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지텍 K380 블루투스 키보드 사용기


작업용으로 12인치 윈도우 태블릿에 로지텍 K810을 물려서 같이 쓰고 있었는데 (K810 사용기) 이 정말 제 마음에 쏙드는 키보드를... 로지텍 이 무도한 놈들이 인정사정 볼것 없이 단종시켜버렸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고 말았습니다. 심지어 같은 라인의 후속기도 안내놨다지 뭡니까.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충격. 비싸서 여러개 사놓지도 못했는데;ㅁ;

그래서 만약을 대비해서 스페어로 쓸 키보드를 하나 모색해봐야겠다고 뒤적거려봤는데...

뭐 없네요.

이거 한번 질러서 써볼까, 하는 놈이 없다_no

그런 고로 작업용으로 쓰기 좋은, 페어링 빠르고, 블루투스 키보드이면서도 입력 렉이 없고 키감 짱짱 좋은 키보드 추천 받습니다. 한글 각인 안된 해외 직배품은 제외하고. (...)


뭐 하여간... 그래서 K810의 같은 라인 후속기는 없지만 저가형 후속기는 있다! 가난한 자의 K810이라 불리는 K380을 한번 질러봤습니다.


가격은 배송비 포함 35000원 정도. 전용 파우치를 사은품으로 주는 곳에서 질렀습니다. 파우치는 소중하니까요!


구성품은 심플하다 못해 썰렁... 특히 메뉴얼이 무성의함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로지텍 이놈들 이거 좀 너무하는거 아닌가;


키가 둥근 것이 특징입니다. 디자인적으로 눈에 딱 들어오는 요소인데, 아마 타자기가 모델이 아닐까... 뭐 치는 감각 자체는 네모난 아이솔레이션과 큰 차이는 없는 것 같습니다.


뒷면은 이렇습니다. AAA 건전지 두개가 들어갑니다. 일반 사무 환경에서 연 2백만번의 키 입력을 기준으로 2년간 사용 가능하다고 합니다. 뭐 얼마나 갈지는 개인의 사용환경에 따라 다르겠습니다만 어쨌든 오래 간다는걸 강조하고 싶었던 듯. 백라이트도 없으니 실제로도 오래 갈 것 같습니다만...


사은품으로 받은 전용 파우치. 딱 맞는 사이즈가 좋습니다. 휴대해 다니려면 역시 파우치가 필요해요=ㅂ=


이런 세팅으로 이틀간 사용해봤습니다.


K810과 나란히 늘어놓고 보면 K380이 좀 더 작습니다. 하지만 무게는 K380 쪽이 훨씬 무거워요. K810은 정확한 무게를 모르겠는데 K380은 무게가 배터리 포함 423g 입니다. 이걸 보니까 k810 쪽이 가벼우면서도 빠른 타자 때 흔들리지 않는 절묘한 무게를 확보하고 있었다 싶더군요.

423g의 무게는 다소 무거운 감이 있긴 합니다만 태블릿과 함께 휴대하기에 불편할 정도는 아닙니다. K810이 그랬듯 K380도 높낮이 조절은 따로 안 됩니다만 적절한 기울기로 만들어져 있고 또 바닥에 달라붙는 느낌 때문에 고속 타이핑시에도 안정적입니다.


그외의 차이는 역시 백라이트의 유무인데 이건 조명이 확보된 곳에서 작업할 때는 있으나 없으나 별 차이는 없습니다. 있는 쪽이 더 멋지긴 하지만!


블루투스 키보드로서 K380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페어링입니다. 페어링이 K810과도 차이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빠릅니다. 한번 페어링을 해두면 전원만 켜면 바로 입력되는 스피드. 그리고 멀티 페어링 역시 강력해요. 3기기를 입력해놓고 전환해보면 확실하게 느껴지는데 이 또한 K810과 별 차이를 못느끼겠습니다.

많은 블루투스 키보드들이 보여주는 치명적인 문제, 입력 렉 역시 이틀간 작업용으로 사용하면서 단 한번도 겪지 못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이 키보드는 돈값을 합니다. 다른 블루투스 키보드들이 보여주는 저 문제는 정말 작업용으로는 도저히 못써먹겠다는 결론을 만들어내는 크리티컬한 문제니까요.


키감 역시 나쁘지 않습니다. 많은 블루투스 키보드들이 퍽퍽하거나 탱탱한 척하지만 실제로는 눌리는 신뢰성이 부족한 키감을 보여주는데 비해 이쪽은 가격대비 충분히 좋은 키감입니다. 다만 K810 사용자로서 비교하게 되는건 어쩔 수 없군요. K810의 쫀득한 키감이 너무 좋아서... 하지만 이건 가격 차가 두 배 이상 나니까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긴 하죠. 심지어 이젠 단종되어서 실질 판매가는 4배 정도는 차이가 납니다... 로지텍 이 나쁜 놈들ㅠㅠ


기본 세팅은 작업용으로 굉장히 거슬리는 부분입니다. K810도 그랬는데 K380 역시 펑션키가 문제입니다. 펑션키가 기본적으로 기능키로 세팅되어있어요. F1~12키까지를 쓰고 싶으면 꼭 FN 을 누르고 쓰셔야 합니다. 저처럼 이 세팅을 참을 수 없는 분들이라면 로지텍에서 드라이버를 받아서 설정을 바꾸시면 됩니다. 공식 지원으로 해결 가능한 문제라는 점에서 세이프.


결론적으로 K380은 태블릿에 물려서 쓸 작업용 키보드를 물색하는 분들에게 꽤 추천할만한 블루투스 키보드입니다. 어설프게 생산성을 논하는 수준이 아니라 확실하게 작업용으로 쓸만한 수준이라 저도 이만하면 스페어로 고를 만하다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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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키르난 2016/07/15 06:18 # 답글

    스페어로는 좋지만 상위기종을 써본 입장에서는 아쉬운 것이 있다...는 것이군요. =ㅁ= 왜 후속 기종도 안내고 단종했을까 싶지만.. 역시 판매량의 문제일까요.;;;
  • 로오나 2016/07/15 09:12 #

    아마도 그렇지 않을까요. 근데 꾸준히 사랑받은 제품으로 알고 있는데... 여러모로 아쉬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ㅠㅠ
  • FC안양 2016/07/15 07:08 # 답글

    안그래도 저도 펑션키 문제 때문에 모바일용으로만 쓰고 있었는데 로지텍 드라이버로 변경 가능하군요. 감사합니다.
  • 로오나 2016/07/15 09:13 #

    이게 은근히 정말 크리티컬한 문제인데 해결이 가능하니 다행이지요^^ 공식 지원을 몰라서 유저 프로그램으로 매번 부팅 때마다 일일히 변경하시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 라키렐 2016/07/15 09:56 # 답글

    810 얼마 전에 교환받을 때 재고 없어서 못 줄 수도 있다고 그러더니 단종돼서 그런 거였나 보네요;;
  • 로오나 2016/07/15 09:58 #

    웹에서 본 사례로는 AS 기간 중에는 환불 혹은 K380 두개를 보내주기도 한다고 합니다
  • 아잉교 2016/12/18 14:42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기능 키 드라이버통해서 변경 가능하시다고 쓰셨는데요.혹시 일시정지 버튼을 그냥 스페이스바로 변경 가능 한가요? 스마트폰으로 강의 듣는 학생인데 일시정지 버튼 누를 때 마다 불편할 거 같아서요ㅠ
  • 로오나 2016/12/18 16:02 #

    기능키를 바꾸는건 펑션키와 FN으로 조작할 우선권을 바꾸는 거라서 그건 안될거 같네요^^;
  • Luxuryten 2017/12/07 10:25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구매처쫌 알수 있을까요??
    파우치 주는 곳을 못찾겠어요 ㅠㅠ
  • 로오나 2017/12/07 21:08 #

    1년 전에 이벤트로주던거라 지금은 없다면 이벤트가 끝난 걸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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