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주는 고양이들 - 안녕, 꼬마 치즈


오랜만에 밥주는 고양이들 이야기.


집 부근에 서식하는 삼색이는 여전히 건강. 요즘은 지붕 위에서 난리를 피우지도 않아서 가족과의 관계도 양호한 편입니다. 제가 나가면 어슬렁어슬렁 다가오다가, 다가오면 멀어지다가, 또 멀어지면 다가오다가... 고양이의 밀당이란. (...) 1미터 이하로 가까이 다가오지만 여전히 터치는 허용하지 않는 우리 관계.


평범한 표정과 요망한 표정.


햇빛과 그늘의 대비 속에서도 예쁨.


조심스러운 치즈 태비. 매우 겁이 많아서 저와의 거리감은 3미터 가량. 자주 보는 게 아니다 보니까 밥주면서 친해지기도 어려운 편이에요.


삼색이와 투샷 한 장.


삼색이의 새끼입니다. 우리집 지붕 위를 한창 들쑤시고 다니던 시절 낳은 세 마리 중에서 얘만 살아남았어요. 어느새 지 어미만큼 덩치가 커졌는데 대단히 겁이 많음. 치즈 태비보다 더 겁이 많아서 저와의 거리감은 4~5미터... 종종 눈만 마주쳐도 도망감. 야, 볼 때마다 밥주는데 계속 이러면 나 상처받는다ㅠㅠ

셔터 찬스 잡기가 너무 어려운 녀석이라 이렇게 뚜렷하게 포착한 게 이번에 처음입니다. 이렇게 커지도록 한번도 허용하지 않다니 지독한 녀석 같으니.


마을 입구 쪽에 서식하는 녀석들 중 하나. 한동안 안보여서 죽은 건가 싶었는데 오랜만에 다시 봐서 깜짝. 그 후로 몇 번 봤는데... 뭔가 한동안 못보니까 관계도가 다시 초반으로 리셋된 느낌? 1.5미터까지 줄어들었던 거리감이 다시 4~5미터로 늘어났다... 내가 그동안 준 밥이 얼만데. 흑흑.


겨울 동안 지내던 집에서 나오는 치즈. 마을 입구 쪽에는 여기 사는 분들이 박스집으로도 모자라서 아예 이렇게 집을 마련해주니 반쯤 집냥이 같은... 여기서만 지내는 것도 아니라서 집냥이는 아니지만.


현재 제가 밥주는 고양이 중 최고참. 그런 만큼 저와의 거리도 가까워서 터치가 가능한 몇 안되는 녀석입니다. 밥주러 가면 다리에 엉겨붙기도 하고...


캔 사료를 다 먹고 나서도 좀 남아있지 않을까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치즈.


날름.


그리고 목격하기 쉽지 않은 치즈의 발라당.


치즈랑 놀고 있으면 거의 반드시 어슬렁어슬렁 등장하는 코점이.


아깽이 시절부터 패왕의 기개를 자랑했던 인상파는 지금도 여전. 눈색이 예쁘지만 낮에는 눈을 잘 못뜨고 다녀서 항상 험악해요.


얘도 날름.


거리감은 가깝지만 터치는 싫어함. 하지만 대신 발라당을 참 자주 보여주는 편이에요. 눈 반짝 뜨면 눈색도 예쁘고 해서 인상이 확 달라지는데 도무지 그 순간을 포착할 수 없어!


치즈하고 사이가 굉장히 좋아요. 얘네 둘 말고 털색이 와일드한 삼색이와 퉁퉁한 치즈태비가(위에 집 근처에서 출몰하는 애 말고) 있지만 얘네들은 요즘은 계속 밤에만 마주쳐서 셔터찬스를 못잡은...


그리고 마지막으로 꼬마 치즈. 얘에 대한 이야기는 이번이 마지막이에요. 한동안 안보여서 불안했는데, 뒤늦게 차에 치여서 죽었다는 것을 알고 망연해졌습니다. 마을 입구 쪽에서 고양이들 돌봐주시던 아저씨가 묻어주셨다고 말씀하시는데 정말 슬펐어요. 같은 세대에서는 유일하게 살아남은 녀석이었고 정말 잘 컸었는데, 많이 친해졌었는데...


안녕, 꼬마 치즈. 배고프지 않고, 춥지 않고, 아프지 않은 좋은 곳으로 갔길.



덧글

  • 애쉬 2016/03/31 13:17 # 답글

    좋은 곳에서 편히 쉬고 달리길.....

    오늘도 감사합니다. 로오나님 위로와 평화를 찾으시길 빕니다.
  • 키르난 2016/03/31 13:40 # 답글

    꼬마 치즈는 얼굴 표정도 그렇고 가필드에게서 능글맞음을 빼면 저런 모습일까 싶은데... 데.....;ㅂ;
    다들 집냥이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길냥이라고 하기도 그런, 마을냥이들이로군요.
  • spawn 2016/03/31 15:30 # 삭제 답글

    명복을 빕니다.
  • 자유로운 2016/03/31 17:33 # 답글

    좋은 곳에 가기를...
  • minci 2016/03/31 22:29 # 답글

    잘 보다가...ㅠ 명복을 빕니다.
  • 이런십장생 2016/04/01 08:32 # 답글

    잘가 꼬마야...
  • anchor 2016/04/01 10:11 # 답글

    안녕하세요, 이글루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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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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