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맨 :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로그 컷 - 이것이 완전판



아, 일단 이걸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군요. 로그 컷의 블루레이 커버 디자인은 정말 최악이에요! 도대체 왜 이 모양이야! (버럭)

그런 이유로 이 포스팅에도 개봉 당시의 포스터 중에 마음에 든 것을 쓰고 싶었는데, 그건 그냥 '엑스맨 :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지 로그 컷이 아니죠. 로그가 나온 포스터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이걸 쓸 수밖에 없습니다. 묘하게 좌절스럽군요.


어쨌든 데오퓨가 개봉한지 벌써 2년이 지났습니다. '엑스맨 : 아포칼립스'를 보고 나니 왠지 데오퓨가 다시 보고 싶어져서 봤어요. 근데 다들 극장판에서는 삭제되었던 15분 가량이 추가된 로그 컷 버전으로 서비스되고 있었고, 이 버전이 극장판보다 훨씬 평가가 좋더군요.

로그 컷에 대해서 제가 기억하고 있는 거라고는 로그 역의 안나 파킨이 열심히 촬영했던 분량이 통째로 잘려나가서 그녀가 에필로그 말고는 출연하지 않는 카메오가 되어버렸다는 것, 브라이언 싱어는 여기에 대해서 그 장면 자체는 좋았지만 영화 전체의 흐름에서 봤을 때 안 맞아서 편집했다고 밝혔다는 것 정도였는데...


여기서부터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일단 제 '엑스맨 :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극장판 관람 당시의 감상 포스팅 (링크)


보니까 평가가 원판보다 더 좋을 만합니다. 왜 굳이 극장 상영판 때 이 15분을 삭제했는지 이해가 안될 정도에요. 영화 전체의 흐름에서 봤을 때 안 맞기는커녕 이 버전이 훨씬 더 자연스럽습니다. 장면 자체도 좋고 미래 파트 전개에 대해서는 논리적으로도 더 허점이 없어요. 애당초 그들이 숨어있는 곳에 어떻게 센티넬 군단이 쳐들어오는가에 대해서 극장판에서는 분위기상 그런가 보다 하고 말았지만 로그 컷에는 명확한 이유가 존재합니다. 매그니토의 행동이 과거와 교차 편집된 부분도 원본보다 더 좋은 느낌이고요.


캐릭터들의 비중도 많이 달라집니다. 프로페서 엑스와 매그니토는 원래부터 비중이 컸지만 로그 컷에서는 더 활약합니다. 아이스맨의 경우는 비중이 완전히 달라요. 로그 컷에서의 그는 극장판보다 훨씬 인상이 강렬해서 극장판에서는 크게 손해 봤었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물론 통편집 당한 로그에 비할 바는 못되지만요.

엘렌 페이지가 연기한 키티는 원래부터 사랑스럽지만, 로그 컷에서는 더 사랑스럽습니다. 로그와의 재회 부분에서 눈물 뚝뚝 떨어지는 키티의 사랑스러움이 폭발.


다시 보니까 판빙빙이 연기한 블링크도 참 예쁘군요. 좀 더 보고 싶다는 느낌이 마구 들어요. 보면 아주 노골적으로 만화적인 코스튬 캐릭터인데, 역시나 아포칼립스의 캐릭터들처럼 이질감이 튀어보이지 않는단 말이죠. 역시 아포칼립스는 코스튬 디자인과 그 이질감을 줄이기 위한 전체적인 톤 조정 작업에도 문제가 있어요.

그래서 더더욱 의문이 드는군요. 퍼스트 클래스야 매튜 본이 연출했지만 똑같이 브라이언 싱어가 연출한 데오퓨는 문제가 없었는데 왜 아포칼립스만 그런 걸까.

설마 제작비 때문은 아니겠죠. 참고로 아포칼립스의 제작비는 1억 7800만 달러로 데오퓨의 2억 달러보다 적어요. CG는 훨씬 거창하게, 그리고 많은 분량을 썼는데도 그런건 역시 캐스팅 비용 때문일 겁니다. 데오퓨는 캐스팅이 워낙 많고, 비싼 배우들 데려다 찍은 분량을 통편집하질 않나 추가 촬영을 하질 않나, 여러모로 제작비가 좀 낭비된 감이 있었으니까요.


이제와서 로그 컷을 보니 데오퓨의 원작 코믹스는 울버린이 아니고 키티가 과거로 갔다던데, 이 부분을 원작 그대로 갔으면 어땠을까 상상하게 되는군요. 제가 엘렌 페이지의 키티를 좋아하다 보니 데오퓨의 키티를 보면서 막 아쉽더란 말입니다. 근데 이러면 미래를 바꾸고 눈떠보니 날 위해 목숨까지 바친 남친이 다른 여자 남친이 되어있는 상황... 쿨럭.

생각해보니 키티를 위해서는 지금의 버전이 낫겠습니다. (...)


근데 최근 '원더우먼'이 최초로 여성 주연, 여성 감독으로 제작비 1억 달러 이상이 투입된 영화라는 점에서 화제가 되는걸 보니 울버린 주인공으로 각색된 것에는 저런 논리도 작용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이야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 같은 예도 있고, 또 올해 말에 개봉하는 '스타워즈 : 로그 원'도 있어서 할리우드도 분위기가 많이 바뀌고 있지만요.



덧글

  • lelelelele 2016/05/28 17:42 # 답글

    제작에 매튜본이 빠진게 전작들과의 차이점이 발생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때도 있어요.
    일단 퍼스트클래스, 데이즈오브퓨처패스트 이 두작품 모두 브라이언싱어와 매튜본이 각각 돌아가며
    제작과 감독직을 수행했는데, 이 둘의 상반되는 장점이 잘 융합되어 지속적으로 좋은 결과물을
    뽑아준게 아닐까요?
    이번 아포칼립스는 매튜본이 킹스맨과 판타스틱포제작으로로 나가서 바쁜뒤에 사이먼킨버그와 브라이언싱어 콤비가
    만들어낸 결과물인데 이런 차이점이 발생한 걸 보면요.
  • 로오나 2016/05/29 16:01 #

    그럴 수도 있겠지요. 제작 초반에는 관여한걸로 아는데...

    뭐 어쨌거나 슬슬 다음작쯤에는 감독을 바꿔도 좋지 않나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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