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MDR-1000X 개봉기 및 일주일 사용기


장안의 화제인 소니의 신제품 헤드셋 MDR-1000X 을 질렀습니다. 별로 그럴 생각이 없다가 지인들 지르는 기세에 말려들어서 무서운 지름이 일어나고 말았는데 그때의 이야기는 전에 포스팅했고... (소니 MDR-1000X, 무서운 지름이 일어났다)

대충 일주일쯤 지난 김에 개봉기 및 그동안의 사용기를 이야기해보겠습니다. 하는 김에 지인에게 중고로 처분하기 전 MDR-100ABN과의 박스부터의 외양 비교도 해보고!


MDR-1000X와 MDR-100ABN 박스 비교. 디자인이야 비슷하지만 형태가 약간씩 다릅니다.


내부 박스. MDR-1000X는 제품이 베이지색인데도 박스 컬러는 블랙입니다. 하지만 MDR-100ABN는 제품 컬러와 박스 컬러가 같죠. 대신 재질감 면에서는 MDR-1000X 박스 쪽이 고급스럽기는 합니다.


박수 내부. 고오급스러운 헤드셋답게 하드 케이스를 같이 줍니다.


MDR-100ABN과의 차이점은 MDR-1000X는 박수처럼 제품 컬러와 상관없는 블랙이라는 점, 그리고 좀 더 얇고 넓은 형태라는 점입니다. 휴대성 면에서는 MDR-1000X 박스 쪽에 더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MDR-100ABN 쪽은 둥그스름한게 가방에 넣기 빡빡하거든요.


케이스 형태가 차이나는 이유는 안에 헤드셋을 수납하는 방식의 차이입니다. MDR-1000X는 한쪽 유닛만 접어서 넣는 방식인데 비해 MDR-100ABN는 양쪽을 다 접어서 넣는 방식이죠. MDR-1000X 쪽은 수납할 때 여유가 있는 반면 MDR-100ABN은 좀 빡빡하게 밀어넣는 느낌을 줍니다.


이 수납방식은 두 헤드셋의 구조적인 차이를 드러내기도 하는데, 두 헤드셋은 유닛이 회전되는 범위가 전혀 다릅니다. MDR-100ABN은 앞뒤로 다 비슷한 정도로밖에 회전되지 않지만 MDR-1000X는 한쪽은 MDR-100ABN과 비슷한 수준인데 비해 그 반대편은 완전히 돌아가죠. 그래서 저런 방식의 수납이 가능한 겁니다.


박스 구성품. 유선 연결용 케이블, 충전용 마이크로USB 케이블, 그리고 항공기용 변환잭과 메뉴얼이 들어있습니다. 항공기용 변환잭은 처음에는 이게 대체 뭔가 싶었어요. MDR-100ABN에는 없는 구성품입니다.


차분한 느낌의 베이지색. 디자인은 마음에 듭니다. MDR-100ABN도 그렇고 이제 MDR-1000X도 그렇고 디자인은 참 근사해요.


둘 다 배터리가 들어가 있어서 헤드셋 자체가 좀 무거운 편. MDR-1000X의 경우는 275g입니다. 4시간 충전으로 20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 그동안 써본 바로는 둘 다 실제로도 그 정도 배터리가 유지됩니다.

디자인은, 형태 면에서는 MDR-1000X 쪽이 좋았는데 컬러 면에서는 MDR-100ABN이 좀 더 마음에 듭니다. 노골적이고 선명한 컬러가 참 예쁘다는 점이 구매 이유이기도 했었기 때문에... MDR-1000X는 정가가 549,000원이나 되는 고가품이라서 그런지(저는 이보다 1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했습니다) 차분한 느낌을 주는 블랙과 베이지 두 가지 컬러만 있는데 너무 무난하기만 해서 아쉬운 감도 있어요.

MDR-1000X가 고가 모델이고, 신형이기도 한 만큼 여러 가지 기능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잘 쓰던 MDR-100ABN을 처분하기로 하고 MDR-1000X를 지른 이유는 그게 아닙니다. 충동구매... 아니, 이것도 사실이긴 하지만(...) 청음샵에서 직접 써보니 착용감이 MDR-100ABN보다 확연히 좋았기 때문이었죠. 확실히 MDR-100ABN보다 더 푹신하고 편안한 느낌을 줍니다.

저는 안경을 쓰기 때문에 헤드셋의 착용감이 굉장히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애당초 MDR-100ABN을 산 결정적인 이유도 착용감이 생각 외로 좋아서 안경을 쓰고 써도 별 부담이 안 되었다는 점이었고요. 하지만 그래봤자 장시간 쓰면 안경테를 얹은 부분이 눌려서 아파오는 것은 피할 수가 없었습니다. 사실 이건 MDR-1000X 역시도 피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다만 더 나은 착용감을 제공하는 만큼 장시간 착용시의 부담도 더 적을뿐이죠.

두 헤드셋은 음질 면에서는 약간의 느낌 차이가 있긴 한데 제가 평상시 듣는 음원으로는 한쪽이 더 우월하다고 할 정도의 차이는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유선 헤드셋이 아니라 블루투스 헤드셋이라서 갖는 한계가 있긴 하겠지요. 어쨌거나 저가형 이어폰 듣다 들으면 확 느껴지는 격차는 있습니다. 비싼 소리 안에서의 우열은 다양한 것을 들어보고 취향을 인지하는 경험을 쌓아야 가릴 수 있게 되겠지만 저렴한 소리와 비싼 소리는 확실히 저같은 막귀라도 확 체감되는 차이가 있으니까요..


좌측에는 유선 잭과 전원 버튼, 노이즈 캔슬링 버튼, 엠비언트 사운드 버튼이 있습니다.


-일단 노이즈 캔슬링은 다들 아시다시피 MDR-1000X의 최대 마케팅 포인트입니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은 이걸 맛보는 순간 정말 신세계가 열리는 기분입니다. 이전에는 비싼 헤드셋과는 인연이 없었고, 장시간 사용시 안경 때문에 귀가 아파지는 문제를 느끼는 제가 이 헤드셋을 쓰는 근본적인 이유는 음질이 아니라 이 노이즈 캔슬링 기능입니다. 카페에 사람이 많아서 시끄러운 사람이 많을 때 써보면 정말 인류문명이 여기까지 발전했다는 사실에 감탄하게 됩니다. 브라보, 21세기!

꽤 시끌시끌한 상황에서도 주변 소리가 확연히 줄어들고 음악을 틀어보면 거의 신경이 안쓰일 정도입니다. 카페에서 뭔가 작업하느라 집중할 필요가 있는 저에게는 너무나도 유용한 기능이죠. 그리고 사람 많은 버스에서 신경 안쓰고 자거나 독서에 집중하고 싶을 때도 유용하게 쓰고 있습니다.

MDR-1000X에는 센스 엔진이라는 신기술이 적용되어서 머리 모양과 크기, 안경 착용 여부 등 개인별 차이를 감지하고 최적의 노이즈 캔슬링을 제공하며 항공기, 지하철, 도로, 실내 등 주변 소음의 특성 역시 분석해서 최적의 노이즈 캔슬링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MDR-100ABN의 노이즈 캔슬링만 해도 신세계였는데 비슷한 환경에서 일주일 정도 써보니까 MDR-1000X의 노이즈 캔슬링이 한수 더 위입니다. 착용감 말고도 15만원 비싼 값을 한다는 느낌.

또한 우측 유닛에 적용된 터치 패널에 손을 올려놓으면 퀵 어텐션 기능이 제공되는데, 이건 노이즈 캔슬링과 음악 재생을 일시정지해주는 기능입니다. 손을 떼면 바로 다시 노이즈 캔슬링이 발동하고 음악도 다시 흐르죠. 주변 소리를 들어야 할 때 굳이 헤드셋을 벗을 필요가 없어서 유용합니다.


-엠비언트 사운드는 노이즈 캔슬링의 성질을 자기가 원하는대로 컨트롤하는 기능입니다. 목소리와 자동차 경적 소리 등 특정 소리는 들려주는 '목소리 모드'와 주변 소리를 다 들려주되 음악과 비슷한 사운드 볼륨으로 함께 들려주는 '일반 모드'가 있습니다. 특정 환경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유용한 기능 같습니다만 저한테는 별 쓸모가 없는 기능이었습니다...


우측 유닛은 심플합니다. 마이크로 USB 포트만 있죠. 이건 MDR-100ABN과의 큰 차이점 중에 하나입니다. MDR-100ABN은 우측 유닛에 볼륨 조절 버튼, 재생/정지/곡 탐색/통화 버튼이 있거든요. MDR-1000X에 이런 버튼들이 없는 이유는 우측 유닛이 터치 패널이기 때문입니다. 손을 얹어두고 있으면 퀵 어텐션 기능이 발동하고, 특정한 방식으로 터치하는 것만으로도 모든 조작이 가능해요. 두번 터치하면 재생/정지, 위아래로 쓸어주면 볼륨 조절, 좌우로 쓸어주면 곡 탐색이 가능한 식이죠. 처음에는 좀 생소했지만 익숙해지니 버튼으로 조작해야 했던 MDR-100ABN보다 훨씬 편합니다.


사은품으로 받은 블 메탈 스탠드. 꽤 묵직합니다. 구매처에서 이걸 줬을 때, 포장을 뜯어보기 전에 인터넷을 검색해보고는 살짝 공포에 떨었습니다. 검색하니까 아이유 스탠드가 나왔거든요. (...) 아, 물론 그쪽을 좋아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전 아이유든 누구든 사람 얼굴이 대문짝하게 인쇄된 패널과 결합된 스탠드는 쓰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다행히 심플한 블랙 메탈 스탠드였습니다. 공간을 좀 잡아먹긴 하는데 충전시에도 헤드셋을 바닥에 굴릴 필요가 없다는 점이 좋아요.


결과적으로 이 지름에 대단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MDR-100ABN 이상의 노이즈 캔슬링, 보다 편안한 착용감, 터치 패널을 이용한 보다 나은 조작감까지. 하지만 MDR-100ABN에서도 안되던 멀티 페어링, 이것도 안되는건 스트레스...




덧글

  • 긁적 2016/10/19 16:17 # 답글

    그 분의 은혜군요 ㄷㄷㄷ
    좋은 지름 축하드려용!
  • 역성혁명 2016/10/19 17:37 # 답글

    귀크고 머리가 큰 저에게는 안성맞춤.
    단점 : 플래그쉽 모델이라 비쌈 ㅠㅠ
  • 로오나 2016/10/19 18:30 #

    비쌈... 확실히 비쌉니다...
  • 마녀의집 2016/10/19 17:41 # 삭제 답글

    충동구매는 언제나 추천합니다!

    전, 노이즈 캔슬링이랑 안맞아서 포기했습니다. 아시는 분이,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몇 개 가지고 계셔서 다 써봤는데, 답이 없더라구요....
  • 로오나 2016/10/19 18:30 #

    아, 노캔 켜면 머리아프다고 하시는 분들이 가끔 계시더군요. 유감이네요.
  • TA환상 2016/10/19 17:58 # 답글

    ABN 멀티 페어링이 안되었군요... MDR-1RBT-MK2도 멀티 페어링이 되던 것 같은데...(불안불안하긴 합니다만...)
    물건을 좀 험하게 굴리는 편이라 한쪽만 이중 꺾임인 것이 불안하네요... 그거 빼면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아보이는데 말이죠
  • 로오나 2016/10/19 18:31 #

    안 됐습니다. 사실 전 폰이랑만 연결되면 되니까 딱히 문제 없다고 생각했는데 하필 제 폰은 노트7이었죠. 노트7 -> 대여폰 S7 -> 다시 노트7 교환품까지 돌아오는 과정이 스트레스-_-;

    그리고 1000X 쪽이 저렇게 돌아가기 때문에 100ABN보다 좀 더 구조가 안정적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 은이 2016/10/19 18:12 # 답글

    예전 제품엔 소니도 나쁘진 않지만 이가격이면 닥치고 보스가 짱임! .. 하던 서양쪽 포럼에서도
    QC35 와의 비교에서는 꽤나 호평인것 같더군요.
    주로 장시간의 편안함이냐 편의성의 소니냐- 로 갈리는데,
    그냥 선만 제거한 듯한 QC35와는 달리 기능성에선 완전 소니의 압승..~_~
    개인적으로 이어폰 취향이 아니었으면 그냥 질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롯데 면세점이 적립금 퍼 줄때 정말 지를 뻔 했지만.. 참았죠 ㅠㅠ
  • 로오나 2016/10/19 18:32 #

    저도 안경을 쓰고 있어서 아무래도 이어폰을 더 선호합니다만(그러나 트리플 파이가 와작-한 뒤로는 그냥 쿼드비트3이나 쓰고 있음...) 카페처럼 소음이 있는 장소에서 작업하는 입장에서는 이게 너무 좋더라구요.
  • 오린간 2016/10/19 21:12 # 답글

    앗 저도 이거 있어요. 서울역(ktx)에서 이 해드폰을 쓰고 있다가 벗었는데 서울역이 그렇게 시끄러운 장소인줄 처음 알았죠. 엄청나더군요 노이즈 켄슬링 성능이.
  • 로오나 2016/10/20 11:57 #

    네. 정말 신기방기한 노이즈 캔슬링의 세계...
  • minci 2016/10/19 21:15 # 답글

    노이즈캔슬링 켜놓고 있으면 뒤에서 오는 차 경적 소리도 안들릴까요?
    또다른 장소로 가실땐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
  • 로오나 2016/10/20 11:57 #

    그것을 위한 엠비언트 사운드 기능입니다. (에바 풍으로)
  • 갑을병 2016/10/20 17:24 # 답글

    완전 신기하네요...저로썬 그냥 꿈의 물건...
  • 로오나 2016/10/20 18:14 #

    실제로 경험해보면 정말 신기해요.
  • 참이슬 2017/08/13 10:05 # 삭제 답글

    제차가 벤츠 s500 인데 고속도로에서 이 헤드폰으로 음악듣다 벗었는데 ...... 벤츠가 그렇게 시끄러운 차인지 첨알았어여..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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