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여행 #3 옐로나이프 구경 겸 장보기


캐나다 여행 #1 오로라를 보러 옐로나이프로 출발!

캐나다 여행 #2 가자마자 최대 규모의 오로라! 쩐다!


에서 이어집니다. 첫날 도착해서 오로라 빌리지에 가자마자 최대 레벨의 오로라를 만끽한 우리들은 숙소로 돌아와서 처묵처묵해서 기력을 보충한 다음 죽은 듯이 잠들었는데... 이게 숙소로 돌아오니까 이미 새벽 4시쯤이었고, 뭐 먹고 잠든 시각이 5시쯤.



그래서 오후까지 엄청 퍼자겠구나 싶었는데 의외로 일찍 일어났습니다. 비행기와 차에서 자서 그런가... 시차 때문에 고생할 것 같았는데 의외로 생활리듬은 쉽게 맞아 떨어진 편. 숙소에서 내려다보는 아침의 옐로나이프도 여행 기분이 물씬.


생각보다 일찍 일어난 김에 오전 6시~11시까지 제공되는 호텔 조식을 먹었습니다. 호텔 조식은 1층의 카페에서 빵과 시리얼, 우유와 음료, 과일을 골라먹는 심플한 구성. 1회용으로 비치해둔 잼과 버터, 치즈가 굉장히 다양하게 있어서 빵에다 발라먹는 재미가 쏠쏠했음. 시리얼도 괜찮았고, 우유가 꽤 맛있었어요.


그러고보니 첫날에는 밤에 도착해서 몰랐는데 숙소 1층에는 피트니스 센터도 있었습니다. 시설은 그럭저럭한 느낌.


호텔 조식 먹고 나서는 산책 겸 장을 보러 나왔어요. 여행지에 왔으니 밥은 그냥 사먹을까 싶기도 했는데, 찾아보니 옐로나이프 식당들에 대한 평가가 그리 좋지는 않더군요^^; 그래서 기왕 취사가 되는 숙소니까 그걸 최대한 활용하자는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옐로나이프에는 까마귀가 많아요. 까마귀들이 덩치도 크고 오동통해요. 노는게 귀엽고 사람을 별로 안 무서워하는지 가까이 나는 것도 자주 봅니다. 이 지역에서는 신성시된다고 하는데 실제로 여기저기 까마귀 심볼들이 보여요. 우는 소리가 우리가 아는 까마귀하고 좀 다른 느낌이라 놀랐습니다.


눈에 파묻힌 자전거와 차들도 너무나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옐로나이프. 우리가 머무는 동안에는 눈이 안 내렸습니다만 눈 내리는 풍경이 어떨지 궁금하긴 합니다. 물론 폭설 때문에 숙소에 갇혀서 아무것도 못했으면 엄청 스트레스였을테니 안 내린 게 다행이지만!


옐로나이프 차량 번호판은 백곰 모양. 짱 귀엽네요.


이 동네는 차들이 다 엄청 큼직큼직해요. 어제도 그렇게 느꼈지만 밝은데서 보니까 와... 정말 뭘 봐도 큽니다. 기아 쏘울 같은건 소형차로 보일 정도. 스타렉스도 여기 오면 별로 크게 안보일 겁니다. 그만큼 평균 덩치가 큼.


그리고 여긴 횡단보도 있는 곳이 거의 없고 그냥 건너다니는데, 시골스러운 동네라서 그런가 어딜 가나 차들이 사람이 기다리고 있으면 멈춰주고 사람 우선으로 지나가라고 해주는 것에 좀 감동했어요. 이게 정상이거늘... 오키나와 여행 때에 이어 여행자들의 느긋함과 매너 좋음에 감동 받은 곳으로 기억에 남았습니다.


마트에 도착할 때까지는 산책 기분으로 느긋하게 감. 볼링장이 있었어요.


여긴 정체를 잘 모르겠는데... UFC 경기를 볼 수 있는 가게일까요?


포스터가 재밌어서 찰칵. 그나저나 지인이 선글라스 챙겨가랬는데 이유를 알겠습니다. 눈에 햇빛 반사되어서 눈 아파요ㅠㅠ 다음에 갈일 있으면 챙겨갈 겁니다.


어제 갔던 드러크 마트 말고 좀 더 큰 곳으로 갔습니다. 신선식품도 있고 그런, 우리나라의 대형 마트 같은 곳으로요. 장을 좀 많이 봤음.


한국 라면 수출품이 있었는데 우째 한국보다 싸게 팔고 있어서 경악. 나중에 토론토 가서 마트 가보니 거긴 비싸던데, 보통 이런 시골 동네는 운송비 등이 있으니 더 비싸야 정상 아닌가... 하여튼 우리에게는 매우 좋은 일이었으므로, 오로라 구경 갔을 때 먹을거 몇개 샀습니다.


우유를 2리터, 5리터 들이로도 파는 게 인상적. 딸기우유나 초코우유도 2리터 짜리가 있다고요! 크으, 다 먹을 자신만 있었으면 샀을텐데... 한국에도 이런 사이즈 팔았으면 좋겠다. 특히 바나나 우유!


탄산음료가 말도 안되게 싸요. 12캔 들이가 3.99달러라니... 우리나라 돈으로 치면 캔 하나당 300원-_-; 와... 이 펩시만 그런 게 아니고 전체적으로 다 가격이 이럼.


닥터페퍼 뱃대슈 에디션... 어제 사서 라면받침으로 쓴 것과는 다른 버전인듯. 물론 또 사지는 않았습니다. 로이스 몰빵 잊지 않겠다...


마인틴 듀 콜 오브 듀티 에디션도 있음. 심지어 타이틀에 따른 버전이 여러 개! 그래서 이번엔 이걸 샀습니다. (...)


우리나라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햄이나 칠면조 고기 같은 걸 엄청 팔고 있더군요. 무슨 멜론 반으로 자른것 같은 사이즈의 햄이 불과 20달러 정도에요! 칠면조 고기나 이 햄만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고기가 짱 저렴합니다. 아무리 시골물가라지만 공산품도 그렇지 않은 것도 죄다 이렇게 싸다니! 캐나다 물가가 다 이런 건가 싶었는데 나중에 토론토에 가보고 그게 아님을 알게 되었죠-_-; 옐로나이프 무서운 아이...


부활절 초콜릿 시리즈 발견! 완전 귀여운데다 유명 브랜드인 린트라서 선물용으로 샀어요. 린트의 부활절 한정판! 크기 생각하면 저렴한 가격. 일행이 한국에선 절대 이 가격으로 못살 거라고 그랬는데, 한국까지 갈 것도 없이 토론토에만 가도 이 가격으로는 살 수 없었습니다. (...)

한국 가서 선물로 준 사람들 다 좋아해서 흐뭇했던 지름.


발견하고서 빵터진 뽀빠이 브랜드. 이게 얼마만에 보는 뽀빠이야... 한국에서는 추억의 저편으로 사라졌는데 이 동네에서는 아직도 현역이구나!


마트 구경도 꽤 재밌었어요. 이것저것 사다 보니 엄청 많이 샀음.....;



온도는 숙소에서 나올 때 영하 12도였는데 장보고 나서 나올 때는 영하 9도. 역시 정오 지나니 따뜻해지는군요. 이 날씨가 따뜻하다고 느껴지다니 어제 오로라 빌리지가 춥긴 추웠어요. 하지만 여기 사람들에겐 일상적인 감각이겠죠.


장 보고 나서 돌아오는 길에 어제도 갔던 주류 판매점에 들러서 아이스와인도 샀는데... 다른 관광객들이 싹 쓸어가고 쬐끄만, 미니미니한 사이즈만 남아서 우리 모두 눈물ㅠㅠ

그래도 맛이라도 봐야지 하고 이거 한병씩 샀습니다. 다른 도시 가서 왕창 마실 테다, 흑흑...


1일차 포스팅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캐나다는 주류는 철저하게 주류 판매점에서만 팔 수 있고, 그외의 어떤 마켓에서도 술을 안파는게 좀 재밌었어요. 오밤중에 편의점에 가서 맥주 한캔 들고 오는 게 불가능한 나라. 아, 물론 캐나다에서는 편의점의 존재 자체가 귀해서 옐로나이프에는 아예 없었지만-_-;;;;


시내 구경 일정을 캔슬했기 때문에 장 보고 와서도 느긋하게 휴식. 밑에 내려와서 카페에서 노트북으로 여행기도 정리하고 그러면서 놀았음.


눈 덮인 옐로나이프의 카페에서 따뜻한 커피 한잔과 함께 여행의 감성을 글로 적어나가고 있는 나... 라는 허세를 즐기는 관광객의 모습입니다. (...)



그리고 마트에서 사온 것으로 요리. 물론 저는 옆에서 사진만 열심히 찍고 처묵처묵한 다음 설거지만 했습니다. (...)


대 오로라빌리지용 결전병기로 준비한 샌드위치. (...)


과일을 쓸데없이 멋지게 찰칵.


고기님은 옐로나이프에서도 정의로우십니다=ㅂ= 근데 여기 정말 고기값 저렴해요. 와, 어떻게 13000원 어치 소고기 산 걸로 두 끼를, 다섯 명이 배불리 먹나. 양 적은 사람들만 있는 것도 아니었는데 말이죠. 게다가 질도 엄청 좋아요. 진짜 여긴 재료는 다 끝내주는 것 같아요. 결국 우리는 안가봤지만 이 동네 식당 가서 먹으면 '이 좋은 재료로 왜 이 따위로 만들어!' 라는 반응이 나온다고 하던데... 정말 재료는 싸고 좋아요!


신나게 처묵처묵한 다음... 다들 급격히 졸려져서 다시 잤습니다. 저녁 때 오로라 빌리지 2차전 뛰로 가기 전에 체력을 비축하기 위한 낮잠이었는데 완전 꿀잠 잤음.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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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Lemiel 2016/11/05 20:17 # 삭제 답글

    중간에 칠면조 아니고 '본레스햄(boneless ham)'입미당. 칠면조는 흰색 봉다리에 통째 담겨있음요!
  • 로오나 2016/11/05 20:38 #

    수정 완료!
  • Uglycat 2016/11/06 00:39 # 답글

    저 동네는 식료품 물가가 참 저렴하네요...
    캐나다 쪽은 주마다 술과 관련된 법규정에서 크고 작은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토론토가 속한 온타리오 주의 경우는 맥주와 와인을 동시에 구매할 수 없다고 하네요...
  • 로오나 2016/11/06 00:41 #

    토론토만 가봐도 물가가 대폭 뛰는 것이 느껴집니다.

    근데 육류나 채소나... 뭐 이런 거야 그렇다 치고 라면 같은 공산품 가격도 옐로나이프가 더 저렴한건 놀랍더군요.

    맥주와 와인을 동시에 구매할 수 없다... 음. 그건 토론토 주류 전문점에서 와인만 사서 체감할 수 없었던 부분이군요. 거기 맥주가 없었던가...
  • virustotal 2016/11/07 02:15 # 답글

    http://newsletters.canada.travel/archive/kr/2016-05-27_2198m60m12787.html
    http://newsletters.canada.travel/archive/kr/2016-07-27_2214m60m12873.html

    그러면 그렇죠 오로라를 보러갔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관광청 홍보자료를 보면 좋은거 많은데 쉬고 오세요
  • 로오나 2016/11/07 05:29 #

    ?? 무슨 뜻으로 다신 리플인지 전혀 모르겠습니다만...
  • virustotal 2016/11/07 06:13 # 답글

    캐나다 관광가면 보통?? 오로라 관광을 많이 하더군요
    오로라 본 글 보고 적은거에요
  • 로오나 2016/11/07 09:25 #

    아아... 이 여행기는 지난 3월에 다녀온 여행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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