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중에 일본 간사이 여행을 다녀오는 바람에 거의 20일만에 재개된 캐나다 여행기! 올해도 이제 한달 남았는데 왜 나의 여행기 시간은 아직 3월 26일을 지나고 있는가... (먼 산)
캐나다 여행 #1 오로라를 보러 옐로나이프로 출발!
캐나다 여행 #2 가자마자 최대 규모의 오로라! 쩐다!
캐나다 여행 #3 옐로나이프 구경 겸 장보기
캐나다 여행 #4 오로라와 음펨바 효과!
캐나다 여행 #5 우왕! 개썰매 신난다!
캐나다 여행 #6 옐로나이프부터 토론토까지
캐나다 여행 #7 나이아가라 폴스뷰가 끝내줬던 호텔
에서 이어집니다.

밤에는 너무 피곤해서 나이아가라 야경 사진만 찍은 뒤 아무것도 못하고 뻗었다가 새벽에 깼습니다. 늦게까지 푹 잘 생각이었으나... 이런. 하필 일출 가까운 시간에 깼고 나이아가라는 그때부터 너무 멋졌어요. 일출 사진 한번 찍겠다고 그때부터 일어나서 어제 정리 못한 사진이랑 여행기도 좀 정리하면서 기다리고...



크으, 메리어트 호텔의 나이아가라 폴스뷰에 취한다ㅠㅠ 이 호텔, 이 객실은 정말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여러분도 나이아가라 갈 거면 고려해보세요.
그런데 그렇게 나이아가라의 일출을 만끽하고 난 저는 한 가지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는데...

와이파이 이용비에도 Tax가 붙어서 가격이 6.99달러보다 더 비쌌던 것이었습니다... 부들부들...
뭐 그래도 유료로 결제하고 쓴 객실 와이파이는 속도가 빨라서 3천장 넘는 사진을 드롭박스에 업로드할 수 있었으니 그만한 값어치는 했지만요.


아침의 호텔 로비. 그리고 아침부터 영업 중인 호텔 스타벅스. 이 호텔은 조식을 제공하지 않는 조건이었습니다만 여행사에서 제시한 후보들 중에는 조식 제공인 곳도 있긴 했습니다. 여기도 물론 유료로 먹을 수 있긴 한데 다들 크게 당기진 않아 했음.
저만이 아니라 다들 일찍 일어나서 아침 밥을 먹으러 가기로 했습니다. 어제 저녁의 TGI 프라이데이는 이 여행에서 가장 우울한 경험이었기 때문에(...) 이제는 거기는 쳐다도 안 봤고, 어제 봐둔 카지노 뷔페에 가기로 함!

쓸데없이 멋지게 찍힌 다리 위의 한컷.

아침의 메리어트 호텔. TGI 프라이데이의 로고가 큼지막하게 보여서 새삼 부들부들...

어제는 그렇게 화려하고 눈 아프게 반짝거리던 카지노 빌딩도 낮에는 얌전한 모습.

카지노 뷔페는 조식 뷔페가 12달러! 아, 물론 Tax 별도지만 어쨌든 TGI 프라이데이에 비하면 압도적인 저렴함을 자랑하는지라 기대감을 안고 가봤습니다.

아침이라 카지노 빌딩 1층도 한산함.



그렇게 카지노에 밥만 먹으러 온 우리들! 아침 8시 30분쯤 갔는데 아직 준비 중인 메뉴가 많긴 했지만 이미 나온 메뉴만 해도 꽤 다양함.

음료수는 서버들이 따로 마실 거냐고 물어보고 가져다줍니다. 컵이 비어있으면 또 물어봄. 무한 리필. 우리는 크램베리, 애플, 파인애플 주스를 마셨어요.

뷔페 자리도 나이아가라 뷰! 쩐다! 우리는 나이아가라 폭포 보면서 카지노 조식 뷔페 먹는 사람들이라는 허세력이 충만해짐.





처묵처묵. 처묵처묵. 그리고 또 처묵처묵
와, 그 가격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질이 좋고 맛있었습니다. TGI 프라이데이하고는 비교를 불허할 정도로 좋았음. 어제 저녁 먹고는 북미 여행 경험이 있는 일행들이 '미국도 이럼. 원래 여기 이래...' 했지만 옐로나이프에서는 직접 해먹어서 맛있는거 먹고 지내다가(재료는 다 좋으니까!) 그걸 그 가격으로 먹으니 매우 우울해졌던 기분이 이 아침식사로 싹 날아감! 마이쩡!

에슐리 런치 정도의 가격으로(캐나다 달러로 12달러 + Tax로 13달러에 팁도 테이블당 한 5~10달러 두고 나옴) 이 퀄리티를 먹을 수 있다니... TGI 프라이데이 가격을 보면 여기가 뭐 우리나라보다 싸고 맛있는 동네여서는 절대 아닐 거고, 카지노의 뷔페다 보니 단가는 TGI 프라이데이보다 높은데 카지노 미끼상품으로 운영하느라 손해를 보면서 팔고 있을 거라고 추측. 하여튼 넘 좋았기 때문에 점심 때도 또 여기 와서 먹자고 결정했습니다. 언제 폭탄 밟을지 벌벌 떠느니 그냥 검증된 데서만 계속 먹겠다!



카지노 건물은 낮에 밖에서 보면 별거 없는데 안은 낮에 봐도 멋졌어요. 유리천장이 특히... 사실 이 천장은 밤에 정신 사납게 번쩍이는 것보다 낮에 더 멋졌습니다.

아침이라 내부는 전체적으로 한산함. 가게는 다 닫았고...



예쁜 사탕들이 많았던 사탕 가게. 나중에 점심 먹으러 왔을 때는 밖에 오픈된 작업장에서 작업하시는걸 볼 수 있었던...


온타리오주에서 1등했다는 젤라또 전문점. 어젯밤에 먹어봤는데 맛있었습니다. 아침에도 먹어보고 싶었는데 닫아서 못먹어봄. 점심에는 너무 배불러서 못먹어봄. (...)

카지노 빌딩 우리가 들어온 반대편, 시가지 쪽의 모습. 근사해요.


앞에서 길쭉한 리무진을 발견하고 찰칵. 오오, 잘 차려입고 이런 거 타고 와서 사람들 주목받으면서 남이 문 열어줘서 내리면 허세력이 폭발할듯. 상상하니까 한번쯤 해보고 싶군요. (...)

요 앞에도 스타벅스. 캐나다에는 어딜 가나 스타벅스가 있음. 한국 카페베네나 롯데리아 만큼 많은 것 같아요. (...)



아침의 시가지를 구경하면서 메리어트 호텔로 돌아왔는데... 겨울이라 그런가, 나이아가라 폭포의 물보라가 수증기가 되어서 장대하게 치솟다보니 호텔 건물 저편으로부터 물방울들이 날아와서 부슬비처럼 우리를 적시더라고요. 와...

그리고 얼음이 녹고, 햇빛은 강해서 완전 눈뽕! 눈아파ㅠㅠ


이걸로 호텔 관광은 끝. 체크아웃하고 짐 맡겨두고... 그리고 헬기 타고 나이아가라 구경하러 감!

호텔 직원에게 물어보니 거기까지 버스 타고 가면 엄청 비싸다고 택시를 권해서 택시를 탔어요. 여기는 택시가 큼직해서(물론 작은 택시도 있음) 다섯명도 탈 수 있더군요.
다섯이서 메리어트 호텔 -> 나이아가라 헬기 투어 하는 곳까지 택시비 20달러쯤 나왔습니다. 10분 안 가서 그 정도였으니 우리나라에 비하면 와방 비싸긴 하지만 뭐, 관광객으로서는 충분히 세이프. 기사 아저씨가 할인티켓도 주고 잘 해주셨는데... 팁 문화에 익숙치 못한 우리는 팁을 안 드리고 그냥 내리고 말았음 ㅠㅠ 으아아, 우리가 어글리 코리안이라니.
뒤늦게 그 사실을 깨닫고 너무나도 미안한 나머지 나이아가라 헬기 투어 데스크 직원한테 부탁해서(이 분이 한국인이시라 한국인이시라 부탁드리기가 편했어요) 그분 택시를 다시 불러줄 수 있느냐고 부탁했으나... 개인을 지정해서 부를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라서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대신 그분한테 나중에 찾아가시라고 팁을 맡길 수는 있다고 해서 미안하다는 메시지와 함께 대충 팁으로 드렸어야 할 금액의 두배 가량을 맡겼습니다. 헬기 투어 끝내고 나가는데 그 아저씨 와 계셔서 다시 한번 미안했다고 말하고 훈훈하게 마무리함.




나이아가라 헬기 투어의 가게는 정말 그야말로 전형적인 관광객 상품들이 가득해서 보면서 좀 웃음이 나옴. 한국인 관광객 집단이 우르르 와있어서 한 4~50분쯤 기다렸다가 다섯 명이서 탔습니다.

대당 200만 달러 짜리 헬기 두대 운용 중.

군대에 있을 때 군용 헬기는 한번 타봤는데 민간용 헬기 타는 경험은 처음이었어요. 헬기 타고 나이아가라를 보는 경험은 짧지만 아주 강렬하고 멋졌습니다.






일인당 가격이 14만원 정도였는데, 그 돈 내고 15분 정도 헬기 타는 건 너무 짧아 보이기도 하지만 실제로 타보니 충분히 할만한 경험이었음. 헬기 로터 소리 짱 크고, 헬기 승차감은 좋았고, 헬기 착륙할 때 강풍이 정면에서 받으니까 몸이 뒤로 밀릴 정도로 세더군요. 하긴 그 정도니 저 철덩어리가 허공으로 뜨는 거겠지만요. 헬기 이륙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스무스해서 놀랐어요.
나이아가라 관광할 때는 배 타고 아래쪽에서 보는 코스와 헬기 타고 보는 코스가 있는데, 일행이 전에 배 타고 보니까 별로였다고 해서 헬기를 타기로 한 건데 정말 좋은 선택이었습니다=ㅂ=
여기 기념사진은 장당 25달러 주고 사야 해서 비쌌는데... 제가 원래 이런 사진 같은건 잘 안사지만 기분도 좋았고 제 사진도 잘 나와서 한장 샀어요. 집에 돌아와서 스캔해서 데이터화해둠.

헬기 탄 다음에는 나이아가라 전망대가 있는 스카일론 타워에 가봤습니다. 스카일론 타워 전망대는 236미터 높이라고 하네요.

스카일론 타워에도 있는 스타벅스!

스카일론 타워 전망대는 가격이 꽤 비쌌기 때문에 안 올라가봄. 끝내주는 나이아가라 폴스뷰를 자랑하는 호텔에 묵었고 조금 전에 헬기 타고 나이아가라를 내려다보고 온 입장에서는 조금도 메리트를 느낄 수 없었는지라...
그래서 그냥 안만 좀 구경하다가 나이아가라 폭포 쪽 출구를 찾아서 갔습니다. 그런데...

초대형 게임 센터가 우리 발길을 붙잡음.


동전 교환기가 있는데 이게 일반적인 동전으로 바꿔주는 게 아닙니다. 여기서만 쓸 수 있는 스카일론 게임 센터 전용 코인... 한번 돈을 바꾸면 다 써야 하는 점이 좀 짜증났음-_-;




이 게임센터는 본격_아재들의_추억돋는_공간.jpg 되시겠습니다. (...) 맙소사, 이게 다 뭐람. 엄청 옛날 기종들이 아직도 현역으로 뛰고 있어서 어딜 봐도 추억 돋음. 이 스카이론 타워가 얼마나 오래 됐는지 세월이 느껴지더군요. 하긴 홍보용 포스터 같은 거 붙어있는걸 봐도 7~80년대 센스가 막 작렬하더라고요.

코인 남는 건 기념으로 가져옴.
그리고 호텔에서도 보고, 호텔 부근 길가에서 멀리서도 보고, 머얼리까지 수증기화되었다가 날아온 물방울에도 맞아보고, 헬기 타고 날면서도 본 나이아가라를 마침내 직접 보러 가게 되는데...
(다음편에 계속)
덧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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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