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 파스타 테이스팅 코스 '트라토리아 몰토'



상암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트라토리아 몰토. 이 가게는 예전에 신사동에 있다가 두 번 이전해서 지금의 위치에 있게 되었습니다. 압구정 트라토리아 몰토 -> 압구정 내에서 한번 이전하면서 이름이 '미토'로 바뀜 -> 그리고 상암으로 이전하면서 다시 트라오리아 몰토로 돌아옴.

이전하기 전의 두 가게들은 딱 한번씩 가봤다는 공통점이 있군요. 재방문하려고 했더니 이전해서 미토로 이름이 바뀌었다는 소식을 들었고, 이전한 미토에 가고 또 재방문하려고 했더니 이번에는 상암으로 이전했다는 소식이-_-;


하여간 상암으로 이전한 뒤에 화제가 되길래 지인들과 함께 가봤습니다. 가게가 전혀 레스토랑 있을 것 같지 않은 골목에 처박혀 있어서 좀 찾기 어려웠어요;


가게는 미토 때보다 작아졌습니다. 전체 공간을 더하면 예전 트라토리아 몰토 때하고는 비슷한 것 같기도 한데... 근데 솔직히 레스토랑스럽게 편안하고 세련된 공간이란 느낌은 아니에요.

방문 사흘 전에 예약하고 갔는데 예약 리스트에 없다고 해서 당혹감을 느꼈습니다. 1시에 예약하려다가 그 시간대에는 예약 다 찼다고 해서 1시 반으로 예약하는 과정까지 거쳤는데... 그래도 자리가 있다고 바깥으로 안내해줬는데, 음... 솔직히 기분이 안 좋았습니다.


안내해준 곳이 바깥 자리라서 더 그렇기도 했고. 사진 찍기에는 이쪽이 훨씬 밝아서 좋긴 하지만(...) 멀쩡한 안쪽 공간 놔두고 나는 왜 이 정돈되지도 통일되지도 않은 느낌의 바깥자리로 안내되어야 하는가... 그나마 우리가 안내된 테이블은 레스토랑스럽지만 반대쪽의 테이블은 저건 좀 너무하는 거 아닌가 싶었습니다. 우리보다 나중에 와서 저기 앉았던 두 사람도 장난하냐는 듯 열받아서 투덜거리다 결국 따져서 자리를 바꿨음.


하여튼 메뉴를 받아보고... 그리고 또 살짝 당혹함. 코스가 파스타 테이스팅 코스 (43000원) 밖에 없군요. 그때그때 메뉴가 바뀐다고 하지만 단품 메뉴도 다 파스타... 이전하기 전에 미토에서 먹었던 아쿠아파짜가 그리웠건만. 스테이크도 달랑 채끌 하나 뿐이고...

이렇게 되면 파스타 테이스팅 코스를 먹어볼 수밖에 없군! 하고 주문을 넣었습니다.


기본 세팅.


산펠레그리노 리모나타 (5000원)와 글라스 와인 (12000원). 리모나타는 캔의 위쪽 포장이 재밌었음. 맛은 상당히 새콤하네요.

글라스 와인은 화이트와 레드 중 고를 수 있는데, 서빙때 와인에 대한 설명이나 따주는 액션 등이 없이 그냥 따라서 가져오기만 하고 땡이라 실망. 글라스 와인 주문해도 어떤 와인인지 보여주고 설명하고 개봉해서 따라주는 서비스 또한 레스토랑 와서의 즐거움인 것을. 자리부터 시작해서 서비스적인 면에서는, 이 날 내내 실망스러웠습니다. 불친절하다거나 실수가 있었던 건 아니지만요.


식전빵 괜춘합니다. 냠냠.


라치오풍 세몰리나 뇨끼. 감상은... 나의 뇨끼는 이러치 아나!

맛있지만... 맛있긴 하지만 뇨끼의 맛있음이라기보다는 뭐랄까... 가, 감자 팬케이크? 감자의 맛이 살아있어서 좋긴 했지만 내가 뇨끼에 바라는 맛은 이게 아니라고!

하지만 맛있었으니 봐줍니다. 흥. (...)


수제 닭고기 & 허브 또르뗄리. 이탈리안 만두 시리즈 중에 하나. 크림소스에 나오는데, 향으로는 안느껴지지만 먹어보면 레몬맛이 나는군요. 참 신기한 게 이런 요리들은 서양식으로 만들어도 어쩜 이리도 만두스러운지 모르겠음.


시칠리아풍 고등어파스타. 이건 이전하기 전부터 좋았던 것이고 여전히 좋습니다. 제 취향으로는 파스타 면이 이렇게 단단한 스타일이 아닌 쪽이 더 좋긴 하지만요.


소고기라구 타야린 파스타. 뭔가 계란 지단 생각나는 얇은 칼국수 스타일의 면, 쫀득한게 좋았어요.


마무리로 티라미수와 에스프레소. 음료가 에스프레소만 제공된다는 것에 살짝 당황했는데, 에스프레소에 타서 마실 뜨거운 물을 같이 줄지 아니면 에스프레소만 내줄지 물어봄.

일단 뜨거운 물을 같이 달라고 했는데 쓸일은 없었습니다. 에스프레소가 물을 타서 마실 정도로 쓰진 않더군요. 그냥 마시기에는 내 입맛엔 쓴데 달달한 티라미스랑 같이 먹기에는 딱 좋은 그런 수준. 티라미수도 제 취향에는 이거보다 단맛이 덜한게 좋은데, 근데 이게 또 저 에스프레소와 같이 먹기에는 딱 좋은 그런 절묘한 궁합이더군요.


음식은 만족스러웠지만 선택지가 예전보다 훨씬 제약된 것이 아쉬웠습니다. 레스토랑으로서의 공간적 만족감과 서비스적인 만족감 면에서는 실망스럽군요. (불친절하거나 실수가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다음 방문 때는 개선되어있길 바래봅니다.


위치는 요기. 골목이 참 레스토랑 있을 것 같지 않은 골목이라 찾기 힘들었음. 전화번호는 02-303-1022.

영업시간은 정오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 브레이크 타임 후 저녁 6시부터 밤 11시까지, 월요일은 휴무.




덧글

  • ㅇㅇ 2016/11/13 20:35 # 삭제 답글

    저도 테라스석으로 예약했었는데 나중에 가보니 안쪽좌석으로 해놨더군요. 약간 좀 그랬습니다.
  • 로오나 2016/11/19 15:50 #

    예약이나 좌석도 민감한 문제다 보니 이런 점에서는 마이너스를 줄 수밖에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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