환상이 좀 컸는데 그 기대치를 충분히 채우는 만족감. 멀리서 봐도 멋지고 가까이 가서 봐도 멋지고... 캬. 날이 차갑다 보니 물보라가 기화해서 높이높이 치솟는건 진짜 가까이 갈수록 장관이었습니다.

정말 영상매체로 볼 때는 느낄 수 없는 엄청나게 거대한 스케일과 박력이 느껴지는데... 비싼 돈 주고 그 앞까지 간 보람이 팍팍 느껴지더라구요. 열심히 사진을 찍었지만 그나마 큰 모니터에 꽉 채워서 보면 모를까 블로그 사이즈에서는 그 박력의 백억분의 일도 전할 수 없음이 안타깝군요. 언젠가는 포스팅도 VR 기술을 써서 진화하지 않으면...!

아, 동영상 바로 위의 파노라마 사진은 클릭하면 와방 크게 확대됩니다.


그리고 여기 왠지 갈매기가 엄청 많더군요. 나이아가라 폭포 타고 내려온 고기들이 죽어서 둥둥 뜨면 그걸 차려놓은 밥상처럼 잡어먹고 사는 것 같아요. 완전 꿀 빨고 사는듯.


가다가 발견한 무지개.


바로 옆까지 와서 떨어져 내리는걸 보면 오싹해요. 저기 발이라도 들였다가는 순식간에 끌려들어가서 떨어질 것 같은 그런 느낌이랄까.


나이아가라 공원에서 우리가 묵는 메리어트 호텔 쪽으로 바로 올라갈 수 있는 레일웨이가 있었습니다. 전날밤에 위쪽을 지나다가 공원 쪽으로 가는 길이 잠겨 있었는데 그게 이거랑 연결되는 거였더라구요.



나이아가라 공원의 기념품 가게가 모여있는 테이블 록 하우스. 2층의 카페에 가려고 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포기함. 우리도 걷다 보니 카페 가서 앉아있고 싶었고, 거기서 창가 자리 잡으면 바로 나이아가라 뷰니 그 인기가 당연해요.


부스 넓이에 비해 배치가 매우 썰렁해 보였던 공중전화.


화장실에 발 씻는 곳이 따로 있는 게 재미있었어요. 왜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사탕 가게 구경. 눈이 즐거웠습니다. 딱히 단 게 땡기진 않았지만...


기념품 상점에서 발견한... 하나 살까 말까 고민하게 만든 실로 B급스러운 티셔츠들. (...)


테이블 록 하우스 쪽에서 도로를 지나는 육교에는 병정인형들이 배치되어있었는데... 다들 못생김. (...0


다시 돌아서 걸어가긴 싫어서 직통으로 올라가는 코스를 찾아봤더니... 이런. 이 레일웨이가 유일한 방법이군요! 치사한 놈들... 동선 참 사악하게 짜놨어요. 뺑 돌아서 갈수는 있지만 진짜 엄청 돌아서 가야함.

가격은 한번에 2.75달러, 두 번에 5.5달러, 그리고 하루종일 자유이용권은 7달러...


좋아. 우리가 나이아가라도 짱 좋았으니 관광객 기분 내면서 이걸 타주지! 하고 탔어요. 뭐 특별한 건 없었습니다. 걸어올라가도 되는 짧은 구간이라-_-;


그리고 다시 카지노로 갑니다. 밥 먹으러! 우리는 카지노에 밥 먹으러 가는 사람들이지!


상당히 걸었는데도 배가 안꺼져서 시간 좀 있다 들어가려고 1층 푸드코트 쪽에 음료수 하나씩 사서 있었어요. 그리고 그 음료수는 닥터 페퍼 '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 에디션. (...)

여기 매점에서는 10달러 이하는 카드를 안 받아서 현금 썼습니다. 캐나다 와서 워낙 현금 쓸 일이 없다 보니 그런다고 기분이 나쁘진 않고... 아, 괜히 많이 바꿔온 현금을 이렇게 쓸일이 생기는구나! 하는 느낌.


카지노 뷔페는 오후 4시 반쯤, 점심이라기에는 너무 늦고 약간 이른 저녁을 먹기 시작하는 시간대라 그런가 엄청 사람이 많았어요. 웨이팅이 꽤 있었지만 회전이 빨라서 금방 들어가더군요.


런치-디너 메뉴는 확실히 아침하고는 달랐습니다. 그리고 종류가 많아요! 기름진 것들이 많고 디저트는 짱 많아! 음식 가짓수가 우리나라 호텔 뷔페들을 쌈싸먹는데 이게 1인당으로 치면 Tax랑 팁까지 다 포함해도 25달러 정도라니... 덜덜;


처묵처묵, 그리고 처묵처묵, 또또 처묵처묵...!

대체로 아시안 요리 빼고는(...) 다 질이 좋았어요. 디저트는 너무 달아서 많이 못먹겠지만... 그건 그렇고 뷔페 디저트인데 왜 이렇게 다들 사이즈가 큼직큼직한 걸까.

하여튼 카지노 뷔페는 매우 좋았습니다. 우리를 배신하지 않는 곳이었어요. 떠나기 전에 여기 1층에 있는 온타리오 주에서 1등 한 젤라또 전문점에서 젤라또를 먹고 싶었지만 아침에는 아직 영업을 안했고, 이제는 디저트까지 먹고 넘 배불러서 무리였습니다 흑흑.


2층에서 발견한 페이스샵. 뭔가 여긴 한국이랑 똑같은 느낌이라 좀 신기하기도...


밥먹고 아이스와인 샀어요. 여기서 시음해본 게 너무 맛있어서 샀어요. 한병은 한국으로 가져가는 것도 관세 없음이죠. 그리고 여기도 면세점이라 여권 보여주니 Tax 없이 저렴하게 구입함.


신나게 처묵처묵하고 쇼핑도 하고 호텔로 돌아갔습니다. 맡겨놨던 짐 찾으러...


오는 길에 나이아가라 폭포 물보라에서 무지개가 엄청 선명하게 떠서 다들 넋을 잃고 바라봤어요. 와... 이거 무슨 사진 찍어올리면 CG 합성이라고는 소리 들을 것 같은 광경. 이 정도로 선명한 일곱 색깔 무지개가 이렇게 엄청난 스케일로 뜨다니... 사진보다 눈으로 볼때 훨씬 선명했습니다. 비현실적인 광경이라 진짜 넋을 잃었음. 옛날 사람들이 무지개 다리 타고 마법세계로 가는 상상 같은걸 한게 이해가 가더라구요.


이렇게 나이아가라 관광이 끝났습니다. 이제 캐나다 관광의 마지막 숙박지인 토론토를 향해...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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