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변함없는 분위기가 좋다 '델 문도'


홍대의 커피 안 팔았던 카페(지금은 팜) 델 문도. 와, 이게 얼마만인지 모르겠군요. 최소한 4년만인 것 같은데, 홍대에서는 이쯤 오랜만에 가보면 가게가 사라져도 이상하지 않은데 여전히 예전 그곳에서 그 분위기 그대로 영업하고 있어서 놀랐습니다.


가게 바깥에는 가챠 기계가...


인터넷 문화 초창기의 유명인이었던 나오키 상이 오픈해서 유명했었지만 이제는 나오키 상은 일본으로 돌아가시고 새로운 사장님이 운영 중이시라는듯. 어떤 사정이 있나 싶었는데 공식 블로그를 보니 나오키상이 2011년즈음부터 일본에서 다른 사업을 시작하고 델 문도는 문을 닫는 방향으로 이야기가 흘러갔지만, 오픈 초기부터 죽 델 문도에서 일했던 스탭분들은 델 문도가 문 닫는 것이 싫어서 델 문도를 계속 꾸려나가보기로 결심, 계속 꾸려나가고 계시다고 합니다. 나오키상은 직접적으로는 관여하지 못하지만 간접적으로나마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합니다.

어쨌거나 이 뭔가 정리가 덜 된 것 같은 카오스함이 살아있는 가게 분위기는 대충 제가 기억하는 그대로였어요. 세부적으로야 변했겠지만 몇년만에 왔는데도 분위기가 그대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참 좋았습니다.


이런 자리의 센스도 여전하고요.


좌석들은 의자가 편안하고, 좌석 사이사이에 가림막 역할을 해주는 것들도 배치되어있어서 조용하고 편안하게 이야기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화장실까지도 이 분위기가 이어지긴 하지만 화장실 자체는 깨끗하고요.



토끼가 좋아하는 물티슈라는 이름은 대체 무슨 의미로 지은 것일까, 그런 궁금증을 느끼며 찰칵.

참으로 오랜만에 여기 가게 된 이유는... 일단 몇년 동안 안왔던 것은 역시 위치의 애매함 때문이 강했던 것 같고, 이번에 오게 된 것은 가볍게 식사도 하고 디저트로 먹을 수 있는 가게 어디 없을까, 하고 생각하다가 이 가게 이름이 나와서였어요. 그리고 결과적으로 그런 목적에 아주 잘 부합하는 가게였죠.


토마토 치킨 카레 라이스. (10000원) 살짝 매콤하고 맛있는 일본식 카레. 주문한 일행은 카레는 많이, 밥은 조금만 달라고 부탁했었는데... 그럼에도 먹다 보니 밥은 남고 카레는 홀라당 비우는 사태가^^;


그걸 보시더니 카레를 좀 더 리필해주셔서 호감도 포인트가 크게 상승.


토핑은 생계란, 계란후라이, 치즈, 낫또, 미니샐러드 등이 있는데(음료도 세트 구성이 존재하고) 계란후라이(1000원)를 하나 주문. 이렇게 따로 가져다줍니다. 카레에 얹어서 같이 먹기 좋은 반숙 계란 후라이.


바질크림 치킨 스튜. (9000원) 정규 메뉴는 아니고 매달 바뀌는 '이달의 메뉴'에 있길래 한번 먹어봤습니다. 4월 중순에 갔었기 때문에(...) 지금은 없을 것 같습니다만...

옛날 경양식 같은 느낌의 메뉴인데 기대했던 것보다 맛있었어요. 크리미하고 치즈치즈해서 끈적하게 늘어나는 게 좋음. 하지만 닭고기는 좀 적고, 감자는 아삭아삭한 정도로 익힌 게 저한테는 좀 마이너스. 저는 이거보다는 좀 더 맛이 배어들게 푹 익히는 게 취향이거든요. 그래도 전체 구성은 괜춘했습니다.


디저트와 음료 군단.


안닌도후. (2500원) 최저 3년... 혹은 4년 이상만에 왔는데도 가격이 안 올랐군요. 여전히 살짝 달달하고 깔끔한 맛.



딸기 밀크 푸딩. (5000원) 역시 '이달의 메뉴'였어요. 위에는 크림, 아래는 푸딩이었습니다. 맛있었어요.


말차푸딩. (5000원) 역시 '이달의 메뉴'였어요. 오랜만에 가서 정규 메뉴보다는 '이달의 메뉴' 쪽을 많이 먹었네요=ㅂ=; 진한 말차의 맛. 텁텁하지 않고 맛있었습니다.


음료는 왼쪽은 진저 밀크(6000원), 오른쪽은 핫 레몬에이드. (6000원)

진저 밀크는 메뉴판에도 대놓고 호불호가 갈리는 맛이라고 써있는데 실제로 마셔보니 과연. 진저가 메인이고 우유가 서브네요. 생강맛이 상당히 강한 편.

핫 레몬에이드는 레몬티도 아니고 레몬에이드인데 뜨겁게 나오는 경우는 저는 처음 봤는데(일행들은 '그게 뭐?' 라는 반응이었지만) 마셔 보니 레몬티 아닌가 이거=ㅂ=; 레몬이 엄청 많이 들어갔습니다. 새콤달달해요. 그러고보니 여기 슈퍼 레몬에이드가 엄청 시었었지; 그 사이 몇년간 다른 곳에는 100% 레몬주스 같은 메뉴를 팔기도 해서 최고치까지는 아니지만요^^;


밀크 캐러멜. (5000원) 조합에서 떠올릴 수 있는 바로 그 맛입니다. 실패하지 않는 맛이에요.


오랜만에 왔는데 여전히 기억 그대로여서 참 좋았습니다. 그걸 제외하고 딱 우리가 원하는 목적을 만족시켜주는 가게이기도 했고요. 그러고보면 몇년 전에는 홍대 가게들 중에도 음료값 등이 꽤 비싼 편에 속하는 가게였는데 요즘은 홍대 물가가 엄청나게 오르는 가운데 몇년 전과 거의 변화가 없어서(아마도, 제 기억과 예전 포스팅들에 기록된 바에 따르면) 별로 비싼 편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음료도 그렇고, 디저트는 오히려 저렴한 편이 된듯;



위치는 여기. 상상마당 쪽의 골목 구석에 처박혀있어서 잘 찾아봐야 합니다^^;

전화번호는 02-336-0817
월요일은 휴무. 영업시간은 11:30~23:00.


네이버에 검색해보니 '마포점'이라고 나와서 그새 다른 곳에 2호점이라도 냈나 싶었는데 전혀 그렇지 않고(제주도에 델 문도라고, 스펠링 다르고 나중에 생긴 가게가 있나 봅니다) 네이버 쪽의 착오라고 하네요^^;


덧글

  • Uglycat 2016/06/08 23:19 # 답글

    저는 이다 씨의 만화를 통해 저곳을 알게 되었는데, 가서 아이스초코를 맛보고 싶습니다...
  • 로오나 2016/06/09 15:29 #

    아이스초코는 이번에 맛보지 못했군요^^;
  • Barde 2016/06/09 06:20 # 답글

    델문도 좋죠. 저도 가끔 생각날 때마다 가려고 합니다. 현금으로 내는 센스.
  • 리플 2016/06/09 09:10 # 삭제 답글

    처음엔 커피 안 팔다가 -> 더치커피만 팔다가 -> 그 후에는 커피 메뉴 다 생겼죠 ㅋ

    여기 코끼리 도장 찍어주는 것까지 생각하면 홍대에서는 가성비 좋은 것 같아요. 현금으로 내는 센스 2

    제주도에 새로 생겼다는 그 카페 델문도는 Mundo 라고 안 쓰고 일부러 철자법에 틀리게 Moondo 라고 한 건지 어색하더라고요.스페인어니까 사람들이 그냥 신경 안 쓸거라고 생각한 건가...
  • 로오나 2016/06/09 15:30 #

    말씀 듣고 지금 메뉴 사진을 보니 커피 메뉴가 있군요. (...) 포스팅 살짝 수정.
  • 키르난 2016/06/09 12:17 # 답글

    묘하지만 델문도는 한 번도 가지 못했는데... 이 번 기회에 한 번 가볼까 싶습니다.+ㅅ+ 가보지 않았으니 추억은 없지만 새로운 추억...이 아니라 디저트 경험을 쌓을 겸해서..-ㅠ-
  • 로오나 2016/06/09 15:31 #

    일본식 디저트들이 있어요. 강렬하게 만족시켜준다기보다는 메뉴들 자체가 아기자기한 느낌 :)
  • 할닉이없다 2016/06/12 17:58 # 삭제 답글

    동물실험을 하지 않았다 그런 의미인걸까요? 물티슈도 동물 실험 하는진 모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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